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231 - Chapter 1240

1350 Chapters

제1231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다

현재 학교 쪽의 문제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학교 입구에 커다랗게 걸린 간판을 흘깃 쳐다본 성연은 반드시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입학하고 말리라 속으로 다짐했다.뒤따라 나오며 성연의 반응을 눈에 새기던 무진은 성연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 중이었다.성연은 무진과 함께 교문을 나섰다.교문에 이르렀을 때, 성연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무진 역시 성연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이유를 물었다.“왜?”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연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무심코 쳐다보던 무진의 눈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왔다.‘송아연?’송아연이 서양인의 얼굴을 한 남자와 아주 가깝게 붙어 학교 입구를 걸어가고 있었다.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이나 친근해 보여 단순한 관계로 보이지가 않았다.송아연은 남자를 따라 아무렇지 않게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성연과 무진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학교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듯이 손을 맞잡았다.눈 앞의 장면을 보면서 성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송아연의 수준으로는 절대 들어올 수 없는 학교다.‘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송아연이 왜 여기 있어?’현재 송씨 집안의 상황으로는 송아연의 학비를 절대 부담할 수 없었다.“저건... 송아연?”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해하며 물었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송아연이 분명해요.”“강진성과 같이 있었던 게 아냐? 전에 조사할 때, 강진성이 도망간 후로 송아연의 행방도 알 수가 없어서 당연히 강진성과 같이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강진성이 지금 유럽에 없다는 건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어.”이미 강진성이 있는 곳을 파악해서 사람을 시켜 계속 지켜보게 했다. 저들이 더 이상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그렇기에 그만큼 무진의 말투는 아주 확신에 차 있었다.“내가 보기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성연은 턱을 괸 채 가만히 생각했다.송아연이 새 후원자를 찾은 게 분명했다.그 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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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언제든지 회수할 거예요

학교에서 나온 송아연은 소지연을 만났다.그렇다. 송아연을 이곳으로 데려온 사람이 바로 소지연이다.소지연은 풍성한 만찬으로 섭섭지 않게 송아연을 대접했다.저택 안, 세심하게 공들인 음식과 디저트가 가득 차려진 식탁이 송아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소지연은 저택 안에서 송아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송아연이 저택에 당도하자 바로 고용인이 나와 안으로 안내했다.송아연은 진수성찬을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오늘 소지연 씨 기분이 무척 좋은가 보군요.”소지연은 눈앞의 식탁을 가리키며 말했다.“모두 송아연 씨를 위해 준비한 것이에요. 마음껏 즐겨요.”“모두 저를 위해 준비했다고요?” 소지연의 극진한 대접에 송아연은 깜짝 놀랐다.소지연이 이렇게 신경 써서 자신을 대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하지면 소지연에게 이 정도의 대접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송씨 집안의 회사 사정이 나날이 악화된 이후로 자신의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어본 적이 없는 송아연.강진성과 함께 있을 때조차도 강진성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 말고는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없었다.자연히 저도 모르게 강진성의 눈치를 보았다.지금의 소지연처럼 속 시원하게 즐긴 적이 없었던 것.소지연과 손을 잡는다면 훨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게 분명했다.“맞아요, 그저 한 끼 식사일 뿐인 걸요.” 소지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송아연도 세상 물정도 모르는 것처럼 너무 좀스럽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소지연의 앞 자리에 앉아 태연함을 가장하며 눈앞의 음식들을 맛보았다.시간이 꽤 흐른 후, 드디어 송아연이 포크를 내려놓았다.식탁 위에 차려졌던 음식들 대부분이 송아연에 의해 사라진 상태.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지켜보던 소지연이 적당한 타이밍에 송아연에게 물잔을 건넸다.잠시 멍하니 보던 송아연이 감사인사를 했다.“감사합니다, 소지연 씨.”“천만에요.”소지연이 태연히 대답했다.송아연이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순식간에 테이블 주위로 침묵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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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마음대로 알아서 하세요

