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91 - 챕터 1400

1502 챕터

제1391화 뻔뻔한 여자

무진에게 바짝 다가선 조수경은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지 손을 내밀어 무진의 뺨을 쓸어내렸다.무진은 정말 많이 취했는지 의식이 혼미했다.뺨을 쓰는 조수경의 손이 무척이나 가볍고 부드러워서, 무진은 내내 앞에 있는 사람이 성연이라고 생각했다.침대에 앉은 상태의 무진은 자신의 약혼녀 성연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마치 오랫동안 자신의 여자를 보지 못했음을 기억하면서.그저 자신이 성연일 무척이나 그리워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이다.지금 눈앞에 그리던 사람이 나타나니,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감정이 폭발해 버렸다.자리에서 일어난 무진이 ‘성연’의 얼굴을 만지려 손을 내밀었다.자리에서 일어나다 하마터면 비틀거리다 넘어질 뻔했다.옆에서 보고 있던 조수경이 앞으로 다가서 무진을 안은 채 부축했다.무진이 간신히 몸을 바로 세웠다.조수경이 무진의 어깨에 기댄 채 유혹하는 음성으로 말했다.“무진 씨, 내가 옷을 벗겨 줄게요. 우리 씻으러 갈까요?”그녀는 알아서 무진을 부르는 호칭을 바꾸었다.어차피 강무진은 결국 자신의 것이 될 터이니 아무렇게 부른들 어떠리.무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조수경도 거기에 신경쓰지 않은 채 말을 마치자마자 손을 뻗어 자켓에서 무진의 팔을 빼낸 후 옷을 벗겼다.무진의 자켓을 벗기니 흰 와이셔츠가 나타났다.늘 운동을 하는 무진. 광택이 도는 흰색 실크 셔츠 위로 가슴 근육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났다.좀 더 담이 커진 조수경은 셔츠 위로 손을 올려 쓰다듬기 시작했다.셔츠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너무 매끄러웠다.희멀건 손민철 같은 놈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조수경은 손끝으로 무진의 가슴을 쓸어내렸다.‘오늘밤만 지나면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어. 더 이상 손민철에게 협박을 받지 않아도 돼.’‘그럼 우리 집안도 다시 일어날 테고.’강씨 집안의 사모님은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대상, 아무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조수경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환상이 펼쳐졌다.그래서 자신의 계획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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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정말 너야?

성연의 힘이 어찌나 센지 조수경의 얼굴이 한쪽으로 홱 돌아갔다.얼굴에 엄청난 통증이 퍼지며 자신의 계획이 까발려지자, 조수경은 속으로 다시 난감함을 느꼈다.이어서 분노의 감정이 속에서 불쑥 솟구쳤다.‘송성연은 강무진의 약혼녀일 뿐, 아직 아무것도 아니잖아?’‘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손을 대?’조수경은 이를 갈면서 바로 성연에게 달려들었다. 긴 손톱을 앞으로 뻗어 성연의 얼굴을 할퀴려 했다.성연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조수경이 하는 동작을 그냥 내버려두었다.조수경이 자신을 건드린다면 성연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맛보게 해 줄 수 있었다.이미 성연의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온 은침이 침실의 조명 아래에서 예리한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은침을 보지 못한 조수경은 눈에는 사생결단의 빛을 띠고 성연과 같이 죽을 작정이었다.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가지게 할 수 없었다.조수경이 다가서며 성연의 손에 있던 은침이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가려던 순간.불쑥 나타난 신형에 의해 떠밀린 조수경이 바닥에 주저앉았다.가뿐히 위기 상황을 넘긴 성연은 아무런 흔적 없이 은침을 거둬들였다.중간에 끼어든 사람은 손건호.주먹을 꽉 말아 쥔 조수경의 눈에 원망의 빛이 가득 차 있었다.“당신은 단지 일개 비서일 뿐이야. 그런데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그 말을 하는 조수경은 손건호가 얼마나 오랜 시간 무진의 곁을 지켜 왔는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에 비해 그녀 자신은 잠시 강씨 집안에 얹혀 사는 사람일 뿐이면서.강씨 집안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해 주니 의기양양한 나머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잊은 것.조수경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그녀를 지나쳐 바로 무진의 곁으로 다가간 손건호. 무진을 부르는 손건호의 눈에 걱정의 빛이 어렸다.“보스, 괜찮으십니까?”그때쯤 무진은 정신이 좀 들었다.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태.성연의 음성을 들은 자신의 감각만 아주 뚜렷하게 느껴졌다.잠시 멍하니 있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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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안심하고 자요

