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1255화 강 대표님이 정말 잘해 주시네요

공유

제1255화 강 대표님이 정말 잘해 주시네요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8-15 18:00:00
마침 일을 처리하고 있던 무진은 매번 달려와 묻는 바람에 피곤해 이마를 찌푸렸다.

“네가 알아서 골라.”

자기가 좋아하면 그냥 사면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매번 물어봐도 자신은 조수경의 취향을 잘 모르지 않나?

그런데 무진의 말에 조수경이 애교스럽게 혀끝을 내밀었다.

“내 안목을 믿을 수가 없어서요. 난 무진 오빠의 안목을 믿어요.”

어차피 사람을 데리고 쇼핑하러 온 이상, 할머니에게 잘 돌봐 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업무만 처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너무 예의가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 무진은 휴대폰을 가슴 안으로 집어넣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가자, 봐줄 테니.”

“네.”

무진의 뒤를 따라가는 조수경의 입꼬리가 멈출 생각 없이 올라갔다.

조수경은 비교적 얌전하게 생긴 유형이어서 무진은 부드러운 스타일의 옷 몇 벌을 되는 대로 골라주었다.

조수경은 무진이 고른 옷들을 끌어안고 피팅 룸 안에 가서 한 벌 한 벌 차례대로 갈아입었다.

무진의 눈은 정말 예리하고 할 수밖에 없었다.

별 생각 없는 듯이 내키는 대로 골랐음에도 모두 조수경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

옆에 있던 숍 매니저가 즉시 칭찬했다.

“강 대표님의 안목이 정말 뛰어나시네요. 모두 고객님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 같아요.”

조수경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무진 오빠, 오빠의 안목이 훌륭하다는 걸 난 진작 알았어.”

무진은 조수경에게 어떤 옷들을 골라주었는지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에 들면 됐어.”

“무진 오빠, 하나 더 골라 주세요.”

조수경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무진이 흘깃 돌아보니, 조수경의 손에 들린 옷은 겨우 두세 벌. 확실히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이 가는 대로 정장 한 벌을 집어 건네주었다.

조수경은 시종 무진만 바라보았다.

무진이 고른 옷들은 모두 조수경이 손에 받아들었다.

무진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너 안 입어 봐?”

조수경이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난 무진 오빠를 믿어요.”

무진이 보기에 이제 거진 옷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56화 제 행운이에요

    조수경의 말에 잠시 멈칫한 무진. 손민철이 조수경에게 얼마나 악랄하게 하는 지 그야말로 일말의 퇴로마저 막아버렸다.여자를 얻기 위해 이렇게 극단적인 수단까지 쓰는 걸 보니 도대체 진짜 좋아하기나 하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그러나 이것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자신은 그저 할머니의 요구에 따라 예를 다하기 위해 데리고 쇼핑을 나왔을 뿐.“가자.” 무진이 앞으로 나와 조수경의 옷값을 지불했다.원래라면 무진 자신이 지불해야 했는데 자존심 강한 조수경이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려 한 것.뒤에 서 있던 경호원이 크고 작은 쇼핑 백들을 들었다. 숍 매니저가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인사했다.“언제든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밖으로 나온 후, 조수경은 매우 부끄러웠다.강씨 집안에 머무는 것만 해도 다행인데 옷값까지 지불하게 하다니.어쩌다 자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괜찮아.”무진은 간단히 대답했다.조수경은 거대한 강씨 집안은 하는 사업 규모도 커서 이런 푼 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에게도 자존심이 있었다.더군다나 강무진 앞에서 비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무진 오빠, 걱정 마요. 돌아가면 바로 돌려드릴 게요.”강무진의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돈 때문에 찾아왔다고 생각할까 봐. 사실 조수경은 마음 깊숙이 자신에 대한 무진의 생각에 더 신경이 쓰였다.하지만 그런 마음을 깊이 숨긴 채 드러낼 수 없었다.대등해진다면, 어쩌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됐어. 옷값, 얼마되지도 않아. WS그룹 계열의 백화점이야.” 그러니 무진이 쓴 돈은 결국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의미.자신의 카드로 계산하려던 것을 보면, 조수경이 무척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만약 몇 마디 보충해 주지 않으면 더 마음에 걸려 할 터.“그래도 안 돼요. 할머니와 강씨 집안에서 절 호의로 받아주셨는데 제가 그걸 이렇게 이용하면

    최신 업데이트 : 2024-08-1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57화 공포심과 혐오감