소지연은 송아연의 다짐에 만족했다.원래 썩 똑똑하지는 않은 송아연이지만, 자신의 조련을 거친다면 머리가 꽤 잘 돌아갈 것이다.그러면 차후 송아연과 협력하게 됐을 때 자신이 그리 많이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될 터.소지연이 계속 말했다.“그리고 내가 송아연 씨를 위해 다른 사람을 더 안배해 두었어요. 바로 송성연을 데리고 있을 교수죠. 송아연 씨는 그 교수와 비밀리에 연락해서 같이 송성연의 명예를 더럽힐 방법을 찾아요.”송아연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소지연 씨, 나는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소아연의 말을 듣고 있던 소지연의 눈이 갑자기 매섭게 변했다.“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 해요!”송아연은 깜짝 놀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최선을 다하겠어요. 소지연 씨.”소지연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분노를 가라앉혔다.“나는 송아연 씨에게 내 모든 희망을 걸었어요. 그러니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마세요.”송성연과 강무진이 함께 있는 다정한 모습을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었다.그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송성연이 감히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소지연 씨, 나도 송성연을 증오해요. 화목하고 단란했던 우리 가정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송성연이에요. 나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송아연은 소지연이 믿지 못할까 봐 자신의 결심을 재차 드러냈다.“송아연 씨 각오가 그렇게 단단하니 아주 좋군요. 송성연은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송성연을 상대할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절대 송성연에게 끌려가면 안됩니다.”안심이 안된 소지연이 연신 당부했다.송아연이 송성연과 상대한 과정을 조사해 보니, 그야말로 참혹했다.송아연이 머리가 좀 있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터.“알았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조심할게요.” 송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전에 자신은 송성연을 너무 얕잡아보다가 참혹하게 지고 말았다.송성연을 그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로만 보았기 때문.송성연에게 그런 수단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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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괜히 누명을 쓸 수는 없어요

다음날, 성연과 무진은 즉시 입시관리처에 가서 블레이크 교수의 행위를 고발했다.성연은 학교의 인장이 찍힌 자신의 입학통지서를 꺼내 놓았다. 블레이크 교수만큼 직위가 높지 않았던 입시관리처 담당자는 어쩔 수 없이 두루뭉실하게 넘기기 위해 성연에게 웃으며 말했다.“송성연 학우, 우리가 조사해 보겠습니다. 만약 송성연 학우의 말이 사실이라면 학교 쪽에서 합당한 처결을 내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학교는 언제나 공평하고 공정함을 추구합니다.”성연은 담당자가 대충 얼버무리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학교조차 이러니 자신이 다른 사람을 찾아간다 한들 별 소용이 없을 터.성연은 속으로 화가 났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굳은 얼굴로 한쪽에 서서 입시관리처 담당자를 얼음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성연의 주시에 담당자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재차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송성연 학우, 우리는 역사 깊은 대학입니다. 교수진도 학계에서 명성이 아주 높은 분들입니다. 당신이 말한 일에는 분명히 무슨 오해가 있을 테니 그 오해만 푼다면 문제없을 겁니다.”성연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으며 눈에는 조롱기가 가득했다.“나도 오해였으면 좋겠네요.”그러나 블레이크 교수는 한 마디 해명도 듣지 않은 채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성연은 도무지 그 분노를 삼킬 수가 없었다.담당자는 성연의 말에 숨겨진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무래도 송성연 학우의 사상의식이 아주 높은 것 같군요. 우리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아주 우수한 학생이라는 뜻이죠. 그러니 나는 송성연 학우를 믿습니다. 다만 블레이크 교수가 다소 엄격한 분이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송성연 학우가 블레이크 교수를 오해한 듯하군요.”성연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학교에서 교수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성연도 이해할 수 있었다.결국 이런 상황이 되자 성연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그럼 저는 학교의 조사 결과를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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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내 남자친구예요

다시 블레이크 교수를 만나 입학 수속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 블레이크 교수는 성연에게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의를 해주었다.곧이어 학교에서는 성연에게 기숙사 방을 배정해 주었다.호텔로 돌아온 성연이 대략 짐을 정리하자 무진이 성연을 학교로 데려다주었다.성연의 짐을 들고 성연의 뒤를 따라 걸었다.교문 앞에서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성연을 본 선배 하나가 친절하게 다가왔다. 성연을 보더니 눈을 빛내며 물었다.“신입생 맞지? 너 정말 예쁘구나, 마치 요정 같애.”“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성연의 입술이 뻣뻣하게 굳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칭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처럼 과감하고 개방적인 서양인들의 표현 방식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필요를 느꼈다.“너희들 기숙사에 묵는 거지? 선배가 데려다줄게.”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여자 선배가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맙습니다. 선배님.”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성연도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성연은 그래도 성격이 아주 좋은 편이다. 자신의 한계선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함께 지내기 좋은 사람.“후배님은 어디서 왔을까?” 여자 선배가 뒷짐을 진 채 앞서가다가 갑자기 홱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우리는 A국 사람이에요. A국의 북성 시에서 왔어요.”성연이 자신의 출신을 알려주었다.“아, A국. 나 거기 알아. 너희 나라엔 흥미로운 게 많더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이는 여자선배의 두 눈에는 A국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다.“물론이죠. 선배가 관심이 있다면 놀러 가면 돼죠.”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응, 꼭 가볼 거야.” 여자선배가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갑자기 성연의 뒤에서 따라오던 무진을 힐끗 쳐다본 여자선배가 성연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물었다.“그런데 저기 네 뒤의 남자는 오빠야?”성연이 무진을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오빠가 아니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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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왠지 낯이 익은데?

