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321 - Chapter 1330

1350 Chapters

제1321화 진짜 귀엽네

그 장면을 거리를 유지하고 계속 두 사람의 뒤를 따르던 무진이 보았다.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 무진의 눈에는 그저 성연과 목현수가 바짝 붙어있는 것만 보였다.금세 차가운 표정이 된 무진은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려 곧장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갔다.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눈앞에 나타난 무진으로 인해 성연은 한순간 멍한 상태가 되었다.그러다 이내 심상치 않은 무진의 표정을 보고는 곧바로 멈칫했다.하지만 발에 힘을 주지 못해 몸이 휘청거렸다.도대체 무진이 언제 이곳으로 온 건 지 성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두 사람이 통화를 하던 순간에 무진은 이미 이곳에 와 있었던 모양.무진의 시선에 괜히 찔리는 마음이 들긴 했으나 무진에게 떳떳하지 않은 일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며 성연이 물었다.“무진 씨, 언제 왔어요?”“어젯밤에.” 덤덤한 음성으로 대답하는 무진에게서 착 가라앉은 기운이 흘렀다.“그럼 도착하고 왜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요?” 무진의 대답에 왠지 망연한 기분이 드는 성연.평소라면 무진은 한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가장 먼저 자신을 찾아왔을 터.그런데 이제서야 자신 앞에 나타나다니.더 이상 성연에게 다가가 부축하지 않고 한 옆에 느긋한 모습으로 옆에 서 있던 목현수가 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강 대표님, 어떻게 또 오셨습니까?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무진은 목현수의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앞으로 걸어가 두 팔을 펼쳐 성연을 들어올려 안았다.성연은 무진의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순순히 무진의 목을 감싸 안았다.옆에 서 있던 목현수는 잠시 멍했지만 곧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목현수가 보기에 강무진이 질투하고 있음이 분명했다.‘강무진, 아무런 말 한마디도 없이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풋, 진짜 귀엽네.’미안한 마음이 든 성연은 목현수를 보며 살짝 웃었다.무진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자신이 데려와 달라고 목현수에게 부탁해 놓고는 또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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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많이 아파?

차에 도착한 무진. 비록 화는 났지만 성연을 내려놓는 동작이 몹시 조심스럽다.무진은 성연에게 단단히 경고했다.“앞으로 아무도 네 손을 건드리게 하지 마. 아무도 안 돼!”성연은 무진이 한참 더 마음속에 담고 있다가 말을 꺼낼 줄 알았다.그런데 이렇게 못 참고 바로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무진이 진짜 화났음을 알았기에 성연도 더 이상 장난치지 않고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요.”‘성연이 약속했으니 앞으로는 약속을 지키겠지.’무진은 성연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오늘 자신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던 건 아닌지 반성했다.‘성연과 목현수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 말이지.’이런 생각을 하자 무진의 말투가 좀 누그러졌다. 손도 못 댈 만큼 벌겋게 부은 성연의 발목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많이 아파?”성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오.”잠시 전에 사형 목현수가 이미 뼈를 바로잡아 주어서 지금 성연의 발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다만 성연은 지금 이 순간 무진 앞에서 목현수 얘기를 꺼내는 건 부적절함을 잘 알고 있었다.무진이 얼마나 질투하고 있는 지는 몰랐다. 자신과 목현수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다 보니 약간의 오해도 불가피한 법.마치 자신이 혼자 있을 때 쓸데없는 생각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처럼.입장을 한 번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이런 무진의 생각도 정상인 셈.그래서 무진의 오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다만, 사형에게 조금 미안할 뿐.이렇게 다리를 다쳤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겠나?성연이 괜히 억지를 부린다고 판단한 무진의 미간 주름이 더 깊어졌다.“걸을 때 조심할 줄 모르지?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다칠 수 있단 말이야?”자신이 있었으면 성연을 잘 챙겨줬을 텐데.“아이고, 내가 조심하지 않은 거예요. 괜찮아요.” 성연이 무진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하루 종일 걱정하게 만들고 너 도대체 나한테 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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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자꾸 그렇게 움직이지 마

