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13화 경제인 모임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8 18:00:00
북성에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경제인 모임.

각계의 대표들이 모여들었다. 권력자들 또한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기에 그들과 인맥을 쌓고 세를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만 초청되는 모임이다.

이 모임 자체가 지니는 엄청난 가치 때문에 초대장을 받기 위해서 사람들은 온갖 지혜를 다 짜낸다.

바로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 한두 명의 거물과 연결만 되면 빠른 출세길은 보장되는 셈이다.

그리고 무진은 항상 이 모임의 최우선적으로 초대되었다.

비교적 젊은 경제인들 사이에서 가장 발언권이 센 인물이기 때문.

무진은 이 경제인 모임에 초대를 받았지만 원래 거절하려던 터였다.

아무래도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데다가 적호라는 잠재적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터라 안심할 수가 없었다.

무진이 거절할 거라는 소식을 들은 모임 주관자가 무진을 한참 설득했다.

설득을 해도 아무런 성과 없이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 WS그룹에서는 모임을 주관하는 서 회장의 방문을 맞이했다.

무진이 직접 나가서 서 회장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은회색 수트에 은테 안경을 쓴 우아한 중년의 신사, 서 회장.

“강 대표가 이번 모임의 초대를 거절했다면서요?”

시원시원한 성격의 서 회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옆에 선 비서 손건호가 두 사람의 잔에 차를 따랐다.

무진이 찻잔을 들고 살짝 한 모금 마셨다.

서 회장과는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라 할 수 있다.

초대를 거절한 게 솔직히 좀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서 무진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제 신변상의 안전 문제 때문입니다. 경제인 모임에는 경호원을 대동할 수가 없잖습니까?”

서 회장도 찻잔을 들어올리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이번 모임은 정부 당국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깥에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데, 누가 감히 죽음을 자초하겠습니까!”

이런 때에 총구를 향해 달려드는 눈먼 자는 없을 것이다.

정부의 엄호 아래 어떤 도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4화 가볍게 눌러버렸다

    무진이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다.무진이 출근한 이후, 성연이 정원을 산책하거나 책을 보는 동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성연아, 가서 드레스 골라 봐. 오늘 저녁에 나하고 같이 경제인 모임에 참석해야 해.”무진이 수트 상의를 한쪽에 내려놓은 후에 소파에 앉았다.“알았어요.” 성연의 방에 있는 한 옷장에는 드레스가 가득 들어 있었다.모두 안금여와 강운경이 선물한 것들이다.입어보지도 않은 옷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나갈 필요가 없었는데, 마침 유용하게 쓰이게 됐네?’“내가 샵에 말해서 좀 갖고 오라고 할까?”무진이 물었다.“아니요, 옷 많아요.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내려 올게요.” 성연이 손사래를 치면서 위층으로 뛰어갔다.무진과 같이 모임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성연은 기분이 좋았다.‘사람들에게 언행을 자제하도록 선언할 때가 되었어.’‘모임 내내 얼굴에 철판 깔고 무진 씨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야지. 무진 씨에게 임자가 없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게 말이야.’지난 번 생일 파티를 제외하면,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정식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그러니 반드시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성연은 옷장 안을 한참 동안 뒤진 끝에 살구색 드레스를 골랐다.어깨 위로 같은 톤의 숄을 둘러 매치하게끔 된 의상이다.온화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완벽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드레스를 입은 성연은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시작했다.드레스에 맞춰 헤어 드라이어로 웨이브를 만들어서 더욱 성숙해 보이게 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도 다 생략하고 성연 혼자서 다 끝냈다.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고개를 든 무진의 눈에 놀란 빛이 스쳤다.무진이 몇 발자국 앞으로 나오며 성연의 손을 잡았다.“정말 예뻐.”...경제인 모임이 열리는 연회장.화려한 조명들이 연회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연회장에 있는 남성들은 모두 연미복을, 여성들은 화려한 드레스로 성장한 모습들이다.북성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은 거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8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5화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야

