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311 - Chapter 1320

1350 Chapters

제1311화 생전 없던 모습

조수경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던 무진.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리 몇 가지 당부를 했다.“우리 WS그룹에 들어온다 해도 특별 대우는 기대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거야.”회사는 개인이 경거 망동할 수 없는 공적인 곳이다. 그 점에서 특히 더 엄격한 WS그룹.개인적 친분이나 관계는 절대 보지 않는다.그만큼 공사가 확실한 곳이다.설사 이런 사적인 관계를 가진 조수경이라 하더라도 만약 잘못을 한다면 조금도 봐 주는 것이 없을 것이다.조수경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진 오빠, 나도 배우려는 거니까 특별 대우 같은 건 바라지 않아요.”지금의 일을 누가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자신이 회사에 나가서 무진도 모든 것을 알게 만들 것이다.무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럼 내일 인사처에 말해 놓을 테니 찾아가 봐.”“무진 오빠 고마워요.” 조수경은 정말 기분이 좋은 지 무진에게 허리까지 굽혀 절했다.“천만에. 회사에 오면 먼저 회사 규정부터 숙지하도록 해.”무진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자신은 전제를 달았다. 조수경이 해낼 수 있으면 하는 거고 할 수 없으면 그만두어야 한다고.강씨 집안에서 사람 하나 키우지 못할 리가 있겠나, 그 사람으로 조수경을 선택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알겠어요, 무진 오빠 말 잘 기억할게요.” 조수경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일이 생기자 사람이 아주 활기가 넘쳐 보였다.옆에서 지켜보던 안금여가 흐뭇해했다.내일 회사 출근할 준비를 위해 조수경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첫 출근을 생각하니 여전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더군다나 출근하는 곳이 강무진의 회사다.절대 자신이 실수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조수경이 나가자 안금여는 무진을 보며 말했다.“회사에 있으면서 수경이에 대해 너무 모르는 척하지 마라. 내가 보기에 수경이 꽤 똑똑한 아이야. 제대로 좀 키워서 너를 돕게 하면 좋지 않겠니?”그러나 무진은 할머니 안금여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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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제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튿날 곽연철은 또 다시 무진을 찾아왔다.하지만 이번에는 고택이 아니라 회사로 찾아왔다.곽연철을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부른 무진은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게 했다.다른 협력사들에게는 없는 대우였다.차를 한 모금 마신 곽연철이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 제가 이미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만, MS 가문의 제이슨이 일을 꾸민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원자재 제조업체가 갑자기 납품을 못하겠다고 나옵니다.”제이슨이 원자재 업체 사람들을 매수한 게 분명했다.그래서 모두 자신과의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것일 터.곽연철의 말에 무진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 제이슨이라는 작자 일하는 게 너무 심하다.어쨌든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 공정한 경쟁을 중시한다.그래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제이슨을 상대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하지만 제이슨이 이렇게 비열하게 나온다면 자신 역시 받아 줄 수밖에.무진이 길다란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이 일은 제가 방법을 생각해 보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계속해서 이 프로젝트 다음 단계를 진행하세요.”이미 마음속에 방법이 떠올랐다. 비열한 사람에게는 똑같은 방법으로 상대할 것이다.“강 대표님 바쁘신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곽연철이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물었다.얼마 전에 강무진은 이 프로젝트의 전권을 자신에게 맡겼다.그런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이렇게 결정을 하지 못해 찾아온 것.“괜찮습니다. 요즘 본사 업무가 많이 바쁘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주로 제이슨 때문에 바쁘죠.”무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습니다. 제이슨 이 작자 아주 위험한 놈입니다. 지금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에게 좋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제이슨은 일을 할 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강 대표님 조심하셔야 됩니다.” 몇 차례 대결하면서 기본적으로 제이슨이 악랄하고 도덕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 수 있었던 곽연철.제이슨은 이길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놈이었다.“곽 대표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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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게 말이야

