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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공포심과 혐오감

“회장님, 밖에서 누가 찾아왔습니다. 손민철이라고 하는군요.”

집사가 급히 와서 보고했다.

안금여가 눈살을 찌푸렸다. 손민철이 찾아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자신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됐어, 그냥 들어오라고 해.”

손씨 집안이 경성 지방의 명문대가이지만 회사 내에 손씨 집안과 얽힌 사업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찾아온 사람을 문전박대 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금여의 확신처럼 일단 강씨 집안 문턱을 넘어온 이상 손민철이 아무리 간이 크다 해도 함부로 할 수는 없으리라 것.

“예.”

집사는 즉시 사람을 집안으로 들였다.

조수경의 일은 조금 전 옆에 서서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는 집사.

손민철이 이곳에 온 것은 십중팔구 조수경의 일 때문일 터.

거실에 들어오는 손민철을 안금여가 유심히 살펴보았다.

생김새는 나름 잘 생겼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그 음흉함이 숨겨지지 않은 채 미간에 드러나 있었다. 아마 횡포를 부리는 것도 바로 저 비열하고 음흉함 때문일 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손씨 집안 큰 자제께서 방문을 다 하셨는가? 우리 북성과 경성은 수 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을 테네?”

안금여의 말에는 은근히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었음에도 손민철은 화도 내지 않은 채 히죽히죽 웃으며 안금여에게 말했다.

“북성에 오면 당연히 강씨 집안 최고 어르신을 찾아 뵈어야죠. 연배가 낮은 아래 사람이 윗 연배의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예를 다하는 게 도리죠.”

“손씨 집안 장남이 생각이 깊구만.”

안금여가 냉소하며 말했다.

안금여 역시 충분히 예를 갖추어 손님을 맞았다.

손민철에 차와 디저트를 갖다 주게 집사에게 지시했다.

손민철은 능청스럽게 앉아서 차를 몇 모금 마셨다.

앉은 지 몇 분 되지 않았을 때, 손민철도 더 이상 가장하지 않고 물었다.

“어르신, 조수경이 북성에 와서 강씨 집안을 찾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이질 않네요. 여기에 있는지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척 걱정이 됩니다. 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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