가방에서 숙취해소제를 꺼낸 성연이 무진의 어깨를 두드렸다.“숙취해소제예요. 얼른 먹어요.”고개를 든 무진은 아무런 반항 없이 성연이 직접 입에 넣어주는 숙취약을 받아먹었다.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조수경은 눈이 시뻘개졌다.자신은 강무진과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그토록 애를 썼건만.강무진은 인 듯 아닌 듯 거절하며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만 했다.그러나 지금 강무진은 온 몸으로 송성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이 모두 조수경의 눈에 거슬렸다.‘왜, 왜!’‘송성연이 도대체 뭐가 좋다고!’이제 갓 성인이 된 여자애가 성숙한 여자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을까?성연은 자연스럽게 조수경의 눈빛을 보게 되었다. ‘마음에 안 들면 뭐 어쩔건데?’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결코 가질 수 없는 법.손건호는 성연 옆으로 걸어갔다.“작은 사모님, 이 여자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요?”차가운 눈빛으로 조수경을 보던 성연이 바로 지시했다.“가서 물을 가져오세요.”살짝 고개를 끄덕인 손건호는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바로 욕실로 들어가서 작은 통에 물을 절반 받아와서 성연에게 건넸다.보고 있던 조수경이 연신 몸을 뒤로 물리며 두려운 눈빛으로 소리쳤다.“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내가 말하는데, 난 강씨 집안의 손님이야. 만약 네가 이렇게 나를 대한다면, 집안 어른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두렵지도 않아?”성연에 대한 자료를 보고 단정했었다. 강무진의 약혼녀로 팔리다시피 강씨 집안에 온 송성연은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했을 거라고. 또 강씨 집안 어른들에게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 아주 신경 썼을 게 분명하다고. 그래서 자신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말이다.그러나 조수경의 계산은 틀렸다.성연은 결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성연의 눈에 비웃음이 떠올랐다.“당신이 강씨 집안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네요.”그 말을 끝낸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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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어떻게 너하고 비교할 수 있겠니?

성연이 건넨 숙취해소제는 성연이 직접 연구해서 만든 것으로 안에 약간의 수면 성분도 포함되어 있었다.먹은 후에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숙취는 모두 사라진다.무진은 알코올이 작용하는 가운데 숙취해소제의 수면 작용으로 깊이 잠들었다.호흡도 서서히 고르게 바뀌었다.성연은 무진의 손을 살짝 풀고 이불 안에 넣어 준 후에 침실 문을 열고 나갔다.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안금여, 강운경 그리고 조승호와 시선을 마주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조금 전의 소란이 그들을 모두 깨운 것.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고 나와서 살피던 중에 돌아온 성연을 보게 된 것이다.성연의 등장에 다들 눈에 놀랍고 기쁜 빛이 어렸다.성연을 보고 다들 몹시 기뻐했다.그 중에서도 특히 안금여가 가장 기뻐했다.모두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소파에 앉자마자 지체없이 성연을 옆으로 끌어 앉힌 안금여. 성연의 손을 잡은 채 입을 열었다.“성연아, 너 언제 돌아온 거야? 어째서 돌아온다고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거니? 네가 공부하러 간 이후로 나 혼자서 어찌나 적적하던지.”할머니의 관심과 애정에 성연은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하지만 가족들 곁에 조수경이 함께 있던 장면을 떠올리던 순간 성연의 눈이 가라앉았다.성연이 불퉁한 모습으로 툴툴거렸다.“아니, 조수경 씨가 있잖아요?”성연이 조수경의 이름을 언급하자, 안금여는 잠시 멍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내 웃으며 말했다. “수경이는 내 오랜 친구 손녀야. 어떻게 너하고 비교할 수 있겠니?”성연은 자신의 진짜 가족이다. 자신이 사랑해 마지 않는 손녀며느리.성연에 대한 애정은 조수경과는 또 달랐다. 당연히 성연에게 더 무게가 실렸다.강운경도 성연의 말에서 불안한 마음을 읽은 듯 설명했다.“수경이는 잠시 와서 머무는 아이일 뿐이야. 당연히 진짜 가족인 너와는 다르지.”그제야 기분이 좀 좋아진 성연이 고개를 내려 시간을 확인했다.“너무 늦었어요. 할머니, 고모, 고모부, 일단 다시 가서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내일 제가 세 분을 위해 준비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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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죽는 것보다 못한 삶

