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2화 손자조차 보호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감정이 서서히 진정되자,

이어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범인에 대한 단서가 찾기 시작했다.

먼저 무진이 자신의 추측을 말하자, 안금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파왔다.

“너도 알다시피, 네 할아버지 생전에 저들의 부탁이라면 두 말 않고 들어주었다. 친동생이라고 얼마나 감싸고 들었는데? 그런데 네 할아버지 돌아가시자, 자신들 형님의 혈육에게 이렇게도 잔인한 짓을 하다니. 네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있다면, 저 야차 같은 저 두 동생들에게 잘해 준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저 사람들 일찌감치 양심을 팔아먹었어요. 아버지도 이미 알고 계셨을 걸요? 그저 말씀하시지 않았을 뿐이지. 저 사람들, 이제 이런 일까지 하는 걸 보니, 절대 그냥 둬서는 안돼요.”

강운경이 이를 악문 채 말했다.

애초에 혈연의 정을 생각한 아버지 강상중은 크게 도를 넘지 않는 한, 저들이 무슨 짓을 해도 눈감아 주셨다.

그래서 저들이 여태 WS그룹에서 저토록 방자하게 굴어왔던 것이다.

강운경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자기 아버지의 그 점이었다.

상대방은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고 경쟁자로 대하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항상 형제 간의 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아버지에게 몇 차례나 얘기했었지만 끝내 듣지 않으시더니, 결국 지금 했던 말들 하나하나 검증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이전의 일을 지금 말해 봐야 뭔 소용이야. 어차피 그 두 늙은 여우는 옛정은 돌아보지도 않을 텐데.’

“할머니, 조사하신 건 어때요?”

어째 분위기가 다소 경직된 듯한 느낌에, 무진이 적절하게 화제를 돌렸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 강상철과 강상규 문제로 많이도 다투었다.

지금에 와서 예전의 일을 다시 꺼내 본들 바꿀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 차라리 아무 말하지 않는 게 나을 터.

“내 진즉 조사해 보니, 회사 주차장의 경비원이 손을 댔더구나. 일을 저지른 다음 날, 바로 사라졌지만, 그 놈이 숨은 곳을 찾아냈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 갔을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