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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영광입니다

성연이 인사를 하기도 전에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먼저 고개를 돌리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남자의 모습을 마주하고 확인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성연은 완전히 멍했다.

‘알고봤더니 이터너티의 보스가 무진 씨였어.’

‘어쩐지 무진 씨가 위태로울 때마다 이터너티 쪽에서 출현한다 했더니.’

그 우연 같았던 여러 차례를 자신은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

성연은 좀 당황했지만 얼른 침착함을 되찾았다.

무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아 얼굴을 바꿀 정도로 화장을 한 성연.

성연도 무진에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무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성연에게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뭘 드시겠습니까?”

무진에게 어떤 단서도 흘리지 않기 위해 성연은 일부러 굵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

“카푸치노로 하죠.”

성연의 대답에 잠시 가만히 있던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

“마담, 여기는 술집이라 카푸치노는 없습니다. 뭐 물론 당신이 원한다면 사람을 보내 준비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잠시 지금 만나는 곳이 술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성연은 좀 당황스러웠다.

무진 앞에서 이런 망신 아닌 망신을 당한 성연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

그러나 마주해야 할 것은 마주해야 하는 법.

성연은 이내 흠, 흠 목을 가다듬은 후에 대답했다.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알코올 도수 약한 칵테일 한 잔이면 됩니다.”

이에 무진은 성연을 위해 색감이 화려한 칵테일 한 잔을 선택한 후 메뉴판을 수하에게 건넸다.

수하가 이내 문을 밀고 나간 후에 룸 안에는 무진과 성연 두 사람만 남았다.

성연이 자신의 수하를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기에 무진도 자연히 자신의 수하를 룸 안에 남겨둘 수가 없었다.

괜히 허세를 부리는 건 결국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므로.

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이 바로 나왔다. 전문적인 서빙 훈련을 받은 게 분명한 종업원은 여기저기 기웃거림 없이 성연 앞에 칵테일 잔만 내려놓고 바로 나갔다.

무진이 성연을 위해 주문한 칵테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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