그날 저녁, 북성의 한 유명한 회관에서 무진이 직접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모였다.이름만 대면 다들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귀에 익은 이들.“강 대표님, 별고 없으십니까?” 그 중 블랙 슈트를 입은 키가 큰 남자가 무진에게 술을 권했다.무진 또한 호쾌하게 받은 잔을 모두 비웠다.“네, 별일 없습니다. 요즘 고 선생님께 좋은 일이 있으시더군요. 뉴스에서 봤습니다.” “별 거 아닌 일로 강 대표님 입에 오르내리다니 정말 부끄럽군요.”상대방이 겸손한 태도로 무진의 인사를 받았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진은 깍듯이‘선생님’이라고 불렀다.테이블 위에는 산해진미의 음식들로 가득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술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 명주다.이 식사 모임을 위해 적어도 수 억은 들이지 않았을까?이 정도 금액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이처럼 통 크게 쓸 수 있는 사람이 강무진 외에 또 있을까? “역시 강 대표님의 배포가 큽니다. 강 대표님과 식사하는 자리가 무척 즐겁군요. 먹고 싶은 음식들이 모두 나와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같은 환대에 감사를 해야겠습니다.” 모두들 강무진의 이런 통 큰 태도에 은근히 감탄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만만찮은 신분과 지위를 가졌다.모두 각 분야에서 한다 하는 이들로 모두 상류사회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다.그러나 무진의 통 큰 손을 뛰어넘을 이는 없었다. ‘역시 강씨 집안은 다르군. 백 년을 넘게 이어온 그룹의 총수다워.’ “다들 즐겁게 드셔 주시면 됩니다.” 무진이 잔을 들며 저들과 한 잔 마셨다.굳이 입을 열어 말할 필요가 없었다. 강무진이 지금 이 자리를 만든 까닭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MS그룹의 제이슨이 WS그룹을 겨냥하고 벌인 일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하지만 제이슨이 한 마디로 주제넘은 짓을 벌였다고 다들 생각했다.북성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북성의 거대 그룹을 자기가 대신할 수 있다는 건지.도대체 자신들을 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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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분

제이슨의 회사에 일어난 소식을 듣고 곽연철은 그날 무진이 생각한 방법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게 되였다.하지만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조사를 당하게 하다니, 강무진은 정말 고단수였다. 아마도 제이슨은 자신들의 수에 당한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이쪽의 일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강무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그날 저녁, 곽연철은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대표님, 업체들이 다시 원자재를 공급하기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이랬다저랬다 하며 신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 가격을 낮추었습니다. 아마도 제이슨 쪽은 가망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지 공급 업체들도 순순히 동의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이전에 제이슨 때문에 발생했던 손실까지 모두 보충한 셈입니다. 계산해 보니 오히려 더 이득을 볼 것 같군요.”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포기한 셈 치고 제이슨과 끝까지 다툴 생각에 가지고 있는 거였다.딱히 이득을 남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결국 소 뒷걸음 치다가 얻어 걸린 격으로 반전이 일어난 것.원래 원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던 업체들이 WS그룹의 눈밖에 났음이 알려지자 다른 회사들도 그들과 계약하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설령 가격을 더 낮춘다 하더라도 저들은 감히 불평하지 못하는 상황.무진도 이런 깜짝 선물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터였다.이번 기회에 제이슨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어서 이미 아주 흡족한 상태.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두 곽연철의 공이라 할 것이다.그래서 무진이 곽연철의 공을 치하했다.“곽 대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두 곽 대표님 덕분에 성공했습니다.” “강 대표님, 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이십니까? 저는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강 대표님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셨지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요?” 곽연철은 아주 잘 알고 있다.강무진이 수를 써서 제이슨의 회사를 잠시 문 닫게 하지 않았다면 공급 업체들이 그렇게 빨리 순순히 말을 듣지 않았을 거였다. “곽 대표님이 수완이 좋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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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인물입니다