    “회장님, 밖에서 누가 찾아왔습니다. 손민철이라고 하는군요.” 집사가 급히 와서 보고했다.안금여가 눈살을 찌푸렸다. 손민철이 찾아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자신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됐어, 그냥 들어오라고 해.” 손씨 집안이 경성 지방의 명문대가이지만 회사 내에 손씨 집안과 얽힌 사업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찾아온 사람을 문전박대 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다.제일 중요한 것은 안금여의 확신처럼 일단 강씨 집안 문턱을 넘어온 이상 손민철이 아무리 간이 크다 해도 함부로 할 수는 없으리라 것.“예.” 집사는 즉시 사람을 집안으로 들였다.조수경의 일은 조금 전 옆에 서서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는 집사.손민철이 이곳에 온 것은 십중팔구 조수경의 일 때문일 터.거실에 들어오는 손민철을 안금여가 유심히 살펴보았다.생김새는 나름 잘 생겼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그 음흉함이 숨겨지지 않은 채 미간에 드러나 있었다. 아마 횡포를 부리는 것도 바로 저 비열하고 음흉함 때문일 터.“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손씨 집안 큰 자제께서 방문을 다 하셨는가? 우리 북성과 경성은 수 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을 테네?”안금여의 말에는 은근히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그러나 그런 말을 들었음에도 손민철은 화도 내지 않은 채 히죽히죽 웃으며 안금여에게 말했다.“북성에 오면 당연히 강씨 집안 최고 어르신을 찾아 뵈어야죠. 연배가 낮은 아래 사람이 윗 연배의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예를 다하는 게 도리죠.”“손씨 집안 장남이 생각이 깊구만.” 안금여가 냉소하며 말했다.안금여 역시 충분히 예를 갖추어 손님을 맞았다.손민철에 차와 디저트를 갖다 주게 집사에게 지시했다.손민철은 능청스럽게 앉아서 차를 몇 모금 마셨다.앉은 지 몇 분 되지 않았을 때, 손민철도 더 이상 가장하지 않고 물었다. “어르신, 조수경이 북성에 와서 강씨 집안을 찾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이질 않네요. 여기에 있는지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척 걱정이 됩니다. 조수경

    최신 업데이트 : 2024-08-1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58화 축객령

    손민철이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조수경이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두 사람 사이는 어르신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릅니다.”“조씨 집안은 비록 손씨 집안만큼은 못돼도 자네의 사리사욕을 위해 한 여자를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넣은 게 잘한 짓인가? 좋아한다면 두 사람의 감정이 서로 같아지도록 애를 써야지, 이런 방법은 아니지 않나?”안금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도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 평소 수경이에게 잘해 주었습니다. 겨우 이번에 한 일 때문에 화가 난 수경이가 성질을 피우는 것에 불과합니다.”손민철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말했다.그는 줄곧 모든 게 오해이고, 조수경이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무뢰한 행동에는 안금여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어느 집안 연인들이 이런다는 말인가?손민철이 하는 말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할 수 없이 안금여는 이렇게 말했다.“자네의 마음은 알겠네. 우선 돌아가 있으시게. 수경이는 잠시 여기에 머물 테니까. 자네 말은 내가 수경이에게 전해주지.”이 말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자신이 조수경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손민철의 안색이 흐려졌다.지금 조수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확신했다.외출을 한 건지 안금여가 어디로 숨겼는지는 모르겠지만.그러나 이제 조수경에게 좋은 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평생 자신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손민철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이고, 어르신, 강씨 집안의 정원이 정말 크기도 합니다. 한 번 구경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괜히 헛걸음만 한 게 될 테니까요.”말이 끝나자 손민철도 예의도 없이 바로 강씨 집안을 돌아다녔다.집사가 안금여의 귓가에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회장님, 사람을 보내 막을까요?”손민철은 정말 조금도 예를 차리지 않았다. 시골 아낙이 도시에 구경 온 듯이 자기집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정말이지 강씨 집안을 무엇으로 생각하는 건지, 강씨 집안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8-17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59화 당신 지금 그렇게 뻔뻔하게 굴지 말아요?

