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1350 챕터

제1241화 저는 약혼자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 말을 들은 성연은 미스 샤넬이 자신과 목현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했음을 알게 되었다.마침 종업원이 디저트와 음료수를 가지고 왔다. “두 분, 맛있게 드세요.”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놓은 후에 종업원이 떠났다.미스 샤넬이 다시 입을 열었다.“당신과 목현수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에요.”성연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이 가게가 비싼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맛이 아주 훌륭했다.미스 샤넬이 대관절 왜 자신을 찾아왔나 했더니 자신에게 위세를 떨치기 위해서였다.이렇게 비싼 메뉴들을 여러 개 주문한 것도 자신을 모욕하기 위해서이고.그러나 미스 샤넬 역시 목현수가 그렇게나 대단한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목현수의 후배로서 자신이 모자라서야 되겠는가?성연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스 샤넬에게 말했다.“미스 샤넬, 저는 약혼자가 있는 사람입니다. 목현수는 제 사형이에요. 미스 샤넬이 함부로 우리 사이를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이렇게 경고한다고 찾아오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목현수의 체면을 봐서 미스 샤넬에게 너무 심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래도 미스 샤넬의 체면을 좀 세워줘야 하지 않겠나?말을 하면서 성연은 느긋하게 디저트를 맛보았다.미스 샤넬 때문에 자신의 기분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조용히 디저트나 먹자, 맛있잖아?’미스 샤넬이 얼굴에 짓고 있던 우아한 표정이 곧 무너졌다.그녀는 속으로 아주 불쾌했다.‘감히 내 오해라고 말해?’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신의 가문 배경 때문에 아무도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왜 하필 송성연과 목현수가 동문수학한 선후배 관계인 건지.‘너무 지나치면 목현수는 말 더 싫어하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게 하겠지.’문득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디저트를 먹는 성연을 본 미스 샤넬은 성연의 약점을 잡았다는 생각에 경멸의 눈빛으로 비아냥댔다.“송성연 씨,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 먹어 본 적 없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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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내가 왜 화장을 해야 되는데요?

가게를 나선 성연의 표정이 가라앉았다.이런 일이 생기니 자신의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그 전에 미스 샤넬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이 무척 좋았다.그런데 이렇게 배배 꼬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기숙사에 돌아온 성연은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목현수가 자신을 방패막이로 삼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맞은편에서 목현수의 놀리는 듯한 음성이 들렸다.“왜? 이 사형이 생각난 거야? 먼저 이 사형에게 전화를 걸다니 얼떨떨하면서도 괜히 불안한데?”성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다소 차가운 어조로 미스 샤넬이 자신에게 한 말을 그대로 목현수에게 다시 말했다.“선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가지고 무슨 나쁜 짓을 꾸민 거예요?”정말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마치 불륜녀처럼 되어 있었다.사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목현수가 겸연쩍게 웃었다.“성연아, 너무 그렇게 마음에 두지 마. 이번에는 사형이 잘못을 했어. 이렇게 하자. 사형이 제대로 보상해 줄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까? 최상급 이태리 스테이크는 어때? 보통 사람들은 이 곳을 잘 몰라.”목현수의 말투는 성연의 비위를 맞추려는 기색을 띠고 있었다. 성연도 진짜 따질 뜻은 없었다. 그저 묵현수에게 다음에는 이런 일 하지 말라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목현수의 말에 성연의 어조는 확실히 많이 완화되었지만, 목현수의 제안을 거절했다.“필요 없어요.”이제 막 수업을 시작했기에 성연은 여전히 많은 자료들을 정리해야 한다.그리고 미스 샤넬이 자신과 목현수의 관계를 오해하는 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목현수는 성연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말했다.“난 벌써 너네 학교 입구에 도착했어. 그리고 너에게 알려줄 소식도 있어.”목현수가 건네는 소식들은 보통 정보 가치가 높은 편이었다.게다가 유럽에서 비교적 오래 머문 편이라 성연 역시 알아야 자료들이 많았다.그래서 성연은 마지못한 듯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잠깐만 기다려요.”방이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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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이런 특별 대우도 있었어요?

