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1504 챕터

제1371화 청순한 척하면서

조수경은 지금 무진의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궤도에 올라선 듯 보였다.무진과의 관계를 이용한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매일 성실하게 출근하는 모습이 마치 진짜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조수경은 이렇게 해야만 강무진과 강운경의 의심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 또한 그래야만 두 사람이 자신을 진짜 믿게 될 거라는 것도.자신이 진짜 강무진과 강운경을 이용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조수경은 차를 운전하지 않고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다.그런데 회사에 막 도착하기 직전 조수경은 갑자기 나타난 인물에 의해 앞이 가로막혔다. 바로 조수경을 찾으러 북성에 온 손민철이었다.손민철을 본 조수경은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 왜 여기에 있어요?”손민철이 점점 앞으로 다가서자 조수경은 두려운 듯 뒤걸음을 쳤다.조수경이 하는 양을 보던 손민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조수경, 너 정말 날 비참할 정도로 모략했어. 게다가 하마터면 강무진이 나를 들이받게 할 뻔하고. 조수경, 너 도대체 목적이 뭐야?”손민철의 어조에는 힐난의 빛이 가득했다.조수경은 손민철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남자를 어떻게 강무진 같은 사람과 비교할 수 있겠어?’조수경이 눈살을 찌푸렸다.“손민철 씨,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요!”자신이 여기에 온 까닭을 결코 손민철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조수경의 말에 손민철이 순간 화를 냈다.사실은 조수경이 말한 것과 달랐다. 손민철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손민철이 조수경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었다.그런데 조수경이 자신에 대한 손민철의 사랑을 이용한 것이다.손민철이 천리길을 마다하고 북성에 온 까닭은 오로지 조수경이 여기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였다. 하지만 조수경은 자신의 계획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다가선 손민철이 조수경을 구석에 가두었다. 눈에 짙은 분노를 띄며 말했다.“내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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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빛을 볼 수 없는 사생아

처음에는 조수경도 아주 격렬하게 저항했다.조수경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소리쳤다.“손민철, 당신 미쳤어? 빨리 나를 놓아줘.”조수경은 손민철의 몸 아래에 깔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현격한 힘 차이 때문에 그대로 제압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자신이 도망칠 수 없음을 자각한 조수경은 발버둥을 포기했다. 심지어 손민철의 키스에 화답하기 시작했다.바뀐 조수경의 반응을 느낀 손민철의 동작도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키스를 서서히 멈춘 손민철이 조수경의 뺨을 쓰다듬기 시작했다.“네가 진작 이렇게 내 말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너에게 그처럼 잘해 주었는데, 왜 항상 내 곁에서 도망가려고 해?”어차피 이미 지각에 주위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 조수경은 청순한 척하던 연기를 아예 포기하고 손민철을 향해 꿀 떨어지는 음성으로 말했다.“생각해보면 손씨 집안도 내 야심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겠네요. 나 지금 WS그룹에서 일하고 있어요. 민철 씨와 같이 일을 진행해 볼 수도 있어요.”조수경의 음성에 손민철은 거의 녹아내릴 것 같았다.그러나 조수경의 말에 손민철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바로 조수경을 너무 믿었기에 오늘의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닌가.손민철은 조수경의 뺨을 쓰다듬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수경은 먼저 손민철의 어깨에 기대었다.“나를 위해서라면 얼마가 됐든 헌신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지금 내가 한 말도 못 믿으면서 어떻게 나를 위해 헌신한다는 거예요?”품에 아름다운 조수경을 안고 있지만 손민철은 끊임없이 속으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렀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 터.손민철은 즉답을 피한 채 품에 안은 조수경의 머리카락을 희롱하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느릿느릿 대답했다.“예전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많이 갖다 바쳤어도 네 눈에 안 들었어. 그런데 지금 나더러 어떻게 너를 믿으라는 거야?”손민철도 사실 속으로 무척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 바보가 아니었다.그 역시 조수경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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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한 번 믿어보지

