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1350 챕터

제1341화 영광입니다

성연이 인사를 하기도 전에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먼저 고개를 돌리며 인사했다.“반갑습니다.”남자의 모습을 마주하고 확인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성연은 완전히 멍했다.‘알고봤더니 이터너티의 보스가 무진 씨였어.’‘어쩐지 무진 씨가 위태로울 때마다 이터너티 쪽에서 출현한다 했더니.’그 우연 같았던 여러 차례를 자신은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성연은 좀 당황했지만 얼른 침착함을 되찾았다.무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아 얼굴을 바꿀 정도로 화장을 한 성연.성연도 무진에게 인사했다.“반갑습니다.” 무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성연에게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뭘 드시겠습니까?”무진에게 어떤 단서도 흘리지 않기 위해 성연은 일부러 굵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카푸치노로 하죠.”성연의 대답에 잠시 가만히 있던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마담, 여기는 술집이라 카푸치노는 없습니다. 뭐 물론 당신이 원한다면 사람을 보내 준비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잠시 지금 만나는 곳이 술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성연은 좀 당황스러웠다.무진 앞에서 이런 망신 아닌 망신을 당한 성연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그러나 마주해야 할 것은 마주해야 하는 법.성연은 이내 흠, 흠 목을 가다듬은 후에 대답했다.“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알코올 도수 약한 칵테일 한 잔이면 됩니다.”이에 무진은 성연을 위해 색감이 화려한 칵테일 한 잔을 선택한 후 메뉴판을 수하에게 건넸다.수하가 이내 문을 밀고 나간 후에 룸 안에는 무진과 성연 두 사람만 남았다.성연이 자신의 수하를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기에 무진도 자연히 자신의 수하를 룸 안에 남겨둘 수가 없었다.괜히 허세를 부리는 건 결국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므로.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이 바로 나왔다. 전문적인 서빙 훈련을 받은 게 분명한 종업원은 여기저기 기웃거림 없이 성연 앞에 칵테일 잔만 내려놓고 바로 나갔다.무진이 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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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눈이 아주 닮았군요

무진과 성연의 이번 만남에서는 품위가 흘러 넘쳤다.무진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성연을 살펴보았다.사실 성연을 처음 본 순간 약간 놀랐다.나이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수라문을 장악하고 있는 문주는 뜻밖에도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아수라문 이터너티 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이 나 있는 강대한 조직 중의 하나.그곳의 리더로서 눈앞의 여성은 아직 너무 젊어 보였다.무진은 다소 믿기지가 않았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두 눈이 정말 예뻤다.칼라렌즈를 꼈다 해도 반짝반짝한 것이 몹시 예쁘다.무진의 시선을 느낀 성연은 마침 고개를 돌리며 무진의 시선을 마주했다.붉은 입술이 살짝 올라가며 매혹적인 시선을 보냈다.“강 대표님, 몰래 저 훔쳐보시다가 딱 걸리셨네요.”가볍게 고개를 흔든 무진은 성연의 말을 부인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그저 제 약혼녀와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봤습니다.”무진이 약혼녀를 언급하는 순간 성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무진 씨는 도대체 무슨 저런 예리한 눈을 가진 거야? 내가 이렇게 변장을 했는데도 내 본 모습과 비슷한 점을 찾아낼 수 있단 말이야?’가까스로 침착함을 가장한 성연이 농담으로 얼버무리려 했다.“강 대표님처럼 뛰어나신 분께 약혼녀가 있으셨군요. 정말 몰랐네요.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내 약혼녀는 아주 훌륭한 여성이죠.” 성연을 언급할 때면 무진의 눈은 저도 모르게 온화한 기색을 띄었다.“대표님 약혼녀를 닮았다고 하시니 정말 기분이 좋군요.” 이 말을 하는 성연은 마음이 좀 복잡했다.자신에 대한 무진의 진심은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음이 한 눈에 보였다.약혼녀에 대한 언급은 기본적으로 모든 이성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네, 두 사람의 눈이 아주 닮았군요.” 무진은 별다르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런 거지 굳이 인정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눈앞에 있는 아수라문의 문주를 좀 더 관찰했을 뿐이다.일단 시원시원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젯밤의 일을 통해 기본적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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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선우 문주

