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1339화 만남을 요청하신다

공유

제1339화 만남을 요청하신다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23 18:00:00
싸움은 매우 격렬했다.

맞은편의 MS쪽 인원이 너무 많은 터라 서한기와 손건호도 싸우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시시덕거리며 손건호에게 말도 걸고 하던 서한기 역시 점점 조용히 싸움에만 집중했다.

다행히 이번에 무진과 성연 양측 모두 에이스 팀으로 동원한 터라 아직 밀리지 않았다.

항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산 중턱에서 야시경을 들고 전황을 주시하던 무진은 수시로 돌발상황에 대한 지시를 서한기에게 내리고 있었다.

성연 역시 항구 옆 등대 위에서 이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양측의 주요 인물이어서 수하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직접 싸움에 뛰어들지 않았다.

마침내 무진의 이터너티와 성연의 아수라문의 수하들이 연합해서 MS 가문의 이삼 십 명을 쓰러뜨렸다.

결국 이길 수 없다 판단한 상대방은 즉시 철수하며 달아났다. 양쪽의 협공에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 그렇지 않았다면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달아나는 저들을 보며 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이쪽 편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

‘모두 무사하면 됐어.’

연합한 상대가 무진 쪽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성연도 안심하고 화물선을 그들에게 양보했다.

이제 MS 가문 쪽 사람들이 모두 달아났으니 안심하고 화물선을 끌고 갈 수 있을 터.

계산을 마친 성연은 즉시 서한기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계속 남아 있을 생각이 없었던 서한기 역시 자기 쪽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야시경으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무진이 손건호에게 지시했다.

“손 비서, 저들에게 얘기해 봐. 내가 저들의 리더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서한기가 너무 말이 많다고 생각한 손건호는 정말이지 그와 다시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보스의 말도 듣지 않을 수도 없었다.

손건호는 맞은편의 드러나지 않은 리더를 제외하면 서한기의 발언권이 셀 것이라 짐작했다.

맞은편의 무리들 중에서 서한기만 가면을 쓰고 있었으니까.

“이봐.”

손건호가 앞으로 나서며 서한기를 불렀다.

발걸음을 멈춘 서한기의 입에서 손건호의 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0화 못 알아보면 됐어

    어젯밤 같이 연합해서 MS쪽을 상대했던 자들의 실력이 상당히 좋았다.그 자리를 벗어난 후에 성연은 서한기에게 그 자들의 내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서한기가 알아온 바에 따르면 그들은 뜻밖에도 유명한 용병단체 이터너티 쪽 사람들이었다.이터너티, 이제까지 강무진을 돕기 위해 나선 적이 여러 차례였다.성연은 속으로 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가 누구이며 또 무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계속 생각했다.원래 A국 사람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성연은 만남에 응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제 이터너티가 무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래서 성연은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계속 궁리하는 가운데 성연은 기숙사에서 화장품 박스를 들고 학교 옆의 한 호텔에서 화장을 시작했다.박스 안에는 일체의 화장품들이 빼곡히 있었다. 모두 성연이 특수 약품으로 제작한 것들로 역시 특수하게 제조된 클렌징 워터로 지워야만 한다.자신의 안전과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서한기는 짝다리를 짚은 채 성연이 화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나른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말했다.“그나저나 보스, 정말 내가 같이 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래도 이터너티 아닙니까? 무슨 위험한 일이 발생할 줄 알고요?”성연은 과감하게 고개를 가로젓은 후 다시 화장을 하면서 대답했다.“아니, 저쪽에서는 아직 내 신분을 모르고 있잖아. 저들이 정중하게 초대했으니 만나러 가도 괜찮아.”“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곽연철 대표가 언제 유럽에 올지도 모릅니다. 곽연철이 없으면 나는 정말 너무 심심하다고요.”서한기가 괴롭다는 듯이 말했다.성연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곽연철은 업무로 온종일 바쁠 테니 그를 귀찮게 하지 말아.”“보스, 무슨 말씀이세요? 곽연철도 아마 저를 보고 싶어할 거라고요.” 서한기는 콧방귀를 뀌며 성연의 말에 반박했다.성연이 픽 웃으며 고개를 저은 후 입을 다물었다.약 한 시간 정도에 걸쳐 화장을 한 후에야 성연의 분장이 완성되었다.칼라렌즈에 짙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9-23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1화 영광입니다