조수경은 짜증이 났지만 겉으로 웃었다. 더없이 유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처음엔 그다지 확신이 없었던 손민철도 이번에는 조수경에게 넘어가 화를 풀었다.손민철의 손이 조수경의 몸 위를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조수경이 손민철의 손을 붙잡았다.“조급하게 굴지 말아요. 나한테 처음 손을 대는 것도 아니잖아요?”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조수경을 본 손민철도 더 이상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바로 조수경을 자신의 품에 안은 채 떨떠름한 기색으로 말했다.“오늘 나 화 많이 났어! 말해 봐, 이제 어떻게 나한테 협력할 건지.”강무진의 명성이야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자신 또한 강무진보다 겨우 조금 못할 뿐이라 생각하는 손민철.자신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아버지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강무진의 이름이었다. 강무진을 자식들 교육의 교재로 삼은 것.강무진은 바로 전형적인 엄친아였다.‘이번에도 아버지는 강무진과 절대 부딪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지금 조수경의 말은 두 사람이 연합해서 강무진에게 맞서자는 거였다.정말 그렇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손민철은 판단하기 어려웠다.만약 실패한다면 손씨 가문 전체가 연루될 것이다.조수경이 바로 옆에서 제안했다.“내가 강무진의 회사에 들어갔어요. 시간은 좀 늦어지겠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 일을 진행하면 손씨 가문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어요.”그녀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손민철의 가슴도 두근거렸다.‘이렇게 하는 것은 사실 엄격한 의미에서 말하자면 강무진에게 맞서는 것도 아니야. 기껏해야 WS그룹과 관계된 거래처일 뿐.’‘손씨 가문은 이미 오랫동안 정체되어서 더 이상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어. 만약 WS그룹과 협력할 수만 있다면, 손씨 가문은 틀림없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야.’손민철은 순식간에 흥미가 생겼다.“네 마음속에 대략적인 계획이 있어? 나한테 말해 봐, 내가 가능한지 한 번 볼게.”조수경은 손민철이 머리가 안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설사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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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우리 같이 여행 가자

성연은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많은 학점을 앞당겨 이수했다. 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배울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학교 교과과정과 관련된 기초 지식들에 대해서라면 모두 알고 있었다.지금 성연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이 시간을 이용해서 유용한 일을 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긴 휴가를 얻었지만 성연은 한동안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국내로 돌아가 무진과 함께 하는 것이다.자신의 학업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무진과 줄곧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상태였다.‘지금 이 시간에 무진 씨 곁에 편안하게 있는 것도 정말 좋을 거야.’기숙사 안.앨리스는 성연을 바라보면서 아쉬워했다. “과연 천재는 달라. 너 겨우 몇 달 만에 몇 년 동안의 학점을 다 이수했어. 너무 부러워. 앞으로 학교에서 너를 볼 수 없다니.” 앨리스는 성연을 안은 채 손을 떼려고 하지 않았다.성연은 다른 사람이 몸에 닿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앨리스가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냥 참다 보니 성연의 결점이 뜻밖에도 서서히 고쳐진 것.물론 절대적으로 가까운 사람만 그렇다는 의미이다.성연은 앨리스의 팔을 토닥이며 위로했다.“겨우 일부 과정만 이수했는 걸. 곧다시 돌아올 거야.”“성연아, 휴가가 그렇게 긴데 뭐 할 거야?” 앨리스가 궁금해서 물었다.성연이 그래도 유럽에 있다면 자신이 자주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다음 순간 성연이 한 말은 앨리스를 실망하게 만들었다.“나는 A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야.”앨리스가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아! 너는 A국으로 돌아가는구나. 그럼 언제쯤이면 너를 볼 수 있을까?”성연이 앨리스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걱정 마, 금방이야. 아니면 내가 A국으로 돌아가 있는 동안, 네가 여름 방학을 맞아 날 보러 A국으로 오면 되지. 내가 널 데리고 같이 여기저기 안내해 줄게.”앨리스도 내내 A국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차에 지금 성연의 말은 그녀를 더없이 설레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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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정말 어리석었어

