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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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섭섭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대표님, 아무리 말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모릅니다. 저를 희생양 삼으려 하지 마시죠.”강문호는 계속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무진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눈에는 냉기가 감돌았다.“이 건만 해도 안에 있는 많은 항목들이 빠졌더군요. 횡령한 회사 돈도 결코 적지 않을 테고. 감옥에 가고 싶다면 그렇게 해 드리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감옥이라는 두 글자에 강문호는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그는 아직 젊었다. 아직 인생을 즐길 만한 한창 나이였다.만약 감옥을 가게 되면 다 망친 것이나 진배없지 않은가?횡령한 금액이 적지 않음을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아마 그는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속으로 주판알을 굴리며 생각해 보던 강문호는 결국 항복하기로 마음 먹었다.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방법이 없었다. 자백할 밖에는.그럼에도 말투에는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님, 제가 잠시 뭐에 홀려 탐욕을 부렸습니다. 제가 돈을 다 갚겠습니다. 문제의 화물들은 모두 바꿔 치기 해서 항구의 89번 창고 안에 두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시킨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도박을 좋아하는데 손이 근질거려 가지고…… 밑천 삼아 좀 놀아 볼 생각에…….”이 일은 반드시 자기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 강문호였다.강일헌 쪽이 연루된 상황을 발설할 수는 없었다. 자신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不过,他也不担心,若是二爷知道他对他们如此尽心尽力,肯定少不了他的好处。그러나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이처럼 충성을 다했다는 사실을 강상철이 안다면 자신을 섭섭지 않게 할 것이 분명했다.만약 강일헌, 이 이름이 입 밖으로 새는 순간, 그야말로 자신은 진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강문호의 말을 듣던 무진은 좀 의외라는 눈빛이다.강문호, 이 자는 딱 봐도 줏대 없는 측에 속했다.‘그런데 이렇게 의리가 있다고?’‘보아하니 작은 할아버지가 사냥개 하나를 잘 키우셨군.’무진의 눈동자가 수축되었다.“그게 전부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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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

무진의 말에 강문호가 불복하며 바로 반박했다.“나는 강상철 부회장님의 사람입니다. 강 대표님이 내 거취를 결정할 수는 없소!”강문호의 눈에 비친 무진은 이미 회사의 실권자가 되었다 해도 여전히 강상철, 강상규에 댈 수가 없었다.무진이 차가운 어조로 강문호의 말을 받았다.“저들을 따르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신을 해고할 권한은 나한테 있지, 다른 누구가 아니라. 게다가 저들은 당신의 해고를 나한테 요구하지도 않을 겁니다.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두고 보시지.”강문호는 입을 닫았다.자신이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지,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강무진이 아무리 변변찮다 해도 강씨 집안의 장손이었다.당연히 강상철, 강상규는 자신을 위해 표면에 나서서 강무진과 맞서지 않을 것이다.수지가 맞지 않았다.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자신이 말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강무진도 짐작하고 있다는 건 이미 파악했다.무진이 차가운 음성으로 계속 말했다.“내가 당신을 감옥에 보내지 않는 것은 오직 같은 강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야. 꺼져!”강문호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자, 손건호가 그를 보며 위협했다.“아직 안 갔어? 한 대 더 맞고 싶은가 보지? 맞고 싶다면야 뭐, 손도 좀 풀 겸 상관없지. 마침 요즘 손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말이지.”강문호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감히 입으로 표출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가 속으로 얼마나 억울해 하는 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고.그때 무진이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이 책임자가 즉시 경비원을 불러 강문호를 내쫓았다.회사에서 있었던 큰 소동에 관해 전해 들은 회사 직원들 모두가 삼삼오오 나와서 구경했다.모두 초라하고 비참한 강문호의 모습을 목격하였다.강문호는 얼굴이 다 뚫어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얼굴을 가린 채 재빨리 회사를 뛰쳐나갔다.회사 입구로 나온 강문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회사 내부 쪽을 바라보았다.최근에 와서야 이 회사 내에서 어깨에 힘주며 원하는 건 모두 가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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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바둑돌로서의 가치

