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431 - Chapter 1440

1502 Chapters

제1431화 다시 신뢰를 받아야 해

조수경의 성과는 나날이 상승했다.부서 내에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다.회사에 온 지 한 달 만에 사업부 부팀장 자리에 오른 사람은 조수경이 처음이었다.하지만 처음에 의기양양하던 조수경은 최근에 와서야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렸다.자신이 회사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는 것!요 몇 차례, 서류를 제출하러 가거나 또 다른 일로 강무진을 찾아 가거나 매번 비서 손건호에 의해 가로막혔다.예전에는 전혀 이렇지 않았다.‘송성연이 돌아왔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무진 씨가 다시 나를 피하는 거야.’몹시 화가 난 조수경의 마음에 성연을 원망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모든 것이 송성연 때문에 틀어졌어.’‘송성연이 돌아오지만 않았더라면, 모든 게 계획에 어긋나지 않았을 텐데!’‘그러나 지금은 안 돼. 강무진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서는 안 돼.’‘지금은 잘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강무진에게서 다시 신뢰를 받아야 해.’조수경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성과를 쌓은 것은 오로지 강무진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였다.조수경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오늘 저녁에는 중요한 고객을 만나러 가야 했다.화장을 고친 조수경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마음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약속 장소는 고급 레스토랑 내의 룸.만나자마자 조수경은 애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황 사장님, 안녕하세요, WS그룹을 대표해서 합작 논의를 위해 나온 조수경이라고 해요.”조수경을 보는 순간, 황사장의 눈에 야릇한 빛이 어렸다.그러나 겉으로는 세련되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사했다.“안녕하십니까, 조수경 씨.”“이 부분에 대해 제가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저희의 대략적인 계획은...”조수경은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편이다.이 자리에 나오기 전에 이미 많은 조사를 했기에 이 프로젝트를 따낼 자신이 있었다.한참을 설명한 조수경, 프로젝트의 핵심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끝냈다고 생각했다.“황 사장님, 사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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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쉽게 깔보지 못할 거예요

조수경은 WS그룹에서 나온 만큼 황 사장이 어느 정도 조심하기를 바랐다.의자에 눕듯이 기대 앉은 황사장이 희롱하듯이 말했다.“WS그룹의 힘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냥 당신들과 합작하고 싶지는 않아.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합작을 원한다면...”말을 마친 황 사장의 눈빛이 조수경의 가슴 부근으로 향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했다.당연히 조수경도 황 사장의 의도를 알아들었다.황 사장에게 이 프로젝트는 대단하거나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이미 부서 동료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온 조수경은 반드시 따내야만 했다.‘만약 내가 이렇게 실패하고 돌아간다면, 그 인간들이 뒤에서 나를 얼마나 씹어댈 지...’‘그러니까 이 프로젝트, 내가 꼭 따내야만 해!’조수경은 순식간에 날카로운 표정을 거두고 미소를 지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황 사장님, 이번 일은 제가 잘 몰라서 그랬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제 막 알게 된 사이에, 황 사장님께서 너무 이렇게 대놓고 나오시면 제가 좀 부담스럽죠. 천천히 진행해야 하지 않겠어요? 황 사장님은 아직 저한테 아무런 성의도 보여주지 않으셨잖아요.”반짝반짝 빛나는 조수경의 눈빛에 황 사장은 결국 완전히 넋이 나갔다.조수경의 말에서 일말의 희망을 발견한 황 사장이 그녀의 비위를 맞추면서 말했다.“조수경 씨 같은 미인은 당연히 이런 간단한 것은 신경 쓰지 않겠지. 내 성의를 보여 주지. 조수경 씨는 어떤 백을 좋아하나...”속으로는 째려보면서도 겉으로는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조수경. 그리고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황 사장에게 살짝 몸을 기댔다.“저는 루이비통을 좋아하는데... 그건 왜 물으세요, 황 사장님?”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부러 머리 빈 여자의 모습으로 가장했다.황 사장이 손사래를 치면서 두말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우리 당장 백 사러 가지!”말을 끝낸 황 사장은 바로 조수경의 허리를 껴안았다.조수경은 마음속으로 황 사장의 행동에 대해 극도로 혐오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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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진혜선의 방문