목현수는 성연을 데리고 도로와 골목을 통과해 지나갔다.한참을 운전했는데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자 성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목현수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왜, 사형이 너를 팔아버릴까 봐?”성연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건 무섭지 않아요. 사형은 감히 그럴 수 없으니까.”목현수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예, 예, 예, 넌 사부님이 가장 아끼는 어린 제자지. 만약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사부님이 나를 심판하시겠지.”스승님 얘기가 나오자 성연의 표정이 따라서 한결 부드러워졌다.“알았으면 됐어요.”“다 왔어.”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목현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리고 차에서 내려 성연에게 차문을 열어 주었다.성연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목현수가 데리고 온 곳은 5성급 호텔 같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작은 골목 안, 많은 사람들이 일자로 죽 늘어서 있었으며 길가에 서서 먹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밖에 서 있으면 각종 음식들의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이곳 음식들은 아주 강한 향을 풍겼다.유럽에 온 이후, 이곳에 와서야 제대로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목현수는 성연이 계속 쳐다보는 쪽을 보며 설명해 주었다.“너 여기 우습게 보지 마. 여기서 만든 음식들이 레스토랑 음식들보다 훨씬 맛있어. 괜찮겠어? 도저히 못 먹겠으면 우리 다른 곳으로 갈까?”이 말을 하는 목현수의 어조엔 약간의 조마조마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어쨌든 성연과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성연이 잘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성연은 과감하게 목현수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예전에 다 생활해 봤었는데 어떻게 지금 적응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사형은 나를 뭘로 보는 거예요?”예전에 막 스승님께 배우기 시작했을 때 스승님은 매우 엄격하셨다.학습 진도와 깨달음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맛있는 음식의 맛을 보았다.성연은 아직 어렸다. 비록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지만 자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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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스테이크가 확실히 맛있네요

성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목현수는 스테이크를 썬 접시를 성연에게 건넨 후에 아직 썰지 않은 채 성연 앞에 놓여 있던 접시를 자기 앞으로 옮겼다.그러자 성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썰어 놓은 스테이크 조각을 포크로 찍어서 먹기 시작했다. 성연은 전혀 이상함을 느낄 수 없었다.사형은 늘 이렇게 자신을 챙겼다. 자신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너무나 정상적인 행동일 뿐.고기 덩어리를 입 안에 넣고 씹은 성연은 이렇게 오랜 시간 운전을 해서 이곳까지 와 먹는 게 전혀 헛되지 않다고 느껴졌다.그럴 만큼 이 스테이크는 너무너무 맛있었다.꽉 찬 육즙에 부드러운 육질이 그야말로 최상의 맛을 선사했다.성연이 먹는 것을 본 목현수의 눈에 빛이 돌며 마음도 즐거웠다.“내가 말했지? 여기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다고.”성연이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스테이크가 확실히 맛있네요.”두 입 찍어 먹은 성연이 포크를 멈춘 채 엄한 표정으로 목현수를 바라보았다.목현수는 저도 모르게 동작을 멈추며 물었다.“왜 그래.”성연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사형, 앞으로 여자 문제 일으키지 말아요. 여자들 꼬셔도 나를 핑계로 삼지 말라고요. 매번 이 수법을 쓰는데 너무 못됐어.”예전의 여자들은 별거 아니었는지 적어도 자신 앞에 와서 말한 적은 없었다.미스 샤넬의 행동은 정말이지 매우 기분이 나빴다.하지만 이 모든 일의 주범은 목현수다.목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연에게 하소연했다.“내가 여자들을 꼬신 게 아니야. 여자들이 나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으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눈에 띄게 잘생긴 목현수의 얼굴을 보면서 성연은 확실히 여자들을 끌어들이는 얼굴이라 생각했다.북성에 있을 때, 외출 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목현수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했다.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으니까.성연은 비록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목현수에게 잔소리했다.“진짜 잘났어.”“이렇게 생각하며 날 오해하다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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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지켜볼게

