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411 - Chapter 1420

1502 Chapters

제1411화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

무진은 배후에서 적호를 매수한 사람이 누구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MS 가문은 지난번 반격에 승복할 수 없는 모양이군.’제이슨과 오웬 모두 MS 가문의 중요한 인물들이었다.늘 자부심 강하던 MS 가문에서 중요 인물 두 사람이 동시에 변을 당하자, 그 분노를 속으로 삭힐 수가 없었던 게 분명했다.‘의심의 여지가 없어. 적호는 MS 가문에서 보낸 놈이 틀림없어.’무진은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성연이 걱정될 뿐.‘적호, 워낙 신출귀몰한 놈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위험에 노출될 거야.’다음날, 잠시 눈을 붙인 무진은 성연과 함께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무진이 성연에게 죽을 떠준 후에 우유도 따주었다.“당분간은 집에서 지내. 공부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뭘 해도 돼. 하지만 당분간 밖은 돌아다니지 마.”적호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성연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성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무진 씨도 조심해야 해요.”무진의 미간은 내내 펴질 줄을 모르는 상태다.“어제 일은...”성연이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처음엔 이것저것 캐물을 생각은 없었지만, 무진이 저러는 걸 보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싶었다.“우리를 미행하던 놈은 MS가문에서 보낸 놈이야. 지난번에 공개적으로 MS 가문을 도발했더니 지금 나를 죽일 작정을 한 것 같아.”무진이 두어 마디 말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하지만 성연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뿐만 아니라 무진이 자신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은 사실이 긴박한 외부 상황을 더 잘 말해 주는 것 같았다.‘보아하니 무진 씨가 곤란한 문제에 부딪친 모양이야.’“MS가문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MS 가문에 대해 성연이 느끼는 혐오감은 절대 작지 않았다.“A국 시장을 빼앗아서 우리 WS그룹을 무너뜨리려는 거겠지.”성연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그 사람들, 정말 꿈도 크네요!”“어쨌든 MS 가문은 상대하기 쉽지 않아. 성연이 네가 집에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저들의 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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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여러 사람 다치겠군

꽤나 힘을 쏟아 붇고 또 적지 않은 인원을 희생시킨 뒤에야 비로소 적호의 행적을 쫓을 수 있었다.무진이 직접 수하들을 데리고 적호의 임시 처소로 향했다.교외의 어느 한 별장.주위에 인적이 없을 정도로 황량한 가운데, 바로 이 별장에 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리면서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담력이 약한 수하들은 벌써 침을 꼴깍 삼켰다.무진이 침착한 음성으로 지휘했다.“손건호, 너는 애들을 데리고 왼쪽으로 가. 나는 애들을 데리고 오른쪽으로 갈 거야. 적호를 포위한 후에 도망갈 기회를 절대 주지 마.”“예.”두 조로 나뉜 사람들이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고요하고 캄캄한 밤에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뚜렷하게 들렸다.“쾅.” 무진이 굳게 닫힌 별장 문을 걷어찼다.그 힘을 견디지 못한 문짝이 흔들리더니 다시 ‘끼긱’ 소리를 내면서 튕겨져 나갔다.수하들이 흔들거리는 문을 잡아 고정해서 무진이 들어가게 도왔다.재빨리 달려온 손건호가 무진의 곁을 지키면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했다.1층에서 2층까지 천천히 수색하였다.별장 안에서 사람이 기거했던 흔적을 어렴풋이 찾아볼 수 있었다.쓰레기통에는 엊그제 주문한 배달 음식 상자도 있었다.아무래도 적호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것 같았다.이쪽에서 들이닥치기 전에 먼저 도망쳤는지, 그들이 왔을 때는 이미 달아난 뒤, 별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안팎으로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별장 내에 사람이 기거했다는 점을 알아낸 것 외에는 전혀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잔뜩 화가 난 무진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꽤 오랜 시간을 쫓아다녔는데도 결국 놓쳤어.’“보스, 이것 좀 보세요...”손건호가 손에 물건을 하나 들고서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무진이 손을 뻗어 건네받았다.그것은 총알인데 총알 위에는 호랑이 머리가 새겨져 있었다.무진의 동공이 수축했다.“이 총알, 어디서 발견했어?”“바로 저 구석방의 테이블 위에 총알이 놓여 있었습니다.”무진이 총알의 표면을 손가락으로 쓸면서 생각에 잠겼다.‘이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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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경제인 모임