경제인 모임 며칠 뒤에 마침내 시간을 낸 진혜선은 무진과 성연을 방문하러 엠파이어 하우스로 왔다.초인종이 울린 뒤 집사가 진혜선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 성연은 손에 간식 한 봉지를 든 채 책상다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진혜선이 집에 나타난 순간, 황급히 간식 봉지를 한쪽에 내려놓은 성연이 다소 난처한 듯이 소파에서 일어섰다.“혜선언니, 오시면서 왜 저희에게 알려주지 않으셨어요?”진혜선은 오늘 흰색의 꽃무늬 원피스에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있어서, 온화하면서도 늠름한 자태를 더했다.그에 비해 간단하게 흰색 티셔츠를 입은 성연은 간식을 뜯으면서 TV를 보고 있었으니, 딱 봐도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였다.난처해진 성연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진혜선의 앞에서는 매번 낭패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시원하게 웃은 진혜선은 오히려 성연이 진정성이 있고 아주 귀엽다고 느꼈다.“여기 올 때를 골라야 하나? 일찍 오려고 했는데 계속 시간이 없었어.”성연은 바로 다가가서 진혜선을 맞이했다.“언니, 우선 앉으세요. 무진 씨는 위에 있어요. 제가 가서 내려오라고 할게요.”진혜선이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성연은 벌써 2층으로 달려갔다.곧 성연을 따라서 무진이 내려왔다.진혜선을 보는 무진의 눈빛에는 기쁜 기색이 가득했다.“혜선아, 오늘 어떻게 시간을 냈어?”“바쁜 일이 끝나서 와 본 거야. 성연아, 이건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진혜선은 선물 상자를 건네주었다.스킨케어 화장품 세트였다. 성연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바로 알아보았다.이것은 유명한 라메르 클래식 선물 세트로, 가격도 아주 비싸다.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혜선이 정성껏 고른 것이 분명해서 성의가 대단했다.성연은 물건을 받지 않고 좀 쑥스러워했다.“혜선 언니, 그냥 오면 되는데 또 뭐 하러 물건을 사 오셨어요?”“괜찮아. 그냥 받으면 돼.” 진혜선은 단호하게 선물세트를 성연의 손에 넣어주었다.성연은 한동안 망설이면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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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나도 좀 들은 게 있어

“좀 느긋하게 있어. 간단히 얘기만 할 거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진혜선은 마치 큰 언니처럼 부드러운 어투로 성연의 긴장이 풀리게 해 주었다.성연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면서, 자신의 좁은 생각으로 혜선의 넓은 마음을 헤아리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꼈다.‘진혜선은 호의로 나를 보러 왔어. 내가 멋대로 추측해서 진혜선을 푸대접해서는 안 돼.’“혜선 언니, 어떻게 아프리카에 갈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가고 싶어하지 않잖아요.” 성연은 교묘하게 화제를 돌렸다. 이는 또한 성연이 줄곧 품고 있던 의문이기도 했다.“우리 집의 상황을 무진이가 좀 얘기했어야 되는데... 우리 집에서 나 말고는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런데 이번에 가서 정말 아프리카 그곳에만 있는 자원을 이용한 사업 기회를 발견하게 됐어. 5년 동안 허탕을 친 건 아니야.” 진혜선의 표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집안 형편이 남들보다 못한 걸 조금도 창피하게 여기지 않았다.자신의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바꾼 것이다.진혜선의 성취는 다른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언니, 정말 대단해요.” 성연 주변의 걸출한 인물들은 기업에서 전략을 세우는 사람들로 모두 남성들이다.진혜선은 성연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이는 바로 외모는 예쁘더라도 재능에 의지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본보기였다.“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계속 노력할 거야.”‘진혜선의 눈빛에는 다른 잡다한 생각은 전혀 없이 미래를 향한 야심만 확고해.’‘가슴 속에 큰 계획을 품고 있어서, 누구도 진혜선의 행보를 막을 수 없을 거야.’이는 성연의 마음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진혜선에 대한 인식이기도 했다.“더 좋아질 거예요.” 성연은 시간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믿는다.진혜선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이제 다른 얘기 좀 하자.”“언니는 평소에 어떤 스킨케어 제품을 쓰세요? 피부가 너무 좋아 보여요.” 성연은 진혜선을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다.“내가 쓰는 게 바로 라메르야. 그렇지 않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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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분노

