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31 - 챕터 1340

1350 챕터

제1331화 그야 말로 악마였다

찰칵-바닷가의 별장의 어두컴컴한 방에 갇혀 있던 소지연.소리가 들리자 무의식 중에 몸이 떨려왔다.그녀는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소지연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렇게 큰 방에서 그녀가 어디로 숨든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바로 그때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소지연은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도대체 누구인지 살짝 훔쳐보았다.고개를 내밀자 마자 마주친 두 쌍의 눈동자, 화들짝 놀란 소지연이 비명을 질렀다. 그제서야 누구인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이곳의 고용인.고용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음식을 들고 있었다.“미스 소, 음식 좀 드세요.”소지연은 일어서서 고용인을 향해 소리쳤다.“누가 당신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어. 빨리 네 주인에게 나를 풀어주라고 말해.”오웬처럼 냉담한 고용인이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미스 소, 이런 쓸데없는 일은 하지 말라고 충고 드리지요. 주인님께서 진짜 화가 나시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순식간에 몸이 굳어진 소지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용인은 식판을 데이블 위에 내려놓고 그녀를 쳐다보았다.“주인님께서 다 먹으라고 하셨습니다.”굴욕적인 모습으로 테이블에 다가간 소지연은 앞에 있는 음식을 팍팍 다 먹어치웠다.음식을 먹는 동안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소지연과 강제로 관계를 가진 오웬은 그녀를 여기에 가둔 채 몸이 동할 때마다 찾아와 겁탈하듯이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그리고 강무진의 회사 내부 자료에 대해서도 물었다.그녀는 오웬에게 말하지 않은 채 벌써 3일째 버티고 있었다.오웬은 변덕스러운 성격이라서 자신이 과연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소지연의 눈물을 보고도 고용인은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소지연의 모습을 보면서도 동정심을 가지지 않았다.‘그냥 장난감일 뿐이야, 지금은 아직 쓸모가 있으니까 여기 가둬둔 거야.’‘나중에 쓸모가 없어지면, 여기에 감금되어 있었던 다른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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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늘 죽고 싶을 정도 힘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소지연의 몸이 마비되고 의식을 완전히 잃고 나서야 오웬은 비로소 동작을 멈추었다.침대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오웬은 높은 곳에서 소지연을 바라보았다.소지연의 몸이 공포심으로 인해 덜덜 떨리고 있었다.담배를 피우던 오웬은 도넛 모양의 연기를 내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더 이상 하찮은 발버둥은 치지 말고 좀 가만히 있어. 강무진 회사의 모든 자료를 내놔. 그러지 않으면 내가 너와 얼마든지 놀아 주지.”이 순간 소지연은 정말 자신이 기절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오웬을 대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그러나 하필이면 정신이 깨어 있는 상태.소지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깨물린 입술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나는 정말 모든 자료를 당신들에게 다 넘겼어요. 더 이상 내겐 없어요, 진짜에요.”“그래?” 모호한 표정으로 소지연을 쳐다보던 오웬이 곧 다가와서 바로 소지연의 얼굴에 뺨을 때렸다.“그 남자가 그렇게 좋아? 그렇게 지켜주고 싶어?”소지연은 훌쩍거리며 얼굴을 가린 채 감히 오웬을 보지 못했다.오웬은 웃으며 말했다. “말하지 마, 괜찮아.”그는 바로 발을 올려서 소지연을 걷어차기 시작했다.그의 앞에서 소지연은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오웬의 손은 너무 매서워서 때릴 때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소지연은 온몸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그 순간 소지연은 자신이 지옥에 떨어졌다고 느꼈다. 마음속으로는 누가 와서 좀 자신을 구해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오웬은 이 소리를 듣지 못했고,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묵살했을 것이다.오웬의 입에서 담뱃재가 떨어지며 소지연의 피부를 타고 들어갔다.소지연을 보고 오웬이 웃었다. 이 여자가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을 줄은 몰랐다.그는 바로 허리춤에서 작은 칼 한 자루를 꺼내 소지연의 얼굴에 놓고 긋는 시늉을 했다.“너의 이 예쁜 얼굴을 칼로 베면, 강무진이 그래도 너를 좋아할까?”차가운 작은 칼이 마치 독사처럼 소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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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무진은 유럽에서 이틀의 시간을 성연과 함께 보냈다.사실이 증명했다. 역시 그의 생각이 너무 많이 나갔다고. 성연과 목현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주 정상의 선후배 관계.이틀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무진은 원래 성연과 먼저 작별한 뒤에 북성으로 돌아가 MS 가문의 국내 업무를 전부 마비시킬 생각이었다.MS 가문의 존재가 WS 그룹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문제를 일으킬 자본이 없다면 MS 가문이 수그러들게 만들기가 좀 쉬울 것이다.그런데 바로 저녁 무렵에 무진은 손건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손건호는 휴대폰을 통해 여태 듣지 못했던 초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보스, 큰일났습니다. 우리 세 지사의 화물선이 곧바로 부두에 억류된 채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화물들을 순조롭게 인수 인계하지 못하면 유럽의 여섯 개 분야 20여 개 회사로부터 인도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배상금으로 해서 엄청난 금액의 손실액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무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가까스로 일을 좀 정리했나 했더니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손건호가 대답했다.[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이 소식을 전달받은 후에 손건호는 바로 무진에게 보고하느라 어떻게 된 상황인지 자세히 조사할 겨를이 없었다.무진도 손건호를 탓할 뜻은 없었다.너무나 갑작스럽게 발생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아마도 MS 가문에서 기획한 게 아닐까 일단 추측하고 있습니다.]손건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무진도 아마 MS가문의 소행일 걸로 짐작했다. 하지만 MS가문에서 자신들의 화물선을 억류시킬 만큼 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현재 WS그룹의 유럽에 있는 회사들이 무척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우선 사람을 시켜서 MS 가문 쪽에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봐.” 무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겠습니다. 이미 지켜보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손건호가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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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화물선

