무진의 말에 강상철과 강상규가 잠시 당황했다.‘설마 강무진이 뭔가 알아낸 것일까?’무진의 차량 사고는 아주 은밀히 진행했다. 경비원 쪽도 이미 입을 열지 못하도록 처리를 해 두었으니, 아무도 자신들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무진이 진짜 우릴 의심한다고 해도 증거가 없어.’그런 생각을 하자, 두 사람은 마음을 좀 진정시킬 수 있었다.강상철은 곧바로 강한 척하며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투로 소리쳤다.“강무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찌 손아래 사람이 어른을 이처럼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게야?”강상규도 따라서 말했다.“무진이 네가 실종되고, 형님이 능력 있는 사람을 너 대신 세우려고 하신 것은 순전히 회사를 위한 결정이어. 넌 이 일로 둘째 할아버지를 원망하면 안돼. 형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네가 이해해 드려야지.”강상철와 강상규, 두 사람 중 하나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을, 또 다른 하나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무척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저들의 진면목을 진작 알지 못했더라면, 무진 또한 저들의 말을 믿었을 지도 모른다.어쨌든 무진 또한 저 두 집안 어른을 자란 셈이다. 하지만 속에 독사 같은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두 사람을 바라보는 무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회의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더니, 이내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버렸다.일부 주주는 양 측을 화해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말했다.“저도 압니다. 양 측 모두 그룹의 대표 직을 놓고 다투고 있는 것을요. 강상철, 강상규 사장의 말이 때론 귀에 거슬리더라도, 어쨌든 강 대표의 할아버지들이십니다. 그러니 강 대표도 이쯤에서 적당히 멈추고, 두 어른을 멋대로 몰아붙이지 마세요.”“맞습니다, 강상철, 강상규 사장은 강 대표의 집안 어른들 아니십니까? 또 돌아가신 강상중 초대 회장님의 친동생분들이 아닙니까? 그런 분들이 어떻게 강 대표에게 그런 일을 했겠습니까? 그것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을요.”“강 대표의 능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2-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