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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약혼자로 부적격이라면

성연이 학교에 가고 없을 때 무진은 따로 목현수에게 커피 한 잔 마시자며 약속을 잡았다.

아주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의 내부. 서로 다른 외모이나 비슷할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두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선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이 이미 익숙한 듯 아주 태연했다.

나른한 자세로 의자에 기대 앉은 목현서가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이 오늘 무슨 말을 하려고 나를 불러냈는지 모르겠군요.”

물론 속으로는 무진의 생각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입을 열어 물었을 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분위기가 좀 어색할 터.

“천천히요, 목 선생님, 주문하시죠. 뭐 드실 지 한 번 보시죠.”

무진은 목현수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목현수는 메뉴판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일관되게 나른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무 커피나 두 잔 주문하시면 되죠, 뭐.”

무진도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종업원을 불렀다.

“여기 블루 마운틴 두 잔.”

종업원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 후 주문한 커피를 가져온 종업원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고객님, 맛있게 드세요.”

짙은 커피 향이 금세 테이블 주위를 둘러쌌다.

무진이 한 모금 입에 머금자 약간 쓴 맛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는 데도 딱이다. 그리 맛없는 편도 아니고.

자리에 앉아 느긋한 모습으로 무진의 동작을 지켜보던 목현수는 재촉하지 않은 채 무진이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릴 작정이었다.

잔을 살짝 내려놓은 무진이 고개를 들어 목현수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목 선생님, 성연을 챙겨주시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때로 너무 지나친 부분 들도 있더군요. 이후 유럽에서 성연을 챙겨 줄 사람을 따로 붙일 생각입니다.”

“강 대표님,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너무 늦지 않으셨나요?”

목현수의 예리한 눈빛이 똑바로 무진을 향했다.

무진도 고개를 들어 조금도 거리낌 없이 목현수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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