    성연이 인사를 하기도 전에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먼저 고개를 돌리며 인사했다.“반갑습니다.”남자의 모습을 마주하고 확인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성연은 완전히 멍했다.‘알고봤더니 이터너티의 보스가 무진 씨였어.’‘어쩐지 무진 씨가 위태로울 때마다 이터너티 쪽에서 출현한다 했더니.’그 우연 같았던 여러 차례를 자신은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성연은 좀 당황했지만 얼른 침착함을 되찾았다.무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아 얼굴을 바꿀 정도로 화장을 한 성연.성연도 무진에게 인사했다.“반갑습니다.” 무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성연에게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뭘 드시겠습니까?”무진에게 어떤 단서도 흘리지 않기 위해 성연은 일부러 굵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카푸치노로 하죠.”성연의 대답에 잠시 가만히 있던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마담, 여기는 술집이라 카푸치노는 없습니다. 뭐 물론 당신이 원한다면 사람을 보내 준비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잠시 지금 만나는 곳이 술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성연은 좀 당황스러웠다.무진 앞에서 이런 망신 아닌 망신을 당한 성연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그러나 마주해야 할 것은 마주해야 하는 법.성연은 이내 흠, 흠 목을 가다듬은 후에 대답했다.“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알코올 도수 약한 칵테일 한 잔이면 됩니다.”이에 무진은 성연을 위해 색감이 화려한 칵테일 한 잔을 선택한 후 메뉴판을 수하에게 건넸다.수하가 이내 문을 밀고 나간 후에 룸 안에는 무진과 성연 두 사람만 남았다.성연이 자신의 수하를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기에 무진도 자연히 자신의 수하를 룸 안에 남겨둘 수가 없었다.괜히 허세를 부리는 건 결국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므로.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이 바로 나왔다. 전문적인 서빙 훈련을 받은 게 분명한 종업원은 여기저기 기웃거림 없이 성연 앞에 칵테일 잔만 내려놓고 바로 나갔다.무진이 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9-2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2화 눈이 아주 닮았군요

    무진과 성연의 이번 만남에서는 품위가 흘러 넘쳤다.무진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성연을 살펴보았다.사실 성연을 처음 본 순간 약간 놀랐다.나이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수라문을 장악하고 있는 문주는 뜻밖에도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아수라문 이터너티 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이 나 있는 강대한 조직 중의 하나.그곳의 리더로서 눈앞의 여성은 아직 너무 젊어 보였다.무진은 다소 믿기지가 않았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두 눈이 정말 예뻤다.칼라렌즈를 꼈다 해도 반짝반짝한 것이 몹시 예쁘다.무진의 시선을 느낀 성연은 마침 고개를 돌리며 무진의 시선을 마주했다.붉은 입술이 살짝 올라가며 매혹적인 시선을 보냈다.“강 대표님, 몰래 저 훔쳐보시다가 딱 걸리셨네요.”가볍게 고개를 흔든 무진은 성연의 말을 부인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그저 제 약혼녀와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봤습니다.”무진이 약혼녀를 언급하는 순간 성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무진 씨는 도대체 무슨 저런 예리한 눈을 가진 거야? 내가 이렇게 변장을 했는데도 내 본 모습과 비슷한 점을 찾아낼 수 있단 말이야?’가까스로 침착함을 가장한 성연이 농담으로 얼버무리려 했다.“강 대표님처럼 뛰어나신 분께 약혼녀가 있으셨군요. 정말 몰랐네요.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내 약혼녀는 아주 훌륭한 여성이죠.” 성연을 언급할 때면 무진의 눈은 저도 모르게 온화한 기색을 띄었다.“대표님 약혼녀를 닮았다고 하시니 정말 기분이 좋군요.” 이 말을 하는 성연은 마음이 좀 복잡했다.자신에 대한 무진의 진심은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음이 한 눈에 보였다.약혼녀에 대한 언급은 기본적으로 모든 이성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네, 두 사람의 눈이 아주 닮았군요.” 무진은 별다르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런 거지 굳이 인정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눈앞에 있는 아수라문의 문주를 좀 더 관찰했을 뿐이다.일단 시원시원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젯밤의 일을 통해 기본적으로 알 수 있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9-2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3화 선우 문주

