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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은침을 더럽히지 않아도 된다

그는 자신이 기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주 느끼했다.

사실 남자의 생김새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성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것. 마음속의 생각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 있어서 몹시도 반감을 자아냈다.

성연이 어찌 이 남자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 성연의 표정이 곧 싸늘해졌다.

“미안하지만, 저는 춤을 출 줄 몰라요.”

“출 줄 모르면 제가 가르쳐 줄게요.”

어렵사리 눈독을 들인 사냥감을 남자가 그냥 그대로 쉽게 포기할 리는 없을 터.

“아니요, 춤출 생각은 없어요.”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성연의 차가운 눈빛에는 거절의 의미가 분명했다.

그러나 남자는 보지 못한 듯했다. 아니 보고서도 못 본 척한 표정을 지었다.

성연의 힘이 아주 약할 거라고 생각한 남자. 조금 전까지 지켜본 결과, 같이 온 친구는 앨리스 한 명뿐인 듯했다. 바로 자신이 손을 쓰기 좋은 절호의 기회.

성연의 곁에 앉은 그는 바로 성연의 손을 잡았다.

“이 친목회에 온 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아닌가?”

그러나 남자가 손을 건드리는 순간 성연이 그의 손을 치면서 말했다.

“무슨 짓이야!”

의자에서 일어난 성연은 이 남자가 무슨 더러운 물건인 양 휴지로 손을 박박 닦았다.

성연의 동작을 본 남자의 표정이 살짝 변했지만, 여전히 놀리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예쁜 아가씨, 우리 집은 F국의 갑부야. 나를 따라오기만 하면 절대 섭섭하게 하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내 신분을 밝히지 않은 내 잘못이야. 아가씨 또한 무슨 말인지 잘 알 거라고 믿어. 그렇지?”

성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눈에는 비웃음을 가득 담고.

“집안 재력에나 기대 사는 백수 노릇이 뭐가 대단해서?”

성연의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남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래서 내 호의를 무시하겠다는 거야! 얘들아, 이 여자애 끌고 가!”

남자는 원하는 걸 손에 넣지 못하면 가만히 참지 못하는 성격이 분명했다.

남자의 명령에 갑자기 사방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타나 성연을 향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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