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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청순한 척하면서

조수경은 지금 무진의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궤도에 올라선 듯 보였다.

무진과의 관계를 이용한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매일 성실하게 출근하는 모습이 마치 진짜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수경은 이렇게 해야만 강무진과 강운경의 의심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 또한 그래야만 두 사람이 자신을 진짜 믿게 될 거라는 것도.

자신이 진짜 강무진과 강운경을 이용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조수경은 차를 운전하지 않고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다.

그런데 회사에 막 도착하기 직전 조수경은 갑자기 나타난 인물에 의해 앞이 가로막혔다. 바로 조수경을 찾으러 북성에 온 손민철이었다.

손민철을 본 조수경은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 왜 여기에 있어요?”

손민철이 점점 앞으로 다가서자 조수경은 두려운 듯 뒤걸음을 쳤다.

조수경이 하는 양을 보던 손민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수경, 너 정말 날 비참할 정도로 모략했어. 게다가 하마터면 강무진이 나를 들이받게 할 뻔하고. 조수경, 너 도대체 목적이 뭐야?”

손민철의 어조에는 힐난의 빛이 가득했다.

조수경은 손민철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남자를 어떻게 강무진 같은 사람과 비교할 수 있겠어?’

조수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손민철 씨,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요!”

자신이 여기에 온 까닭을 결코 손민철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조수경의 말에 손민철이 순간 화를 냈다.

사실은 조수경이 말한 것과 달랐다. 손민철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손민철이 조수경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런데 조수경이 자신에 대한 손민철의 사랑을 이용한 것이다.

손민철이 천리길을 마다하고 북성에 온 까닭은 오로지 조수경이 여기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였다. 하지만 조수경은 자신의 계획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다가선 손민철이 조수경을 구석에 가두었다. 눈에 짙은 분노를 띄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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