성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여행은 됐어요. 지금은 그렇게 멀리 가고 싶지 않아요.”‘무진 씨 원래부터 내가 사형이랑 자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만약 사형과 여행을 간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화를 낼 지, 어휴.’목현수도 성연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강무진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목현수는 어두워진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성연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성연이 고개를 드니 마침 샤넬 양이 목현수의 옆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샤넬 양을 본 성연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좁혔다.매번 샤넬 양과 만날 때마다 즐거운 기억이 없었기 때문.또 샤넬 양이 사형의 몸에 레이더라도 장착했는지, 어떻게 매번 사형이 어디에 있는지 잘도 알고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난번 그 일로 샤넬 양과 사형 사이가 틀어진 줄 알았는데, 지금 샤넬 양이 여기 나타난 걸 보면 두 사람이 화해했나?’성연은 샤넬 양을 보고도 먼저 입을 열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현수 씨, 왜 나를 부르지 않고 몰래 나왔어?” 샤넬 양은 목현수를 타박하면서 말했다.“갑자기 일이 생겨서 잠시 여기에 왔을 뿐이야. 너를 부르면 메이크업도 해야 하고 치장도 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잖아.” 목현수는 오히려 샤넬 양에게 냉담하게 대하지 않았다.말투도 아주 가볍고 부드러웠다.‘샤넬 양과 목현수의 관계가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보아하니 두 사람은 정말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연인 사이 같아.’‘그럼 내 존재도 이제 두 사람 사이에 별 상관없겠지?’성연은 옆에서 놀리듯이 말했다.“아이고, 엊그저께도 싸우는 것 같더니 이렇게 빨리 화해했네요? 서로 감정이 이렇게 좋은데, 언제 결혼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꼭 국수 먹으러 갈 거예요.”성연이 입을 열자 샤넬 양은 겨우 고개를 들고 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미안해요. 성연 씨에게 지난번에 내가 무례하게 굴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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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저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성연은 마음속으로 좀 부러웠다. ‘사형은 정말 너무 대단해. 그렇지 않았다면 샤넬 양의 아버지도 그렇게 큰 회사를 사형에게 맡기지 않았을 테지.’성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그건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사형, 빨리 샤넬 양과 결혼하세요. 그래야 나도 빨리 잔치 국수를 먹죠.”그 말을 들은 목현수는 평소처럼 성연에게 농담을 하지 않고 차갑게 한마디 했다.“너는 내가 빨리 결혼하기를 그렇게 바라는 거야?”성연은 다소 놀랐다. ‘내 기억 속에서 사형은 줄곧 부드러운 사람이었는데, 여태까지 내게 심한 말을 한 적도 없었고. 그런데 지금은 마치 화를 내는 것 같아.’‘하지만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고개를 든 성연은 마침 목현수와 눈이 마주쳤다.성연은 자신을 대하는 사형의 눈빛이 어쩐지 좀 다르다고 느꼈다.자신도 모르게 피하고 싶었다.그러나 성연은 샤넬 양이 또 많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화제가 끝나게 할 수 없었다.성연이 입을 열었다.“당연히 사형이 빨리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지요. 사형 나이가 몇인데요?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노총각으로 늙어갈 거예요?”성연의 말을 들은 목현수는 계속 굳은 표정을 짓지 않고 씩 웃었다.“내 일을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너는 너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성연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내 일 역시 사형이 말할 필요는 없지요.”옆에서 두 사람이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샤넬 양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두 분은 사이가 정말 좋네요.” 자신은 가끔 목현수와 이야기할 때도 이렇게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현수 씨는 송성연을 대하는 게 좀 특별한 것 같아.’성연이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사형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는데 늘 그랬어요. 앞으로는 당신이 사형과 함께 있는 시간이 나보다 더 길겠지요. 조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하면 돼요.”고개를 돌린 샤넬 양이 목현수를 보며 말했다. “송성연 씨가 말하는 거 들었어요? 나한테도 기회를 줄지 모르겠네요.”그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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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당연히 그래야지

