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1화 혼자?

금세 토요일 친목회 당일이 되었다.

앨리스와 성연은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직전, 앨리스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너 이거 입고 갈 거야?”

성연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바라보았다. 심플한 티셔츠와 긴 바지, 아주 정상적인 차림이다.

“왜?”

“이 중요한 친목회에 네가 그렇게 간단하게 입고 가면 분명히 그걸 빌미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적어도 그럴듯한 스커트로 갈아입고 가려면 어서 서둘러야 해.”

앨리스는 성연을 다시 밀어내고 열심히 스커트를 골라주기 시작했다.

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 수다를 떠는 앨리스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자신이 남들의 웃음거리가 될까 봐 앨리스가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

지난번에 성연과 앨리스가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많이 사뒀던 옷들이 이번에 마침 쓸모가 있었다.

“이거 한 번 입어 봐.”

앨리스가 스커트 하나를 골라 성연에게 건넸다.

성연은 거절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나오자 앨리스가 바로 감탄하며 말했다.

“성연아, 너 정말 예쁘다. 옷걸이가 타고 났네.”

앨리스가 성연에게 골라준 것은 은은한 아이보리 색상의 트임 롱스커트였다.

늘씬하고 하얀 긴 다리가 스커트의 트임을 통해 보일 듯 말 듯한 것이 무척 눈길을 끌었다.

“너도 예뻐.”

성연은 앨리스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앨리스는 성연을 따라 학교 강당으로 갔다.

강당 구석구석이 아주 세심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알록달록한 조명과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의 풍선들이 유럽식 강당에 어우러져서 아주 아름다웠다.

앨리스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시골뜨기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장식도 예쁠 뿐만 아니라 뷔페도 5성급이다.

훑어보던 앨리스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역시 명문대라 그런지 돈을 물쓰듯이 썼구만. 이 친목회에 한 번 참석한 것만으로도 이 학교에 들어오려고 그렇게 애를 쓴 게 전혀 억울하지 않네.”

앨리스 옆에 함께 있던 성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