    실이 팽팽히 당겨진 듯 긴장된 분위기가 거실에 내려앉았다.그때 무진이 조수경을 데리고 고택으로 돌아왔다.조수경은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무진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커다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무진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원래는 쇼핑을 하고 근처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무진이 회사에 일이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빨리 돌아왔다.그러나 웃으며 무진에게 말을 건네려던 순간, 고택의 거실에 앉아 있는 손민철이 눈에 들어왔다.조수경의 얼굴이 한순간에 확 변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에 손발마저 싸늘하게 굳었다.조수경이 걸음을 멈추자 무진이 그 시선을 따라 가니 손민철이 보였다.조수경의 반응을 보며 무진은 단번에 알았다. 저 사람이 아마 조수경을 괴롭히는 사람일 터.조수경과 무진을 눈으로 훑는 손민철이 눈동자가 탁해졌다. 그리고 일어서서 무진에게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오늘 보니 확실히 강 대표님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겠습니다.”조수경과 관련한 일로 손민철에 대한 무진의 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무진이 불쾌한 빛을 띄며 말했다.“손씨 집안 자제께서 이 집안엔 어찌 왔는지요?”무진의 차가운 음성이 손민철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조수경을 쳐다보며 손민철이 대답했다.“강 대표님, 당연히 약혼녀를 데리고 돌아가려고 온 거지요.”손민철이 입을 열자마자 조수경이 즉시 그와의 관계를 완강히 부인했다.“나는 당신과 약혼한 적이 없어요. 여기서 허튼소리 지껄이지 말아요!”말이 끝낸 뒤에 손민철이 무서워진 조수경은 무진의 뒤로 가 숨었다.조수경의 행동을 보던 손민철은 또 다시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조수경과 강무진은 이제 막 만난 거잖아? 그런데 저렇게 강무진을 의지해?’ 무진도 조수경을 뒤에 숨긴 채 말했다.“조수경 씨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군요. 손민철 씨, 강요는 좀 그렇지 않나요?”한참을 이를 악물고 있던 손민철은 간신히 온화한 태도를 유지한 채 말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8-17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60화 강무진과 알게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무진의 동공이 차갑게 수축했다. 손민철을 향해 차가운 기운을 발산하며 바로 축객령을 내렸다.“손민철 씨, 여기를 나가 주시죠. 우리 강씨 집안에서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에는 오지 말기를 바랍니다.”앞으로 손민철이 오면 집사에게 시켜서 못 들어오게 할 것이다.집안에 저 놈을 들인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자신의 기분만 나빠질 뿐.그리고 조수경을 그와 함께 가도록 보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손민철은 원래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다.강무진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냉랭한 시선으로 무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조수경을 데려가지 못한다면 절대 여기를 나가지 않을 겁니다.”무진이 건조하게 말했다.“그럼 마음대로 하든지. 내가 당신 잠자리라도 잡아 줄까요?”무진은 손민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손민철이 있든 없든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니까.조수경이 고택에 머무는 이상 조수경을 제대로 보호할 책임이 있었다.이것은 남자라면 가져야 할 몸가짐이다.손민철도 무진을 향해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되받아 쳤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손씨 집안은 경성 지역에서는 큰 가문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강씨 집안 앞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셈.5성급 호텔이라 해도 강무진 앞에서 내세울만 만한 게 못된다.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왕 이렇게 된 이상 손민철 씨는 속히 떠나 주십시오. 우리 강씨 집안은 너무 작아서 손민철 씨 같은 대인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군요.” 무진의 음성은 담담한 듯하나 그 의미는 온통 비아냥이다.손민철은 무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조수경을 바라보았다.“수경아, 내가 다시 한번 물을게. 너 나와 같이 떠날 거야? 말 거야?”그리고 자신의 말에 위력이 없다고 느꼈는지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너희 부모님의 일은 나와 상관없어. 그리고 진짜 방법을 찾았어. 설마 너는 네 부모님을 구하고 싶지

    최신 업데이트 : 2024-08-18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61화 아무 걱정 말고 여기서 지내거라