    ‘저 아가씨가 전에 시골 출신이라고 알려졌던 강무진의 약혼녀라고?’다들 믿기지 않는 듯했다.예전에 무진이 성연과 약혼했을 당시, 북성의 상류층에서는 한동안 두 사람을 비웃었다.미친 놈과 시골뜨기 커플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그러나 이후 무진이 점차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경악시켰다.그리고 잘 생기고 능력도 뛰어난 그는 WS그룹을 손에 쥐게 되었다.명문가 여식들이 모두 무진과 맺어지기 위해 온갖 애를 썼다.그런데 무진이 막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때에 약혼녀가 생긴 것이다. 연회장 내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연을 질시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왜? 가장 갖고 싶은 남자를 송성연이 뺏아 갔으니까.만약 송성연이 재빨리 강무진을 낚아채지만 않았더라면, 자신들에게도 여전히 기회가 있었을 테니까.성연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에는 강렬한 적의가 들어있었다.적의 가득한 시선을 성연도 느꼈지만 대범한 모습으로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았다.성연의 목적은 연회장 내의 여자들에게 강무진의 약혼녀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눈으로 직접 봤으니 됐어.’무진이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무진에게 인사를 건넸다.“강 대표, 아이고, 강 대표가 안 오는 줄 알았어요.”“지금 강 대표는 우리 북성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네, 정말 대단해.”“강 대표, 우리 지난번에 이야기하던 그 교외 부지는 생각해 봤습니까?”사람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무진은 연회장 내 가장 핫한 인물이 되었다.무진의 곁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점차 가로 밀려난 성연은 무진의 곁에서 떨어졌다.성연은 두 팔로 팔짱을 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어떻게 이 사람들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지금 무진의 지위는 예전과 달라졌다. 하지만 겉으로 봤을 때, 성연의 신분은 자연히 무진과 어울리지 않았다.‘어쩌면 사람들은 나를 무진 씨 주변의 꽃병이나 장식품 정도로만 생각할 지도 몰라.’사람들이 무진을 빼곡하게 에워싼 채 점점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갑자기 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6화 정말 너무 조심성이 없었네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접시의 디저트를 절반쯤 먹었더니 너무 달아서 속이 니글거렸다.‘물을 한 잔 마셔야겠어.’성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 자신의 주위가 눈에 들어왔다.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중에는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도 섞여 있었다.성연이 고개를 들자, 명품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들이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성연은 연회장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자신이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행동을 했을 리는 없다고 속으로 생각했다.‘그렇다면 이 여자들의 목적은 뭐지?’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누군가 했더니, 강 대표님의 약혼녀이셨네. 시골에서 오셨다면서요? 강 대표님을 따라 이런 자리에 오기에는 좀 부끄럽지 않아요?”“정말 수단도 좋아. 어린 나이에 남자 앞에서 알랑대며 꼬시는 재주를 익히다니 말이야. 강씨 집안에 들어가려고 진작에 준비를 했겠지?”“듣자 하니, 당신이 그래도 북성남고의 수재랍시고 유럽의 대학에 선발되어 유학을 갔다면서요? 정말 웃겨 죽겠네. 내가 듣기로, 시골에 있을 때는 성적이 꼴찌였다면서, 그런데 강씨 집안에 들어가서는 성적이 비약적으로 올랐다고요? 시골 촌뜨기 같은 당신을 강 대표님에게 맞추기 위해서 강씨 집안에서 만든 성적 아닌가 몰라. 당신이 강 대표님의 유일한 오점이 되지 않게 말이야.”자기 잘난 맛에 빠져 있던 그 아가씨들은 성연을 모욕하며 곤경에 빠트렸다. 마치 그러면서 자신들의 우월감을 드러내듯이. 성연은 그저 뚫린 입으로 되도 않는 말이나 지껄이는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천천히 디저트를 마저 먹었다.그러나 눈앞에 선 여자들은 성연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쯧쯧쯧, 말도 할 줄 몰라? 설마 강씨 집안에서 배불리 먹지 못해 여기서 배 채우려 먹는 건 아니겠지? 이 연회장의 디저트는 모두 미슐랭 급의 요리사를 특별히 초빙해서 준비한 것들이야. 설마 지금까지 이런 고급 음식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7화 어떤 위치에 있는 걸까?