이번에 발생한 갑작스런 사고에 대해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까닭에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회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거웠다.무진이 넥타이 매듭을 느슨하게 하고서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회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 중이니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하는 이가 하나쯤은 있을 터.그러나 모두 화면만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마침내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좀 들은 게 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말하세요.”남성은 안경을 치켜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우리 측 대형 화물선 세 척에 대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노출되었고 부두 쪽에서 고의로 우리를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말을 하면서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이 일은 결코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때 한 사람이 그 뒤를 이어서 덧붙였다.“예전의 부두 책임자였던 제임스 씨가 갑자기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으로 교체되었는데, MS가문 5장로의 장녀 미시즈 존스입니다.”이쯤 되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모두들 대략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미시즈 존스가 취임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이 지역에서 일이 생겼으니 MS 가문의 보복이 분명했다.무진도 MS 가문에서 획책한 일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던 터. 대신 MS 가문이 이렇게 바로 자신과 반목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모두들 오랫동안 암투를 벌여 왔지만 이렇게 바로 맞선 적은 없었다.지금 MS 가문은 거칠 것 없이 노골적으로 이쪽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쪽은 부두 쪽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부두에서 물건을 내려놓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정말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어떤 책임자가 괴로운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긴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20여 명은 모두 실직자 신세가 될 터.모두 이 직장에 기대어 생활하는 이들이다 보니 다들 초조한 마음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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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심이 됩니다

모두들 무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숨을 죽이고 화면 저편에서 긴장 속에 기다리고 있었다. 분위기는 팽팽했고, 무진이 입을 떼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무진을 향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여러분, 우선 차분해집시다. 우리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봐야 강 대표님께서 사태 해결 방안을 생각하시는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지금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분명 해결책이 있을 겁니다.”그 말에 회의실의 공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비로소 진정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무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무진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가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는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몇 년간 WS그룹을 거침없이 이끌며 유럽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장시킨 강무진 대표였으니, 그 능력에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었다.강무진이 잠시 침묵을 유지한 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강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여러분은 우선 협력 업체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세요. 특히 오래된 거래처들은 조금 시간을 벌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기존 재고를 활용해 최대한 대체 방안을 찾아보세요. 항구 문제는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그의 말이 끝나자,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지시가 내려온 듯, 지사 책임자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스쳤다. 무진의 말 한마디는 그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었고, 그들은 다시금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강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심이 됩니다.”“맞습니다, 대표님. 저희는 대표님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두겠습니다.”“강 대표님,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무진은 그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여러분은 저와 오래 함께 해왔으니 믿어도 좋습니다. 절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내심 그는 굳은 결의를 다지며 생각했다. ‘이번 전쟁에서 WS그룹은 절대 MS그룹에게 질 수 없어.’회의를 마친 후, 무진은 비서 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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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너무 크지 않겠습니까?