거의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목현수는 비로소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아까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는 한 것 기억해?”“기억해요.” 성연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목현수가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으면 귀찮아서 안 왔을 거였다.“좋아, 이제 말할게.”목현수의 표정이 좀 엄숙해졌다.“블레이크 교수가 네 입학을 막은 일, 나도 다 알고 있어. 누군가가 이십 억을 주고 블레이크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야. 그 여자는 분명 네 철천지원수일 거야.”성연은 원래 돈을 받았었구나, 생각했다.어쩐지 자신에게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더라니,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성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돈을 받고서 내 성과를 그렇게 부정하다니.’그런 사람이 무슨 교수라는 거야? 학교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 없다.‘지도교수가 수업을 못 받게 방해해서 진로를 망치다니.’‘너무 부도덕하잖아!’성연이 다급히 물었다.“블레이크 교수에게 돈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아냈어요?”목현수가 고개를 저었다.“그것까지는 찾아내지 못했어. 은밀하게 조사하느라 말이야. 단지 여자라는 사실만 알아냈어.”“사형, 그 증거 저에게도 한 부 보내주세요.” 그 증거들을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게 쓸 데가 있을 테니까.그것 만으로는 블레이크 교수를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남겨 둬서 나쁠 턱은 결코 없으리라.“그래, 돌아가면 보내 줄게. 다만 성연아, 네가 이렇게 하는 것은 썩 좋은 것 같지 않아.” 목현수가 성연을 바라보았다.“왜요?” 성연이 체리를 입에 넣으며 물었다.너무 새콤달콤해서 그냥 눈이 감길 정도였다.“약속했잖아, 무슨 일이든 생기면 날 찾아오겠다고? 아니면 나 혼자 가서 조사할게. 너는 이 일을 아예 나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던 거니?” 목현수는 화가 난 척했다.성연은 그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사실 애초에 그 일이 있었을 때는 무진이 곁에 있었다. 그래서 목현수를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것.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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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가면이 벗겨지며 본 모습을 드러내다

성연이 유럽에 온 이후 그림자처럼 성연의 뒤를 쫓은 소지연.예의 성연을 주시하며 빈틈을 노렸다.친구와 쇼핑을 하던 중에 웬 잘생긴 남자와 함께 작은 가게에 있는 성연을 포착했다.성연과 남자가 있는 룸은 후문을 마주보며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런 까닭에 성연과 목현수가 같이 있는 모습을 소지연이 보게 된 것.소지연은 바로 휴대폰으로 성연과 남자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소지연은 교묘한 각도로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두 사람 사이에 마치 끈적한 뭔가 있는 듯 찍힌 영상에 소지연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옆에 있던 친구가 그런 소지연의 모습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는 사람이야?”소지연은 부인하지 않았다.“바로 저 계집애야. 엄연히 약혼자가 있으면서 다른 남자와 어울리다니, 정말이지 내 친구와는 비교할 가치가 없어.”“그래? 세상에, 너무 못됐다. 이거 지금 바람 피우고 있는 거 맞지?” 옆에 있던 친구가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누가 아니래? 그런데 하필 내 친구가 저 계집애를 무지 아낀다는 거야.” 소지연은 흰자위가 보일 듯 노려보며 성연을 비방하는 말을 쏟아냈다.성연의 험담을 한바탕 쏟아냈더니 속이 시원함을 느낀 소지연.“그래서 네 친구에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사진을 찍은 거야?” 친구는 계속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당연하지, 이렇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건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저 계집애가 내 친구를 속이고 다른 남자와 여자와 몰래 만나는데, 당연히 내 친구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소지연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소지연의 옆에 있던 친구는 소지연과 무진, 그리고 성연과의 사이에 얽힌 상황을 알지 못했다.그저 소지연의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그래서 소지연의 옆에서 말렸다.“그냥 내버려 둬. 장거리 연애라는 게 원래 쉽지가 않아. 게다가 타국 아니니? 만에 하나 알고 봤더니 우리가 본 것과 다르다면? 그럼 낭패지 않아?”소지연은 갑자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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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돈만 들어오면 아무 문제없어