북성에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경제인 모임.각계의 대표들이 모여들었다. 권력자들 또한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기에 그들과 인맥을 쌓고 세를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조건에 부합되는 사람만 초청되는 모임이다.이 모임 자체가 지니는 엄청난 가치 때문에 초대장을 받기 위해서 사람들은 온갖 지혜를 다 짜낸다.바로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 한두 명의 거물과 연결만 되면 빠른 출세길은 보장되는 셈이다.그리고 무진은 항상 이 모임의 최우선적으로 초대되었다.비교적 젊은 경제인들 사이에서 가장 발언권이 센 인물이기 때문.무진은 이 경제인 모임에 초대를 받았지만 원래 거절하려던 터였다.아무래도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데다가 적호라는 잠재적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터라 안심할 수가 없었다.무진이 거절할 거라는 소식을 들은 모임 주관자가 무진을 한참 설득했다.설득을 해도 아무런 성과 없이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오후, WS그룹에서는 모임을 주관하는 서 회장의 방문을 맞이했다.무진이 직접 나가서 서 회장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은회색 수트에 은테 안경을 쓴 우아한 중년의 신사, 서 회장.“강 대표가 이번 모임의 초대를 거절했다면서요?” 시원시원한 성격의 서 회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옆에 선 비서 손건호가 두 사람의 잔에 차를 따랐다.무진이 찻잔을 들고 살짝 한 모금 마셨다.서 회장과는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라 할 수 있다.초대를 거절한 게 솔직히 좀 미안하기도 했다.그래서 무진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제 신변상의 안전 문제 때문입니다. 경제인 모임에는 경호원을 대동할 수가 없잖습니까?”서 회장도 찻잔을 들어올리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이번 모임은 정부 당국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깥에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데, 누가 감히 죽음을 자초하겠습니까!”이런 때에 총구를 향해 달려드는 눈먼 자는 없을 것이다.정부의 엄호 아래 어떤 도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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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가볍게 눌러버렸다

무진이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다.무진이 출근한 이후, 성연이 정원을 산책하거나 책을 보는 동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성연아, 가서 드레스 골라 봐. 오늘 저녁에 나하고 같이 경제인 모임에 참석해야 해.”무진이 수트 상의를 한쪽에 내려놓은 후에 소파에 앉았다.“알았어요.” 성연의 방에 있는 한 옷장에는 드레스가 가득 들어 있었다.모두 안금여와 강운경이 선물한 것들이다.입어보지도 않은 옷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나갈 필요가 없었는데, 마침 유용하게 쓰이게 됐네?’“내가 샵에 말해서 좀 갖고 오라고 할까?”무진이 물었다.“아니요, 옷 많아요.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내려 올게요.” 성연이 손사래를 치면서 위층으로 뛰어갔다.무진과 같이 모임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성연은 기분이 좋았다.‘사람들에게 언행을 자제하도록 선언할 때가 되었어.’‘모임 내내 얼굴에 철판 깔고 무진 씨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야지. 무진 씨에게 임자가 없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게 말이야.’지난 번 생일 파티를 제외하면,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정식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그러니 반드시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성연은 옷장 안을 한참 동안 뒤진 끝에 살구색 드레스를 골랐다.어깨 위로 같은 톤의 숄을 둘러 매치하게끔 된 의상이다.온화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완벽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드레스를 입은 성연은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시작했다.드레스에 맞춰 헤어 드라이어로 웨이브를 만들어서 더욱 성숙해 보이게 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도 다 생략하고 성연 혼자서 다 끝냈다.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고개를 든 무진의 눈에 놀란 빛이 스쳤다.무진이 몇 발자국 앞으로 나오며 성연의 손을 잡았다.“정말 예뻐.”...경제인 모임이 열리는 연회장.화려한 조명들이 연회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연회장에 있는 남성들은 모두 연미복을, 여성들은 화려한 드레스로 성장한 모습들이다.북성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은 거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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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야

