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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지켜볼게

거의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목현수는 비로소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는 한 것 기억해?”

“기억해요.”

성연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목현수가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으면 귀찮아서 안 왔을 거였다.

“좋아, 이제 말할게.”

목현수의 표정이 좀 엄숙해졌다.

“블레이크 교수가 네 입학을 막은 일, 나도 다 알고 있어. 누군가가 이십 억을 주고 블레이크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야. 그 여자는 분명 네 철천지원수일 거야.”

성연은 원래 돈을 받았었구나, 생각했다.

어쩐지 자신에게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더라니,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성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돈을 받고서 내 성과를 그렇게 부정하다니.’

그런 사람이 무슨 교수라는 거야? 학교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도교수가 수업을 못 받게 방해해서 진로를 망치다니.’

‘너무 부도덕하잖아!’

성연이 다급히 물었다.

“블레이크 교수에게 돈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아냈어요?”

목현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까지는 찾아내지 못했어. 은밀하게 조사하느라 말이야. 단지 여자라는 사실만 알아냈어.”

“사형, 그 증거 저에게도 한 부 보내주세요.”

그 증거들을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게 쓸 데가 있을 테니까.

그것 만으로는 블레이크 교수를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남겨 둬서 나쁠 턱은 결코 없으리라.

“그래, 돌아가면 보내 줄게. 다만 성연아, 네가 이렇게 하는 것은 썩 좋은 것 같지 않아.” 목현수가 성연을 바라보았다.

“왜요?”

성연이 체리를 입에 넣으며 물었다.

너무 새콤달콤해서 그냥 눈이 감길 정도였다.

“약속했잖아, 무슨 일이든 생기면 날 찾아오겠다고? 아니면 나 혼자 가서 조사할게. 너는 이 일을 아예 나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던 거니?”

목현수는 화가 난 척했다.

성연은 그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사실 애초에 그 일이 있었을 때는 무진이 곁에 있었다. 그래서 목현수를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것.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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