그때, 거실의 반대쪽 끝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몸집이 작고 유약한 생김새의 여자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소지연 앞에 와서 섰다. 그러더니 차가운 소지연의 표정을 보고는 몸을 움찔하며 가는 음성으로 변명했다.“죄송합니다, 마담 소. 주방에서 빵을 굽고 있느라 오시는 걸 몰랐어요.”“커피 가져와.” 소지연은 얼굴을 찡그린 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용인은 얼른 소지연에게 커피를 내려 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잠시 후, 어린 고용인이 돌아왔다.소지연은 얼굴을 더 찡그린 채 소리쳤다.“커피 가져오라고 한 지가 언제인데 시간을 이렇게 끄는 거야? 근무 능력이 그렇게 없어?”어린 여자고용인은 속으로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평소 갓 내린 커피만 마시는 소지연, 커피를 내리는데 적어도 10분은 걸린다.만약 소지연의 입에 맞지 않기라도 한다면 더 많은 소리를 들을 터.자신의 행동이 굼떠서 커피를 늦게 내려온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소지연은 그 사실을 아는 게 분명한데도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여자고용인은 무조건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일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그래서 마음속의 억울함을 참았다.“마담 소, 죄송합니다. 저는...”여자고용인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촥, 하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내밀었던 커피가 얼굴에 끼얹어졌다. 이어서 소지연의 노발대발하는 음성이 들렸다.“변명이나 할 생각이야? 일도 제대로 잘하지 못하는 걸 보고 내가 뭐라 하지도 못해?”연신 고개를 가로젓는 여자고용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행히 커피가 따뜻한 정도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자신의 얼굴은 화상을 입었을 터였다.소지연이 냉소를 지으며 여자고용인을 바라보았다.“그래도 억울해? 그렇게 불쌍한 척하면 내가 동정해 줄줄 알았어? 사람을 꼬실려고 타고난 물건이네 이거, 하! 잊지 마, 너한테 일할 기회를 준 사람이 나라는 걸. 만약 다음에 또 이렇게 마음에 안 들게 군다면 당장 짐 싸야 할 거야!”말을 마친 후 소지연은 여자고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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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집에 변고가 생겼다