진혜선은 성연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두 사람이 오랜 친구처럼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이 좋은 자매처럼 정이 돈독해졌다.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다.진혜선이 시간을 보고는 소파에서 일어섰다.“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네. 나는 돌아가야겠어.”성연도 일어섰지만 아직도 여운이 좀 남아서 아쉽게 느껴졌다.아쉬워하면서 진혜선을 바라보고 말했다.“혜선 언니, 괜찮으시면 오늘 밤에 저희 집에서 지내세요.”진혜선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너희 젊은 부부를 방해하지 않을게.”성연은 더 이상 만류하지 않고 진혜선을 배웅해 주었다.진혜선은 차에 앉아서 차창문을 천천히 내렸다.미간에 무거운 기운을 띠고 말했다.“무진이 때문에 소씨 가문이 몰락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소지연을 조심해야 해. 그 여자는 만만하지 않아.”소지연의 악랄함은 성연이 깊이 체험했었다.몇 번이나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방식을 사용했었다.진혜선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언니가 신경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심할게요.” 성연은 감사를 표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무진이가 없더라도 나를 찾으면 돼.” 진혜선의 이 말도 진심이다.“알겠어요.” 성연이 대답했다.“그럼 혜선 언니, 조심해서 운전하세요.”“바이, 또 보자.” 진혜선은 성연에게 손을 흔들면서 바로 떠났다.무진이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는 진혜선이 막 떠난 뒤였다.무진이 조금만 일찍 왔다면 진혜선을 볼 수 있었기에 성연은 놀려주려고 했다.그런데 오늘 밤 무진의 안색이 이상하게 좀 좋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린 성연이 다가가서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왜 그래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무진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말이 끝나자 무진은 곧장 서재로 갔다.그의 표정은 절대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아니다.무진이 자신에게 말하길 원치 않아서, 순간 성연도 어쩔 수가 없었다.무진이 지금 무척 난감한 일이 있지만 자신과 이야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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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충전되게 안아 줘

아래층에서 대략 반 시간 정도 기다렸던 성연은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무진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올 시간이 충분해지자, 차를 한 잔 우려낸 성연은 서재로 가져가 무진의 앞에 놓았다.의자에 드러누워 있던 무진의 안색은 불빛을 받아서 약간 어두워 보였다.“도대체 왜 그래요. 나한테도 말할 수 없어요?” 성연은 무진의 맞은편에 앉았다.미간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일어나 앉은 무진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차의 향기가 코를 가득 채우자 마음을 탁 트이면서 상쾌해졌다.차의 향에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작용이 있다.적호를 잡지 못해서 초조하게 근심하던 그의 마음도 안정이 된 것 같았다.“사실 별다른 게 아니라 바로 적호의 일이야. 며칠 동안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서 어느 구석으로 숨었는지 모르겠어.” 이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무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진 씨는 회사도 관리해야 하니까, 적호의 일은 우선 아랫사람에게 맡기세요. 소식이 있으면 당연히 보고할 거예요. 무진 씨가 모든 일을 직접 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그렇게 피곤한데 몸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어요?” 성연은 자신이 도울 수 없는 걸 아쉬워했다.밖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바빴다가 성연의 부드럽게 속삭이는 위로를 듣자, 무진의 무거웠던 마음도 적당하게 누그러졌다.“괜찮아. 적호의 실력은 무시할 수 없어. 그의 존재가 계속 위협이 되니까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게 좋아.”“그래도 주의하고 적당히 쉬어요.” 무진의 뒤로 간 성연이 무진의 어깨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성연은 혈도에 정통했기에 적당히 힘을 줘서 무진의 피로를 잘 풀어주었다.무진이 의자에 다시 기댄 채 무진은 편안하게 실눈을 떴다.몇 분 후, 무진이 됐다고 하면서 성연의 손을 잡았다.“손 아프지?”성연은 고개를 저었다.“겨우 몇 분밖에 안 됐는데 피곤하지 않아요. 내가 다시 안마를 해 주면 내일은 좀 편할 거예요.”“아니야, 이리 와, 내가 충전되게 안아 줘.” 무진이 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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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어