    “휴지 줄 테니, 닦을래요? 갈아 입을 드레스라도 찾아 줄까요?”“음... 시골 사람들은 모두 땅 파서 먹고 산다던데, 옷에 흙이 묻어도 신경 안 쓰잖아요? 이건 급 와인이니 안 닦아도 괜찮겠죠?”“어쨌든 그래도 내 잘못이니까, 미안해요, 송성연 씨!”서연정이 연신 사과했다. 구구절절이 진심인 듯이. 그러나 말끝마다 사람의 약점을 찔러 댔다.조금 전에 성연에게 반격을 당했던 여자는 서연정이 나서서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주었다고 생각하며 턱을 치켜들었다.주위를 에워싼 여자들의 눈에는 성연을 향한 조롱과 경멸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존중이라는 말이 뭔 지도 모르는 거야?’‘명문가 아가씨들이라고 폼을 잡지만,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타이트하게 몸에 핏이 된 성연의 드레스. 축축하게 뿌려진 와인은 이미 드레스를 뚫고 피부 사이로 스며들어 끈적끈적했다.모두 가벼운 여름 드레스 차림이었다. 만약 드레스 위에 두른 숄이 없었더라면 성연의 속살이 그대로 다 비쳤을 터였다.성연의 두 눈에 사나운 기운이 휙 일었다.그저 말 몇 마디 가지고 이렇게 뇌가 없는 인간들과 따질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여자들이 결국에는 부득부득 성연의 한계선을 넘어버렸다.‘이제 나를 탓할 수는 없어!’성연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면서 손가락 끝에 은침을 끼웠다. 두 눈에서는 여전히 사나운 기운이 일렁거렸다.“그만!”성연이 반격할 준비를 하고 순간, 한 여자가 다가왔다.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무척 아름다운 얼굴에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여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서연정을 비난했다.무리를 뚫고 성연에게 다가간 여자는 아직 와인이 절반 정도 남은 잔을 성연의 손에 쥐어 준 다음에 서연정을 향해 정면으로 뿌렸다.서연정의 머리에 와인을 뿌리자, 얼굴과 머리에서 와인이 뚝뚝 흘러내렸다.방금 전 성연의 모습보다 몇 배나 처참한 모습이었다.그러나 성연의 곁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엄청난 포스를 발산하는 여자를 본 서연정. 차마 속에서 이는 분노를 터트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8화 기쁜 빛이 넘쳐흐를 듯했다

    진혜선은 성연이 멍하니 있자 입꼬리를 당겨 올리면서 살짝 웃어 보였다.“생각해 보니, 당신은 아직 나에 대해 모르는 것 같군요.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진혜선이라고 해요. 다국적 무역을 하고 있어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강무진 대표의 약혼녀지요?”성연은 의문이 들었다.“무진 씨를 아세요?”“그저 아는 사이가 아니라 아주 친한 걸요. 강무진 대표도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요.”진혜선의 동작 하나하나에 성숙한 여인의 매력이 넘쳤다.‘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졌으면서도 친화력이 좋아.’‘그러나 이런 친화력은 자신의 기세에 눌린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상황 하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나오는 거야.’‘아주 교양이 있는 사람이야.’‘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절도 있는 행동들이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이 여자는 인간관계 처리가 아주 여유 있어.’이 모든 게 진혜선에 대한 성연의 첫인상이었다.게다가 방금 자신을 도와주었기에, 성연은 진혜선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안녕하세요, 여사님. 저는 송성연이라고 합니다.” 성연도 자기소개를 하며 대답했다.“당신도 나를 언니라고 불러요. 여사님이라고 부르면 어찌나 서먹한 기분이 드는지. 그렇지만 나는 성연 씨가 맘에 들어요.” 진혜선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성연을 본 진혜선은 첫눈에 성연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원래는 강무진 때문이었지만, 성연과 얘기를 나누면서 성연을 여동생으로 대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진혜선의 솔직하고 화통한 말이 성연을 좀 쑥스럽게 만들었다.“혜선 언니.”“자, 우선 이걸 걸쳐. 안 그러면 금세 추워질 거야.” 진혜선이 직원을 불러 성연이 걸칠 외투를 가져오게 했다.“괜찮아요, 숄로 가릴 수 있어요.” 성연은 진혜선이 자신에게 너무 잘해 주는 것 같아서 바로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이제 밤이 깊어져서 이슬도 맺히고 꽤나 쌀쌀해. 나한테 사양할 필요 없어. 나를 언니라고 불렀으니 내가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성연의 거절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19화 모두 채워 줄 것이다