호텔에 도착해서도 무진은 성연을 객실 안까지 안고 갔다.이동 중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성연은 무진의 품에 기대어 가슴에 머리를 묻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다.무진은 경호원에게 발목 염좌에 바르는 연고를 사오라고 지시했다.그리고 자신이 직접 성연의 운동화를 벗겨준 후, 아주 부드럽게 성연의 발을 천천히 문질렀다.성연은 발 감각이 꽤 민감한 편.무진이 만지는 동안 저도 모르게 몸이 움찔거렸다.무진은 성연의 발을 꾹꾹 누르며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자꾸 그렇게 움직이지 마. 내가 멍을 문질러 줘야 네 발이 좀 편할 거야.”성연도 무진이 자신을 위해 그러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성연은 도무지 자신을 자제할 수가 없었다.커다란 손이 성연의 다리 위를 미끄러지듯이 오르내렸다.아주 투박한 느낌.성연의 얼굴은 금세 달아올랐다. 몹시 수줍은 표정과 함께.성연은 입술을 깨물고 참았지만 몸의 반응을 억제하기가 힘들었다.고개를 든 무진의 눈에 촉촉하게 젖은 성연의 눈동자와 발그레한 뺨이 보였다.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무진은 성연의 발이 이렇게까지 예민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성연 본인도 잘 몰랐을 것이다. 지금 성연이 보이는 모습은 이렇게 유혹적이라는 건...무진이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게 만들었다.그러나 성연의 발목 부상을 생각해서 참을 수밖에 없는 무진은 천천히 성연의 발목 주변을 주무르기만 했다.성연의 몸도 이에 점차 이완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몸이 완전히 풀리자 성연은 무진의 안마가 상당히 수준급임을 인정했다.발목의 통증이 많이 줄었던 것.발목 주위로 혈액이 순환되며 붓기가 그렇게 심해 보이지 않았다.성연이 궁금한 눈길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 씨 배운 적 있죠?”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인하지 않았다.“이전에 꽤 큰 회사 하나와 합작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상대가 꽤 까다로웠어. 당시 제대로 투자를 받기 위해 두 가지를 배웠어.”성연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그런 일도 있었어요?”북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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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장거리 연애

룸 안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며 성연의 눈도 흐릿해졌다.점점 더 뜨거워질 때, 무진은 성연의 입술을 한 차례 깊숙이 베어 문 후 동작을 멈추었다.입술의 통증이 성연의 정신을 약간 맑게 했다.성연이 원망의 눈빛으로 무진을 한 차례 쏘아본 후에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문질렀다.“앗, 아파...”그 소리를 들은 무진은 자신의 힘이 너무 셌나 싶어 얼른 고개를 숙이고 다정하게 물었다.“왜? 너무 심하게 빨았나?”“혹시 개띠에요? 내가 아플까 걱정하는 사람이 이렇게 물어요?” 성연은 타박하는 눈빛으로 무진을 노려보았다.무진은 성연을 안으며 연신 사과했다.“미안. 감정을 억제하기가 어려워. 나를 좀 봐 줘?”성연도 정말 그를 책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터라 무진을 반대편 자리로 밀어낸 후에 좀 느슨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리고 분위기가 거의 가라앉았다 싶으면 무진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고 생각했다.곽연철의 말이 맞다. 갈등이 생겼으면 즉각 해결해야 한다.이렇게 질질 끄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성연이 다시 물었다.“무진 씨 요즘 무슨 일로 바빠요?”무진은 좀 이상했지만 앞에 있는 이는 성연이었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했다.“너 이미 물어봤잖아? 회사 일로 바쁘다고. 그리고 할머니 옛 친구분의 손녀를 회사에 넣었어. 경성 지역의 조씨 집안이야.”다 말한 후에 무진은 혹여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았지만다른 사항이 없는 게 확실했다. 그동안 바쁘게 일한 것 외에 특별한 일은 이 것뿐이었다.성연이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성연은 마음속으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무진은 그런대로 솔직하게 먼저 모든 일을 똑똑히 자백한 셈이다.성연이 짐짓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조씨 집안 아가씨를 한 번 만나봐야겠네요. 어떻게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신다니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네요.”무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조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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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악행을 저지를 기회