    드디어 오랫동안 속에 담고 있던 말을 털어놓은 조수경은 속이 시원해짐을 느꼈다.손민철은 조수경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뭐? 내가 싫다고?”조수경이 입술 끝에 힘을 주며 다시 한번 말했다.“맞아요, 난 당신이 싫어.” “좋아.” 손민철이 무시무시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조수경은 손민철이 또 갑자가 어떤 미친 짓을 벌일까 겁이 났다.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미세하게 몸을 떨고 있는 조수경을 본 무진이 조수경의 앞으로 나서며 손민철에게서 시야를 차단했다.이러한 무진의 행동에 조수경은 마음속에 다시 한번 더 감동이 밀려왔다.손민철이 강무진의 반 정도만 따라가도 자신이 지금처럼 손민철을 싫어하지는 않았을 텐데.안금여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이보게, 감정의 문제는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닐세. 수경이 원하지 않는다니, 자네도 그만 포기하게.”설령 억지로 조수경의 몸만 가진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마음을 얻지 못한 다음에야 함께 지내는 게 지옥일 텐데.안금여가 보기에 조수경에 대한 손민철의 감정은 진짜인 듯하다. 단지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참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한두 마디 덧붙여 설득했건만.“저는 절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조수경, 너는 나밖에 가질 수 없어.” 손민철은 마차 편집증 환자 같았다. 두 눈에 가득한 집요함에 모두가 놀랄 정도였다.안금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래봐야 저 자신만 힘들어질 뿐인 걸.’“그럼 나도 경고하죠. 내가 살아있는 한, 나와 함께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요!” 조수경의 눈에 단단한 결기가 서려 있었다. ‘이제야 간신히 강씨 집안의 보호 아래 숨 좀 돌릴 수 있게 됐는데, 이걸 박차고 손민철을 따라 간다고?’변태 같은 손민철을 따라갔다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결국 손민철은 혼자 고택을 떠났다.북성에 오기 전에 손민철의 부친은 절대 강씨 집안 사람들과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손민철에게 당부했었다.그러나 속에서 끓어오르는 성질을 도무지 통제

    최신 업데이트 : 2024-08-18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62화 배려해 주신 게 고마워서요

    옆에 있던 무진 또한 조수경을 안심시켰다.“고택에서 계속 지내면 돼. 다른 건 생각하지 마. 아무도 감히 너를 괴롭히지 못해. 우리 강씨 집안은 북부 지역에서만 대단한 게 아니라 남부 지역에서도 쉽게 덤비지 못할 테니.”“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 그리고 무진 오빠, 운경 이모.” 감사 인사를 하는 조수경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강운경이 옆에서 놀리며 말했다.“난 무진이 고모야. 무진일 오빠라고 부르면서 날 이모라고 부르는 건 안 맞는 것 같애. 너도 무진이처럼 날 고모라고 불러야지.”“네, 고모.” 조수경의 입에서 수줍은 듯한 음성이 나지막이 흘러나왔다.저녁 식사 시간, 특별히 저녁 메뉴에 신경 쓰라고 주방에 미리 일러 둔 참이다.할머니 안금여를 위시해서 고모 강운경, 무진, 조수경, 이렇게 네 사람이 저녁 식사를 위해 식탁에 둘러 앉았다.“이 집에 있는 동안 마음 편하게 있도록 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널 위한 환영만찬을 알아서 준비하라고 주방에 일렀는데, 입에 맞을런지 모르겠다.”안금여를 비롯해 모두가 자신을 따뜻하게 환대하자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던 조수경.안금여의 말에 얼른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아네요, 할머니. 저는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요.”안금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정말 착하구나.”고개를 숙이는 조수경의 뺨이 발그레해진 것이 다시 또 쑥스러워진 모양.식사하는 내내 안금여는 멀리 떨어진 음식들을 덜어주었다. “수경아, 너 이렇게 말라서 어쩌니? 기운을 차리게 좀 더 많이 먹어야겠다.”말 잘 듣는 학생처럼 조수경은 안금여가 덜어준 음식들을 깔끔하게 먹어치웠다.“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할머니.”“뭘 또 그리 인사하니?” 안금여가 너무 예의 차린다고 타박을 했다.강운경 역시 옆에서 음식을 집어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수경아,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포자기해서는 안돼. 다시 힘을 내서 일어나면 희망이 있는 거야. 지금 당장은 맞서 싸울 수 없다 해도 힘을 기르며 적당한 때를 기

    최신 업데이트 : 2024-08-1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63화 아주 좋은데?