또다시 웨이터를 부른 무진은 두 사람을 위한 술 두 잔을 주문했다.모두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들로.“문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아직 문주의 이름을 모르는군요.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무진의 말은 내내 정중하면서도 예에 어긋남이 없었다.잠시 멍하니 있던 성연은 아무렇게나 이름 하나를 불러 주었다.“물론이지요. 저는 선우자경이라고 합니다.”무진의 한쪽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갔다. 왠지 이 이름이 가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면전에서 내색하지 않았다.“선우라, 정말 보기 드문 성씨군요. 보통 역사서나 사극에서나 볼 듯한 데요.”성연은 뻔뻔스럽게 큰소리 쳤다.“그건 대표님께서 못 들어 보신 것뿐이죠.”그리고 계속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강 대표님은 WS그룹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그처럼 강한 조직의 수장이기도 하셨군요. 원래 WS그룹의 세력이었군요.”지난번 둘째, 셋째 일가와 무진이 맞섰을 때 무진은 이 조직을 전혀 동원하지 않았다.무진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둘째, 셋째 일가는 무진 한 사람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만약 저들이 무진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무진과 맞선 걸 후회했을 것이다.무진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무슨 말씀을요.”“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하세요? 만약 강 대표님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시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봐야겠지요.”성연은 무진이 너무 겸손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예민함, 정신력 등은 모두 조직에서 탑이라 할 수 있다.그런 자신이 무진의 곁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면서도 그 정체를 깨닫지 못했던 것.성연은 만약 무진이 먼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은 일생 강무진이 그처럼 강력한 조직의 수장일 것이라 짐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이었다.성연은 무진이 자신을 속였다고 탓하지 않았다.어찌 되었든 자신 또한 무진에게 물어보지 않았기에 무진이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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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상처들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몇 가지 일을 떠올린 무진이 성연에게 물었다.“선우 문주 말로 정말 대단하지요. 선우 문주의 도움에 무척 감사합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나 우리를 도와주셨는데 그 까닭을 알 수 있을까요?”아수라문과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자신들을 도와주니 무진으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될 수밖에.성연은 아주 침착하게 또 담담히 말했다.“별것 아닙니다. 단지 같은 국적의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우연한 기회에 도움을 드린 것뿐입니다. 이것은 저희 조직에서 정한 규율이기도 하지요. 그 외에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조직은 누구라도 우리 나라 사람을 도울 겁니다.”그녀의 대답은 무진의 조직과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A국 사람이라면 무진이 아니라 해도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무진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이다.성연의 대답은 무진을 탄복하게 만들었고 무진은 바로 성연을 칭찬했다.“선우 문주는 정말 그릇이 크시군요!”성연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계속 궁리 중이었다.숨겨진 이터너티 같은 거대 조직의 보스가 자신의 약혼자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예전에 무진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이 조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었을 텐데.그녀는 강무진이 그저 사업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당시 무진을 공격했던 조직의 킬러들은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들이다.만약 진짜 무진을 노린다면 무진으로서는 반격할 힘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자신의 신분이 폭로될 위험을 무릅쓰고 성연이 도와주러 간 것이었고.그리고 이제 성연은 무진의 몸에 난 상처들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게 되었다.국제 용병 조직 이터너티의 보스로서 몸에 흉터가 없기가 더 불가능한 일.그러나 이렇게 되면 성연은 앞으로 무진의 안전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다.‘역시 내가 반한 남자다워, 진짜 대단해!’“선우 문주는 계속 유럽에 계십니까?”무진이 성연에게 물었다.“아니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빠짐없이 다 가 볼 생각이에요.” 성연의 이 말도 거짓말이라 할 수는 없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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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별 문제는 없나요?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 유쾌해 보였다.그러나 성연은 빨리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여기에 오래 머물수록 발각될 위험이 높아진다.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한 성연이 무진에게 말했다.“죄송하군요, 강 대표님. 제가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뵙도록 할게요.”무진도 성연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선우 문주가 얼마나 바쁘신 분인지 제가 잊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제가 바래다 드려도 되겠습니까?”아수라문의 문주로서 성연의 실력은 분명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터.무진이 이렇게 말한 것도 여성을 대하는 에티켓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아닙니다. 저 혼자 가도 됩니다. 강 대표님께서는 너무 예의를 차리실 필요 없으세요.”가방을 든 성연이 바로 문을 열고 룸에서 나갔다.이어 무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성연의 뒤를 따라 나갔다.“선우 문주, 제가 입구까지 배웅하겠습니다.”성연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은 채 무진이 자신의 뒤를 따르도록 내버려 두었다.“선우 문주.” 성연이 떠나려 할 때 무진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성연은 고개만 돌린 채 물었다.“왜 그러시죠?”무진이 성연에게 정중하게 말했다.“선우 문주, 앞으로 저희 이터너티와 아수라문은 어느 곳에서든 서로 협력하라고 지시를 내릴 생각입니다.”성연은 속으로 다소 놀랐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저도 그렇게 통지하겠습니다.”“그럼 선우 문주, 안녕히 가십시오.” 무진이 성연을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오늘 성연이 몰고 온 승용차는 빨간색 람보르기니였다.매끈하게 빠진 스포츠카와 섹시한 미인,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었다.차 옆에 살짝 기댄 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강 대표님,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끝낸 성연이 바로 악셀레이터를 밟자 람보르기니가 무진의 곁을 스치며 어두운 밤 거리를 쏜살같이 달려나갔다.무진은 제자리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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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아무거나 골라