무진은 연신 장담했다.“그래,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든 크든 작든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너한테 다 말할게.”성연은 그제야 만족했다.잠시 조용해지자 성연은 소지연의 소행을 무진에게 알려주었다.모든 일은 소지연이 뒤에서 기획하고 지시했던 것.무진은 이전에 자신이 그렇게 믿었던 소지연이 이처럼 모질고 악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무진의 얼굴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눈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무진은 순간 벌컥 화를 내며 휴대전화를 꺼내 손건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제 무진이 떠난 후부터 혹여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손건호는 걱정이 태산이었다.그러던 차에 무진의 연락을 받은 손건호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보스.”무진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떤 대가를 치르든 반드시 소지연을 잡아!”손건호는 원래 소지연의 위치를 계속 조사하고 있던 중이었다.그러다 이같은 무진의 지시를 받자 한순간 멍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보스, 걱정 마세요. 최대한 빨리 소지연을 잡을 겁니다.”무진은 손건호의 대답을 들은 후에 전화를 끊었다.성연은 화가 나서 시퍼런 얼굴을 한 무진을 옆에서 위로했다.“괜찮아요. 우리는 소지연의 목적을 알고 있잖아요. 앞으로 많이 주의할 게요. 소지연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거예요.”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이렇게 해도 소지연의 존재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언제 어디서 성연을 위험에 빠뜨릴 지 모른다.무엇보다 자신이 성연의 곁에 없는데.“너 나중에 위험에 처하면 나에게 말해라. 내가 너를 보호할 사람을 배치할 거야.”성연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어떤 가능성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무진이다.“좋아요.” 성연은 무진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계속 물었다.“송아연은 어떻게 되었어요?”송아연에 대해 무진은 사람을 시켜 예의 주시하게 했다.“송아연은 이미 국내 경찰에 연행되었어. 그러나 증거를 수집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어쨌든 송아연이 너에게 그런 짓을 한 장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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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한 거야?

유럽으로 돌아온 제이슨은 MS 가문의 장로들에게 경과를 보고했다.그러나 장로들은 이미 제이슨이 A국에 세운 회사가 영업 정지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게다가 그렇게 오래 있으면서도 제이슨은 WS그룹을 조금도 흔들어 놓지 못했다.모든 문제들을 강무진이 해결한 것이다.이번에 유럽으로 돌아온 제이슨은 의기소침해서 고개를 숙인 채 한 쪽에 서 있었다.그때 금발에 푸른 눈의 외국인이 제이슨의 앞으로 다가갔다.비쩍 마른 체격에 음침한 표정은 아주 계산적으로 보였다.MS 가문의 제7장로. 가문 내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그가 바로 제이슨을 질타하기 시작했다.“너는 처음에 이 일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나에게 맹세했지? 그런데 그 결과는? 네가 감히 나를 이 꼴로 만들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데, 너 때문에 전부 다 낭비하게 됐어!”“7장로님, 저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A국 사람들이 너무 교활해서 그렇습니다.”제이슨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욕을 먹자 굴욕감을 느꼈다.하지만 화가 나도 말을 할 수 없었다.그의 지위는 7장로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서열상으로는 일곱 번째이지만 가문 내에서 범상치 않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골이 빈 것도 아니고, 결국 똑똑하지도 않은A국 사람들과 싸울 수도 없다니. 그렇게 오랫동안 키워줘도 아무 쓸모가 없군.”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제이슨은 이를 악문 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움츠린 제이슨의 모습을 보는 그 사람의 눈에 들어찬 한기가 더 짙어졌다. 마치 쓰레기 더미를 보는 것처럼 제이슨을 쳐다보았다.7장로의 아들인 오웬, 아주 훤칠하게 잘생긴 미남자였다.그러나 에메랄드 빛의 두 눈은 한기가 서리기 시작하면 사악한 기운마저 느껴진다.매끈한 금발은 마치 그림 속에서 막 나온 듯한 모습이다.다만 도도하게 비웃는 듯한 표정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외모를 훼손시켰다.오웬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한 피아니스트를 연상케 한다.그러나 그저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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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좋은 소식