    무진은 몹시 흥분한 모습이었다.평온하기만 하던 그가 드물게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무진이 혜선을 부르는 호칭에 성연은 순간 멍해졌다.‘너무 친근한 느낌이잖아!’자신도 모르게 무진과 진혜선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 되었다.진혜선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웃었다.“꼬맹이가 다 커서 대표님이 되다니, 이제는 누나가 너를 못 쫓아가겠어.”혜선의 말을 들은 무진은 왠지 좀 너그러운 표정이 되었다.머뭇거리는 기색이 아주 부자연스럽게 보였다.무진이 진짜 사이가 좋은 상대에게만 드러내는 표정.느긋하게 긴장을 푼 무진이 눈앞의 상대에게 무방비한 상태로 있을 때의 모습.성연은 이런 표정을 짓는 무진을 처음 보았다.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문 성연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시선만 진혜선과 무진 사이를 왔다갔다했다.무진이 말이 없자, 진혜선은 농담을 멈추고 손을 들어 성연의 어깨 위에 얹었다.“내가 네 약혼녀를 찾아서 이야기하고 있었어.”성연은 즉시 마음속의 의혹을 거두고 얼른 받았다.“혜선 언니가 방금 나를 도와줬어요.”“혜선아, 고마워.”서프라이즈가 한차례 지나간 후, 무진은 이미 평상 시의 담담함을 회복했다.진혜선이 손을 흔들어 이번에 나서서 도운 걸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오늘 이 장소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다음에 내가 다시 너희 커플을 찾아 갈게. 오늘은 일단 사람들을 좀 응대해야 해.”진혜선도 오늘 밤 이 모임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그녀가 바쁜 데다가 여기 또한 지나간 얘기들을 나눌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진혜선이 떠나자,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았다.“조금 전에 누가 널 괴롭혔던 거야?”“별 거 아니에요. 파리 몇 마리가 좀 귀찮게 굴었을 뿐이에요.”“왜 나를 부르지 않았어?” 무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감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성연을 괴롭히는 인간이 있어?’“무진 씨는 바쁘잖아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조금 전의 상황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31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20화 정말 궁금해요

    모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그러나 성연의 마음은 좀 휑한 상태에 몹시 답답했다.‘진혜선, 너무 아름다워. 마치 여신처럼 저 멀리 아득히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아.’‘보통의 여자들은 그 여자 앞에서 자신이 못나게 여겨지겠지?’성연도 예외는 아니다.성연도 보통 여자들처럼 자신감이 엄청 강하고 그렇지는 않았다.원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진혜선이 무진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차에 탄 뒤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성연의 감정이 널뛰기를 심했다.한참을 생각해도 끝내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아니면 무진에게서 답을 찾고 싶은 것일까?성연은 차에 앉아서 무심코 묻는 척했다.“혜선 언니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무진은 여태까지 성연에게 숨긴 적이 없었다.“혜선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는 내내 같이 어울리던 친구야. 나보다 두 살이 많은데, 사업적인 감각도 뛰어나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아. 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은 가서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진씨 가문에서 이번에 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하면 실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거야. 강씨 집안의 절반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어.”옛날을 떠올려 보면, 진씨 가문은 아주 작은 가문이었다.“지금의 진씨 가문이 있게 된 건 모두 진혜선의 공로 덕분이야.”성연은 진혜선 같은 아름다운 미인이 아프리카처럼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 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그러나 진혜선은 아프리카에 건너가 머물렀다. 건너 간 지 벌써 5년이 되도록.진혜선은 여장부가 확실했다.성연이 시큰둥하게 말했다.“그럼 무진 씨와 혜선 언니는 죽마고우인 거네요?”무진은 성연의 말투가 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어디 그 뿐이겠어! 그야말로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됐겠지.’‘가족을 제외하고, 무진 씨의 외부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높은 건 처음 봤어.’“혜선이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야. 나중에 만나면 너도 알게 될 거야.”무진의 말에서 진혜선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31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21화 분명히 나에게 감추는 게 있어

    “나하고 혜선이는 어렸을 때 장난꾸러기였어. 혜선이는 아주 말괄량이었지. 고택 뒤쪽에 산이 하나 있는데, 혜선이는 늘 나를 데리고 산에 올라갔어. 산을 넘고 고개를 넘으면서 온갖 희한한 열매들을 수집하기도 했지.”“한번은 정원에 들어가서 풀을 뽑아서 할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었어. 그런데 뽑은 풀들이 모두 할머니가 키우시던 진귀한 꽃 모종이었던 거지. 엄청 화가 나신 할머니가 우리 두 사람을 사당 안에서 무릎을 꿇게 하셨는데, 몰래 빠져나간 혜선이가 먹을 걸 가지고 와서 내게 먹여 줬지.”어렸을 때의 일들을 언급하면서 무진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진혜선과 함께 했던 추억 가득한 시간들이 정말 좋았던 모양이다.“어렸을 때 일인데 아직도 그렇게 똑똑히 기억하는 거예요?” 성연이 입술을 삐죽거렸다.‘무진 씨의 기억 가장 깊은 곳에는 진혜선이라는 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잘 기억 안 나는 것도 있지만, 혜선이를 보니 자연히 기억이 나네.”“초등학교 때, 밝고 명랑한 성격인 혜선이는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 내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혜선이가 마치 큰 누나 같은 기세로 나타나서 아래 학년인 나를 도와줬어.”당시 진혜선이 위세를 부리던 모습을 떠올리던 무진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그때, 그의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그 사람들이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강씨 가문은 넋이 나간 상태였고, 무진 그는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거친 아이였다.성격이 내성적인 무진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웠다.이전에 무진에게 아부하던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변했다.가장 악랄한 말로 그를 공격했고, 화장실에 가두고 찬물을 끼얹기도 했었다.불쑥 앞에 나타난 진혜선이 무진에게 깨끗한 옷을 건네면서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도 했었다.진혜선이 아니었다면 그 당시를 견딜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진혜선에 대해서는 줄곧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죽마고우인 진혜선이 강무진을 구

    최신 업데이트 : 2024-11-01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02화 정말 괜찮아요?

