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인사 파트의 팀장이 와서 조수경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손건호가 시킨 게 분명해.’사무실 안.조수경을 보는 팀장의 표정은 좀 굳어 있었다.“조수경 씨, 당신은 유능한 사람입니다. 합작 프로젝트에서는 그렇게 총기를 보이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멍해 있는 겁니까?”조수경이 무진을 바라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 지 정도는 팀장처럼 경험 많은 이라면 바로 알 수 있었다.“저, 저는...” 조수경이 난감한 듯이 고개를 떨궜다.조수경이 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팀장도 차마 더 이상 책망할 수가 없었다.‘결국 아직 어린 아가씨일 뿐이야.’팀장이 한숨을 내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조수경 씨는 아직 젊어요. 지금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요.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만 않는다면, 사실 대표님은 언제든 찾아 뵐 수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먼저 보고하세요. 경솔하게 대표님을 찾아오지 말고.”대표실의 연락을 받았을 때, 팀장은 그저 어떤 천지도 모르는 인간이 강무진 대표에게 접근하는 바람에 자신에게 불통이 튄 것이라고 생각했다.팀장은 정말로 조수경을 신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수경을 보고 좋은 말로 충고하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입에 거품을 물고 질책했을 것이다.조수경은 감히 팀장에게 반항하지 못한 채 훌쩍거리면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팀장님.”“됐어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세요. 회사 내에는 보는 눈이 아주 많아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내가 지켜주지 못할 지도 몰라요!” 팀장은 마지막에 적당한 수준으로 경고를 했다.조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조수경 씨는 업무에만 충실히 임하세요. 다른 건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강무진 대표님 앞에서 부팀장 직위를 억지로 얻어낸 거니까,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요.” 팀장은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몇 마디 더 당부했다.조수경은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참을성 있게 충고를 듣는 모습이었다.“
Last Updated : 2024-11-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