성연은 목현수와 밥을 먹고 학교로 돌아왔다.이때 소지한이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대스타가 오늘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시간이 다 있었을까?” 성연과 소지한은 여전히 아주 친한 사이이기에 매번 연락할 때마다 농담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소지한이 웃으며 말했다.“너는 유럽에서 학교 다니지? 유럽 쪽은 어때, 재미있어?”성연은 유럽의 풍경을 보면서, 이곳에 온 지 겨우 몇 달 만에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어디를 가든 그래도 우리 나라가 제일 좋아.’“나 곧 귀국할 거야.” 성연은 길을 걸으면서 소지한과 이야기했다.소지한이 물었다.“왜 갑자기 돌아오려는 거야? 그쪽은 안 좋아?”성연은 자신이 학점을 미리 많이 이수한 사실을 소지한에게 말했다.“여기는 그런대로 괜찮아. 다만 집이 좀 그리워.”소지한은 마음속으로 자신이 정말 딱 맞춰서 전화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말투에서 즐거워하는 기색이 뚜렷하게 드러났다.“정말 잘됐네. 마침 내가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성연이 물었다.“무슨 일?”소지한은 성연에게 자신이 전화한 이유를 설명했다.“너를 내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어. 아마도 내 마지막 콘서트가 될 거야.”성연은 다소 놀랐다. 그러나 소지한이 이렇게 하는 데에는 틀림없이 까닭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캐묻지 않고 농담하듯이 말했다.“돈은 충분히 벌었어?”소지한도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물론 충분할 만큼. 앞으로 나는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야. 나에게 강무진 대표를 좀 소개해 줄 수 있어? 아니면 강무진 대표 비서로 날 좀 추천해 주든지.”얼마 전에 일어난 일은 소지한도 알고 있다. ‘사업에 있어서는 강무진의 수완이 정말 대단해.’자신이 성연에게 한 말도 농담이 아니었다.‘강무진의 업무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대단해. 강무진의 옆에 있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야.성연도 흔쾌히 대답했다.“당연히 되지.”무진이 소지한을 자신의 곁에 두게 할지 아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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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그냥 좀 네 생각이 나서

시간은 곧 지나갔다. 이틀이 지나면 콘서트가 곧 시작된다. 시간에 맞춰서 소지한이 예약해 준 항공권을 가지고 공항에 간 성연은 비행기에 탑승했다.원래 성연은 앨리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앨리스는 어디로 갔는지 모습도 보이지 않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성연은 국내로 돌아가서 앨리스에게 전화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늦을까 봐 먼저 공항으로 갔다. 그녀 혼자 트렁크를 들고 공항에 도착했다.“성연아, 성연아...”누군가 어렴풋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성연은 자신이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유럽에서 자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성연이 고개를 돌리자 멀리서 저 앨리스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앨리스, 왜 왔어?” 성연의 눈에는 놀라운 기색이 뚜렷했다.앨리스는 헐레벌떡 성연 앞으로 뛰어왔다.“나는 따라잡지 못할 줄 알았어.”“너는 어디 가?” 성연은 앨리스에게 땀을 닦을 휴지를 건네주었다.앨리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네가 귀국한다고 해서 어머니에게 유럽의 특산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 자, 줄게.”성연은 그녀가 들고 있는 선물 상자 주머니를 보면서, 이 선물에는 앨리스의 마음이 가득 차 있어서 묵직할 거라고 느꼈다.“그러니까 네가 아침부터 기숙사에 없었던 게 내게 이걸 갖다 주려고 집에 갔던 거야?”성연이 선물을 손에 들어 보니 꽤 무거웠다.“그래, 다행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어. 길이 막혀서 시간은 좀 지체됐지만.” 앨리스는 휴지로 땀을 닦았다. 얼마나 힘들게 이 길을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성연은 마음속으로 무척 감동했다.“앨리스, 고마워.”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앨리스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천만에. 이렇게 떠나면 다음에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나를 기억해 줘.”“그럴게.” 성연은 먼저 앨리스를 꼭 안았다.앨리스도 따라서 그녀를 꼭 안았다.앨리스가 좀 늦게 왔기에 두 사람이 잠시 대화를 나누자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울렸다. 잠시 후에 앨리스는 손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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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진짜 저와 같이 가실 거예요?