강씨 집안 고택, 안금여와 강운경이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그때 집사가 들어와서 방문자가 있음을 알렸다.“회장님, 밖에 누가 찾아왔습니다.” “누구?” 안금여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둘째, 셋째 일가가 몰락한 이후 모처럼 평탄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조용히 지내는 게 제일 좋은 거지.’혹시나 또 말썽을 피우려는 주주들은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안금여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젊은 여자아이입니다. 주OO라고 하는군요.” 잠시 생각하던 집사가 이름을 떠올리고 말했다. “성이 주라고? 확실해?” 안금여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되물었다.강운경은 엄마 안금여의 반응에 궁금해서 물었다.“엄마, 누군데요?” “내 친구의 손녀일게다. 집사, 얼른 데려와 보게.” 안금여는 강운경을 향해 말했다.강운경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가 늘씬하게 키가 큰 소녀를 데리고 들어왔다. “할머니.” 소녀가 안금여를 소리 내어 불렀다. “오, 얘야, 그새 이렇게 컸구나.” 안금여가 앞으로 다가가서 소녀를 끌어다 소파에 앉혔다.이 소녀는 안금여의 오랜 지기 경성 지역의 조씨 집안 손녀, 조수경이다.예전에 친구가 보내 준 사진이 있었기에 안금여는 한 눈에 이 소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조수경은 안금여의 자상한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안금여는 자신의 친구를 보는 듯 무척 반가웠다.둘도 없는 친구의 손녀를 안금여 역시 자신의 손녀처럼 생각했다.그런데 조수경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했다.조수경의 발개진 눈시울을 보자 속이 상한 안금여가 다정한 음성으로 물었다.“수경아, 무슨 일이니?”안금여의 말에 조수경이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희 집에 큰 변고가 생겼어요.”말을 꺼내자 마자 조수경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안금여가 티슈를 집어 조수경에게 건네며 달랬다.“아이고, 얘야, 그만 울거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 해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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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듯이 입술만 짓씹듯이 깨물던 조수경이 결국 안금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경성 손씨 집안의 장남에게 구애를 받았어요. 손민철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사람에게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상식적인 선에서 거절했을 뿐인데 그 사람 손민철이 화가 나서 저희 집안에 경제적 보복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 때문에 집안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고, 부모님도 그만 구속이 되셨어요. 이런 일이 터지자 할머니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셨는데,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계세요.”말을 하던 조수경은 코가 시큰거리며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았다.안금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수경이, 이 아이도 참 고생이구나,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이처럼 꿋꿋하게 버티다니.’친구의 멀쩡하던 집안이 한순간에 이렇게 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 “괜찮아, 괜찮아. 이 할머니가 있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거라.” 안금여는 자상하고 따뜻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대기업의 회장이라는 높은 직위에 있으면서도 조금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조수경을 위로해 주었다.조수경은 조금 전까지 절망적이던 마음에 다시 희망이 생기며 가슴이 훈훈해졌다.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한 듯했다. 이제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으니.손민철을 떠올릴 때마다 혐오스러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손민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조수경이 계속 말했다.“이렇게 우리 집안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건지 손민철은 지금도 저를 계속 괴롭히고 있어요. 정말이지 어찌할 방도가 없어요. 할머니, 저 손민철을 피해 여기에 잠시 와 있어도 될까요?”손민철은 그 전부터 부모님의 일을 빌미로 자신을 협박해 왔다.자신의 구애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손민철은 조수경을 생각해서 더 이상 그녀의 부모님을 괴롭히지 않고 도와줄 터였다.조수경 역시 모두 자신 때문에 집안에 이런 화가 미쳤다고 생각했다.아니면 손민철에게 승낙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적어도 부모님이 나오실 수는 있을 것이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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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내 앞에 와서 행패를 부리지는 못할 테니

가련한 조수경의 모습에 안금여는 화가 났다.경성 지역의 손씨 집안에 대해서는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날뛰다니.’경성의 큰 가문은 맞지만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서 이런 날강도 같은 짓을 하다니, 그야말로 횡포가 극심했다.조수경이 여기서 지내면서도 불안해할까 걱정이 된 안금여가 안심을 시켰다.“아무 일 없을 거야. 여기서 지내다 폭풍이 지나가거든 다시 이야기하자. 손씨 집안 사람들이라 해도 내 앞에 와서 행패를 부리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안심하고 여기에서 지내.”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입을 뻐끔거리는 조수경.조수경의 입 모양을 본 안금여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챘다.그 즉시 손을 들어 다시 감사인사 하려는 조수경을 막아세웠다.“됐다. 내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말이 ‘고맙다’ 세 글자다. 내 친구의 손녀인 넌 내 손녀이기도 해. 이 할머니를 너무 어려워 말거라.”조수경은 안금여의 손을 잡은 채 감동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안금여 할머니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이고 아가씨, 너무 부담 갖지 마. 그저 상에 수저 더 놓는 것뿐이야.”강운경도 옆에서 한마디 했다.말을 하지 않을 때의 강운경은 꽤나 엄한 인상이다.그래서 조수경에게 무서운 이미지를 심어 줄까 신경이 쓰인 것. “운경 이모, 할머니, 모두 정말 친절하세요.” 조수경은 지금의 이 심정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이고 얘도 참. 너 뭐 좀 먹었니?” 안금여가 다정한 음성으로 물었다.자신의 배를 쓸던 조수경의 볼이 금세 새빨개졌다.서두르는 바람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고택으로 바로 왔다. 안금여가 자신을 거두지 않는다면 얼른 다른 곳을 찾기 쉽도록.조수경의 얼굴을 본 안금여가 눈치를 채고 강운경에게 일렀다.“운경아, 주방에 먹을 것 좀 준비하라고 하거라.”안금여의 세심한 배려에 조수경은 더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할머니, 아니에요, 배고프지 않아요. 정말 괜찮아요.”안금여는 강운경에게 눈짓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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