    “그래.” 잠시 생각하던 무진은 조수경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그래서 자리에 일어나 같이 거실로 나왔다.테이블 위에는 이미 고급 다기 세트가 올려져 있었다.무진의 시선이 다기를 향하자 조수경이 설명했다.“조금 전에 집사님에게 대신 준비해 달라고 했어요. 여기 다기가 우리 집 것보다 훨씬 좋네요.”“평소 할머니도 좋아하시니 고택에서 지내는 동안 함께 즐기면 되겠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히 제가 바라던 바예요.”조수경이 웃으며 말했다.너무나 인자하신 안금여 할머니를 생각하니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척 즐거울 것 같았다.“네가 다도를 알 줄은 몰랐는 걸.”무진이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보통 여자 아이들은 다도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다도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조수경이 입술을 늘인 채 웃으며 말했다.“나도 예전엔 몰랐는데 이렇게 좋아하게 됐어요. 대학 졸업 후로 다도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직접 차 밭도 가꾸었어요. 무진 오빠, 내가 직접 재배한 찻잎을 맛 보여 줄게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기 옆에 놓인 샴페인 골드 색의 차 주머니를 보았다. 파란색 리본으로 매듭지은 모습이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다.그 모습을 보노라니 조수경은 삶 속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것 같았다.조수경은 다도에 대한 거창한 말 같은 건 하지 않은 채익숙한 듯이 주머니 안의 찻잎을 꺼내 다기 안에 넣고 우리기 시작했다.차를 우리는 내내 마치 구름과 물이 흘러 가는 듯 매끄러운 동작이 아주 보기 좋았다.보는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 같았다.조수경이 동작을 멈추자 향긋한 차 향이 거실을 가득 채우며 마음까지 촉촉히 적시는 듯했다.‘만약 손민철만 아니었다면 이 여자 아이는 아무런 근심 염려도 없이 지냈을 테지.’‘안됐군.’무진은 불현듯 안타까움을 느꼈다.그러나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저 조수경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뿐.조수경 같이 착한 아이가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을 뿐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8-19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0화 무진 씨를 찾으러 왔어요

    북성에 도착하자 그래함은 유채연을 데리고 최고급 호텔을 체크인했다.뒤에서 그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고 있던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무진이 생각났다.‘나도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 뭐.’‘요 며칠 사형과 채연 언니가 애정을 과시하는 것만 바라보았지.’유채연과 그래함도 성연을 잊지 않았다.유채연이 물었다.“성연아, 너 우선 우리 호텔로 가서 쉬지 않을래? 차를 그렇게 오래 탔는데 힘들었잖아.”유채연은 멀미가 나서 창백한 표정으로 그래함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됐어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두 사람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겠어요? 저는 먼저 갈게요.” 성연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혼자 차를 타고 떠났다.유채연은 성연이 떠나는 방향을 보면서 걱정했다.“성연이 걔가 갈 곳이 있어? 시간도 늦었는데 여자가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특히 이런 대도시에서는.”그래함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채연아, 성연이는 이곳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너 잊었어? 전에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성연이에게는 아주 대단한 약혼자가 있다는 거 말이야.”유채연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성연에 대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약혼자를 찾아간 거야?”“그래, 걱정하지 마. 지금 멀미하지? 힘들면 내가 밖에 나가서 약 좀 사올까?” 그래함은 유채연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좀 자면 돼.”“그럼 그렇게 해.” 그래함도 마음 놓고 유채연을 혼자 둘 수 없었다.‘처음 이곳에 왔는데, 내가 채연이 곁에 없다면 채연이가 불안해할 가능성이 높아.’한편 성연은 바로 무진을 찾아갔다.그러나 자신이 돌아온 걸로 무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려고 무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성연은 예전에 지문을 입력해 놓아서, 보고 없이 바로 최고층까지 갈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무진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이제 곧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설레는 듯했다.성연이 집무실 입구에 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9화 외삼촌을 힘들게 했어

    외삼촌은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두 사람을 부축했다.여전히 울고 있던 유채연이 일어나자, 그래함이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다.“얼른 가거라.” 외삼촌도 울먹이는 목소리였고,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래함은 외삼촌을 한 번 본 뒤 유채연이 차에 타도록 부축해 주었다.유채연은 외삼촌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성연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외삼촌이 몸을 돌릴 때 눈물이 땅에 떨어지는 걸 봤지만, 유채연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이 옆에서 따라서 소리쳤다.“외삼촌, 제가 채연 언니하고 자주 돌아올 게요. 저는 외삼촌 가게 하드가 좋아요.”그제야 서둘러 눈물을 닦은 외삼촌이 몸을 돌려서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마.”차가 천천히 시동을 걸자, 창밖의 장면도 빠르게 바뀌었다.차에 앉아서도 유채연은 여전히 훌쩍거렸다.그래함은 유채연을 꼭 안고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채연아, 외삼촌이 보고싶으면 앞으로 자주 돌아와서 볼 수 있어. 내가 같이 올게.”“정말?” 그래함을 바라보는 유채연의 눈은 마치 토끼의 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물론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내가 다 해 줄게.” 예전에는 그래함도 뭘 해도 혼자였다.하지만 이제 유채연이 있으니 모두 달라졌다.그래함은 틀림없이 유채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어쩌면 유채연을 위해 정말 국내로 이주할 수도.“그런데 내가 없는데 외삼촌은 어떡하지? 자기 몸을 잘 추스릴까?” ‘예전에는 집안의 모든 일을 내가 책임졌지.’‘지금 내가 떠났으니 외삼촌은 잘 수습할 수 있을지 몰라.’성연은 조수석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성연은 일부러 그 자리에 앉아서 유채연과 그래함에게 공간을 내주었다.그 말을 듣고 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채연 언니, 외삼촌은 마음이 그렇게 섬세한 분이니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떠날 때 그래함은 외삼촌에게 체크카드를 남겨 두었다. 비밀번호도 쪽지에 써 두었다. 그 돈이면 외삼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생 편안하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8화 걱정할 필요 있어?