‘저 아가씨가 전에 시골 출신이라고 알려졌던 강무진의 약혼녀라고?’다들 믿기지 않는 듯했다.예전에 무진이 성연과 약혼했을 당시, 북성의 상류층에서는 한동안 두 사람을 비웃었다.미친 놈과 시골뜨기 커플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그러나 이후 무진이 점차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경악시켰다.그리고 잘 생기고 능력도 뛰어난 그는 WS그룹을 손에 쥐게 되었다.명문가 여식들이 모두 무진과 맺어지기 위해 온갖 애를 썼다.그런데 무진이 막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때에 약혼녀가 생긴 것이다. 연회장 내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연을 질시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왜? 가장 갖고 싶은 남자를 송성연이 뺏아 갔으니까.만약 송성연이 재빨리 강무진을 낚아채지만 않았더라면, 자신들에게도 여전히 기회가 있었을 테니까.성연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에는 강렬한 적의가 들어있었다.적의 가득한 시선을 성연도 느꼈지만 대범한 모습으로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았다.성연의 목적은 연회장 내의 여자들에게 강무진의 약혼녀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눈으로 직접 봤으니 됐어.’무진이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무진에게 인사를 건넸다.“강 대표, 아이고, 강 대표가 안 오는 줄 알았어요.”“지금 강 대표는 우리 북성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네, 정말 대단해.”“강 대표, 우리 지난번에 이야기하던 그 교외 부지는 생각해 봤습니까?”사람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무진은 연회장 내 가장 핫한 인물이 되었다.무진의 곁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점차 가로 밀려난 성연은 무진의 곁에서 떨어졌다.성연은 두 팔로 팔짱을 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어떻게 이 사람들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지금 무진의 지위는 예전과 달라졌다. 하지만 겉으로 봤을 때, 성연의 신분은 자연히 무진과 어울리지 않았다.‘어쩌면 사람들은 나를 무진 씨 주변의 꽃병이나 장식품 정도로만 생각할 지도 몰라.’사람들이 무진을 빼곡하게 에워싼 채 점점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갑자기 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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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정말 너무 조심성이 없었네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접시의 디저트를 절반쯤 먹었더니 너무 달아서 속이 니글거렸다.‘물을 한 잔 마셔야겠어.’성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 자신의 주위가 눈에 들어왔다.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중에는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도 섞여 있었다.성연이 고개를 들자, 명품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들이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성연은 연회장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자신이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행동을 했을 리는 없다고 속으로 생각했다.‘그렇다면 이 여자들의 목적은 뭐지?’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누군가 했더니, 강 대표님의 약혼녀이셨네. 시골에서 오셨다면서요? 강 대표님을 따라 이런 자리에 오기에는 좀 부끄럽지 않아요?”“정말 수단도 좋아. 어린 나이에 남자 앞에서 알랑대며 꼬시는 재주를 익히다니 말이야. 강씨 집안에 들어가려고 진작에 준비를 했겠지?”“듣자 하니, 당신이 그래도 북성남고의 수재랍시고 유럽의 대학에 선발되어 유학을 갔다면서요? 정말 웃겨 죽겠네. 내가 듣기로, 시골에 있을 때는 성적이 꼴찌였다면서, 그런데 강씨 집안에 들어가서는 성적이 비약적으로 올랐다고요? 시골 촌뜨기 같은 당신을 강 대표님에게 맞추기 위해서 강씨 집안에서 만든 성적 아닌가 몰라. 당신이 강 대표님의 유일한 오점이 되지 않게 말이야.”자기 잘난 맛에 빠져 있던 그 아가씨들은 성연을 모욕하며 곤경에 빠트렸다. 마치 그러면서 자신들의 우월감을 드러내듯이. 성연은 그저 뚫린 입으로 되도 않는 말이나 지껄이는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천천히 디저트를 마저 먹었다.그러나 눈앞에 선 여자들은 성연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쯧쯧쯧, 말도 할 줄 몰라? 설마 강씨 집안에서 배불리 먹지 못해 여기서 배 채우려 먹는 건 아니겠지? 이 연회장의 디저트는 모두 미슐랭 급의 요리사를 특별히 초빙해서 준비한 것들이야. 설마 지금까지 이런 고급 음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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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어떤 위치에 있는 걸까?