조수경은 밤새도록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거의 새벽녘 날이 밝아오도록 뒤척이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침실 밖으로 나갔다.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조용한 거실에는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조수경은 주방에 들어가 앞치마를 찾아 허리에 둘렀다. 냉장고와 펜트리에서 식재료를 꺼낸 후,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구제하기 위해 밤새도록 생각해낸 유일한 방법이다.가장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온 사람은 성연이었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는 성연의 온몸에서 자긍심이 흐르고 있었다.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오만함과 뒤섞여 마치 어느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는 모습처럼 보였다.겨우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인 주제에...자신은 최고의 교육을 받지 않았나, 그런데 송성연은 무슨 자격으로?조수경은 접시를 쥐고 있던 손을 꼭 말아 쥐었다. 접시를 식탁 위에 올린 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성연에게 친근한 음성으로 말했다.“성연 씨, 제가 아침 식사 준비를 했어요. 당신이 한번 맛을 봐 줘, 입에 맞는지.”잠시 멈칫하던 성연은 조수경이 이러는 속셈이 한 눈에 보였다. 오로지 자신의 비위를 맞출 생각인 듯하다.싸늘한 시선으로 조수경을 흘겨본 후, 성연은 조수경을 무시한 채 거실에 가서 소파에 앉았다.원래 조깅하러 갈 생각에 일찍 내려왔다가 조수경을 보니 가기 싫어졌다.조수경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두고 볼 셈이다.조수경은 비록 속으로 화가 났지만, 여전히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송성연에게 사과할 생각이다. 강씨 집안에 남을 수 있다면 향후의 일을 장기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터.주방에서 나온 조수경이 손에 묻은 물기를 닦은 후에 성연의 맞은편에 앉았다.조수경의 얼굴에 약간 구차한 표정이 떠올랐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해 창백한 혈색은 썩 보기 좋진 않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좋았다.한참을 망설이던 조수경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성연 씨,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어젯밤에는 기분이 좋아 무진 오빠와 와인을 좀 마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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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미안하게 생각해요

성연은 냉담한 태도로 조수경이 하는 말을 모두 듣기만 하고 있었다.한참 혼자 얘기하던 조수경은 성연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이어지는 어색한 분위기.조수경은 성연이 일부러 유세 떨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직접 사과한 데 이어서 아침까지 차려 주었는데 송성연은 또 뭐가 불만이란 말인가?게다가 어제 밤 자신과 강무진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지 않았나 말이다.시간이 좀 지난 후, 성연이 느긋한 음성으로 말했다.“그러니까 조수경 씨의 말은 내가 아량이 부족하다는 말인가요?”혹여 성연이 화가 난 건 아닐까 마음이 조급해진 조수경이 얼른 팔을 들어 휘휘 저었다.“나,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냥 송성연 씨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만약 무진 오빠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게 했더라면 그런 오해는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모든 책임은 술에 있다는 의미.자신의 음험한 욕심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조수경.조수경, 이 여자 확실히 보통내기가 아니었다.하지만 성연이 보기에는 그저 가소로울 뿐.더 이상 조수경의 연극을 구경하는 것도 귀찮아진 성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조수경 씨, 모두가 인정하는 무진 씨의 명실상부한 약혼녀는 나예요. 만약 조수경 씨가 계속 더티하게 나온다면, 나도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줄 밖에요.”순간 조수경의 얼굴에 덧씌워졌던 호의와 친절의 가면이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조수경의 두 눈에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가며 성연에 대한 원망이 더 커졌다.‘바로 이 여자가 내 계획을 다 망쳤어!그것도 잠시, 이 모든 감정을 싹 지운 조수경은 평소의 연약하고 나긋나긋한 모습을 회복했다.입술을 지그시 깨문 조수경이 입을 열었다.“송성연 씨가 무진 오빠의 약혼녀라는 사실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나는...나는 무진 오빠에게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이 없어요. 나는 그저 무진 오빠가 고마울 뿐이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오빠에게 보답할 방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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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나한테 용건 있나?