    이런 유채연의 모습을 보고 외삼촌은 또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정말 재수 없게 징징거리고 있지. 꼴이 그게 뭐야? 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가. 나한테 돈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말할 것도 없어. 너는 나한테 짐만 될 뿐이야!”유채연은 외삼촌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었다.대부분 외삼촌은 그저 입으로만 모질게 굴었을 뿐이다.사실 자신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애초에 집에 그렇게 많은 일이 생기자 친척들마다 모두 양보하면서 피했다.외삼촌만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했다.모두들 유채연이 흉악한 외삼촌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좋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그동안 삶의 질이 좀 떨어진 걸 제외하면, 외삼촌은 진심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가게에 온 손님 중에 간혹 유채연의 예쁜 모습을 보고 희롱하려고 했지만, 모두 외삼촌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이전의 여러 일들을 생각하자, 유채연은 외삼촌이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 준 걸 알게 되었다.유채연이 갑자기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외삼촌, 그동안 거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본 그래함도 유채연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외숙부님, 채연이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외숙부님이 채연이 아버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릎을 꿇고 맹세하겠습니다.”“저희는 곧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읍내에서 잔치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채연이를 보고 비웃지 못하게 할 테니, 채연이를 제게 주시면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채연이에게 정말 잘 하겠습니다.”남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존엄성이다.그러나 그래함은 유채연을 위해 외삼촌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역시 그래함의 성의를 충분히 드러낸 것이다.두 사람의 감정을 외삼촌은 더욱 눈에 새겨 두었다.‘채연이가 그래함과 함께 있으면서 미소도 눈에 많이 많아졌어.’“너희들 빨리 일어나!” 외삼촌은 유채연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게 아니었다.입으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하지면, 개를 길러도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7화 아쉬운 생각

    이전에 유채연이 입었던 옷은 전부 그래함과 성연이 함께 골라준 옷으로 교체되었다.유채연은 트렁크를 사서 물건을 다 넣었다.곧 떠나야 할 때, 유채연이 외삼촌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내가 같이 갈게.” 유채연을 도와 트렁크를 닫고서 그래함이 일어났다.“그래도 나 혼자 갈래...”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이제는 우리 둘이 같이 있잖아. 외삼촌은 우리 관계의 증인이자 네 유일한 가족이야. 내가 널 데리고 갔다가,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래함이 유채연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요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유채연은 자연스럽게 그래함과 더 가까워졌다.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그래함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만약 외삼촌이 그래함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 마음이 더 괴로울 거야.’“그래, 같이 가자.”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이 함께 문을 나섰다.나오다가 마침 두 사람을 찾으려던 성연과 마주쳤다.“성연아, 우리 외삼촌 보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유채연은 요 며칠 성연과 계속 붙어 있어서, 성연에 대한 감정도 이미 예전처럼 좋았다.어디를 가든지 성연을 데리고 가야 해서, 그래함이 한바탕 질투하기도 했다.“출발하기 전에 외삼촌과 작별인사 하러 가는 거예요?”성연이 물었다.“그래.”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함께 갈게요.” 눈치 빠른 성연은 유채연의 손을 잡지 않고 뒤에서 따라갔다.‘채연 언니하고 그래함 사형이 나란히 다정하게 가는 모습을 보면, 외삼촌이 좀 안심할 수 있겠지.’유채연과 그래함은 앞에서 함께 걸어갔다.유채연의 마음은 여전히 좀 불안했다.‘예전에 외삼촌이 못마땅했을 때는 여기를 탈출하겠다는 생각도 했지.’그러나 정말로 외삼촌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유채연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비록 그다지 내 생각대로 지내지는 못했지만.’‘하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내 유일한 피난처였지.’“걱정 마, 외삼촌은 좋은 분이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6화 점차 풀어질 때까지

