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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내가 네 뒷배가 되어줄게

벤츠 승합차를 타고 학교 입구에 도착한 무진은 목현수에게 이끌려 가고 있던 성연을 보게 되었다.

무진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지며 눈에서 한기를 내뿜는 것이 마치 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주먹을 꽉 움켜쥔 무진은 냉정해야 한다고 계속 자신을 타일렀다.

마음속의 분노가 좀 걷힌 후에야 무진은 핸드폰을 들고 일부러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음성은 무척 평온했다.

“성연아, 너 뭐 하고 있어?”

성연은 무진을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나 지금 차에 타고 있어요. 나를 데리고 박물관에 가려고 사형이 왔는데, 내가 사형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성연의 말에 무진은 속으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다행히 성연이 자신에게 사실 대로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누르기가 힘들었던 무진은 짙은 불쾌감이 쑥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든 언제든지 나에게 말하면 돼. 내가 널 위해 사람을 보내면 되는데.”

자신의 약혼녀인 성연이 늘 다른 남자를 귀찮게 하는 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는 성연이 목현수와 너무 가깝게 지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번 목현수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목현수 그 인간이 너무 능청스러운 탓에 성연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

약간 화가 난 듯한 무진의 음성에 성연은 조금 충격을 받았다.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성연은 설명했다.

“무진 씨를 너무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무진 씨는 회사 일이 너무 많잖아요. 나 때문에 무진 씨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리 위험한 일이 생긴다 해도 성연은 일이 해결된 후에야 무진에게 알려줄 터였다.

먼 거리에 떨어진 무진이 괜히 걱정만 할 뿐 당장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

성연은 곽연철이 자신에게 말해 준 조수경의 일이 생각났다.

이번에야말로 무진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

마침 무진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

성연이 반대로 물었다.

“요즘 집안에 뭐 재미있는 일은 없어요?”

성연이 타고 있는 전방의 차만 주시하며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던 무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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