성연은 속으로 몰래 이를 빡빡 갈았다. ‘도대체 무진 씨는 어떤 사람을 나에게 붙인 거야?’‘유럽의 도로와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 분명해.’그러나 이터너티에서 자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낸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았다.자신은 유럽에 온 지 얼마 안되었기에 네비게이션을 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뒤에서 자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자는 프로였다.결국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한 성연은 정말이 기절할 지경이었다.결국 성연은 앨리스를 근처의 대형 백화점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바로 백화점에 들어가 흰색 원피스와 검은색 샌들을 골랐다.갈은 입은 즉시 성연은 섹시하고 육감적인 미녀에서 청순한 대학생으로 변신했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이 옷을 다 갈아입은 후에 엘리스가 도착했다.성연이 일러준 말에 따라 앨리스는 백화점 후문이 있는 곳으로 왔다.백화점 구석에서 나온 성연 또한 앨리스와 합류해서 서로 손을 잡은 채 백화점 입구에 나타났다.성연의 행동이 좀 이상하게 여겨진 앨리스가 질문했다.“성연아, 너 방금 백화점에서 옷을 산다고 하지 않았니? 왜 지금... 들어가는 거야?”앨리스를 백화점으로 밀고 들어간 성연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 없이 말했다.“앨리스, 사실 내가 너를 부른 것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기 위해서야. 너에게 옷을 사주고 싶어. 하지만 네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할 수 없이 네가 직접 고르게 하려고 불렀어.”과연 성연의 말을 들은 앨리스는 방금 자신이 가졌던 의심이 뭐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마음속에는 거대한 환희의 물결로 넘쳐났다.“어떻게 갑자기 나에게 선물을 해줄 생각을 했어”“지난번에 내가 모함으로 감옥에 갈 뻔했을 때, 네가 사람들 가운데에서 나를 위해 정의롭게 나서서 해명해 줬잖아? 그때 정말 고마웠어.”성연의 말은 진심이었다.내내 앨리스에게 감사할 기회를 찾고 있었지만 마땅한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던 성연. 마침 지금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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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약혼자?