    또다시 웨이터를 부른 무진은 두 사람을 위한 술 두 잔을 주문했다.모두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들로.“문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아직 문주의 이름을 모르는군요.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무진의 말은 내내 정중하면서도 예에 어긋남이 없었다.잠시 멍하니 있던 성연은 아무렇게나 이름 하나를 불러 주었다.“물론이지요. 저는 선우자경이라고 합니다.”무진의 한쪽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갔다. 왠지 이 이름이 가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면전에서 내색하지 않았다.“선우라, 정말 보기 드문 성씨군요. 보통 역사서나 사극에서나 볼 듯한 데요.”성연은 뻔뻔스럽게 큰소리 쳤다.“그건 대표님께서 못 들어 보신 것뿐이죠.”그리고 계속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강 대표님은 WS그룹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그처럼 강한 조직의 수장이기도 하셨군요. 원래 WS그룹의 세력이었군요.”지난번 둘째, 셋째 일가와 무진이 맞섰을 때 무진은 이 조직을 전혀 동원하지 않았다.무진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둘째, 셋째 일가는 무진 한 사람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만약 저들이 무진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무진과 맞선 걸 후회했을 것이다.무진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무슨 말씀을요.”“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하세요? 만약 강 대표님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시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봐야겠지요.”성연은 무진이 너무 겸손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예민함, 정신력 등은 모두 조직에서 탑이라 할 수 있다.그런 자신이 무진의 곁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면서도 그 정체를 깨닫지 못했던 것.성연은 만약 무진이 먼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은 일생 강무진이 그처럼 강력한 조직의 수장일 것이라 짐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이었다.성연은 무진이 자신을 속였다고 탓하지 않았다.어찌 되었든 자신 또한 무진에게 물어보지 않았기에 무진이 자신에게

    최신 업데이트 : 2024-09-25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4화 상처들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몇 가지 일을 떠올린 무진이 성연에게 물었다.“선우 문주 말로 정말 대단하지요. 선우 문주의 도움에 무척 감사합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나 우리를 도와주셨는데 그 까닭을 알 수 있을까요?”아수라문과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자신들을 도와주니 무진으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될 수밖에.성연은 아주 침착하게 또 담담히 말했다.“별것 아닙니다. 단지 같은 국적의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우연한 기회에 도움을 드린 것뿐입니다. 이것은 저희 조직에서 정한 규율이기도 하지요. 그 외에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조직은 누구라도 우리 나라 사람을 도울 겁니다.”그녀의 대답은 무진의 조직과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A국 사람이라면 무진이 아니라 해도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무진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이다.성연의 대답은 무진을 탄복하게 만들었고 무진은 바로 성연을 칭찬했다.“선우 문주는 정말 그릇이 크시군요!”성연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계속 궁리 중이었다.숨겨진 이터너티 같은 거대 조직의 보스가 자신의 약혼자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예전에 무진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이 조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었을 텐데.그녀는 강무진이 그저 사업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당시 무진을 공격했던 조직의 킬러들은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들이다.만약 진짜 무진을 노린다면 무진으로서는 반격할 힘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자신의 신분이 폭로될 위험을 무릅쓰고 성연이 도와주러 간 것이었고.그리고 이제 성연은 무진의 몸에 난 상처들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게 되었다.국제 용병 조직 이터너티의 보스로서 몸에 흉터가 없기가 더 불가능한 일.그러나 이렇게 되면 성연은 앞으로 무진의 안전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다.‘역시 내가 반한 남자다워, 진짜 대단해!’“선우 문주는 계속 유럽에 계십니까?”무진이 성연에게 물었다.“아니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빠짐없이 다 가 볼 생각이에요.” 성연의 이 말도 거짓말이라 할 수는 없다. 예전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9-25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5화 별 문제는 없나요?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 유쾌해 보였다.그러나 성연은 빨리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여기에 오래 머물수록 발각될 위험이 높아진다.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한 성연이 무진에게 말했다.“죄송하군요, 강 대표님. 제가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뵙도록 할게요.”무진도 성연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선우 문주가 얼마나 바쁘신 분인지 제가 잊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제가 바래다 드려도 되겠습니까?”아수라문의 문주로서 성연의 실력은 분명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터.무진이 이렇게 말한 것도 여성을 대하는 에티켓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아닙니다. 저 혼자 가도 됩니다. 강 대표님께서는 너무 예의를 차리실 필요 없으세요.”가방을 든 성연이 바로 문을 열고 룸에서 나갔다.이어 무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성연의 뒤를 따라 나갔다.“선우 문주, 제가 입구까지 배웅하겠습니다.”성연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은 채 무진이 자신의 뒤를 따르도록 내버려 두었다.“선우 문주.” 성연이 떠나려 할 때 무진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성연은 고개만 돌린 채 물었다.“왜 그러시죠?”무진이 성연에게 정중하게 말했다.“선우 문주, 앞으로 저희 이터너티와 아수라문은 어느 곳에서든 서로 협력하라고 지시를 내릴 생각입니다.”성연은 속으로 다소 놀랐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저도 그렇게 통지하겠습니다.”“그럼 선우 문주, 안녕히 가십시오.” 무진이 성연을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오늘 성연이 몰고 온 승용차는 빨간색 람보르기니였다.매끈하게 빠진 스포츠카와 섹시한 미인,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었다.차 옆에 살짝 기댄 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강 대표님,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끝낸 성연이 바로 악셀레이터를 밟자 람보르기니가 무진의 곁을 스치며 어두운 밤 거리를 쏜살같이 달려나갔다.무진은 제자리에 선

