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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선우 문주

또다시 웨이터를 부른 무진은 두 사람을 위한 술 두 잔을 주문했다.

모두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들로.

“문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아직 문주의 이름을 모르는군요.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무진의 말은 내내 정중하면서도 예에 어긋남이 없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성연은 아무렇게나 이름 하나를 불러 주었다.

“물론이지요. 저는 선우자경이라고 합니다.”

무진의 한쪽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갔다. 왠지 이 이름이 가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면전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선우라, 정말 보기 드문 성씨군요. 보통 역사서나 사극에서나 볼 듯한 데요.”

성연은 뻔뻔스럽게 큰소리 쳤다.

“그건 대표님께서 못 들어 보신 것뿐이죠.”

그리고 계속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은 WS그룹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그처럼 강한 조직의 수장이기도 하셨군요. 원래 WS그룹의 세력이었군요.”

지난번 둘째, 셋째 일가와 무진이 맞섰을 때 무진은 이 조직을 전혀 동원하지 않았다.

무진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셋째 일가는 무진 한 사람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만약 저들이 무진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무진과 맞선 걸 후회했을 것이다.

무진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슨 말씀을요.”

“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하세요? 만약 강 대표님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시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봐야겠지요.”

성연은 무진이 너무 겸손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예민함, 정신력 등은 모두 조직에서 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자신이 무진의 곁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면서도 그 정체를 깨닫지 못했던 것.

성연은 만약 무진이 먼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은 일생 강무진이 그처럼 강력한 조직의 수장일 것이라 짐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이었다.

성연은 무진이 자신을 속였다고 탓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자신 또한 무진에게 물어보지 않았기에 무진이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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