한편, 무진의 수하도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보스, 선우 문주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습니다.”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하들이 선우 문주를 끝까지 뒤쫓지 못하리라 이미 예상했던 일.아수라문의 문주는 뒤쫓는다고 뒤쫓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놓쳐도 그만이다. 무진은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았다.나중에 선우 문주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면 될 일.“돌아와, 더 이상 상관하지 말고.” 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지시했다.“예.” 대답을 한 수하는 소리 없이 백화점을 떠났다.부두에 강제 억류되었던 화물선의 일은 거의 해결된 셈이다.무진은 창가에 잠시 서 있다가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아, 너 어디에 있니?”당분간 유럽에 돌아올 계획이 없었기에 무진은 최대한 성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백화점에서 옷을 둘러보고 싶어요.” 성연이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했다.‘내가 이처럼 빨리 모습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위치를 찍어 보내. 금방 갈게.” 무진이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좀 일렀다.성연이 즉시 자신의 위치를 무진에게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백화점에 도착했다.한눈에 성연을 찾은 무진이 웃는 얼굴로 물었다.“어때? 어울리는 옷을 골랐어?”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다 고르고 여기서 무진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성연은 쇼핑한 옷 한 무더기를 가리켰다.이따가 무진이 자신을 어려울까 봐 성연은 앨리스를 끌고 백화점 내 한 곳에서 무진을 기다렸다.성연과 앨리스를 위해 포장하고 있던 매장 직원이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고객님, 카드로 하시겠습니까?”성연이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려던 순간, 무진이 성연의 팔을 막고 자신의 카드를 먼저 내밀었다.“이것으로 계산해 주세요.”무진의 카드를 받아 카드단말기에 넣고 결제 완료한 직원이 활짝 웃으며 무진에게 카드를 돌려주었다.“고객님, 결제 완료되었습니다. 저희 매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카드를 돌려받은 무진은 알아서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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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항로

유럽의 바다가 절벽에 세워진 한 별장. MS 가문의 7장로와 오웬, 제이슨 등 몇 사람이 함께 앉아 있다.소지연은 이제 제이슨과 함께 있을 때의 날뛰는 기세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요 며칠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채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오웬의 뒤에 서 있다.제이슨이 소지연을 흘깃 쳐다보았다.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소지연이 보여주는 반전이 너무 큰 것 같았다.이전의 그녀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미스 소, 이게...” 제이슨 옆에 처남과 장인이 있어서 원래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제이슨은 결국 물었다.소지연을 비스듬히 내려보던 오웬이 제이슨에게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이제 내 여자니, 신경 끄세요!”제이슨은 아무 말없이 그저 속으로 탄식했다. 강무진을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희생했던 소지연이 오웬의 손아귀에 넘어가다니.‘역시 아무리 독한 사람이라도 오웬 앞에서는 순순히 말을 듣는군.’오웬이 무슨 수를 써서 소지연에게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는지는 모른다.그러나 제이슨은 오웬이 자신의 생각을 오해하고 자신에게 화를 낼까 겁이나 입을 다물었다.7장로 역시 오웬이 제 여자라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어차피 노리개에 불과한 존재일 뿐이니 누구를 선택하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그의 시선은 오로지 사업만 향했다.사업에 관한 일을 떠올리던 7장로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 화물선 세 척이 뜻밖에도 몰래 빠져나가 항로를 바꾸었어! 북유럽 쪽의 항구에 억류시켜 놓고 며칠만 더 끌었으면 유럽에 있는 WS그룹의 지사들 모두 엄청난 배상금을 지불할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을 텐데. 이번 계획 역시 또 실패했어!”7장로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간신히 강무진을 무너뜨릴 기회를 찾았는데 한순간에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마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WS그룹은 매번 위기를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장인 어른, 분노를 가라앉히세요. 누가 알았겠습니까? 강무진이 그렇게 대단한 자들을 고용해서 우리 수하들을 대거 잃게 할 줄을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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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이 여자 믿을 수 있어?