7장로와 제이슨에게는 또 다른 호칭이 있다.제이슨은 7장로의 사위. 장인이라 해도 가문의 회의에서는 7장로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고, 절대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제이슨의 가문이 7장로보다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7장로이 자신을 발탁해줘야 했다.그래서 제이슨은 7장로의 앞에서 치미는 울분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7장로의 가족들 중에서 제이슨을 존중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특히 오웬이 가장 심했다.오웬은 제이슨을 매형으로 대해 준 적이 없었다. 아니 제이슨을 아주 경멸했다.‘이런 놈이 어떻게 내 매형이랍시고 여기에 있는 거야?’‘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오웬은 제이슨에게 거들먹거리며 말했다.“빨리 항공편을 준비해. 앞으로 A국 쪽의 일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질 테니까, 당신은 나를 도와주기만 하면 돼.”제이슨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리더에서 단번에 보좌하는 역할로 바뀌다니, 제이슨은 정말 너무 괴로웠다.게다가 보좌해야 할 인간이 하필이면 오웬이다.앞으로의 생활이 얼마나 괴로울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다른 사람 앞에서 오웬은 절대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것이다.예전 부하들 앞에서 창피를 당할 자신의 모습이 벌써 눈에 선했다.‘그리고 장인은 절대 내 편에 서지 않고, 오웬의 행동을 그저 보고만 있겠지.’‘어쩌면 혈기왕성한 오웬에게 기생하는 벌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지도 몰라.’현재 7장로와 맞서 상대할 능력이 없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제이슨이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본 오웬은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계속 지시했다.“오늘 밤 소지연을 만날 거야. 지난번에 그 여자가 제공한 자료로 강무진의 회사에 타격을 입히긴 했지만, 당신이 A국에서 한 방 먹고 돌아오는 바람에 기껏해야 비긴 정도에 불과해.”제이슨을 바라보는 오웬의 눈동자에는 경멸의 빛이 가득했다.“말을 할수록 당신이 얼마나 쓸모 없는지 알겠군!”제이슨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웬을 바라보았다.‘지금 말대꾸를 하면 오웬은 더 신이 나 날뛰겠지.’‘입 다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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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좀 예의를 지켜주세요

오웬은 소지연을 데리고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갔다.이곳은 MS가문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보안이 아주 철저했다. 오웬은 당연히 목적이 있었기에 소지연을 이곳으로 데려왔다.룸에서 외투를 벗은 오웬이 소파에 앉았다.소지연은 오웬의 맞은편에 앉았다.오웬이 메뉴를 밀었다.“미스 소, 뭘 드실 지 보시죠?”소지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오웬을 바라보았다.자신에게 먼저 메뉴를 선택하게 하는 오웬의 모습에 소지연은 그가 꽤 젠틀한 남자라고 착각했다.‘남자는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약한 법이지.’소지연은 자신의 용모에 대해서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마음속에 쓸데없는 우월감이 조금씩 생긴 소지연은 오웬과 함께 있는 동안 긴장하지 않은 채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오웬은 맞은편에 있는 소지연을 보면서 아주 재미있다고 느꼈다.‘조금 잘해줬더니 바로 경계심을 풀었네.’‘원래 머리는 좀 있는 줄 알았더니 완전 멍청한 X일 줄은 몰랐어.’요리가 곧 올라오자, 소지연의 곁에 앉은 오웬이 직접 와인을 따서 소지연에게 건네주었다.“미스 소, 이 곳의 와인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만약 조금 전에 소지연이 오웬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준 게 있었다 해도 지금은 그마저 모두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소지연은 어쩔 수 없이 와인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소지연이 술을 마실 때 갑자기 허벅지 위에 손 하나가 올라왔다.그 손은 느릿느릿 움직이더니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몸이 뻣뻣하게 굳은 소지연은 얼굴에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녀로서는 방법이 없었다.오웬의 지위와 그의 성격 때문에 소지연은 감히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꾹 참고 있는 소지연의 표정을 보며 오웬의 태도는 더욱 방자해졌다.소지연이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오웬은 소지연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르며 다 마시기를 강요했다.소지연은 또 오웬의 동정심을 사기 위해 불쌍한 말투로 말했다.“미스터 오웬, 저 정말 더 이상 못 마시겠어요.”오웬은 전혀 개의치 않고 손바닥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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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약혼자로 부적격이라면