성연에게 한 방 먹은 조수경은 현관문을 나서 정원 쪽으로 향하는 성연을 주시했다.성연이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후 무진의 침실 입구에 가서 똑똑 노크했다.그 시각, 무진은 이미 외출할 채비를 다 마친 상태.노크한 사람이 성연인 줄 알고 문을 열었더니 눈 앞에 조수경이 서 있었다.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나한테 용건 있나?”조수경은 즉시 무진을 향해 허리를 깊숙이 굽혔다.무진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지금 뭐 하는 거야?”조수경이 코를 훌쩍이며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사과했다.“무진 오빠, 어젯밤 일은 정말 미안해요. 나도 좀 취한 상태였어요. 정말 미안해요. 오빠와 성연 씨 두 사람 모두 언짢게 만들어서.”무진이 어젯밤의 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먼저 사과해서 나쁠 일은 없었다.“됐어, 너도 신경 쓰지 마.” 무진은 어젯밤의 일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이 역시 성연이 무진에게 준 숙취해소제 덕분. 만취했더라도 지금은 아무런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하지만 무진은 성연이 돌아왔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알았다.아침에 깨어났을 때, 어젯밤 자신이 꿈을 꾼 줄로만 알았다.그러나 방에 놓인 여행용 캐리어를 보고서 성연이 돌아왔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런데 송성연 씨를 좀 언짢게 한 것 같아서, 송성연 씨가 나를 싫어할 것 같아요.”조수경은 일부러 성연의 이름을 언급했다.무진이 자신을 거드는 말을 해 주길 바라면서.그리고 이 참에 성연의 철없음을 슬쩍 드러내면서.“그럴 리가, 성연인 그런 애가 아니야.” 다른 사람이 성연을 나쁘게 말하는 것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 무진이다.갑자기 무진이 조수경을 쳐다보았다.조수경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쿵쾅거리며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스스로 가장 자신 있게 생각하는 미소를 지었다.“무진 오빠...”무진은 조수경의 눈에 숨겨진 집착과 애정을 미처 보지 못했다.“성연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렇게 일찍 일어났으니 성연이가 어디 갔는지 알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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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말거라

성연과 무진 두 사람은 조수경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한 번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나가버렸다.결국 조수경은 안금여에게나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침 상을 준비했다.안금여가 침실에서 나오자마자 재빨리 나가 반갑게 맞았다.“할머니, 제가 특별히 아침식사를 준비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안금여의 팔을 부축한 채 주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풍성하게 차려진 식탁 위를 본 안금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이고, 수경이가 이 할머니를 위해 일부러 아침을 준비했구나. 그럼 당연히 내가 시식을 해봐야겠구나.”이어서 식탁 앞에 앉은 안금여는 우선 식전 죽부터 한 입 맛을 본 후에 칭찬했다.“정말 맛있구나. 수경아, 네 음식 솜씨가 어쩜 이리 좋으니? 앞으로 내가 먹을 복이 있는 모양이다.”조수경은 안금여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안금여의 표정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송성연이 어젯밤의 일을 안금여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되었다.송성연이 무슨 마음으로 아직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그러나 강씨 집안 식구들이 모르고 있다면 그건 자신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닌가.안금여가 식사를 다 마치자, 조수경은 스스로 먼저 어젯밤의 일을 자백했다.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들은 쏙 빼놓은 채 적당히 편집해서 먼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척했다.어젯밤에 성연에게 맞은 뺨이 아직 약간 발갛게 부어올라 있었다.아침에 강무진과 마주한 후에 얼굴의 화장을 지우고는 일부러 안금여가 보게 했다.“할머니, 죄송해요. 어젯밤에 제가 진짜 무진 오빠 술 못 마시게 했어야 했는데...”조수경은 일부러 부어오른 자신의 뺨을 옆으로 살짝 돌렸다.안금여의 눈에 딱 들어오는 위치.과연 안금여의 시선이 바로 조구경의 뺨으로 향했다. 하얀 얼굴에 핀 엷은 붉은색 자국이 유난히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안금여가 친절한 음성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수경아, 너 얼굴이 왜 그러니?”“어젯밤에 성연 씨가 보고는 오해를 했어요. 제가 무진 오빠를... 성연 씨 잘못이 아니라, 모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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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감히 나를 비웃다니