    최신 업데이트 : 2024-09-2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6화 아무거나 골라

    성연은 속으로 몰래 이를 빡빡 갈았다. ‘도대체 무진 씨는 어떤 사람을 나에게 붙인 거야?’‘유럽의 도로와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 분명해.’그러나 이터너티에서 자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낸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았다.자신은 유럽에 온 지 얼마 안되었기에 네비게이션을 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뒤에서 자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자는 프로였다.결국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한 성연은 정말이 기절할 지경이었다.결국 성연은 앨리스를 근처의 대형 백화점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바로 백화점에 들어가 흰색 원피스와 검은색 샌들을 골랐다.갈은 입은 즉시 성연은 섹시하고 육감적인 미녀에서 청순한 대학생으로 변신했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이 옷을 다 갈아입은 후에 엘리스가 도착했다.성연이 일러준 말에 따라 앨리스는 백화점 후문이 있는 곳으로 왔다.백화점 구석에서 나온 성연 또한 앨리스와 합류해서 서로 손을 잡은 채 백화점 입구에 나타났다.성연의 행동이 좀 이상하게 여겨진 앨리스가 질문했다.“성연아, 너 방금 백화점에서 옷을 산다고 하지 않았니? 왜 지금... 들어가는 거야?”앨리스를 백화점으로 밀고 들어간 성연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 없이 말했다.“앨리스, 사실 내가 너를 부른 것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기 위해서야. 너에게 옷을 사주고 싶어. 하지만 네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할 수 없이 네가 직접 고르게 하려고 불렀어.”과연 성연의 말을 들은 앨리스는 방금 자신이 가졌던 의심이 뭐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마음속에는 거대한 환희의 물결로 넘쳐났다.“어떻게 갑자기 나에게 선물을 해줄 생각을 했어”“지난번에 내가 모함으로 감옥에 갈 뻔했을 때, 네가 사람들 가운데에서 나를 위해 정의롭게 나서서 해명해 줬잖아? 그때 정말 고마웠어.”성연의 말은 진심이었다.내내 앨리스에게 감사할 기회를 찾고 있었지만 마땅한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던 성연. 마침 지금이 바

    최신 업데이트 : 2024-09-2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347화 약혼자?

    한편, 무진의 수하도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보스, 선우 문주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습니다.”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하들이 선우 문주를 끝까지 뒤쫓지 못하리라 이미 예상했던 일.아수라문의 문주는 뒤쫓는다고 뒤쫓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놓쳐도 그만이다. 무진은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았다.나중에 선우 문주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면 될 일.“돌아와, 더 이상 상관하지 말고.” 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지시했다.“예.” 대답을 한 수하는 소리 없이 백화점을 떠났다.부두에 강제 억류되었던 화물선의 일은 거의 해결된 셈이다.무진은 창가에 잠시 서 있다가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아, 너 어디에 있니?”당분간 유럽에 돌아올 계획이 없었기에 무진은 최대한 성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백화점에서 옷을 둘러보고 싶어요.” 성연이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했다.‘내가 이처럼 빨리 모습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위치를 찍어 보내. 금방 갈게.” 무진이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좀 일렀다.성연이 즉시 자신의 위치를 무진에게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백화점에 도착했다.한눈에 성연을 찾은 무진이 웃는 얼굴로 물었다.“어때? 어울리는 옷을 골랐어?”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다 고르고 여기서 무진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성연은 쇼핑한 옷 한 무더기를 가리켰다.이따가 무진이 자신을 어려울까 봐 성연은 앨리스를 끌고 백화점 내 한 곳에서 무진을 기다렸다.성연과 앨리스를 위해 포장하고 있던 매장 직원이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고객님, 카드로 하시겠습니까?”성연이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려던 순간, 무진이 성연의 팔을 막고 자신의 카드를 먼저 내밀었다.“이것으로 계산해 주세요.”무진의 카드를 받아 카드단말기에 넣고 결제 완료한 직원이 활짝 웃으며 무진에게 카드를 돌려주었다.“고객님, 결제 완료되었습니다. 저희 매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카드를 돌려받은 무진은 알아서 성연

