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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혼란을 주는 건 곤란해

성연의 말을 들은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계획이 있으니 가만히 있어달라고 무진이 말했다지 않는가.

비록 초조한 마음을 가눌 길 없지만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무진은 이미 충분히 위급한 상황이라, 자신들까지 끼어들어 혼란을 주는 건 곤란했다.

두 사람이 냉정하게 이성을 되찾는 모습을 본 성연은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두 사람이 끝까지 가려고 고집을 부린다면 성연으로서도 말릴 방도가 없었을 터였다.

하지만 안금여와 강운경은 늘 그렇듯이 다른 사람의 뜻을 잘 헤아렸다.

특히 무진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세세하게 따졌다.

무진과 달리 외할머니 말고는 아무도 없는 성연은 이런 가정적인 분위기가 부러웠다.

교외의 작은 병원에서 이틀간 입원했던 무진이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모든 것을 극비에 붙인 채로.

그리고 엠파이어 하우스와 고택이 아니라 다른 별장으로 돌아와 머물렀다.

무진이 돌아오기 전에 미리 고지 받은 성연은 먼저 별장에 도착해서 무진을 기다렸다.

성연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 소파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바깥의 동정을 놓치지 않도록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기대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감정을 더 이상 속일 수 없었다.

잠시 후, 자동차가 들어와 멈추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성연은 즉시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생각대로 차에서 내린 손 비서가 뒷좌석의 문을 열자, 이어 무진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틀 병원에 누워 치료받았을 뿐이지만 무진의 안색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큰 문제가 없는 듯 이제는 정상적인 상태에 가까워 보였다.

걸음을 옮겨 무진에게 다가간 성연이 유난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왔어요?”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무진이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

“응, 반갑지 않아?”

“어서 와요.”

성연은 원래 평소처럼 틱틱거리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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