똑똑똑-노크 소리가 나면서 공기 중의 끈적끈적한 분위기도 사라졌다.달콤한 포옹과 키스에 빠져 있던 두 사람은 꿈에서 깨어난 듯 동작을 멈췄다.성연의 반응은 특히 컸다.무진의 품에서 바로 벗어나서 머리를 다듬고 옷 매무새를 정리했다.잠시 멍하니 있다가 소리가 들린 문을 쳐다보는 무진의 눈에 짜증이 스쳤다. ‘노크한 놈, 뭔가 중요한 일이었야 할 거야.’“들어와.” 무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전혀 욕망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이 허스키했다.손건호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그러나 이번에 보고하러 온 일은 확실히 아주 중요했다.손건호는 성연도 같이 있는 것을 보자, 망설이는 표정으로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눈을 치켜 뜨면서 손건호를 힐끗 본 무진은, 정말 일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진지해졌다.“괜찮으니까 그냥 말해.”무진이 지시하자 손건호는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바로 말했다.“보스, 소지연이 이씨 가문의 차남과 곧 결혼하게 된다고 이씨 가문에서 청첩장을 보내왔습니다.”“정확한 정보야? 소지연이 확실해?”“혹시 동명이인 아니야?”“확실합니다. 저희 쪽에서 이미 몰래 조사했는데 그 소지연이 확실합니다.”손건호의 분명하다는 대답에 무진이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이씨 가문은 북성에서도 이름난 가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씨 가문의 차남은 그저 주색에 빠져 놀기로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에 불과했다.‘소지연이 그런 사람과 결혼하다니.’소지연을 그렇게 오랫동안 알았기에, 무진은 자신이 소지연에 대해 그래도 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이씨 가문의 차남과 같은 그런 남자가 소지연의 마음에 들리는 절대 없었을 텐데.’“이씨 가문에서 청첩장을 보냈어? 그럼 소씨 가문은? 그쪽의 반응은?”무진이 계속 물었다.손건호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소씨 가문에서는 반응이 없습니다.”무진의 손끝이 데스크 위를 가볍게 두드리자, 데스크 위에서 리드미컬한 소리가 났다.이것은 무진이 생각할 때 흔히 취하는 동작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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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날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야?

소지연은 부모님이 뜻밖에도 이씨 가문과의 혼사를 승낙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서러운 마음에 눈이 빨개지도록 내내 눈물을 흘렸다.소지연의 눈에는 이씨 가문의 차남과 같은 사람은 건달이나 다름이 없었다.‘예전에는 그런 사람을 보기만 해도 혐오했는데, 지금은...’‘나를 아끼는 부모님이 이런 사람과 결혼하게 하다니, 날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야?’소지연의 모친은 소지연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생활은 날로 궁핍해져서 정말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었다.소지연의 부친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 굳센 얼굴이 최근의 일로 인해서 이미 많이 초췌해졌다.부친이 느린 목소리로 소지연을 달랬다.“지금 소씨 가문은 이미 끝났어. 오직 너만이 소씨 가문을 구할 수 있어. 네가 시집가지 않고 시종 강무진이 꺼리게 된다면, 우리 소씨 가문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을 거야. 나는 정말...”그는 또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의 소씨 가문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이다.모친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너희 아버지 말이 맞아. 게다가 이씨 가문도 나쁘지 않아. 또 명성이 자자한 가문인 데다가, 이상효 그 사람도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야.”원래 계속 속으로 참고 있던 소지연은 모친의 말에 완전히 폭발했다!“이상효 같은 사람이 아주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럼 어떤 사람이 나쁜 거야? 이상효는 그저 술이나 퍼 마시면서 계집질과 도박에도 정통한데, 바로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놈팽이야. 그자의 침대에서 같이 잤던 여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 그가 병도 있는지 누가 알겠어? 그 자식은 바로 쓰레기야. 내가 그런 자에게 시집가서 잘 살겠어?”소지연이 모친에게 고함을 지르자, 소지연의 모친은 딸의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어려서부터 애지중지 아꼈던 딸이 어떻게 아깝지 않겠는가?소지연은 잘못을 저질러서 하마터면 소씨 가문을 파산시킬 뻔했지만, 부부는 소지연을 별로 나무라지 않았다.만약 궁지에 몰리지 않았더라면, 부모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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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유일한 기회야