애초에 송아연을 보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송아연의 괴상한 음성을 듣자 구역질이 날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화가 난 성연이 송아연에게 쏘아붙였다.“송아연, 함부로 가족인 척하지 마.”송아연은 성격 좋은 사람처럼 웃었다.“언니, 설마 신분이 높아졌다고 나 같은 가난한 여동생 모르는 척하는 거야?”성연은 송아연을 노려보며 따졌다.“나는 너 같이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동생 둔 적 없어. 다시 한번 허튼소리를 하면 나도 입 다물고 있지 않아. 자랑스럽지 못한 네 과거 들통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성연의 말에 안색이 변한 송아연은 한동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자신의 낙태 같은 일들은 남자친구 잭은 알지 못한다.송아연은 여태까지 남자친구 앞에서 순수한 이미지를 가장해 왔다. 그러니 만약 성연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한다면 잭과의 관계도 끝장나리라.송아연은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성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런데 잭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무진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음, 왠지 낯이 익은데?’송아연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을 본 성연은 송아연이 자신의 과거를 잭에게 말하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아마 이게 송아연의 약점일 것이다. 그러나 송아연이 제 주제를 알고 조용히 지낸다면 자신도 굳이 이런 일로 송아연을 상대할 생각은 없다.성연은 턱을 살짝 치켜 든 채 물었다.“송아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 수준으로는 이 학교에 들어올 수도 없는데!”이전이라면 성연이 이렇게 말하면 송아연은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송아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면서 잭의 팔을 잡아당기며 과시성이 다분한 어투로 말했다.“그건 물론 내 남자친구 잭이 도와줬지. 그저 대학 진학에 불과한 걸.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잭에게 대학 진학 정도는 식은 죽 먹기야.”송아연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던 성연은 이 잭이라는 남자가 진짜 송아연의 남자친구일 줄은 몰랐다.‘송아연, 정말 미쳤나 봐. 그 사이 남자가 또 바꼈어!’강진성에게 일이 생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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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정말 네 언니가 맞아?

성연과 송아연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무진은 결국 잭을 쳐다보며 기억을 해냈다.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가문의 후계자!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성연은 어쨌든 앞으로 학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무진 자신도 회사 업무를 처리해서 언제까지 성연만 주시할 수도 없다.아무래도 유럽에서 자신의 세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 성연을 노렸을 때 자신이 제때 달려오지 못할까 걱정이다.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아주 짧은 시간 동안 무진은 머리 속에서 온갖 이해득실을 따졌다.성연을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당긴 무진이 송아연에게 경고했다.“더 이상 성연에게 접근하지 마. 만약 무슨 음모라도 꾸민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말을 끝낸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방금 성연과 이야기할 때 송아연은 자신의 모국어 A국어를 사용했다.그래서 잭은 자신의 이름 외에 다른 말들은 알아듣지 못했다.성연과 무진이 떠난 후, 잭이 송아연에게 물었다.“정말 네 언니가 맞아? 왜 너와 사이가 안 좋아 보이는 거지?”송아연은 잭 앞에서 일부러 연약한 척했다.“언니와 난 이복자매예요. 언니는 나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잭이 자신을 가련하게 생각하도록 송아연은 일부러 사실을 왜곡해서 말했다.역시 송아연의 설명을 들은 잭은 그녀를 대신해 마음이 아팠다.“언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야? 부모님의 일을 네가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야.”“하지만, 난 정말 언니를 좋아하는데 지금 언니한테 미움을 받으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괴로운 척 연기하며 완전히 잭의 품으로 쓰러지는 송아연.“괜찮아, 괜찮아. 너에겐 내가 있잖아, 괜찮아.” 잭은 송아연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했다.무진을 따라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간 송성연. 2인1실의 방은 꽤 널찍한 편으로 각종 가구와 가전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기숙사가 아니라 원룸 아파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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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가서 박아

무진은 성연과 함께 침구와 옷들을 모두 정리하고 성연을 데리고 기숙사를 나왔다.성연은 무진과 함께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선남선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성연은 무진의 팔짱을 낀 채 다정히 학교 정원에 난 길을 걸었다.길을 따라 심어진 아름드리 오동나무들로 인해 녹음이 우거지며 따가운 햇빛을 가려 주었다.캠퍼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신선한 공기도 말할 것 없었다.성연과 무진은 학교의 상징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그렇게 구경하면서 교문까지 오게 되었다.“배고프지?” 무진이 성연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그저 시간이 영원히 이대로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성연과 함께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무진은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는 허락되지 않았다.“괜찮아요. 그런데 내가 여행 가이드북에서 학교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 걸 봤어요. 우리 거기 가봐요.” 성연은 여행 가이드북에서 본 골목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그러지.”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연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네비게이션으로 금세 먹자골목의 위치를 찾았다.학교에서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먹자골목에 이르니 맛있는 냄새들이 후각을 사로잡았다.곳곳에 유럽 특색의 간식들이 쌓여 있었다.노점을 지날 때마다 성연은 모두 사서 맛보려 했다.어떤 것들은 요상한 맛이었고, 또 어떤 것들은 입에 잘 맞았다. 하지만 성연이 먹기 힘들었던 음식들마다 많은 현지인들이 노점 앞에서 긴 줄을 서 있었다.그런 걸 보면 지역마다의 식습관이 참 다른 것 같았다.먹자골목의 음식들을 모두 맛본 성연은 손에 음료수 잔을 든 채 부른 배를 두드렸다.“어땠어?” 무진이 애정이 가득한 시선으로 성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진짜 맛있어요.”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있었다.무진이 오늘 밤 비행기표를 예약했음을 기억한 성연.검지로 무진의 손가락을 잡아 건 채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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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아슬아슬한 순간

