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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화물선

이번에 발생한 갑작스런 사고에 대해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까닭에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회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거웠다.

무진이 넥타이 매듭을 느슨하게 하고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회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 중이니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하는 이가 하나쯤은 있을 터.

그러나 모두 화면만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침내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가 좀 들은 게 있습니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하세요.”

남성은 안경을 치켜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측 대형 화물선 세 척에 대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노출되었고 부두 쪽에서 고의로 우리를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말을 하면서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이 일은 결코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때 한 사람이 그 뒤를 이어서 덧붙였다.

“예전의 부두 책임자였던 제임스 씨가 갑자기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으로 교체되었는데, MS가문 5장로의 장녀 미시즈 존스입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모두들 대략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미시즈 존스가 취임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이 지역에서 일이 생겼으니 MS 가문의 보복이 분명했다.

무진도 MS 가문에서 획책한 일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던 터. 대신 MS 가문이 이렇게 바로 자신과 반목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모두들 오랫동안 암투를 벌여 왔지만 이렇게 바로 맞선 적은 없었다.

지금 MS 가문은 거칠 것 없이 노골적으로 이쪽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쪽은 부두 쪽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부두에서 물건을 내려놓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정말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어떤 책임자가 괴로운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긴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20여 명은 모두 실직자 신세가 될 터.

모두 이 직장에 기대어 생활하는 이들이다 보니 다들 초조한 마음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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