무진은 요 며칠 회사에 있지 않고 접대를 위해 외부로 나갔다.그래서 곽연철은 바로 손건호에게 연락했다.제왕그룹은 많이 바쁘지는 않은 시기라 곽연철이 직접 손건호에게서 자료를 받기 위해 WS그룹 본사로 갔다.비록 손건호가 강무진의 비서에 불과하지만 곽연철은 손건호를 몹시 존중했다.곽연철이 회사 로비에 들어섰을 때에 손건호가 아래로 내려왔다. “곽 대표님, 올라가셔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손건호가 공손한 음성으로 물었다.곽연철이 고개를 저으며 사양했다.“강 대표님도 안 계시니 그냥 여기에서 기다리겠습니다.”손건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금방 내려오겠습니다.”손건호는 위로 다시 올라가기 전에 프론트 데스크에 곽연철에게 차와 디저트를 갖다 주라고 지시했다.곽연철은 프론트 데스크 바로 옆에 있는 고객 휴게실로 들어서다 조수경을 만났다.조수경을 본 곽연철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가 어째서 여기에 있지?’그는 먼저 인사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겨 휴게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조수경은 조금 굳은 얼굴이 되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이미 준비되어 있던 다과를 들고 휴게실로 갔다.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조수경이 곽연철에게 물었다.“곽 대표님께서는 사업 문제로 여기 오신 건가요?”곽연철은 조수경에게서 아무런 호감도 느낄 수 없었다.조수경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음이 그의 눈에 훤히 다 보였기 때문.곽연철이 조용히 대답했다. “네.”조수경은 곽연철의 냉담한 태도에 움츠러들지 않은 채 차와 간식을 티 테이블에 올려 놓은 후 옆에서 곽연철을 위해 차를 따라 주었다.곽연철은 모르는 척 아무 반응도 하지 않으며 그저 옆에 놓여 있는 잡지 한 권을 들고 보기 시작했다.조수경에 대해 아주 냉담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그러나 곽연철의 맞은편에 앉은 조수경은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곽 대표님, 지금 저는 WS그룹의 정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어요. 곽 대표님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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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큰 돌덩어리 하나

조수경이 강무진의 회사에 있는 것을 본 곽연철이 다시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보기 드물게도 그의 음성에 약간의 초조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보스, 강씨 집안 사람들을 설득해서 회사에 자리를 얻을 정도면 조수경이라는 여자가 제법 수완이 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보스, 이 점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곽연철의 말은 평온하던 성연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성연은 조수경이 아니라 무진 왜 자신에게 조수경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더 신경 쓰였다.조수경이 강씨 집안에 머물게 된 지도 꽤 되었다.그동안 무진은 자신에게 조수경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다.그리고 무진이 목에 매고 있던 다른 스타일의 넥타이 역시 성연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하지만 당분간 휴가를 낼 수도 없어 귀국할 수도 없는 성연.마음이 답답했던 성연이 억누른 음성으로 곽연철에게 말했다.“그럼 어떻게 해? 나는 지금 외국에 나와 있고, 무진 씨는 거기에 있는데. 게다가 무진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말한 적이 없는 걸.”이 말을 하는 성연의 음성에는 약간의 노여움을 띠고 있었다.그녀는 무진이 잘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 게다가 곽연철의 말을 들어 보니, 무진은 조수경에게 별다른 뜻이 없었다.그냥 조수경 혼자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일 뿐.그러나 자신이 외국에 나와 있는 동안 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지 누가 알겠는가.성연은 답답한 마음을 드러낼 곳이 없어 힘들었다.곽연철이 그런 성연을 위로했다.“보스,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조수경은 지금 회사에 있으니 우선 제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일이 있으면 곧 알려드리죠. 하지만 강무진과 얘기해서 이 참에 조수경과 거리를 좀 두게 해야 합니다.”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무진 씨는 조수경이 강씨 집안에 머물고 있는 일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말을 꺼내겠어요?” 자신이 무진의 곁에 감시인을 꽂아 놓았다고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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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작정