오후 퇴근 시간이 되었다.사람들이 모두 퇴근을 하고 사무실이 텅 비었을 때, 조수경이 갑자기 무진의 사무실로 찾아왔다.무진의 방 문 앞에서 조수경이 손을 들어 살짝 노크했다.“무진 오빠, 아직 있어요?”조수경의 음성을 들은 무진이 이마를 찡그렸지만, 이내 대답했다.“들어와.”조수경이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진이 창가를 등진 데스크에 앉아 있었다. 석양의 빛을 받은 그의 모습은 마치 천신처럼 아름다웠다.조수경이 천천히 눈길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무진 오빠, 제가 콘서트 표 두 장을 샀어요. 소지한의 고별 콘서트라서 이런 기회가 앞으로 오기 힘들 거예요. 무진 오빠, 오빠와 함께 가고 싶어요.”무진은 소지한이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성연을 생각했다. 은근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조수경과 함께는 아니었다.그래서 무진이 바로 거절했다.“아니, 갈 생각이 들면 내가 표를 사면돼. 다른 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해.”그 말은 조수경과 동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분명했다. 조수경은 속으로 무척 실망했다.자신이 강씨 집안에 온 이후, 무진은 이처럼 분명하게 자신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었다.그러나 눈치가 빨라 상황 판단이 빠른 조수경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러섰다.“네, 그럼 나 혼자 가면 되죠, 뭐.”무진이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래.”무진의 사무실을 나온 조수경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눈주위가 이미 불그레했다.자존심이 무척 강한 조수경은 무진이 콘서트에 같이 가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줄은 정말 몰랐다.더 이상 남아서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손에 표를 쥔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조수경이 난감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보았지만 무진은 개의치 않았다.자신이 조수경과 단둘이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비정상적인 일일 터.조수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택으로 돌아온 후에 곧바로 안금여를 찾아갔다.이 집안에서 안금여야 말로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임을 잘 알고 있었다.안금여는 이 강씨 집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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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제가 같이 갈게요

무진은 데스크 위의 기밀 서류를 전부 금고에 넣고 잠갔다.막 퇴근하려고 하는데 조수경이 방금 말한 게 생각났다. 소지한의 콘서트라니 그도 흥미가 일었다.손건호를 불러서 상황을 물어보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의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 할머니의 전화라는 것을 알았다.“할머니, 무슨 일이세요?”“수경이가 나한테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가자고 하는구나. 네가 빨리 준비를 좀 해 다오.” 안금여는 소파에 앉아서 조수경이 준비한 화차를 즐겼다.안금여의 말을 듣는 무진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그는 다시 의자에 앉아서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너무 나서는 거 아닌가? 콘서트는 분명 시끄럽고 사람들도 많을 텐데, 만약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할머니의 건강이 원래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닌데, 밖에 나갔다가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면 누가 그 책임을 진다는 말인가?무진이 마음속으로 조수경을 은근히 책망했다. ‘이거 나이든 할머니에게 무슨 유치한 잔꾀를 부리는 거야?’“할머니, 콘서트는 너무 시끄러워요. 그리고 콘서트 같은 행사를 좋아하실 것 같지도 않은 데요. 연세도 많으신 데 그런 곳에 가시는 건 권하고 싶지 않아요.” 무진은 적당히 절제하며 말하면서, 할머니가 생각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랐다.무진이 이렇게 말하자 안금여는 불만이었다.“콘서트를 보러 가는데 뭐가 안 어울린다는 거야? 내가 나이가 많은 건 맞지만 마음은 아직 젊어. 나는 평생 콘서트를 본 적이 없어. 이제 나가서 세상을 좀 구경하려는데 왜 그러는 거냐?”안금여의 목소리에는 옅은 분노가 섞여 있었다. 들고 있던 찻잔의 차를 마시지도 않았다.“할머니, 우선 화를 가라앉히시고요. 제가 먼저 자리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볼 게요. 있으면 가고 없으면 집에 계시는 거예요?안금여는 마지못한 듯이 대답했다.“그럼 빨리 알아봐,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버릴 거야.”안금여가 전화를 끊었다.조수경이 옆에서 수시로 안금여의 찻잔에 차를 채워주었다.그들의 대화를 들으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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