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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진짜 귀엽네

그 장면을 거리를 유지하고 계속 두 사람의 뒤를 따르던 무진이 보았다.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 무진의 눈에는 그저 성연과 목현수가 바짝 붙어있는 것만 보였다.

금세 차가운 표정이 된 무진은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려 곧장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눈앞에 나타난 무진으로 인해 성연은 한순간 멍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이내 심상치 않은 무진의 표정을 보고는 곧바로 멈칫했다.

하지만 발에 힘을 주지 못해 몸이 휘청거렸다.

도대체 무진이 언제 이곳으로 온 건 지 성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통화를 하던 순간에 무진은 이미 이곳에 와 있었던 모양.

무진의 시선에 괜히 찔리는 마음이 들긴 했으나 무진에게 떳떳하지 않은 일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며 성연이 물었다.

“무진 씨, 언제 왔어요?”

“어젯밤에.”

덤덤한 음성으로 대답하는 무진에게서 착 가라앉은 기운이 흘렀다.

“그럼 도착하고 왜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요?”

무진의 대답에 왠지 망연한 기분이 드는 성연.

평소라면 무진은 한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가장 먼저 자신을 찾아왔을 터.

그런데 이제서야 자신 앞에 나타나다니.

더 이상 성연에게 다가가 부축하지 않고 한 옆에 느긋한 모습으로 옆에 서 있던 목현수가 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 대표님, 어떻게 또 오셨습니까?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무진은 목현수의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앞으로 걸어가 두 팔을 펼쳐 성연을 들어올려 안았다.

성연은 무진의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순순히 무진의 목을 감싸 안았다.

옆에 서 있던 목현수는 잠시 멍했지만 곧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목현수가 보기에 강무진이 질투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강무진, 아무런 말 한마디도 없이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풋, 진짜 귀엽네.’

미안한 마음이 든 성연은 목현수를 보며 살짝 웃었다.

무진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자신이 데려와 달라고 목현수에게 부탁해 놓고는 또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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