무진은 집에서 며칠 동안 깊이 고민했지만 결국 성연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속으로 목현수가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지금 목현수와 성연이 너무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게다가 과거 두 사람은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하던 사이여서 그 친분 관계는 어쩔 수가 없었다.이전에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무진도 모른다.목현수는 자신이 없던 시절의 인생에서 성연과 함께 했다.지금 성연이 자신의 약혼녀이긴 하지만 무진은 너무 불안했다.자신이 성연에게 몹시 신경 쓰는 것에는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무진은 회사 업무들을 좀 처리해 둔 후 바로 그날 밤에 자신의 개인 전용기를 불렀다.손건호가 공항까지 무진의 곁에 지켰다.“보스, 정말 혼자 가시겠습니까?”손건호의 눈에 걱정의 빛이 어려 있었다.무진은 이번 여정에 자신이 동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음, 나 혼자 갈 생각이야.” 무진은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으로 가는 일로 다른 사람의 업무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 “보스, 보스의 신분은 특수합니다. MS 가문의 본가가 바로 유럽에 있고요. 만약 저들이 보스의 유럽 행을 알게 된다면 분명 당신에게 좋지 않을 겁니다. 아니면 저를 데려 가시든가요.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보스를 보호할 수 있게 말입니다.”손건호가 계속 무진을 설득시키려 애썼다.물론 무진의 심복인 손건호이기에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다른 사람이라면 감히 입에 담지 못할 터. “편한 대로 두 사람만 데리고 가면 돼. 회사에도 진두지휘할 사람이 필요하잖아. 너는 곽연철과 협력해서 회사의 일을 잘 처리하면서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자신을 걱정하는 손건호가 진심이라는 게 그대로 보여서 책망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 보스, 제발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손건호가 미간을 찡그린 채 무진을 바라보았다.고개를 끄덕인 후에 무진은 바로 전용기에 탑승했다.검은 정장 차림의 두 사람이 무진의 뒤를 따라 올라 탔다.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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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이 학교는 정말 인간적이네

무진이 자신을 만나러 온 사실을 성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 다음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마친 성연.룸메이트 앨리스와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성연의 주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엘리스는 학우들과 재잘재잘거리는 중이었고, 성연은 그 옆에서 듣고만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처음 보자마자 성연에게 눈길을 보내며 주시했다.엘리스가 성연의 팔을 붙잡고 몇 마디 걸면 성연도 한 마디 대답했다.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연을 알고 있기에 앨리스는 억지로 성연을 대화에 끌어들이지 않았다.식당 입구에 거의 도착했을 때 앨리스가 성연에게 말했다.“성연, 방금 엄청난 뉴스를 들었어.” “무슨 뉴스?” 성연이 물었다. “너 우리 식당 음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잖아? 방금 내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학교 2층에 A국 요리사가 와서 너희 나라 음식을 만든데. 우리도 빨리 가보자.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성연의 손을 붙잡고 있는 앨리스는 얼른 가서 맛보고 싶었다. “A국 요리사?” 성연은 앨리스의 말에 진짜 흥미가 생겼다.성연은 확실히 유럽의 음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처음에는 새로운 음식들을 이것저것 맛보는 것도 괜찮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서 먹던 음식이 점점 더 생각났다.스스로 음식을 만들 줄은 알지만 학교에서 음식하기도 불편해서 그만두었다. “그래, 어서 가보자.” 엘리스가 성연을 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원래 A국의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유럽 학생들로 2층의 식당이 붐볐다.성연과 엘리스는 얌전히 뒤로 가서 줄을 서야 했다.앨리스의 음성에 약간 조바심이 묻어났다.“오 마이 갓, 줄이 이렇게나 길어. 우리 차례는 언제쯤 올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더라면 더 빨리 올 걸 그랬어.”성연이 웃으며 앨리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괜찮아, 우리 몫도 있을 거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엘리스는 마음이 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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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내가 네 뒷배가 되어줄게