나가서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후에 다시 들어와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무진이 먼저 성연에게 물었다.“성연아,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성연이 다소 의아한 음성으로 물었다.“무진 씨, 오늘 회사에 안 나가요?”“일은 언제든 할 수 있어. 지금 내 주요 임무는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야.” 한동안 성연을 보지 못했던 무진.지금은 그저 성연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이다.무슨 일이 있는지도 그는 모른다.성연이 저도 모르게 두 눈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다 괜찮아요, 무진 씨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어디를 가든 괜찮아요.”잠시 멈칫하며 뚫어져라 성연을 쳐다보는 무진의 목젖이 하염없이 위아래를 오르내렸다.마치 자신을 집어삼킬 듯한 무진의 시선을 바라보며 성연이 의문의 눈초리로 물었다. “무진 씨, 왜 그래요?”“너 그런 말 하지 마. 나 참기 힘들어.” 무진이 이를 악물었다. 눈가에도 옅은 붉은 색이 감돌았다.무진은 정말이지 자신의 무기력함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마트면 성연의 말 한마디에 홀라당 넘어갈 뻔했다.성연도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인정사정 없이 대놓고 웃기 시작했다.무진의 자제력이 이 정도로 약한 것을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정말 재미있어.’무진이 큰 걸음으로 성연의 곁으로 다가온 무진이 화가 참을 수 없는 표정으로 성연을 끌어안은 채 볼에 마구 입을 맞추었다.“감히 나를 비웃다니, 성연이 너 감히 웃었어?”성연은 무진의 목을 감싸 안고는 마음껏 웃었다.성연을 향한 무진의 무한한 애정과 신뢰로 말미암아 성연은 이 남자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무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느낌도 빈번히 받은 터다.잠시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금세 오늘의 일정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일단 성연이 좋아해야 한다. 무진은 모든 것을 성연에게 맞추었다.결국 놀이공원에 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무진이 모든 걸 성연에게 맡겼던 탓이다.공휴일이 아니었던 터라 놀이공원에는 평소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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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다른 여자와 같이 술 마시지 않을게

놀이공원 내의 모든 놀이기구들을 한 번씩 다 타고 나니 이미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고 있었다.놀이공원을 나온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고급 레스토랑으로 갔다.성연이 무진을 불러 세웠다. “무진 씨, 잠깐만요.”무진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왜?”성연이 발끝을 세우며 무진의 머리에서 머리띠를 벗겼다.고급 레스토랑은 놀이공원과는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것.무진은 북성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인물. 레스토랑에서 지인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는데, 이런 머리띠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뭐라고 쑥덕거리겠나.성연은 장난을 쳐도 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내 남자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해서는 안 되지.’머리띠를 내리고 고개를 든 성연은 무진의 의심스러운 시선과 마주쳤다.성연이 아무렇게 핑계를 댔다.“이 머리띠는 집에 가서 나에게 다시 씌워줘요.”영리한 무진은 당연히 성연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이내 따뜻한 온기가 마음 가득 퍼졌다.설사 성연이 일부러 자신의 체면을 깍는다 해도 상관없었다. 성연이 즐겁다면.레스토랑에 들어간 두 사람은 창가 자리를 선택해서 앉았다.이내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왔다.성연이 말하지 않아도 무진이 알아서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개를 빨리 주문했다.성연도 가벼운 마음으로 물잔을 들고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셨다.주문을 모두 받은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갔다. “그럼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성연이 턱을 괸 채 무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무진 씨, 어젯밤에 있었던 일 기억나요?”무진 역시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어제 내가 너무 많이 마셨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널 걱정시켜서. 앞으로는 절대 다른 여자와 같이 술 마시지 않을게.”무진을 바라보던 성연은 그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그러나 무진의 사과는 매우 진지했다.무진의 마음 속에서 자신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임을 알고 있다.만약 무진도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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