소지연의 부모는 소지연이 줄곧 눈이 높고 도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씨 가문마저 이렇게 초라해졌으니 소지연의 오만한 기개를 꺾을 수도 없었다.이전에 소지연의 부친은 그의 딸은 이래야 하고 소씨 가문 사람들은 절대 패배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은 조건이 안 돼.’‘소씨 가문은 이전과 달라졌어.’소지연의 부친이 몸을 수그린 채 소지연을 잘 타일렀다.“지연아, 너는 아버지의 뜻을 다르게 생각하지 말거라. 네가 무능한 남편을 선택하게 한 건 너에게는 좋은 일이야. 이후에 너는 이씨 가문의 권세를 이용해서 주먹을 휘두를 수 있어. 어차피 네가 뭘 하든 이상효의 그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는 알 수 없어.”부친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소지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희망을 본 부친이 더욱 열심히 설득하기 시작했다.“우리 가문이 이 지경까지 전락했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그리고 강무진이 네게 했던 그 행동들도 달갑지 않을 거야. 지금 이상효에게 시집가서 이씨 가문의 부인이 되는 것이 바로 너의 유일한 기회야.”“너는 매우 총명하니까 아버지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야. 만약 네가 정말 강무진의 지금의 약혼녀, 그 시골 촌닭에게 머리를 눌리고도 달갑게 받아들인다면, 내가 말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거라. 너 자신이 가고 싶은 길, 너 자신의 마음은 애비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이 이씨 집안에 시집갈 것인지 잘 생각해 보거라. 만약 네가 기어코 죽어도 시집가고 싶지 않다면, 내가 이씨 가문에 거절하러 가마.”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기에 소지연의 부친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굳히고 소지연 자신의 선택을 기다렸다.송성연을 언급하자, 소지연은 두 손을 꽉 쥘 수밖에 없었다.손끝이 살갗을 찔렀는데도 느끼지 못했다.증오가 이미 소지연을 집어삼킨 것이다.소지연에게 달갑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달갑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그녀는 꿈에서라도 송성연을 좌절하게 만들고 재를 뿌리고 싶었다.‘아버지의 말도 맞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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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첫눈에 반했어

두 집안은 바로 소지연이 승낙하기만 기다렸다.소지연이 더 이상 고집하지 않자 소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왔다.그리고 또 이상효가 직접 소씨 집안을 방문했다.이상효는 이전에 소지연을 본 적이 없었다.집에서 그에게 준비해 준 여자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어차피 집안의 장식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놀기를 좋아하는데,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건들건들 소씨 집안을 방문했던 이상효는 소지연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원래는 집에서 고리타분한 여자를 자신의 신부로 준비한 줄만 알았다.그런데 이런 미인일 줄이야!이상효는 침을 삼키며 멍하니 소지연의 곁으로 다가갔다.“지연 씨?”소지연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상효의 여자를 탐하는 표정은 정말 메스꺼웠다.그러나 자신의 미색이 마음에 들었으니 오히려 호구이기도 했다.소씨 가문은 소지연이 갑자기 후회할까 봐 필사적으로 옆에서 눈치를 주었다.소지연도 그다지 열렬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요, 내가 바로 소지연이에요.”소지연의 차가운 표정에 대해서 이상효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전혀 사양하지 않고 바로 소지연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미인이잖아, 성질이 좀 있어야 제맛이지.’소지연의 몸이 굳어지면서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그러나 다음 계획을 생각하면서 소지연은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지연 씨, 나하고 결혼하면 내가 잘해줄게. 그거 알아? 당신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했어.” 말하면서 이상효는 소지연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소지연은 내색하지 않고 이상효의 손을 피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하찮게 여기면서 콧방귀를 뀌었다.‘첫눈에 반했다고, 듣기 좋게 말하긴 하지만, 내 얼굴을 보고 회가 동했을 뿐이야!’‘만약 내가 못생겼다면, 이상효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갔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미모는 내 마지막 자본이야.’소지연은 눈빛을 빛내면서 이상효에게 말했다.“이제 당신에게 시집가면 나는 바로 당신의 사람이 되는 거예요. 내가 억울하지 않게 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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