    성연은 은침으로 두 번 찔렀으니까 적어도 한동안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도 어지럽고 무기력한 느낌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마음 깊은 곳에서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눈앞의 모든 것이 모호해지면서 단지 카타르시스를 찾아 자신의 모든 욕망을 털어놓고 싶을 뿐이다.조수경은 성연이 끊임없이 머리를 흔들며 자신을 깨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이제 다 됐어’조수경은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성연의 낭패한 모습을 감상했다.‘평소에 송성연은 나를 볼 때 도도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지금은 왜 거드름을 피우지 못하는 거야?’조수경은 계속 일부러 물었다.“성연 씨, 성연 씨, 정말 괜찮아요?”성연은 이제 대답할 힘도 없었다.자신이 무슨 이상한 소리를 낼 것 같아서 가까스로 몸의 반응을 억제했다.성연은 천천히 테이블 위에 엎드려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사실 그래도 정신이 약간은 남아 있엇다.하지만 조수경은 성연이 이미 잠들었다고 생각했다.‘더 이상 참을 수 없어.’바로 일어서서 성연의 뒤에 앉아 있는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빨리 이 여자를 옮겨요.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고 당신들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요”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는 여전히 경계하는 태도를 유지했다.“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아니면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이야. 우리가 지체 높은 사람에게 미움을 사게 하는 건 아니겠지?”말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곳의 사람들에게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돼.’‘작은 돈 때문에 엮이게 된다면 정말 가치가 없어.’조수경은 상관없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면서 허튼소리를 했다.“이 여자의 차림새를 봐요. 어디 부자 같아 보여요? 바로 학생인데, 내가 여기로 약속을 정하지 않았다면, 평생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지 못했을 거예요.”방금 조수경이 성연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들도 내용을 똑똑히 듣지 못했다.조수경은 이들에게 여자를 데리고 놀라고 하면서 돈도 많이 주겠다고 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01화 이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사실 성연도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기에 조수경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레모네이드를 마시는 순간 이미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조수경이 자신이 마신 레모네이드에 약을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이 약은 너무 독해서, 순식간에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현기증이 났다.정신이 혼미해지더니 온몸에서 열이 나면서, 옷을 찢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여기가 카페이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성연은 이것이 무슨 약인지 단번에 알아맞혔다.‘조수경이 나를 초대한 게 바로 이 개떡같은 약을 먹이기 위해서라는 걸 미처 몰랐어.’지금 성연은 조수경을 찢어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원래 조수경은 좀 깨닫게 될 줄 알았어.’‘조수경이 결국 이렇게 간이 배 밖에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내게 약을 먹이면 무진 씨가 분노가 폭발할 텐데 두렵지 않은 거야?’‘다른 건 몰라도, 이 위기를 견뎌낸다면 절대 조수경을 용서하지 않겠어!’단호하게 은침을 부러뜨려서 성연은 자신의 허벅지 혈을 찔렀다.간신히 정신이 좀 돌아와서 그나마 겨우 버틸 수 있었다.성연의 볼이 붉어지는 걸 본 조수경은 약효가 곧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의기양양한 표정을 하고서 일부러 물었다.“아이고, 성연 씨, 왜 그래요?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안색이 좀 이상한데요?”성연은 이를 악물고 맞은편의 조수경을 바라보았다.조수경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자 정말 밟아버리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조수경,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뒷감당을 생각해 보지도 않은 건 아니겠지?’그러나 성연은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조수경을 끝장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조수경이 또 이어서 자신에게 무슨 수단을 쓸 지 알 수 없었다.성연은 잠시 시간을 끌 수밖에 없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덥네요.”성연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조수경에게 자신의 이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송성연, 너의 모든 반응은 얼굴에 드러나 있어.’조수경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00화 약효가 나타나지 않다