“보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강무진의 오른팔이자 비서인 손건호는 보스의 지시가 다소 이해되지 않았다.“우리 화물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이득을 얻게 할 수는 없지. 저들 쪽의 부두에 정박할 수 없다면 다른 쪽 부두로 바꾸면 되는 법이야.”눈을 가늘게 뜬 무진이 손건호의 물음에 명쾌하게 대답했다.마침내 무진의 뜻을 파악한 손건호.“MS가문은 유럽에서 그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보스, 이 방법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겠습니까?”“그렇다고 MS 가문의 뜻대로 되게 해?” 무진이 코웃음을 치며 손건호의 말을 받았다.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MS 가문과는 원수 사이가 될 게 확실한 상황.MS 가문에서 이쪽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이상 이쪽에서 저들에게 기회를 줄 이유가 없는 게 당연한 일.“네, 알겠습니다, 보스. 제가 즉시 가서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 제가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손건호가 대답했다.무진이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그의 비서인 손건호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의 지시를 따를 게 분명했다.“아니, 내가 직접 간다.”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보스 강무진의 말에 손건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항의했다.“보스, 직접 가시다니요? MS 가문 인간들이 얼마나 음흉하고 악랄한 놈들인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만약 보스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손건호, 내 실력이 네 보다 못하지 않음을 잊지 마라.” 무진이 직접 나선 지도 꽤 오래된 지라 다들 잊고 있었을 뿐.사실 꾸준히 몸을 단련해 왔던 무진의 몸놀림은 손건호를 비롯한 수하들에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무진이 이처럼 단호한 태도를 취하자 손건호 역시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저 보스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밖에.환복을 하고 가면을 쓴 무진은 밤이 되자 몇 대의 차량을 이끌고 화물이 압류되어 있는 부두로 향했다.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 억류되어 있는 화물선들을 빼내 다른 부두로 옮길 계획이다.아무리 MS 가문이라 해도 한 두개의 부두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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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번 일에 대해 무진은 성연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성연에게 얘기해 본들 걱정거리만 하나 더 안겨줄 뿐, 자신이 알아서 해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한기의 입을 통해 무진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된 성연.밤이 되자 성연 또한 유럽에 와 있는 자신의 수하들을 소집해서 부두로 갈 준비를 했다.성연의 계획은 무진의 것과 동일했다. 바로 화물선을 몰래 빼내어 화물들을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곳으로 몰고 가는 것. 화물을 절대 그곳에 묶어 둘 수는 없었다.서한기가 운전하고 성연은 조수석에 앉았다.서한기는 얼굴에 가면을 쓴 채 활동하기 편한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성연을 쳐다보며 속으로 감탄했다.‘보스의 이런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무척 반갑네.’성연은 눈을 감고 있어도 서한기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운전에 집중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결국 성연이 번쩍 눈을 뜨고 서한기의 시선을 마주했다.“보스, 보스가 직접 임무를 수행한 지 엄청 오래되었다는 거 알아요?” 서한기가 입을 열었다.“왜 그게 불만이야? 이제 칼을 휘두르며 피를 보는 날은 끝났어. 앞으로 너희들도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거야.”성연과 조직에서 관리하고 있는 회사들은 벌써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만큼의 돈을 충분히 벌었다.다만 지금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그들 조직의 존재가 아직 필요할 뿐.임무가 없을 때도 아수라문의 조직원들은 여전히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끊임없이 아래로 기어야만 자유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일부는 자극적인 이런 생활을 좋아했다.“아주 좋군요. 그날을 기대하죠.” 지금의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서한기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진 그로서도 사무실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면 역시 불편할 게 뻔하다.‘됐어, 한 걸음 한 걸음 가 보는 거지 뭐.’‘보스가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하아, 우리 보스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나 애쓰는 걸 강무진은 언제 알게 될까요?”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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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너 같은 친구 없어

부두 양측면에서 갑자기 수십 개의 검은 그림자들이 등장했다.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총기가 제일 많이 보였다.어둠 속에서 날아간 총알은 피아를 구별하기 힘들어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었지만,다행히 양쪽 편 모두 민첩한 동작으로 피하며 사상자는 없었다.그러다 나중에 새로 등장한 이들이야 말로 MS 가문 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너무나 위급한 상황.맞은편의 사람들도 화물선을 빼내려 왔는지 모른 채 서로 싸우고 있던 성연.‘어쩌면 무진 씨 쪽 사람들일지도 몰라.’‘아직 싸움이 시작되지 않아서 다행이야.’‘그러나 이번에는 MS 놈들의 뜻대로 되게 할 순 없어.’성연은 서한기에게 지시했다.“서한기, 맞은편 사람들과 합심해서 먼저 MS 놈들부터 처리하자.”자신들 같은 사람들은 절대 자신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법.마침 협력 상대도 있으니 일단 목숨부터 챙긴 후에 다시 따질 일이다.역시 성연과 같은 생각을 한 무진이 똑같은 지시를 손건호에게 내렸다.보스의 말을 즉시 알아들은 손건호.조금 전까지 서로 덤벼 싸울 뻔한 양측의 사람들이 지금은 바로 연합해서 MS 가문 쪽 사람들을 마주하고 싸웠다.무진이나 성연 쪽과 옷차림이 달랐던 MS 가문 쪽의 인원들은 육안으로 쉽게 구분되었다.이때 서한기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났다.과연 송성연의 오른팔 다웠다.몸놀림이 몹시 민첩할 뿐만 아니라 싸우면서도 여유가 넘쳤다.지난 번 매복한 체 자신들을 기습했던 자들에 비해 오늘 나온 자들이 더 많았다.MS 가문 쪽에서도 눈앞의 저 몇 명이 가장 내세울 만한 이들로 보였다.그러나 손건호 또한 결코 뒤지지 않았다.서한기와 손건호, 모두 얼굴의 절반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어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그때 두 사람이 서로 등을 기대는 순간, 서한기는 등 뒤의 손건호가 어째 좀 익숙하게 느껴졌다.언제나 입을 닫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서한기.바로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이봐 친구, 나는 어째 네가 좀 익숙한 것 같은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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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만남을 요청하신다

