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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쇼핑도 하면서 말이야

두 사람이 서로 인사를 다 나누었다 싶은 안금여는 무진에게 조씨 집안에 일어난 변고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옆에서 듣고 있는 조수경의 마음을 생각해서 다소 완곡한 표현으로 무진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무진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에 동정의 빛을 띄었다. 그저 북성에 놀러 온 조수경이 며칠 고택에 머무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힘든 일을 당하고 왔을 줄이야.

그제야 조수경을 바라보는 무진의 눈빛이 다소 부드러워졌다.

조수경의 눈자위가 다시 붉어지기 시작하며 음성에도 울먹임이 더해졌다.

“무진 오빠, 정말 어쩔 수 없이 여기 고택에 와서 폐를 끼치게 됐어요. 진짜 너무 많은 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그 말에 무진이 안심시키듯이 말했다.

“신경 쓸 필요 없어. 안심하고 여기에서 지내.”

할머니의 목적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무진.

자신에게 조수경을 비호하라는 뜻.

같은 남자로서 무진 역시 손민철이 한 짓은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또한 할머니가 직접 말씀하셨는데 자신이 안 도울 수가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무진 오빠, 정말 고마워요. 여기가 아니면 전 정말 갈 데가 없어요.”

‘강씨 집안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강무진은 언뜻 냉정해 보였지만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안금여가 조수경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북성에 왔으니 여기서 마음 놓고 지내.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말고. 휴가 온 것으로 생각하면서 말이야. 모든 건 금세 지나갈 거야.”

“네.”

조수경이 코를 훌쩍이며 감동된 음성으로 말했다.

“항상 너희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손씨 집안 같은 사람들을 그냥 둬서는 안돼. 저들의 기를 살려주면 더 미쳐 날뛰게 될 거야.”

조수경이 가족들 생각에 지금까지 끌어왔으리라 생각하며 한 말이다.

“할머니, 저희 할머니도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안금여의 말을 듣고 할머니를 떠올린 조수경은 안금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자신의 할머니를 경성에 홀로 두는 게 마음에 걸린 조수경은 자신도 경성에 남아 할머니를 돌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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