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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강 대표님이 정말 잘해 주시네요

마침 일을 처리하고 있던 무진은 매번 달려와 묻는 바람에 피곤해 이마를 찌푸렸다.

“네가 알아서 골라.”

자기가 좋아하면 그냥 사면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매번 물어봐도 자신은 조수경의 취향을 잘 모르지 않나?

그런데 무진의 말에 조수경이 애교스럽게 혀끝을 내밀었다.

“내 안목을 믿을 수가 없어서요. 난 무진 오빠의 안목을 믿어요.”

어차피 사람을 데리고 쇼핑하러 온 이상, 할머니에게 잘 돌봐 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업무만 처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너무 예의가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 무진은 휴대폰을 가슴 안으로 집어넣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가자, 봐줄 테니.”

“네.”

무진의 뒤를 따라가는 조수경의 입꼬리가 멈출 생각 없이 올라갔다.

조수경은 비교적 얌전하게 생긴 유형이어서 무진은 부드러운 스타일의 옷 몇 벌을 되는 대로 골라주었다.

조수경은 무진이 고른 옷들을 끌어안고 피팅 룸 안에 가서 한 벌 한 벌 차례대로 갈아입었다.

무진의 눈은 정말 예리하고 할 수밖에 없었다.

별 생각 없는 듯이 내키는 대로 골랐음에도 모두 조수경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

옆에 있던 숍 매니저가 즉시 칭찬했다.

“강 대표님의 안목이 정말 뛰어나시네요. 모두 고객님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 같아요.”

조수경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무진 오빠, 오빠의 안목이 훌륭하다는 걸 난 진작 알았어.”

무진은 조수경에게 어떤 옷들을 골라주었는지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에 들면 됐어.”

“무진 오빠, 하나 더 골라 주세요.”

조수경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무진이 흘깃 돌아보니, 조수경의 손에 들린 옷은 겨우 두세 벌. 확실히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이 가는 대로 정장 한 벌을 집어 건네주었다.

조수경은 시종 무진만 바라보았다.

무진이 고른 옷들은 모두 조수경이 손에 받아들었다.

무진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너 안 입어 봐?”

조수경이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난 무진 오빠를 믿어요.”

무진이 보기에 이제 거진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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