이때 사무실에는 무진과 손건호 두 사람만 남았다.강문호가 떠난 후, 무진은 손건호에게 지시하였다.“사람을 보내 강문호를 예의 주시해. 다른 움직임은 없는지 살펴 봐.”무진은 이미 강문호가 담당할 역할을 준비해 놓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리 쉽게 강문호를 놓아줄 리 있었겠는가.이렇게 해고된 뒤 강문호는 분명 불만을 품을 터.그런 그가 사적으로 작은할아버지 쪽과 접촉할 지도 모르는 일.바둑돌로서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 두고 볼 일이다.만약 더 이상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면 강상철 쪽에서는 바로 버려버릴 테고.그러나 그 전에 그들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접촉이 있을 게 분명하다.손건호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무진이 지시했다. “가서 여기 책임자를 불러와.” “예.” 대답한 손건호가 바로 밖으로 나갔다.곧이어 지사 책임자가 들어왔다.책임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무진 앞에 섰다.“대표님, 부르셨습니까?” “강문호를 처리했다고 해서 당신 책임이 없어진 걸로 생각했습니까?” 의자에 기대어 앉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님,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무진이 책임을 추궁하려 하자 지사 책임자는 거의 울다시피 항변했다. “그럼 다시 묻죠. 강문호가 분식회계를 하면서 또 업무도 충실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약물 빼돌리기를 포함해서, 이 모두 강문호의 짓이라는 걸 책임자인 당신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무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하나같이 예리했다.어수선한 틈을 타 빠져나가려 했지만 도저히 핑계를 댈 수가 없는 상황.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진 채 변명했다.“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강문호는 강상철 부회장님 쪽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어느 쪽에 붙어야 할지 알 수 없어 입장이 난처한 나머지 그저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강문호가 누구의 사람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사의 책임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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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스, 지금 돌아가시겠습니까?”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었다.손건호가 무진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관자놀이를 문지르던 무진이 창 밖으로 하늘 색을 살폈다.“지금 몇 시지?”“아침 8시입니다.” 손건호가 대답했다.“벌써 다음 날이야?” 무진이 제법 큰 소리로 투덜거렸다.호텔에 혼자 남은 성연이 걱정되었다.낯선 환경에서 혼자 지내는 게 익숙하지 않을 텐데.핸드폰을 들여다보았지만 성연에게서 온 전화와 메시지는 없었다.“돌아가지.” 무진이 의자에서 일어서는 순간,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 이제 막 회복된 몸으로 밤을 새웠으니 무진이 버티기에도 좀 버거웠다.보고 있던 손건호가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무진의 팔을 잡았다.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보스, 괜찮으십니까?”손건호의 손에 의지해 일어선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지금 당장 돌아가서 쉬셔야 합니다.” 손을 놓은 손건호가 뒤에서 무진을 부축했다.“알았어.” 무진이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후,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성연이 막 아침을 먹었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입구로 가서 문을 여니 문 밖에 무진이 서 있었다.밤을 꼬박 새고 돌아온 무진의 얼굴이 피곤에 절어 있었다.지사 쪽 업무를 처리하느라 그런 것이 분명할 터.“왔어요?”객실로 들어오는 무진을 성연이 맞이했다. 성연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인 무진이 긴 신장의 장점을 이용해서 성연의 정수리를 쓱쓱 쓰다듬었다.“인정 없는 송성연, 약혼자가 나가서 오래도록 들어오지 않는데 전화 한 통 할 줄도 모르고.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야?”“무진 씨 일하는데 방해될까 봐 그런 거잖아요?” 성연은 하루 종일 호텔에 머물며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중간 중간에 서한기 쪽에서 알아낸 상황을 보고 받았다.아무 데도 나가지 않은 채.강무진이야 다 큰 어른이니 자신이 걱정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그리고 무진이 일에 전념할 때, 전화해서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도 않았고.성연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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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녀에게 식언하다