    성연은 조수경의 계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게다가 이 약은 확실히 무색무취해서, 은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성연은 안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신 성연이 컵을 내려놓았다.그리고 바로 조수경에게 말했다.“당신이 떠나기를 원한다니까, 일단 당신을 믿겠어요. 오늘은 당신도 어떤 심리적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성연은 자신이 조수경을 용서하고 싶은 것도 터무니없다고 느꼈다.그러나 이렇게 말해서 조수경의 양심이 괜찮을 수 있다면 한마디 해도 될 것이다.그리고 성연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조수경이 고의로 그랬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하지만 조수경이 이미 사직하려고 하는 이상, 앞으로 무진과 만나는 일이 없다는 걸 증명한다면 자신이 굳이 언쟁을 벌일 일도 없을 것이다.“성연 씨. 내게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은 정말 미안했을 거예요.” 조수경은 정말 감동한 듯 성연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그러나 성연의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그리고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왔다.소리 없이 성연의 뒤쪽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성연이 중독되어 약효가 나타나면 데려가려고 기다렸다.두 사람이 앉은 곳은 성연의 시선에서 사각지대여서, 성연은 전혀 보지 못했다.“그렇게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어요. 이곳을 떠나도 당신의 집에 잘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할머니도 힘드실 거예요.” 성연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조수경은 무슨 무서운 일이 생각났는지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나서야 자신이 추태를 부렸다는 걸 깨닫고 해명했다.“성연 씨, 정말 숨기지 않겠어요. 누군가 줄곧 나를 귀찮게 하고 있어요. 내가 이번에 여기에 온 것도 그 사람 때문이에요. 만약 내가 돌아간다면 결국 좋은 날이 없을 거예요.”“나는 조수경 씨의 성격이면 어디서든 잘 지낼 수 있다고 믿어요. 당신 생각은요?” 성연이 눈썹을 찌푸렸다.사실 조금만 조사하면 조수경이 말한 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9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겠어요

    엠파이어 하우스 부근의 한 커피숍 안.성연이 도착했을 때, 조수경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성연을 본 조수경이 바로 손을 흔들었다.“성연 씨, 여기에요.”성연은 다가가서 조수경의 맞은편에 앉았다.“무슨 일인지 솔직히 얘기하세요.”예쁘게 차려 입은 성연을 보자 조수경의 눈에서 또 한바탕 질투가 났다.‘약혼자가 있는데도 누구한테 보여주고 꼬시려고 이렇게 치장하고 나온 거야?’‘강씨 집안이 아니라면, 송성연 이 촌닭은 평생 이런 명품도 입을 수 없겠지.’조수경은 마음속으로 이미 성연을 전혀 쓸모없는 사람으로 폄하했다.그러나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조수경이 가식적으로 성연에게 사과하기 시작했다.“성연 씨,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오해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그날 밤에 나는 정말 무진 오빠를 부축하면서 쉬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무진 오빠를 부축하고 돌아가자고 했지만, 오빠는 기어이 거기가 자기 방이라고 말했어요. 바로... 당신이 봤던 모습으로 변했어요. 사실 나와 무진 오빠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성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조수경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지금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나는 여전히 당신이 무진 씨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말하겠어요.”“당연히 무진 오빠하고 거리를 둘 거예요. 저는 곧 회사를 떠날 거예요. 사직서는 이미 작성했어요.”조수경은 사직서를 성연에게 건네주었다.성연은 반신반의하면서 결코 조수경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사직서 하나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어.’그래서 성연이 할 수 없이 말했다.“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겠어요.”조수경은 이를 악물었다.마음속으로는 성연이 속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래도 조급해선 안 돼. 결국 방법이 있을 거야.’성연이 믿지 않는 걸 본 조수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부러 슬픈 눈빛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더욱 믿게끔 행동했다.성연이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조수경 씨, 뭘 마시고 싶으세요?”조수경의 이런 모습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8화 증명하겠어요

    이날 성연은 다시 조수경의 전화를 받았다.성연은 원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그때 조수경의 표정과 태도를 모두 똑똑히 보았다.‘그럴듯하게 꾸몄지만 무슨 그럴 필요가 있겠어?’그러나 마침 심심하기도 해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조수경이 또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두고 봐야지.’전화를 받은 성연은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성연이 전화를 받았다는 걸 안 조수경이 먼저 말했다.[성연 씨,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 도시를 떠날 거예요. 이것으로 나는 정말 성연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겠어요.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걸리는 건 성연씨 당신에게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예요.]‘회사를 그만둔다는 건 결코 농담이 아닐 거야.’성연은 조수경의 말을 약간은 믿었지만 완전히 다 믿지는 않았다.‘조수경 이 여자는 너무 잘 꾸미고 간교한 수작도 잘 부려.’ 성연은 반드시 방비하면서 조수경을 쉽게 믿지 말아야 했다.“조수경 씨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당신의 생각이니, 외부인인 제가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진 씨의 약혼녀인 제가 당신에게 무진 씨와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는 것도 제 권리입니다.”성연은 담담하게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조수경에게 무슨 감정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았다.전화기 맞은편의 조수경은 주먹을 꽉 쥐었다.손톱이 살에 박혔지만 아픔을 느끼지도 못했다.그러나 오늘의 목적을 생각하고 조수경은 참았다.조수경이 약간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저는 무진 오빠를 오빠처럼 생각했을 뿐이에요. 집에 일이 생기자 할머니, 고모, 그리고 무진 오빠가 제게 그렇게 잘해 준 건데 성연 씨가 오해한 거예요. 성연 씨를 만나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지난번에 만났을 때 불쾌하게 헤어졌다.성연은 조수경을 만나도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느꼈다.원래는 조수경을 거절하려고 했다.그러나 성연의 심리를 간파한 듯이 조수경이 바로 입을 열고 강조했다.[저는 지금 바로 성연 씨 집 근처에 있어요. 여기서 성연 씨를 기다리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7화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 걸