“휴지 줄 테니, 닦을래요? 갈아 입을 드레스라도 찾아 줄까요?”“음... 시골 사람들은 모두 땅 파서 먹고 산다던데, 옷에 흙이 묻어도 신경 안 쓰잖아요? 이건 급 와인이니 안 닦아도 괜찮겠죠?”“어쨌든 그래도 내 잘못이니까, 미안해요, 송성연 씨!”서연정이 연신 사과했다. 구구절절이 진심인 듯이. 그러나 말끝마다 사람의 약점을 찔러 댔다.조금 전에 성연에게 반격을 당했던 여자는 서연정이 나서서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주었다고 생각하며 턱을 치켜들었다.주위를 에워싼 여자들의 눈에는 성연을 향한 조롱과 경멸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존중이라는 말이 뭔 지도 모르는 거야?’‘명문가 아가씨들이라고 폼을 잡지만,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타이트하게 몸에 핏이 된 성연의 드레스. 축축하게 뿌려진 와인은 이미 드레스를 뚫고 피부 사이로 스며들어 끈적끈적했다.모두 가벼운 여름 드레스 차림이었다. 만약 드레스 위에 두른 숄이 없었더라면 성연의 속살이 그대로 다 비쳤을 터였다.성연의 두 눈에 사나운 기운이 휙 일었다.그저 말 몇 마디 가지고 이렇게 뇌가 없는 인간들과 따질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여자들이 결국에는 부득부득 성연의 한계선을 넘어버렸다.‘이제 나를 탓할 수는 없어!’성연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면서 손가락 끝에 은침을 끼웠다. 두 눈에서는 여전히 사나운 기운이 일렁거렸다.“그만!”성연이 반격할 준비를 하고 순간, 한 여자가 다가왔다.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무척 아름다운 얼굴에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여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서연정을 비난했다.무리를 뚫고 성연에게 다가간 여자는 아직 와인이 절반 정도 남은 잔을 성연의 손에 쥐어 준 다음에 서연정을 향해 정면으로 뿌렸다.서연정의 머리에 와인을 뿌리자, 얼굴과 머리에서 와인이 뚝뚝 흘러내렸다.방금 전 성연의 모습보다 몇 배나 처참한 모습이었다.그러나 성연의 곁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엄청난 포스를 발산하는 여자를 본 서연정. 차마 속에서 이는 분노를 터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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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기쁜 빛이 넘쳐흐를 듯했다

진혜선은 성연이 멍하니 있자 입꼬리를 당겨 올리면서 살짝 웃어 보였다.“생각해 보니, 당신은 아직 나에 대해 모르는 것 같군요.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진혜선이라고 해요. 다국적 무역을 하고 있어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강무진 대표의 약혼녀지요?”성연은 의문이 들었다.“무진 씨를 아세요?”“그저 아는 사이가 아니라 아주 친한 걸요. 강무진 대표도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요.”진혜선의 동작 하나하나에 성숙한 여인의 매력이 넘쳤다.‘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졌으면서도 친화력이 좋아.’‘그러나 이런 친화력은 자신의 기세에 눌린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상황 하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나오는 거야.’‘아주 교양이 있는 사람이야.’‘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절도 있는 행동들이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이 여자는 인간관계 처리가 아주 여유 있어.’이 모든 게 진혜선에 대한 성연의 첫인상이었다.게다가 방금 자신을 도와주었기에, 성연은 진혜선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안녕하세요, 여사님. 저는 송성연이라고 합니다.” 성연도 자기소개를 하며 대답했다.“당신도 나를 언니라고 불러요. 여사님이라고 부르면 어찌나 서먹한 기분이 드는지. 그렇지만 나는 성연 씨가 맘에 들어요.” 진혜선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성연을 본 진혜선은 첫눈에 성연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원래는 강무진 때문이었지만, 성연과 얘기를 나누면서 성연을 여동생으로 대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진혜선의 솔직하고 화통한 말이 성연을 좀 쑥스럽게 만들었다.“혜선 언니.”“자, 우선 이걸 걸쳐. 안 그러면 금세 추워질 거야.” 진혜선이 직원을 불러 성연이 걸칠 외투를 가져오게 했다.“괜찮아요, 숄로 가릴 수 있어요.” 성연은 진혜선이 자신에게 너무 잘해 주는 것 같아서 바로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이제 밤이 깊어져서 이슬도 맺히고 꽤나 쌀쌀해. 나한테 사양할 필요 없어. 나를 언니라고 불렀으니 내가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성연의 거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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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모두 채워 줄 것이다