주방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성연을 보던 무진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고 싶었다.하지만 무진이 머리를 들이밀기도 전에 성연에게 밀려 쫓겨났다.“여긴 뭐 하러 와요? 침대에 앉아 쉬고 있어요.”성연은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무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좀 이상한 느낌이다.왠지 부끄럽기도 하고.그런 성연의 모습을 바라보던 무진은 돌연 성연이 부끄러워 그런다는 것을 알아챘다.‘어린 마음에 수줍은가 보군.’더 이상 놀리길 포기한 무진은 소파에 기대어 서류를 보았다.출장을 왔어도 무진이 처리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다.국내 본사에서 결재할 수 없는 사안들이 모두 무진에게 올라왔다.그리고 강문호가 말한 그 창고 주소가 사실인지 아닌 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기회를 봐서 조사해 봐야 한다.비교적 중요한 물건들이라 다른 사람들이 눈독 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시간을 끌수록 문제가 생기기 마련, 조속히 손을 써야 했다.성연이 응접실 쪽으로 나오자 서류를 보느라 바쁜 무진의 모습이 보였다.사실 무진이 절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강운경과 안금여 두 집안 여자를 위해 그는 반드시 강인해져 가족들을 보호해야 했을 터.몸이 아파도 할 일은 산처럼 쌓여 있으니.이런 생각을 하자 성연의 마음이 순간 좀 복잡해졌다.어느새 성연은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하염없이 무진을 바라보았다.성연의 시선을 느낀 무진이 고개를 돌리자 맑고 반짝이는 성연의 눈동자와 맞닥트렸다.이 세상의 더러움을 모두 씻어낼 수 있을 만큼 깨끗한 눈이다.차갑고 딱딱하던 무진의 표정이 한순간에 부드러워졌다.“왜 그렇게 보고 있어?”“그러는 아저씨는 왜 안 쉬어요?”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차려주는 아침 먹으려고.”무진이 대답했다.나풀거리는 하얀 앞치마를 걸친 성연이 무척 사랑스럽게 보였다.무진의 마음 한 켠이 허물어지더니 한순간에 녹아내렸다.“가서 봐야겠다.” 성연이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곁들일 반찬은 이미 다 준비되었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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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얌전히 있어

성연은 어서 쉬러 가라고 무진을 재촉했다.밤을 꼬박 새고서도 이렇게 버티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니, 새삼 무진의 체력에 탄복하는 성연이다.“나와 같이 있어.” 무진의 어조가 꽤나 당당한 느낌이다.“난 방금 일어났다고요.” 밤새도록 누워 잔 성연이다.지금은 또 게임을 하며 놀고 싶은 마음이다.“네가 옆에 없으면 잠이 안 와.” 말을 하는 무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그러나 성연은 무진의 말이 좀 가련하게 들렸다.피로에 잔뜩 지친 얼굴을 그냥 쳐다보고 있기가 힘들었다.속으로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침실로 들어간 무진은 소원성취한 듯 보들보들한 성연을 꼭 끌어안았다.익숙한 약향을 맡으며 무진이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무진이 깰까 봐 성연은 몸을 굳힌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저 멀뚱멀뚱 눈을 뜬 채 천장만 바라봤다.잠이 더 이상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처음 자세 그대로 무진이 깨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도 스르르 잠이 들었다.두 사람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정오가 되어 있었다.점심 식사를 위해 무진이 먼저 룸서비스로 주문한 후 성연을 깨웠다.귀여운 아기 돼지 마냥 밤새 그렇게 잤고 오전에 또 잔다.무진이 손 끝으로 성연의 뺨을 쓸었다.부시시 눈을 뜨던 성연의 눈에 지척에 앉은 무진이 보이자 곧바로 일어나 앉았다.“일어났어요?”자신보다 먼저 깨서 일어나 있는 무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这个男人,真是自律到可怕的地步。‘이 남자, 자기 절제력이 진짜 장난 아니야.’“내가 벌써 룸서비스를 부탁했어. 일어나서 뭐 좀 먹자.” 성연이 일어나는 것을 본 무진이 먼저 응접실로 가서 테이블에 음식들을 차렸다.성연이 세수하고 나오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점심을 먹은 뒤엔 성연이와 같이 좀 조용히 쉬어야겠다.’오후가 되자 무진이 또 나가야 했다.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성연을 보고 있으니 정말 나가기 싫어지는 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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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속임수가 있을까 걱정하다