도로 바로 앞 구간은 인가가 드물었다.소지연은 즉시 기사를 시켜 성연이 탄 택시를 들이박았다.막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를 확인하던 성연은 강한 충격에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그러나 안전벨트가 성연을 다시 제자리로 당겼다.성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뒤에서 들이박은 승용차를 돌아보았다.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승용차에는 번호판조차 없었다.계획하고 부딪힌 것이 분명해 보였다. 자신이 탄 차를 겨냥해서.차 속도를 늦추며 택시기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괜찮아요?”성연이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물었다.“뒤에서 박은 차랑 원한 관계가 있어요?”막 질문을 하던 순간, 성연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운전기사가 어떻게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을 생각을 하겠는가?‘원수라, 뒤 차량에 탄 사람은 날 노리고 박았을 가능성이 높아.’과연, 성연의 질문을 들은 운전기사가 즉시 대답했다.“아가씨, 이 나이 되도록 오랜 세월 운전을 하면서 늘 성실하게 내 본분을 다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있겠습니까?”운전기사의 말도 성연의 생각을 뒷받침했다.성연이 가만히 다시 생각할 때, 뒤의 차량이 또다시 들이박았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앞좌석의 등받이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앞은 코너를 도는 구간이라 택시기사는 필사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이어 바퀴에서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났다.전면에 구불구불한 절벽길이 나타났다.눈앞의 도로 상황을 보면서 성연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다행히 택시기사가 사력을 다해 위기를 넘기며 절벽으로 차를 떨어뜨리지 않았다.성연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성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님을 알았다.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죽이지 않는 한 그만둘 것 같지 않았다.성연은 과감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차를 운전하고 있는 택시기사는 무고한 사람이다.성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자신 혼자라면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택시기사만 내버려둔 채 내 몰라라 할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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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연적에게 하는 말

성연은 이틀 내내 수업을 들었다.요 며칠은 오히려 잠잠하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이날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가던 성연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았다.고개를 든 성연의 두 눈에 깜짝 놀란 빛이 떠올랐다.“미스 샤넬?”성연을 본 미스 샤넬의 표정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아예 표정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시간 있어요?”“무슨 일이에요?” 성연은 미스 샤넬이 좀 이상하게 여겨졌다.“학교 근처 커피숍에 가서 좀 앉아요. 내가 일이 좀 있어서 성연 씨를 찾아왔어요.”미스 샤넬은 말을 하면서 성연의 동의를 기다리지도 않은 채 바로 가는 허리를 흔들며 앞으로 걸어갔다.성연의 얼굴에 벙찐 표정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미스 샤넬을 따라갔다.두 사람은 고급스러운 커피숍에 들어갔다. 실내 장식이 아주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미스 샤넬이 자리에 앉자 성연은 그 맞은편에 앉았다.종업원이 즉시 메뉴판을 들고 와서 주문을 받았다. “두 분, 뭘로 주문하시겠습니까?”미스 샤넬은 메뉴판도 보지 않은 채 바로 메뉴 몇 개를 주문했다.성연이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미스 샤넬이 주문한 것은 가게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다.그러나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주문서를 작성한 종업원이 미소를 지은 채 미스 샤넬과 성연에게 말했다.“고객님, 잠시 기다리시면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미스 샤넬이 손을 휘이 젓자 종업원은 곧바로 물러났다.주문을 끝낸 후, 미스 샤넬은 성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원래 성연이 마음에 안 든 미스 샤넬은 성연을 이곳에 데려와서 자신의 신분을 확실하게 알려 줄 생각이었다.그런데 성연에게서는 기죽은 듯한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느낀 미스 샤넬은 눈살을 찌푸렸다.미스 샤넬의 심중 계획을 몰랐던 성연은 그저 미스 샤넬이 좀 이상하게 보였다.“미스 샤넬, 저한테 볼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무슨 일인가요?”성연은 미스 샤넬이 사형 목현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그래서 사형 목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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