    그 말을 듣자, 유채연은 코가 시큰거리면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꽉 쥐었지만 뜬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지금처럼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은 없었다.유채연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자, 가볍게 한숨을 쉰 그래함이 휴지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그렇게 울기를 좋아해? 앞으로 나하고 있으면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이렇게 울면 안 돼. 네가 눈물을 흘리는 게 안타까워.”그래함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면서 유채연의 감정도 점차 가라앉았다.감정이 진정되자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보았다.아주 달았다. 이 달콤함이 유채연의 마음속에 스며들면서 마음을 천천히 따뜻하게 했다.“고마워, 그래함.” 유채연은 코를 훌쩍이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잖아. 내가 좀 일찍 너를 찾아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함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우리는 지금이 좋아.” 유채연은 그래함의 이런 의기소침한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이제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아질 거야.”그래함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성연은 어느새 감정이 없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그러나 계속 뒤를 따라 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성연은 정말 기뻤다.자신도 그런 분위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예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그래함 사형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그러나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정말 두터운 그래함의 깊은 정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성연은 두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 굳어 있던 두 사람이 점차 풀어질 때까지 이미 정말 잘 지나왔어.’“두 분, 연애하면서 여동생도 잊어버렸지요? 나 너무 배가 고파요. 밥 먹으러 가고 싶어요.” 성연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게에서 별로 먹지 않고 이렇게 오래 걸었더니 벌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그 말을 들은 유채연이 바로 뒤돌아서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5화 관계를 확정하다

    “언니, 빨리 나와서 사형에게 보여주세요.” 성연이 바로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유채연은 바로 그래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래함은 지금도 유채연이 겉모습만 꾸민 여자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약간 수줍어하는 그 모습은 언제나 그래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함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유채연도 그래함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그래함의 눈을 마주한 유채연이 어색하게 치마자락을 잡고 말했다.“어때? 보기 싫어?”“예뻐. 내가 홀딱 반할 정도야.” 그래함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다.유채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화장을 마친 뒤 그들은 계속 쇼핑을 했다.성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했다.그래함이 바로 앞으로 가서 유채연의 손을 잡았다.유채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래함은 꼭 쥔 채 유채연이 벗어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성연이도 여기 있잖아.” 유채연은 20여 년을 살면서 그래함 이 한 사람만 좋아했다.평소에도 남자와 스킨십을 해본 적도 없었다.지금 그래함과 함께 걸으면서 유채연은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래함의 따뜻한 손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끼자 마음은 달콤했다.“신경 쓸 필요 없어.”그래함이 바로 말했다.두 사람 뒤에 있던 성연은 하마터면 그래함을 흘겨볼 뻔했다.‘이건 날 훼방꾼으로 여기는 거야.’유채연은 감히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지 못하고, 손을 잡힌 채 얼굴만 빨개졌다.그래함은 유채연이 자신에게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자 불만스러웠다.“채연아, 팔장을 낄래.”“아니, 손을 잡았잖아.” 유채연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어했다.“우리 연인 사이잖아?” 그래함이 유채연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열기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자 유채연은 더욱 부끄러워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4화 가장 적합한 화장품

    외삼촌에게 차를 주자, 외삼촌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그래함이 자신을 속이는 건지 보려는 것이다.외삼촌이 차를 몰고 가자 성연과 그래함, 유채연만 남게 되었다.오늘 손님이 오기 때문에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다.‘자세히 헤아려 보니 외삼촌은 정말 디테일한 사람이야.’“채연 언니, 우리 쇼핑하러 가요.” 성연이 다가가서 유채연의 팔장을 꼈다.“그래.” 유채연은 성연이 쇼핑을 하려는 걸로 생각하고 함께 갔다.성연이 유채연을 데리고 온 곳은 모두 고급 쇼핑몰이었다.유채연도 옷을 좀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성연은 흰색 원피스를 유채연의 몸에 대고 비교해 보았다.“채연 언니, 이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 보세요.”“난 됐어. 네가 맘에 들면 사.” 방금 유채연은 가격표를 언뜻 봤다.‘너무 엄청난 가격이야.’‘원피스 한 벌에 어떻게 가격이 이렇게 비쌀 수 있는지 정말 상상할 수가 없어.’‘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야!’“언니, 이 치마가 정말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보고 싶지 않아요?” 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유채연을 바라보았다.눈앞의 원피스를 보고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한번 입어 봐.” 그래함도 유채연이 이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유채연은 자신의 그런 모습이 기대되면서도 머뭇거렸다.마침내 결정을 내린 뒤에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확실히 잘 어울리네.’유채연은 한번 입어 본 걸로 만족했고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성연과 그래함이 번갈아 설득해서 유채연도 결국 옷을 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또 유채연에게 많은 옷을 사주었다.처음에는 유채연도 두 사람이 돈을 쓰는 걸 걱정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유채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중에는 돈을 쓰는 것에도 무감각해졌다.예쁜 옷을 많이 산 뒤 그래함이 뒤에서 가방을 들어주었다.그래함의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였다.성연은 또 유채연을 끌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3화 그깟 돈 좀 있다고