    한바탕 격렬했던 정사가 끝난 후, 조수경은 이 약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약을 먹은 후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오직 본능만 남았던 것이다.그동안 조수경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전혀 몰랐다.손민철은 조수경의 이런 행동에 더욱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조수경의 어깨를 껴안고 말했다.“필요하다면 더 큰 프로젝트를 줄게. WS그룹에서의 당신의 지위가 더 확고하게 될 거야.”조수경은 원래 한번 시험해 보려는 마음이었다.뜻밖에도 손민철이 여기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약을 구할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이 약이야 말로 조수경이 오늘 손민철을 만난 목적이었다.다만 손민철의 말은 의외의 놀라움을 주었다.지금 손민철은 확실히 조수경에게 적지 않은 이익을 안겨주었다.WS그룹에서 조수경의 지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만약 머리를 굴려서 손민철이 기꺼이 자신을 힘껏 돕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조수경은 손민철의 어깨에 기댄 채 부드럽게 미소지었다.“당신은 내게 정말 잘해 줘.”그런데 당신은 언제 돌아가서 나하고 결혼할 거야? 지금 아버지가 하루 종일 나를 재촉하고 있어.” 손민철은 단지 투정하는 듯이 말했지만, 조수경의 몸을 굳어지게 만들었다.조수경은 손민철을 보면서 애교를 부렸다.“우리는 지금도 좋지 않아?”“하지만 정하면 더 좋지. 우리 둘은 당당하게 함께 할 수 있어, 설마 당신은 그러고 싶지 않은 거야?” 손민철은 조수경을 떠보았다.조수경은 지금 어쨌든 손민철이라는 이 조력자를 잃을 수 없다.그래서 손민철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지금 우리의 큰 계획도 완성하지 못했는데, 결혼은 성공한 뒤에 다시 이야기해. 만약 강무진이 우리가 결혼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나를 WS그룹에 남겨두겠어? 지금 강씨 가문에서 순전히 동정 때문에 나를 받아들였는데, 나는 이 보호막을 잃고 싶지 않아”손민철은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기본적으로 조수경이 말하는 대로 하는 것일뿐.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6화 일이 없으면 당신을 찾을 수 없어?