    최신 업데이트 : 2024-09-27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6화 점차 풀어질 때까지

    그 말을 듣자, 유채연은 코가 시큰거리면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꽉 쥐었지만 뜬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지금처럼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은 없었다.유채연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자, 가볍게 한숨을 쉰 그래함이 휴지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그렇게 울기를 좋아해? 앞으로 나하고 있으면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이렇게 울면 안 돼. 네가 눈물을 흘리는 게 안타까워.”그래함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면서 유채연의 감정도 점차 가라앉았다.감정이 진정되자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보았다.아주 달았다. 이 달콤함이 유채연의 마음속에 스며들면서 마음을 천천히 따뜻하게 했다.“고마워, 그래함.” 유채연은 코를 훌쩍이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잖아. 내가 좀 일찍 너를 찾아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함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우리는 지금이 좋아.” 유채연은 그래함의 이런 의기소침한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이제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아질 거야.”그래함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성연은 어느새 감정이 없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그러나 계속 뒤를 따라 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성연은 정말 기뻤다.자신도 그런 분위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예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그래함 사형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그러나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정말 두터운 그래함의 깊은 정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성연은 두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 굳어 있던 두 사람이 점차 풀어질 때까지 이미 정말 잘 지나왔어.’“두 분, 연애하면서 여동생도 잊어버렸지요? 나 너무 배가 고파요. 밥 먹으러 가고 싶어요.” 성연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게에서 별로 먹지 않고 이렇게 오래 걸었더니 벌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그 말을 들은 유채연이 바로 뒤돌아서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5화 관계를 확정하다

    “언니, 빨리 나와서 사형에게 보여주세요.” 성연이 바로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유채연은 바로 그래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래함은 지금도 유채연이 겉모습만 꾸민 여자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약간 수줍어하는 그 모습은 언제나 그래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함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유채연도 그래함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그래함의 눈을 마주한 유채연이 어색하게 치마자락을 잡고 말했다.“어때? 보기 싫어?”“예뻐. 내가 홀딱 반할 정도야.” 그래함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다.유채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화장을 마친 뒤 그들은 계속 쇼핑을 했다.성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했다.그래함이 바로 앞으로 가서 유채연의 손을 잡았다.유채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래함은 꼭 쥔 채 유채연이 벗어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성연이도 여기 있잖아.” 유채연은 20여 년을 살면서 그래함 이 한 사람만 좋아했다.평소에도 남자와 스킨십을 해본 적도 없었다.지금 그래함과 함께 걸으면서 유채연은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래함의 따뜻한 손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끼자 마음은 달콤했다.“신경 쓸 필요 없어.”그래함이 바로 말했다.두 사람 뒤에 있던 성연은 하마터면 그래함을 흘겨볼 뻔했다.‘이건 날 훼방꾼으로 여기는 거야.’유채연은 감히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지 못하고, 손을 잡힌 채 얼굴만 빨개졌다.그래함은 유채연이 자신에게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자 불만스러웠다.“채연아, 팔장을 낄래.”“아니, 손을 잡았잖아.” 유채연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어했다.“우리 연인 사이잖아?” 그래함이 유채연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열기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자 유채연은 더욱 부끄러워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4화 가장 적합한 화장품