무진은 몹시 흥분한 모습이었다.평온하기만 하던 그가 드물게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무진이 혜선을 부르는 호칭에 성연은 순간 멍해졌다.‘너무 친근한 느낌이잖아!’자신도 모르게 무진과 진혜선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 되었다.진혜선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웃었다.“꼬맹이가 다 커서 대표님이 되다니, 이제는 누나가 너를 못 쫓아가겠어.”혜선의 말을 들은 무진은 왠지 좀 너그러운 표정이 되었다.머뭇거리는 기색이 아주 부자연스럽게 보였다.무진이 진짜 사이가 좋은 상대에게만 드러내는 표정.느긋하게 긴장을 푼 무진이 눈앞의 상대에게 무방비한 상태로 있을 때의 모습.성연은 이런 표정을 짓는 무진을 처음 보았다.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문 성연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시선만 진혜선과 무진 사이를 왔다갔다했다.무진이 말이 없자, 진혜선은 농담을 멈추고 손을 들어 성연의 어깨 위에 얹었다.“내가 네 약혼녀를 찾아서 이야기하고 있었어.”성연은 즉시 마음속의 의혹을 거두고 얼른 받았다.“혜선 언니가 방금 나를 도와줬어요.”“혜선아, 고마워.”서프라이즈가 한차례 지나간 후, 무진은 이미 평상 시의 담담함을 회복했다.진혜선이 손을 흔들어 이번에 나서서 도운 걸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오늘 이 장소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다음에 내가 다시 너희 커플을 찾아 갈게. 오늘은 일단 사람들을 좀 응대해야 해.”진혜선도 오늘 밤 이 모임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그녀가 바쁜 데다가 여기 또한 지나간 얘기들을 나눌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진혜선이 떠나자,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았다.“조금 전에 누가 널 괴롭혔던 거야?”“별 거 아니에요. 파리 몇 마리가 좀 귀찮게 굴었을 뿐이에요.”“왜 나를 부르지 않았어?” 무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감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성연을 괴롭히는 인간이 있어?’“무진 씨는 바쁘잖아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조금 전의 상황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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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정말 궁금해요

모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그러나 성연의 마음은 좀 휑한 상태에 몹시 답답했다.‘진혜선, 너무 아름다워. 마치 여신처럼 저 멀리 아득히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아.’‘보통의 여자들은 그 여자 앞에서 자신이 못나게 여겨지겠지?’성연도 예외는 아니다.성연도 보통 여자들처럼 자신감이 엄청 강하고 그렇지는 않았다.원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진혜선이 무진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차에 탄 뒤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성연의 감정이 널뛰기를 심했다.한참을 생각해도 끝내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아니면 무진에게서 답을 찾고 싶은 것일까?성연은 차에 앉아서 무심코 묻는 척했다.“혜선 언니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무진은 여태까지 성연에게 숨긴 적이 없었다.“혜선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는 내내 같이 어울리던 친구야. 나보다 두 살이 많은데, 사업적인 감각도 뛰어나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아. 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은 가서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진씨 가문에서 이번에 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하면 실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거야. 강씨 집안의 절반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어.”옛날을 떠올려 보면, 진씨 가문은 아주 작은 가문이었다.“지금의 진씨 가문이 있게 된 건 모두 진혜선의 공로 덕분이야.”성연은 진혜선 같은 아름다운 미인이 아프리카처럼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 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그러나 진혜선은 아프리카에 건너가 머물렀다. 건너 간 지 벌써 5년이 되도록.진혜선은 여장부가 확실했다.성연이 시큰둥하게 말했다.“그럼 무진 씨와 혜선 언니는 죽마고우인 거네요?”무진은 성연의 말투가 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어디 그 뿐이겠어! 그야말로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됐겠지.’‘가족을 제외하고, 무진 씨의 외부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높은 건 처음 봤어.’“혜선이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야. 나중에 만나면 너도 알게 될 거야.”무진의 말에서 진혜선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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