    오늘 조수경은 청순한 재스민 같은 평소의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오늘은 빨간색의 깊은 브이넥 원피스를 입었는데, 원래 겉에 숄을 하나 더 걸쳤다.방금 문을 열러 나올 때에 숄은 이미 벗어버린 뒤.조수경은 또 손민철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나 오늘 예뻐?”“아름다워, 너는 언제나 가장 아름다워.” 손민철은 이미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조수경이 손민철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당신은 왜 매번 그렇게 조급해?”“너 때문이야, 내가 어떻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어? 매번 나를 이렇게 유혹하는데.” 손민철이 다가가서 조수경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조수경은 거부하지 않고 손민철의 목을 껴안았다.“오늘 어쩐 일이야? 웬일로 나를 찾을 마음이 생겼어?” 손민철은 정말 어렵게 조수경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느꼈다.“일이 없으면 당신을 찾을 수 없어?” 조수경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손민철이 넋을 잃게 만들었다.손민철이 좀 더 진도를 나가려고 하자, 조수경이 손을 붙잡고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손민철의 눈은 이미 욕망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지금 막히자 더 짜증이 났다.“왜 그래? 나를 오라고 해놓고 나를 가지고 놀려는 거야?”조수경은 눈살을 찌푸렸다.“당신, 지금 나한테 그런 나쁜 말투로 말한 거야?”그리고 눈에는 불만이 가득했다.상황을 파악한 손민철이 얼른 구슬리며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야.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당신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어. 당신이 내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조수경 잠시 생각했다.‘하긴,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손민철을 수중에 꽉 쥐지 못했을 거야.’‘지금 이 시점에서는 모든 자원을 이용해야 해.’‘그럼 바로 손민철부터야.’“나는 당신하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 늘 그런 식이면 전혀 새로운 게 없잖아.”“어떻게 놀고 싶은데?” 손민철도 물론 자극적으로 즐기고 싶었지만, 매번 조수경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지금 조수경이 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5화 날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무진과 성연은 방금 집에 돌아왔다.성연이 떠나지 않았다는 소식이 조수경의 귀에 전해졌다.이 소식을 듣고 조수경은 은근히 기분이 나빠졌다.원래는 송성연이 떠나면 다시 강무진에게 제대로 사과할 생각이었다.그리고 안금여와 강운경이 좋게 말해 주도록 유도해서 다시 무진의 신임을 얻는 것이다.‘그런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어.’‘송성연이 저기에 떡하니 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어.’송성연이 없다면 조수경은 불쌍한 척 가장해서, 저들이 자신을 측은하게 여기고 동정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할 수 없게 됐어.’조수경은 송성연을 혼내 주기 위해서 심사숙고했다.그렇지 않으면, 이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사실 강씨 가문에서 나온 뒤 조수경의 생활은 힘들지 않았다.지금 살고 있는 곳도 큰 빌라였다.‘마음이 울적해.’‘이런 고급 빌라에 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조수경이 꿈꾸는 것은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어 높임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그래서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한참을 생각한 끝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그 사람은 바로 손민철.조수경은 북성에 친척도 친구도 없다.어쩌면 지금 곳곳에서 무진이 감시하고 있을지도 몰랐다.‘다른 사람을 부르는 건 아주 불편해.’‘오직 손민철만 가능해. 내가 손민철과 접촉하는 건 누구도 절대 생각하지 못할 거야.’결국 조수경이 이전에 가졌던 손민철에 대한 공포감이 이미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었다.조수경은 바로 호텔로 갔다.호텔에 도착한 뒤 손민철에게 전화를 걸었다.“시간 있어요?” 조수경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매혹적이다.조수경에 푹 빠져 있던 손민철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설사 지금 일이 있다 해도 즉시 내팽개칠 터였다![있어, 당연히 시간이 있지. 우리 자기가 어쩐 일이야?]“나는 호텔에 있어, 당신... 올래?” 조수경은 일부러 말을 길게 끌었다.[가야지! 주소를 보내줘.] 손민철이 얼른 말했다.조수경이 먼저 자신을 찾는 건 정말 아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94화 하늘의 계시인 걸까?

    휴대폰 화면을 넘기며 탑승을 준비하고 있던 성연.전세기라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막 뉴스를 검색하던 화면 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관한 속보가 떴다.성연은 얼른 기사를 찾아 읽었다.역시 학교 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 머무를 수 없다는, 그리고 당분간 휴교한다는 내용이었다.기사를 확인한 성연이 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속으로 탄식했다.‘설마 나보고 북성에 남으라는 하늘의 계시인 걸까?’‘기왕에 이렇게 되었으니 여기에 남아야지.’‘무진 씨가 다시 한번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 그럼 이번 기회에 못 이기는 척 결혼을 할 수도 있어.’그때 쫓아온 무진도 성연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걸 보고, 초조하게 유럽 학교의 상황을 설명했다.“지금 유럽 쪽은 너무 위험해. 위험이 지나가고 학교의 일을 잘 해결되고 난 후에 다시 가도록 해.”성연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내가 국내에 남아서 무진 씨를 많이 돌봐야겠네요.”무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눈에는 미소가 짙게 어려 있었다.성연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봐, 하늘도 우리 이별을 허락하지 않는 거야.”“그건 그래요.” 성연은 무진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이제 집으로 가자, 응?” 무진이 성연의 마음을 달래며 말했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리 집으로 가요.”‘이제 유럽도 못 가는데 집에 가는 것 말고 또 어디를 갈 수 있겠어?’그동안의 우울한 분위기는 말끔히 사라지고, 돌아가는 길에 무진의 눈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그만큼 정말 기분이 상쾌했다.성연도 아주 홀가분한 마음이었다.‘어차피 뜻밖의 사고인 이상, 순리 대로 따르는 거야.’성연은 무진과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서로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었다.‘무진 씨의 사람됨은 믿을 수 있어.’‘그리고 무진 씨 곁에는 여자가 너무 많아.’성연도 일찌감치 무진과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렇게 많은 여자들이 무진 씨를 기웃거리지 않을 거야!’그러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