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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내 병 뚜껑은 내가 따요

박물관에 오니 유럽 문화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한 나라의 문화이지만 들어간 후에 전율을 느꼈다.

목현수는 흥미가 없었지만 성연의 옆을 내내 지켰다.

하나하나 둘러보는 동안 흥미로운 문화 유물들이 많이 보였다.

가끔 알아보기 힘든 것이 있으면 묵현수 더러 설명해 달라고 했다.

박물관은 크지도 작지도 않아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구경을 모두 마쳤다.

잠시 돌아다닌 후에 두 사람이 나왔다.

목현수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목 마르지 않아?”

구경하는 한 시간 동안 성연은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던 터라 역시 목이 좀 마른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박물관에서는 음료를 파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목현수가 음료를 사러 너무 멀리 나갈까 봐 손을 흔들며 사양했다.

“됐어요, 괜찮아요.”

잠시 후에 다른 곳에 가서 마셔도 되니까.

그러나 성연의 의도를 알아차린 목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자판기 있어. 뭐 마실래?”

그 소리에 성연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나는 생수 마실게요. 고마워요, 사형.”

웃으며 고개를 흔들던 목현수가 자판기 앞으로 갔다.

이어서 생수 두 병을 사온 목현수.

성연은 병 뚜껑을 열자마자 바로 반을 비웠다.

시원하게 물을 마신 성연의 눈에 물병을 보며 제자리에 서 있는 목현수가 보였다.

성연이 의아한 마음에 물었다.

“사형, 왜 안 마셔요? 목 마르지 않아요?”

“다른 여자애들처럼 병 뚜껑을 열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목현수가 농담하듯이 말했다.

성연이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사형, 내 병 뚜껑은 내가 따요. 내가 어떤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 따 달라고 하겠어요? 아마 평생 볼 일 없을 걸요?”

성연은 뭐든 자신의 능력으로 스스로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병뚜껑 하나 못 열 정도로 힘이 없어서 어디에 써 먹겠어?’

‘그 정도면 아마 스스로 생활도 할 수 없을 거야.’

성연은 도시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무진 앞에서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두 사람은 꽤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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