싸움은 매우 격렬했다.맞은편의 MS쪽 인원이 너무 많은 터라 서한기와 손건호도 싸우는 게 쉽지 않았다.처음에는 시시덕거리며 손건호에게 말도 걸고 하던 서한기 역시 점점 조용히 싸움에만 집중했다.다행히 이번에 무진과 성연 양측 모두 에이스 팀으로 동원한 터라 아직 밀리지 않았다.항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산 중턱에서 야시경을 들고 전황을 주시하던 무진은 수시로 돌발상황에 대한 지시를 서한기에게 내리고 있었다.성연 역시 항구 옆 등대 위에서 이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양측의 주요 인물이어서 수하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직접 싸움에 뛰어들지 않았다.마침내 무진의 이터너티와 성연의 아수라문의 수하들이 연합해서 MS 가문의 이삼 십 명을 쓰러뜨렸다.결국 이길 수 없다 판단한 상대방은 즉시 철수하며 달아났다. 양쪽의 협공에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 그렇지 않았다면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달아나는 저들을 보며 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이쪽 편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 ‘모두 무사하면 됐어.’연합한 상대가 무진 쪽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성연도 안심하고 화물선을 그들에게 양보했다.이제 MS 가문 쪽 사람들이 모두 달아났으니 안심하고 화물선을 끌고 갈 수 있을 터.계산을 마친 성연은 즉시 서한기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했다.계속 남아 있을 생각이 없었던 서한기 역시 자기 쪽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야시경으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무진이 손건호에게 지시했다.“손 비서, 저들에게 얘기해 봐. 내가 저들의 리더를 만나고 싶어한다고.”서한기가 너무 말이 많다고 생각한 손건호는 정말이지 그와 다시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보스의 말도 듣지 않을 수도 없었다.손건호는 맞은편의 드러나지 않은 리더를 제외하면 서한기의 발언권이 셀 것이라 짐작했다.맞은편의 무리들 중에서 서한기만 가면을 쓰고 있었으니까.“이봐.” 손건호가 앞으로 나서며 서한기를 불렀다.발걸음을 멈춘 서한기의 입에서 손건호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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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못 알아보면 됐어

어젯밤 같이 연합해서 MS쪽을 상대했던 자들의 실력이 상당히 좋았다.그 자리를 벗어난 후에 성연은 서한기에게 그 자들의 내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서한기가 알아온 바에 따르면 그들은 뜻밖에도 유명한 용병단체 이터너티 쪽 사람들이었다.이터너티, 이제까지 강무진을 돕기 위해 나선 적이 여러 차례였다.성연은 속으로 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가 누구이며 또 무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계속 생각했다.원래 A국 사람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성연은 만남에 응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제 이터너티가 무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래서 성연은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계속 궁리하는 가운데 성연은 기숙사에서 화장품 박스를 들고 학교 옆의 한 호텔에서 화장을 시작했다.박스 안에는 일체의 화장품들이 빼곡히 있었다. 모두 성연이 특수 약품으로 제작한 것들로 역시 특수하게 제조된 클렌징 워터로 지워야만 한다.자신의 안전과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서한기는 짝다리를 짚은 채 성연이 화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나른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말했다.“그나저나 보스, 정말 내가 같이 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래도 이터너티 아닙니까? 무슨 위험한 일이 발생할 줄 알고요?”성연은 과감하게 고개를 가로젓은 후 다시 화장을 하면서 대답했다.“아니, 저쪽에서는 아직 내 신분을 모르고 있잖아. 저들이 정중하게 초대했으니 만나러 가도 괜찮아.”“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곽연철 대표가 언제 유럽에 올지도 모릅니다. 곽연철이 없으면 나는 정말 너무 심심하다고요.”서한기가 괴롭다는 듯이 말했다.성연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곽연철은 업무로 온종일 바쁠 테니 그를 귀찮게 하지 말아.”“보스, 무슨 말씀이세요? 곽연철도 아마 저를 보고 싶어할 거라고요.” 서한기는 콧방귀를 뀌며 성연의 말에 반박했다.성연이 픽 웃으며 고개를 저은 후 입을 다물었다.약 한 시간 정도에 걸쳐 화장을 한 후에야 성연의 분장이 완성되었다.칼라렌즈에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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