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은 소지연에게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네가 소씨 가문 사람만 아니었다면, 지금 너는 틀림없이 완전히 죽었어.”소지연은 그제야 무진의 마음에서 성연의 지위가 흔들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달갑지 않았다. 분명히 자신이 무진과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길었다. 자신이 무진을 좋아할 때 송성연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상태. 두 사람이 그렇게 잘 지냈는데, 왜 송성연이 먼저 목적을 달성하게 된 걸까?“무진 오빠, 내가 오빠를 그렇게 오래 좋아했는데 오빠도 나를 좀 좋아해 주면 안돼?” 소지연의 목소리는 정말 비천해지면서 차라리 기원하는 심정이었다.무진은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너는 더 이상 잘못을 고집하지 마. 이전에도 너에게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더 없어. 생각도 하지 마.” “무진 오빠, 나도 송성연에 못지 않아. 오빠가 나와 함께 하면, 걔가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어.”말을 하던 소지연은 일어나서 무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기만 하면 자신도 구조될 수 있는 것처럼.그러나 그녀가 다가오는 순간, 무진이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 소지연은 비틀거리며 바로 바닥에 넘어졌다.소지연은 그런 모습도 아랑곳하지 않고 울기 시작했다.“무진 오빠, 무진 오빠, 누구도 될 수 있다면 왜 나는 안 되는 거야? 내가 도대체 뭐가 나빠서 걔하고 비교할 수 없는 거야?”소지연은 완전히 광적인 상태였다. 눈시울을 붉히면서 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편집증적인 기색마저 띠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알고 싶어? 그럼 내가 말해줄게. 너는 성연이의 손가락 하나에도 못 미쳐.” 무진이 입술을 꽉 다물었다. 눈에는 차갑고 딱딱한 기운이 돌았다.사실 소지연이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다 가능한 것이 절대 아니다.성연을 만나기 전, 무진은 감정 같은 것은 못 느낄 거라고 내내 생각했다. 성연을 만난 후에야 비로소 노심초사하며 안달복달하는 느낌을 깨닫게 된 것이다.‘그러니 사람이라
Last Updated : 2024-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