오웬은 옆에서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냉담하게 보고 있었다.그는 제이슨의 이런 비굴한 모습이 늘 눈에 거슬렸다.‘마치 비루먹은 개 같아.’‘하지만 이것도 괜찮아.’제이슨은 확실히 자신들의 가문에서 기르는 사냥개일 뿐이다. 뼈다귀 하나를 던져주면 꼬리를 팔랑팔랑 흔들며 쫓는 모습이 정말 경멸스럽다.오웬은 제이슨을 보지 않았다. 한 번만 더 쳐다보면 자신의 눈을 버릴 것 같아서.오웬은 7장로를 향해 말했다.“아버지,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아직 성공 못한 것도 아니잖아요?”제이슨은 욕을 먹을 위험을 안고 계속 말했다.“이상하군. 그날 밤 두 거대 조직이 동시에 나타났어. WS그룹이 두 거대 조직과 그렇게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 결코 얕봐서는 안돼.”제이슨이 소지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미스 소, 이 일의 내막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소지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여러 해 동안 무진 오빠가 언급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두 조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강무진이라는 사람은 언제나 순수한 사업가였어요.”오웬에게 오랜 시간 ‘조련’을 받은 소지연이 지금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다만, 무진의 관계망이 그렇게 넓다는 건 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제이슨은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이상하군. 반드시 똑똑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조직의 전력은 우리가 맞설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자신이 이러는 것도 모두 MS 가문을 위해서였다.만약 정말 두 거대 조직이 모두 등을 돌리고 서로 연합해서 공격한다면 단지 개인의 일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MS 가문 전체가 전멸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이 일은 심사숙고해야 해.’7장로도 이 일의 중요성을 알기에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사해 봐도 무방하지만... 어느 것에도 영향을 주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다.”이것은 그가 유일하게 사위 제이슨의 의견을 인정한 경우였다.MS 가문은 자신들과 함께 존립한다. 자신들의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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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행운의 별

이번 주 토요일에 학교에서 학생 친목회가 열렸다.명목상으로는 학생들이 학술 교류를 하는 것이지만, 사실 이 역시 권력와 금전을 비교하며 자랑하는 자리였다.일반인은 당연히 이 친목회에 들어올 수 없었다.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모두 유럽의 여라 국가에서 온 상류층 자제들이었지만, 성적이 무척 뛰어났던 성연도 운 좋게도 그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성연은 그런 자리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준 기회를 성연이 마음대로 장롱 속에 쳐 박아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책상 위에 놓여 있는 초대장을 본 앨리스가 깜짝 놀랐다.“성연아, 이 초대장을 받았어? 와, 정말 대단해.”“너는 안 받았어?” 성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엘리스를 바라보았다.성연은 이번 친목회에 참석하는 이들 모두 얼굴이 잘 알려진 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앨리스의 조건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야. 그런데도 초대장을 보고 저렇게 놀랄 정도라니.’성연의 말을 들은 엘리스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서 성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성연아, 너는 유럽에 있지 않아서 모를 거야. 이 친목회의 문턱이 얼마나 높은 지. 우리 집안 형편도 괜찮은 편이지만, 거기에 들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예전에 엘리스가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과 이 친목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노력으로 어렵게 이 학교에 들어왔기에 앨리스도 정말 참석해 보고 싶었다.그러나 갈 수 없어 멀리서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룸메이트인 성연이 그 자리에 간다고 하니 앨리스 역시 아주 자랑스러웠다.기껏해야 성연이 자신에게 사진 몇 장을 찍어 주겠지만, 눈요기라도 실컷 할 수 있는 게 어디인가?앨리스의 눈에 드러난 갈망이 너무 선명했다.성연이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앨리스, 가고 싶어?”앨리스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일찍이 성연을 친구로 여겼기에 당연히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당연히 가고 싶지.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가고 싶어해.”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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