벤츠 승합차를 타고 학교 입구에 도착한 무진은 목현수에게 이끌려 가고 있던 성연을 보게 되었다.무진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지며 눈에서 한기를 내뿜는 것이 마치 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주먹을 꽉 움켜쥔 무진은 냉정해야 한다고 계속 자신을 타일렀다.마음속의 분노가 좀 걷힌 후에야 무진은 핸드폰을 들고 일부러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의 음성은 무척 평온했다.“성연아, 너 뭐 하고 있어?”성연은 무진을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나 지금 차에 타고 있어요. 나를 데리고 박물관에 가려고 사형이 왔는데, 내가 사형에게 도움을 청했어요.”성연의 말에 무진은 속으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다행히 성연이 자신에게 사실 대로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누르기가 힘들었던 무진은 짙은 불쾌감이 쑥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무슨 일이든 언제든지 나에게 말하면 돼. 내가 널 위해 사람을 보내면 되는데.”자신의 약혼녀인 성연이 늘 다른 남자를 귀찮게 하는 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그리고 그는 성연이 목현수와 너무 가깝게 지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지난번 목현수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다만 목현수 그 인간이 너무 능청스러운 탓에 성연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약간 화가 난 듯한 무진의 음성에 성연은 조금 충격을 받았다.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성연은 설명했다.“무진 씨를 너무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무진 씨는 회사 일이 너무 많잖아요. 나 때문에 무진 씨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아무리 위험한 일이 생긴다 해도 성연은 일이 해결된 후에야 무진에게 알려줄 터였다.먼 거리에 떨어진 무진이 괜히 걱정만 할 뿐 당장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성연은 곽연철이 자신에게 말해 준 조수경의 일이 생각났다.이번에야말로 무진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마침 무진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성연이 반대로 물었다.“요즘 집안에 뭐 재미있는 일은 없어요?”성연이 타고 있는 전방의 차만 주시하며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던 무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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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내 병 뚜껑은 내가 따요

박물관에 오니 유럽 문화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한 나라의 문화이지만 들어간 후에 전율을 느꼈다.목현수는 흥미가 없었지만 성연의 옆을 내내 지켰다.하나하나 둘러보는 동안 흥미로운 문화 유물들이 많이 보였다.가끔 알아보기 힘든 것이 있으면 묵현수 더러 설명해 달라고 했다.박물관은 크지도 작지도 않아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구경을 모두 마쳤다.잠시 돌아다닌 후에 두 사람이 나왔다.목현수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목 마르지 않아?”구경하는 한 시간 동안 성연은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던 터라 역시 목이 좀 마른 것 같았다.그러나 이 박물관에서는 음료를 파는 것 같지 않았다.그래서 목현수가 음료를 사러 너무 멀리 나갈까 봐 손을 흔들며 사양했다.“됐어요, 괜찮아요.”잠시 후에 다른 곳에 가서 마셔도 되니까.그러나 성연의 의도를 알아차린 목현수가 웃으며 말했다.“옆에 자판기 있어. 뭐 마실래?”그 소리에 성연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나는 생수 마실게요. 고마워요, 사형.”웃으며 고개를 흔들던 목현수가 자판기 앞으로 갔다.이어서 생수 두 병을 사온 목현수.성연은 병 뚜껑을 열자마자 바로 반을 비웠다.시원하게 물을 마신 성연의 눈에 물병을 보며 제자리에 서 있는 목현수가 보였다.성연이 의아한 마음에 물었다.“사형, 왜 안 마셔요? 목 마르지 않아요?” “다른 여자애들처럼 병 뚜껑을 열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목현수가 농담하듯이 말했다.성연이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사형, 내 병 뚜껑은 내가 따요. 내가 어떤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 따 달라고 하겠어요? 아마 평생 볼 일 없을 걸요?”성연은 뭐든 자신의 능력으로 스스로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병뚜껑 하나 못 열 정도로 힘이 없어서 어디에 써 먹겠어?’ ‘그 정도면 아마 스스로 생활도 할 수 없을 거야.’성연은 도시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무진 앞에서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그렇게 생각하니 두 사람은 꽤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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