    외삼촌에게 차를 주자, 외삼촌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그래함이 자신을 속이는 건지 보려는 것이다.외삼촌이 차를 몰고 가자 성연과 그래함, 유채연만 남게 되었다.오늘 손님이 오기 때문에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다.‘자세히 헤아려 보니 외삼촌은 정말 디테일한 사람이야.’“채연 언니, 우리 쇼핑하러 가요.” 성연이 다가가서 유채연의 팔장을 꼈다.“그래.” 유채연은 성연이 쇼핑을 하려는 걸로 생각하고 함께 갔다.성연이 유채연을 데리고 온 곳은 모두 고급 쇼핑몰이었다.유채연도 옷을 좀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성연은 흰색 원피스를 유채연의 몸에 대고 비교해 보았다.“채연 언니, 이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 보세요.”“난 됐어. 네가 맘에 들면 사.” 방금 유채연은 가격표를 언뜻 봤다.‘너무 엄청난 가격이야.’‘원피스 한 벌에 어떻게 가격이 이렇게 비쌀 수 있는지 정말 상상할 수가 없어.’‘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야!’“언니, 이 치마가 정말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보고 싶지 않아요?” 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유채연을 바라보았다.눈앞의 원피스를 보고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한번 입어 봐.” 그래함도 유채연이 이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유채연은 자신의 그런 모습이 기대되면서도 머뭇거렸다.마침내 결정을 내린 뒤에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확실히 잘 어울리네.’유채연은 한번 입어 본 걸로 만족했고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성연과 그래함이 번갈아 설득해서 유채연도 결국 옷을 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또 유채연에게 많은 옷을 사주었다.처음에는 유채연도 두 사람이 돈을 쓰는 걸 걱정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유채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중에는 돈을 쓰는 것에도 무감각해졌다.예쁜 옷을 많이 산 뒤 그래함이 뒤에서 가방을 들어주었다.그래함의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였다.성연은 또 유채연을 끌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3화 그깟 돈 좀 있다고

    “정말 변변치 못하게!” 외삼촌은 유채연을 노려보았다.그래함은 외삼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했다.‘외삼촌은 이게 채연이가 만약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거야.’그래서 그래함도 지나친 요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이런 것들을 채연이에게 주는 것도 당연한 거야.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채연이에게 훨씬 더 잘 해 줄 거야.게다가 외삼촌과 유채연은 그래함의 지위에 대해서 개념도 없었을 것이다.이 정도의 돈은 그래함에게 있어서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유채연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외삼촌 가게 뒤의 정원에서 모두 함께 밥을 먹었다.외삼촌의 표정은 시종 좋지 않있다.밥을 다 먹고 유채연이 치우려고 하자 외삼촌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놔 둬! 나 혼자 해도 돼! 너는 그럴 시간이 있으면 가서 너 자신이나 좀 꾸며.”외삼촌은 말하면서 유채연을 물러서게 했다. 유채연이 비틀거리자 그래함이 뒤에서 유채연을 부축해 주었다.그리고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집 앞에 와서야 유채연은 그래함과 성연에게 미안한 듯이 웃었다.“정말 미안해. 외삼촌이 바로 저런 성격이셔. 미안해.”“언니, 외삼촌이 이런 성격인 건 우리도 이해할 수 있어요. 외삼촌이 치우지 말라고 했으니까 우리 좀 걸어요. 이쪽의 풍경이 좋네요.” 성연은 유채연을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다.그래함과 성연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고, 유채연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그들은 주변을 한가롭게 걸었다.길가에서 자동차 판매점을 본 그래함이 걸음을 멈추었다.유채연과 성연은 고개를 돌려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성연이 그래함에게 물었다.“사형, 왜 그래요?”“우리 들어가서 한번 보자.” 그래함은 판매점 안으로 들어갔다.그래함이 뭘 하려는 건지 몰랐지만, 유채연과 성연도 그래함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그래함은 한참동안 살펴보았다.여기는 읍내라서 그다지 비싼 차가 없었다. 겉모습이 좋아 보이는 차는 성능이 좋지 않았고 성능이 좋은 차는 스타일이 좋지 않았다.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2화 오히려 자네가 무섭구만

