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모임 며칠 뒤에 마침내 시간을 낸 진혜선은 무진과 성연을 방문하러 엠파이어 하우스로 왔다.초인종이 울린 뒤 집사가 진혜선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 성연은 손에 간식 한 봉지를 든 채 책상다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진혜선이 집에 나타난 순간, 황급히 간식 봉지를 한쪽에 내려놓은 성연이 다소 난처한 듯이 소파에서 일어섰다.“혜선언니, 오시면서 왜 저희에게 알려주지 않으셨어요?”진혜선은 오늘 흰색의 꽃무늬 원피스에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있어서, 온화하면서도 늠름한 자태를 더했다.그에 비해 간단하게 흰색 티셔츠를 입은 성연은 간식을 뜯으면서 TV를 보고 있었으니, 딱 봐도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였다.난처해진 성연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진혜선의 앞에서는 매번 낭패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시원하게 웃은 진혜선은 오히려 성연이 진정성이 있고 아주 귀엽다고 느꼈다.“여기 올 때를 골라야 하나? 일찍 오려고 했는데 계속 시간이 없었어.”성연은 바로 다가가서 진혜선을 맞이했다.“언니, 우선 앉으세요. 무진 씨는 위에 있어요. 제가 가서 내려오라고 할게요.”진혜선이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성연은 벌써 2층으로 달려갔다.곧 성연을 따라서 무진이 내려왔다.진혜선을 보는 무진의 눈빛에는 기쁜 기색이 가득했다.“혜선아, 오늘 어떻게 시간을 냈어?”“바쁜 일이 끝나서 와 본 거야. 성연아, 이건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진혜선은 선물 상자를 건네주었다.스킨케어 화장품 세트였다. 성연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바로 알아보았다.이것은 유명한 라메르 클래식 선물 세트로, 가격도 아주 비싸다.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혜선이 정성껏 고른 것이 분명해서 성의가 대단했다.성연은 물건을 받지 않고 좀 쑥스러워했다.“혜선 언니, 그냥 오면 되는데 또 뭐 하러 물건을 사 오셨어요?”“괜찮아. 그냥 받으면 돼.” 진혜선은 단호하게 선물세트를 성연의 손에 넣어주었다.성연은 한동안 망설이면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Last Updated : 2024-11-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