무진이 나간 후, 성연도 준비를 시작했다. 인면피를 쓰고 옷을 갈아입은 후 CCTV의 각도를 돌려놓았다.호텔을 나서는 성연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도로가로 내려간 성연 앞에 승용차 한 대가 와서 섰다.곽연철이었다.성연이 변장을 하고 있었지만 이미 성연의 다양한 변장 스타일에 익숙한 곽연철은 한눈에 알아보았다.곽연철이 아주 공손한 태도로 성연을 불렀다.“아가씨.” 이 곳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제왕그룹이다.좀 더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성연은 이곳의 지부를 임시 사무실로 삼았다.남의 이목을 가린 채 약재를 가져오기에 딱 좋았다.약재를 잃어버린 후, 곽연철에게 자신이 갈 것이라는 말만 전달하면 되었다.요 몇 년 동안 제왕그룹은 표면상 곽연철이 줄곧 관리해 왔기 때문에 성연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곽연철이 뜻밖에도 직접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곽 대표님, 왜 왔어요?”성연이 궁금해서 물었다.제성그룹은 작지 않았다. 곽연철이 처리해야 일도 무진 못지 않았기에 그가 올 줄은 몰랐다.“사람들이 아가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서지요.” 지사에서 그는 거의 오지 않는다.일부 눈이 어두운 자들이 성연에게 함부로 하기도 했다.“하아, 그럴 필요 없어요.” 성연이 휘휘 손을 저었다.“필요합니다.” 곽연철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성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때때로 곽연철의 성격이 너무 꽉 막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한기처럼 통통 튀는 성격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비교적 활발한 성격의 성연은 틀에 맞춘 듯한 곽연철의 대답에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욕망이 사라졌다.곽연철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그러나 일에 있어서 곽연철은 완전 능력자였다. 이점에 대해서는 성연도 할 말이 없다.오는 길에 서한기에게 알렸으니, 서한기도 이미 제왕그룹으로 오는 길일 것이다.성연과 곽연철이 도착했을 때 서한기도 막 도착했다.곽연철을 본 서한기가 신이 나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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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내가 보고 싶지 않았어

곽연철은 서한기가 이곳에서 요상한 짓을 해서 성연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걱정했다.서한기를 끌어내렸다.복도에 도착했을 때 서한기는 경망스럽게 곽연철의 턱을 들어올렸다.“왜? 나 보고 싶지 않았어요?”곽연철이 서한기의 손을 쳐냈다.“미친.”“싫음 말고.” 다리를 꼬고 복도 의자에 앉은 서한기가 곽연철에게서 획 고개를 돌렸다.서한기를 보고 있던 곽연철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밥은 먹었어?”“아니.” 서한기가 기운 없이 말했다.곽연철은 즉시 비서를 불러 먹을 것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비서의 동작이 아주 빨라서 십여 분 만에 준비가 다 되었다.곽연철은 서한기를 끌고 휴게실로 가서 음식을 먹였다.서한기는 처음에 성가시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테이블 위에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한 가득 놓인 것을 보더니 곽연철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래도 양심은 있네.”곽연철 자신도 식사를 하지 않아서 같이 앉아 먹기 시작했다.고개를 들어 사무실 방향을 힐끗 돌아본 서한기가 곽연철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는 식사했는지 왜 안 물어봅니까?”사무실 안에 있던 성연이 나와서 두 사람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비난할 지도 모르는 일.“내가 너인 줄 알아? 물어보니 보스는 먹었대.”곽연철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서한기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모두 곽연철이 뻣뻣할 정도로 예의 바르다고 하지만 그것도 보스 앞에서만 그럴 뿐이다.자신 앞에서는 사람 분통 터지게 만드는 고수였다.‘그러니 자신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기는 기대도 않는 게 좋을 걸.’서한기를 상대하는 것도 귀찮아진 곽연철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일어섰다.곽연철이 일어나자 서한기도 얼른 입에 음식을 집어넣은 후 따라 일어났다.“어디 가요?”“보스가 보고서를 거의 다 봤을 거야. 보고할 게 있어.” 사무실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었다.과연 곽연철의 짐작대로 그들이 들어가니 성연이 보고서를 덮었다.다가간 곽연철 성연의 앞에 섰다.“보스, 강탈해 간 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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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네가 책임 져