    “정말 변변치 못하게!” 외삼촌은 유채연을 노려보았다.그래함은 외삼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했다.‘외삼촌은 이게 채연이가 만약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거야.’그래서 그래함도 지나친 요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이런 것들을 채연이에게 주는 것도 당연한 거야.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채연이에게 훨씬 더 잘 해 줄 거야.게다가 외삼촌과 유채연은 그래함의 지위에 대해서 개념도 없었을 것이다.이 정도의 돈은 그래함에게 있어서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유채연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외삼촌 가게 뒤의 정원에서 모두 함께 밥을 먹었다.외삼촌의 표정은 시종 좋지 않있다.밥을 다 먹고 유채연이 치우려고 하자 외삼촌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놔 둬! 나 혼자 해도 돼! 너는 그럴 시간이 있으면 가서 너 자신이나 좀 꾸며.”외삼촌은 말하면서 유채연을 물러서게 했다. 유채연이 비틀거리자 그래함이 뒤에서 유채연을 부축해 주었다.그리고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집 앞에 와서야 유채연은 그래함과 성연에게 미안한 듯이 웃었다.“정말 미안해. 외삼촌이 바로 저런 성격이셔. 미안해.”“언니, 외삼촌이 이런 성격인 건 우리도 이해할 수 있어요. 외삼촌이 치우지 말라고 했으니까 우리 좀 걸어요. 이쪽의 풍경이 좋네요.” 성연은 유채연을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다.그래함과 성연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고, 유채연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그들은 주변을 한가롭게 걸었다.길가에서 자동차 판매점을 본 그래함이 걸음을 멈추었다.유채연과 성연은 고개를 돌려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성연이 그래함에게 물었다.“사형, 왜 그래요?”“우리 들어가서 한번 보자.” 그래함은 판매점 안으로 들어갔다.그래함이 뭘 하려는 건지 몰랐지만, 유채연과 성연도 그래함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그래함은 한참동안 살펴보았다.여기는 읍내라서 그다지 비싼 차가 없었다. 겉모습이 좋아 보이는 차는 성능이 좋지 않았고 성능이 좋은 차는 스타일이 좋지 않았다.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2화 오히려 자네가 무섭구만

    “그렇게 하겠습니다.” 외삼촌이 말한 걸 그래함은 모두 승락했다.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외삼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유채연은 외삼촌이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서 아주 불만이었다.‘내가 그래함과 함께 하는 건 두 사람이 예전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그러나 지금 외삼촌이 그렇게 많은 요구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그래함의 돈 때문에 그래함과 함께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유채연이 항의했지만 외삼촌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함을 바라보았다.“어때? 내 이 조건들을 자네가 승낙한다면 채연이가 자네와 함께 떠나도 돼. 자네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럼 말할 필요도 없지!”유채연이 다시 말을 하려고 했지만, 바로 뒤에 있던 성연이 유채연의 옷소매를 당기면서 권유했다.“사형에게 저런 요구를 한 건, 외삼촌이 언니에게 사고가 생길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혹시라도 집안이 몰락하게 될까 봐 일부러 이런 요구를 한 거예요. 만약 언젠가 정말 의외의 사고가 생긴다 해도, 언니가 읍내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죠.”옆에 있던 성연은 벌써 외삼촌의 뜻을 알아차렸다.‘외삼촌이 말한 조건은 모두 채연 언니에게 유리한 것들이야.’‘외삼촌은 자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돈도 채연 언니 계좌에 넣고, 집 명의도 채연 언니 앞으로 하라고 했어.’‘모두 채연 언니에게 만약의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 거야.’성연도 그제서야 외삼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삼촌의 마음이 이렇게 세심한 줄은 몰랐어.’‘사형이 채연 언니를 아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외삼촌이 말한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을 거야.’‘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해. 결국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유채연도 그제서야 외삼촌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외삼촌의 요구는 모두 나를 위해서였어.’유채연은 더더욱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저 그래함을 바라볼 뿐이다.“외숙부님이 말씀하신 건 다 문제없습니다. 채연이에게 사 줄 집을 한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