성연이 학교에 가고 없을 때 무진은 따로 목현수에게 커피 한 잔 마시자며 약속을 잡았다.아주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의 내부. 서로 다른 외모이나 비슷할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두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시선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이 이미 익숙한 듯 아주 태연했다.나른한 자세로 의자에 기대 앉은 목현서가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이 오늘 무슨 말을 하려고 나를 불러냈는지 모르겠군요.”물론 속으로는 무진의 생각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입을 열어 물었을 뿐이다.그러지 않으면 분위기가 좀 어색할 터.“천천히요, 목 선생님, 주문하시죠. 뭐 드실 지 한 번 보시죠.” 무진은 목현수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습니다.그러나 목현수는 메뉴판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일관되게 나른한 어조로 대답했다.“아무 커피나 두 잔 주문하시면 되죠, 뭐.”무진도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종업원을 불렀다. “여기 블루 마운틴 두 잔.”종업원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잠시 후 주문한 커피를 가져온 종업원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고객님, 맛있게 드세요.”짙은 커피 향이 금세 테이블 주위를 둘러쌌다.무진이 한 모금 입에 머금자 약간 쓴 맛이 느껴졌다.그러나 정신을 차리는 데도 딱이다. 그리 맛없는 편도 아니고.자리에 앉아 느긋한 모습으로 무진의 동작을 지켜보던 목현수는 재촉하지 않은 채 무진이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릴 작정이었다.잔을 살짝 내려놓은 무진이 고개를 들어 목현수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목 선생님, 성연을 챙겨주시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때로 너무 지나친 부분 들도 있더군요. 이후 유럽에서 성연을 챙겨 줄 사람을 따로 붙일 생각입니다.”“강 대표님,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너무 늦지 않으셨나요?” 목현수의 예리한 눈빛이 똑바로 무진을 향했다.무진도 고개를 들어 조금도 거리낌 없이 목현수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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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씀하시겠죠

목현수는 무진의 표정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강 대표님은 내가 어떤 일을 하든 막을 자격이 없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제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무진이 목현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차가운 눈빛이 사람의 속까지 파고드는 듯하다. 한 번 보기만 해도 온몸에 서리가 내릴 것만 같다.그러나 목현수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마치 농담이라도 하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성연이의 고생 중 상당수가 바로 강 대표님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 소지연이라는 여자가 성연을 해치려 한 것도 여러 차례고. 설마 뭐 때문인지 잘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그러니 강 대표님이 잘 하셔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제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관심을 가지실 필요가 없겠군요.”이런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답할 말이 궁한 무진은 할 말이 없었다.엄청난 노력으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당연히 내가 해결할 겁니다. 목 선생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는 원래 소지연을 아프리카로 보내면 적어도 반성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자신이 보내 놓은 사람들이 부주의한 틈을 타서 소지연이 유럽으로 달아났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아마도 MS가문이 소지연에게 도움을 준 까닭에 손건호가 몇 날 며칠을 찾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목현수가 바로 그 일을 들추었다.화가 난 무진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강 대표님이 제게 말씀하신 대로 성연이는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고 다른 이성과 가깝게 지낸다면 제가 성연일 데려가서 영원히 찾을 수 없게 하겠습니다.”목현수가 냉담한 음성으로 말하며 얼굴의 웃음기도 다소 거두었다.어떤 감정에서 출발했든 어릴 때부터 자신이 세심하게 보살핀 성연이를 괴롭히는 자는 누구도 용서할 수 없었다. “그 점 역시 목 선생님이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요. 저는 온갖 꽃들을 건드리기 좋아하는 누구와는 다릅니다.”무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20여 년 만에 찾아온 심장의 떨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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