    “그렇게 하겠습니다.” 외삼촌이 말한 걸 그래함은 모두 승락했다.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외삼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유채연은 외삼촌이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서 아주 불만이었다.‘내가 그래함과 함께 하는 건 두 사람이 예전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그러나 지금 외삼촌이 그렇게 많은 요구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그래함의 돈 때문에 그래함과 함께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유채연이 항의했지만 외삼촌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함을 바라보았다.“어때? 내 이 조건들을 자네가 승낙한다면 채연이가 자네와 함께 떠나도 돼. 자네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럼 말할 필요도 없지!”유채연이 다시 말을 하려고 했지만, 바로 뒤에 있던 성연이 유채연의 옷소매를 당기면서 권유했다.“사형에게 저런 요구를 한 건, 외삼촌이 언니에게 사고가 생길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혹시라도 집안이 몰락하게 될까 봐 일부러 이런 요구를 한 거예요. 만약 언젠가 정말 의외의 사고가 생긴다 해도, 언니가 읍내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죠.”옆에 있던 성연은 벌써 외삼촌의 뜻을 알아차렸다.‘외삼촌이 말한 조건은 모두 채연 언니에게 유리한 것들이야.’‘외삼촌은 자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돈도 채연 언니 계좌에 넣고, 집 명의도 채연 언니 앞으로 하라고 했어.’‘모두 채연 언니에게 만약의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 거야.’성연도 그제서야 외삼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삼촌의 마음이 이렇게 세심한 줄은 몰랐어.’‘사형이 채연 언니를 아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외삼촌이 말한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을 거야.’‘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해. 결국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유채연도 그제서야 외삼촌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외삼촌의 요구는 모두 나를 위해서였어.’유채연은 더더욱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저 그래함을 바라볼 뿐이다.“외숙부님이 말씀하신 건 다 문제없습니다. 채연이에게 사 줄 집을 한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1화 다 말씀하셔도 됩니다

    성연은 식당 입구의 작은 가게에서 그래함과 유채연을 기다렸다.두 사람이 손을 잡고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성연은 두 사람이 함께 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성연은 묵묵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그래함이 유채연을 데리고 가더라도 바로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유채연의 외삼촌이 별로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해도.그러나 유채연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유채연을 데려간다면 그래함은 반드시 외삼촌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그래함은 유채연과 함께 돌아가서 외삼촌을 만났다.외삼촌이 그래함을 난처하게 만들 것을 염려해서, 유채연은 원래 그다지 외삼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외삼촌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자, 유채연도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생각해보니 외삼촌은 아마 동의할 것 같아.’그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유채연의 외삼촌은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외삼촌.” 유채연은 그래함의 뒤에 숨은 채 외삼촌을 바라보았다.‘외삼촌은 지금까지 내가 여기서 살게 해주셨어.’‘어쩌다 내게 온정을 보이기도 했지만.’유채연도 외삼촌 본인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외삼촌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그래함은 유채연의 손을 토닥이면서 긴장을 풀고 모든 건 자신에게 맡기라는 눈짓을 했다.“외숙부님.” 그래함이 유채연과 함께 외삼촌 맞은편에 앉았다.외숙부라는 호칭을 듣자마자 외삼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험악판 표정을 지으며 그래함을 바라보았다.“지금 뭐라고 했어? 나는 당신 같은 조카는 없어.”그래함은 오히려 외삼촌을 두려워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이제 모두 한 가족이 될 테니까 제가 외숙부님이라고 해야지요.”그래함의 말에 반박하려던 외삼촌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대감에 가득 찬 유채연의 눈빛을 마주하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무슨 일이야!” 외삼촌은 코웃음을 치면서 그래함을 쳐다보았다.“저는 채연이를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나가서 더 잘 살 수 있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0화 열등감

    이튿날 오후, 가게문을 닫은 뒤 유채연은 성연의 안내로 그래함을 만났다.이번에는 유채연의 수줍은 성격을 고려해서, 밀크티 가게가 아니라 칸막이가 있는 식당을 골랐다.엉성한 칸막이지만 그래도 모두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우아한 분위기가 넘치는 잘생긴 그래함을 보자, 유채연의 얼굴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유채연이 그래함에게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 없었다면 그 옥노리개도 간직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채연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래함이 유채연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나는, 다 괜찮아.” 유채연은 그래함을 똑바로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래함은 이렇게 멋스러운데, 나는 진흙밭의 진흙일 뿐이야.’요 몇 년 동안 유채연은 전혀 자신을 꾸미지도 않았다.날마다 그럭저럭 지냈을 뿐이다.지금은 그래함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도 없었다.‘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래함에게 어울릴 수 있겠어?’그래함이 종업원을 불러서 가정식 요리를 몇 개 시켰다.모두 유채연이 좋아하는 음식들이다.그래함이 시키는 요리 이름을 들으면서, 유채연은 놀라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다, 당신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그래함이 유채연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좋아하는 걸 내가 어떻게 기억하지 못하겠어?”“당신...”그래함이 자상하게 대할수록 유채연은 더 열등감을 느꼈다.‘나한테 무슨 덕과 능력이 있어서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겠어?’“애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음식부터 먹자.” 그래함의 마음은 더 긴장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다.이번에 또다시 거절 대답을 듣게 될까 봐 두려웠다.성연은 턱을 괸 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그다지 먹고 싶은 것 같지 않았다. 그래함은 수시로 유채연에게 음식을 집어 줬지만, 식사하는 내내 유채연을 쳐다보느라 음식도 그다지 먹지 않았다.안타까움이 가득한 식사였다.가까스로 식사를 마친 뒤, 그래함은 종업원에게 앞의 음식을 치우고 주스와 과일을 내오도록 했다.그래함이 유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9화 헛되지 않은 여행

