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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제 행운이에요

조수경의 말에 잠시 멈칫한 무진. 손민철이 조수경에게 얼마나 악랄하게 하는 지 그야말로 일말의 퇴로마저 막아버렸다.

여자를 얻기 위해 이렇게 극단적인 수단까지 쓰는 걸 보니 도대체 진짜 좋아하기나 하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자신은 그저 할머니의 요구에 따라 예를 다하기 위해 데리고 쇼핑을 나왔을 뿐.

“가자.”

무진이 앞으로 나와 조수경의 옷값을 지불했다.

원래라면 무진 자신이 지불해야 했는데 자존심 강한 조수경이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려 한 것.

뒤에 서 있던 경호원이 크고 작은 쇼핑 백들을 들었다. 숍 매니저가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인사했다.

“언제든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밖으로 나온 후, 조수경은 매우 부끄러웠다.

강씨 집안에 머무는 것만 해도 다행인데 옷값까지 지불하게 하다니.

어쩌다 자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괜찮아.”

무진은 간단히 대답했다.

조수경은 거대한 강씨 집안은 하는 사업 규모도 커서 이런 푼 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자존심이 있었다.

더군다나 강무진 앞에서 비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무진 오빠, 걱정 마요. 돌아가면 바로 돌려드릴 게요.”

강무진의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돈 때문에 찾아왔다고 생각할까 봐.

사실 조수경은 마음 깊숙이 자신에 대한 무진의 생각에 더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깊이 숨긴 채 드러낼 수 없었다.

대등해진다면, 어쩌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됐어. 옷값, 얼마되지도 않아. WS그룹 계열의 백화점이야.”

그러니 무진이 쓴 돈은 결국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의미.

자신의 카드로 계산하려던 것을 보면, 조수경이 무척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몇 마디 보충해 주지 않으면 더 마음에 걸려 할 터.

“그래도 안 돼요. 할머니와 강씨 집안에서 절 호의로 받아주셨는데 제가 그걸 이렇게 이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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