무진 쪽에서도 이미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강문호가 말한 곳 확인해 봤어? 믿을 수는 있어?” 무진이 옷 자락을 정리하며 옆에 있는 손건호에게 물었다.“네, 이미 알아봤습니다. 틀리지 않을 겁니다. 또 이 연해의 창고를 조사해 보니 많은 공장들이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금지된 품목들 다루다가 나중에 폐쇄되고 창고가 된 곳입니다. 이런 창고는 모두 불법입니다. 물건을 훔쳐 가서 보관하기 딱 좋죠. X국의 각 조직들이 이 곳을 찾아내서 아주 잘 속여왔습니다.”손건호는 저녁에 다시 한번 그곳 주소지를 찾아가 조사했다.이번에는 무진도 함께 갈 것이니 그의 안전을 제일순위에 두어야 한다.조금도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모두 준비되었으면 빨리 시작해.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시간을 끌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강문호가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그는 강씨 집안의 장손이다.만약 강문호가 실토한 장소에서 사고가 난다면 손건호 뿐 아니라 온 집안에서 그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다.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강문호가 어리석게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예.”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사람들은 미리 준비시켜 두었으니 무진의 명령 한 마디만 기다리고 있다.사위가 캄캄한 심야.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을 질주하고 뒤로는 검은색 벤츠가 여러 대 뒤따르고 있다.여러 대의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영화를 찍는 줄 알 정도로 장관이었다.창고에 가까워졌을 때, 앞에 있던 손건호가 저 멀리 전방을 주시했다. 저 멀리 해변에 여러 대의 차량이 이미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결정을 하지 못한 손건호가 몸을 돌려 무진에게 신호를 보냈다.“보스, 계속 앞으로 갈까요?”무진이 말이 없자 손건호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뒤따르던 차들이 일제히 따라 멈추었다.연해에는 불빛이 거의 없어 사위가 칠흑같이 어두웠다.어두컴컴한 밤이 사람들을 뒤덮었다. 흡사 당장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고 집어삼킬 듯하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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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아무리 봐도 아군 같지가 않아

제 자리에 멈춰 선 차량에서 십여 분을 기다린 무진이 눈을 떴다.“모두 차에서 내리게 해서 시작해.”그들은 곧장 88호 창고로 갔다.안에는 10여 명이 지키고 있었다.창고 문이 미처 방비할 새도 없이 열리며 사람들이 밀려들어오자 창고 안의 사람들 모두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진이 냉소를 지었다. ‘강문호가 꽤나 경계했나 보군. 이렇게 많은 인원을 배치해서 물건들을 지키게 한 걸 보면.’게다가 모두 외국인들이다. “물건 내놔.” 무진이 영어로 그들에게 명령했다.하지만 무진은 전혀 몰랐다. 지금 강문호가 옆의 89호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은.오늘 저녁, 강문호는 직접 창고를 지키고 앉아서 물건을 가지러 올 무진을 기다렸다.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무진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강문호의 얼굴에 황망한 표정이 떠올랐다. 다급해진 강무진이 바로 쳐들어 올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된 거지?’무진 자신도 창고를 잘못 알고 뛰어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지금 88호 창고 안에 있는 이들은 모두 성연의 약재를 강탈해 갔던 블랙문 조직이었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무진이 자리를 지키며 저들과 대치하고 있었다.무진의 생각에, 강문호 쪽에서 이미 연락을 했을 테니 자신이 오면 강문호 쪽에서 바로 약재를 내놓을 것이라 여겼다.그래서 그는 긴 말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말했다.무진 또한 약재를 강탈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블랙문 조직원들이 순순히 내어 줄 리가.바로 거절의 답이 돌아왔다.“우리가 너희들에게 줄 것 같아.”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강문호, 도대체 지금 뭐 하자는 거지?’‘마음이 바뀌었다?’“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 못 들었어? 빨리 물건 내놓지 못해?”무진의 신호를 받은 손건호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블랙문의 조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약재를 잘 지키는 것이었다.그런데 손건호의 입에서 무슨 ‘윗선의 지시’라는 말이 나오자 아무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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