    “나도 모르겠어.” 유채연은 고개를 저었다.이 옥노리개를 보고 유채연은 큰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그러나 여전히 모든 걸 맡길 용기를 내지 못했다.“언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만약 언니가 사형을 믿지 않는다면, 먼저 사형을 좀 지켜보다가 적당할 때 다시 승낙하면 돼요.” 성연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유채연을 너무 팽팽하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언니의 마음속에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어.’“하지만...”유채연은 입술을 깨물었다.“별거 아니에요, 이건 언니하고 사형 두 사람의 일이잖아요.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그래도 사형을 한번 만나보세요.” 성연은 입이 닳도록 말하면서 언제 유채연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느꼈다.합쳐진 옥노리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채연이 마침내 용기를 냈다.“알았어. 그래함과 얘기해 볼게.”유채연도 그래함이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말만 하는 거니까 별거 아니야.’마침내 이 말을 듣자 성연은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드디어 유채연을 설득한 것이다.“그래요. 언니에게 기회를 주고 그래함 사형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만 그래도 고려해 봐야겠지요.” 성연은 드디어 해냈다고 생각했다.‘오늘 헛걸음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야.’“고마워.” 유채연은 손에 든 옥노리개를 꼭 쥐었다.‘만약 성연이가 내게 그렇게 많이 권하지 않았다면.’‘아마 그래함을 만나지도 못했을 거야.’‘하지만 이렇게 비참해진 나한테 더이상 비참한 일은 없을 거야.’‘그러니 나도 한번 노력해보겠어.’“언니,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고 선택하면 좋겠어요.” ‘채연 언니가 사형에게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건 아니야.’“그럴게.” 유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유채연이 성연에게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지만, 성연은 그래함 때문에 사양했다.유채연도 더는 붙잡지 않았다.호텔로 돌아온 성연이 문을 열자, 그래함이 옆방에서 걸어 나왔다.‘사형이 계속 이쪽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8화 완전한 옥노리개

    성연이 보니 이제 때가 된 듯했다.그래서 유채연에게 그래함 얘기를 꺼냈다.“채연 언니, 사형이 이번에 돌아온 건 바로 언니 때문이에요. 사형은 바로 언니를 찾으려고 온 거죠. 사형이 언니한테 어떻게 너에게 대하는지 언니도 봤을 거예요. 사형은 정말 언니를 좋아해서 언니한테 잘해주는 거예요. 언니도 앞으로 결혼하겠죠, 그렇죠? 그런데 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아요?”성연이 한 말도 일리가 있지만 유채연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그동안 자신의 모든 것이 소멸되다시피 했다.유채연에게는 전혀 그런 자신감이 없었다.유채연이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나는 그래함에게 어울리지 않아.”말을 마친 유채연이 또 눈물을 흘렸다.그래함의 찾아와서 유채연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그러나 유채연은 자신과 그래함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다.자신은 이미 감히 그래함을 원할 수 없었다.성연은 유채연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감정의 일이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어.’‘좋아하는데 그냥 함께 하면 돼잖아.’‘게다가 두 사람은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하지만 지금 채연 언니에게는 사형의 신분이 큰 문제야.’성연도 이해할 수 있었다.‘미래가 정말 너무 막막할 거야.’성연이 갑자기 반쪽짜리 옥노리개를 꺼냈다.옥노리개를 본 유채연은 깜짝 놀라면서 뭔가를 회상하는 것 같았다.‘이 옥노리개를 뜻밖에도 그래함이 여전히 가지고 있었어.’성연이 옆에서 말했다.“그래함 사형은 줄곧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여자친구도 없이 줄곧 언니를 기다린 거예요.”유채연이 목에 차고 있던 다른 반쪽의 옥노리개를 이어 붙이자, 완전한 옥노리개가 되었다.흥분한 유채연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나는 원래 그리움에 이 옥노리개를 남겨 두었을 뿐이야.’‘그동안 그래함도 나와 같은 생각일 줄은 전혀 몰랐어.’“그동안 그래함에게 정말 여자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 유채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