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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왠지 낯이 익은데?

애초에 송아연을 보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송아연의 괴상한 음성을 듣자 구역질이 날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

화가 난 성연이 송아연에게 쏘아붙였다.

“송아연, 함부로 가족인 척하지 마.”

송아연은 성격 좋은 사람처럼 웃었다.

“언니, 설마 신분이 높아졌다고 나 같은 가난한 여동생 모르는 척하는 거야?”

성연은 송아연을 노려보며 따졌다.

“나는 너 같이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동생 둔 적 없어. 다시 한번 허튼소리를 하면 나도 입 다물고 있지 않아. 자랑스럽지 못한 네 과거 들통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

성연의 말에 안색이 변한 송아연은 한동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의 낙태 같은 일들은 남자친구 잭은 알지 못한다.

송아연은 여태까지 남자친구 앞에서 순수한 이미지를 가장해 왔다. 그러니 만약 성연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한다면 잭과의 관계도 끝장나리라.

송아연은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성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런데 잭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무진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음, 왠지 낯이 익은데?’

송아연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을 본 성연은 송아연이 자신의 과거를 잭에게 말하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아마 이게 송아연의 약점일 것이다. 그러나 송아연이 제 주제를 알고 조용히 지낸다면 자신도 굳이 이런 일로 송아연을 상대할 생각은 없다.

성연은 턱을 살짝 치켜 든 채 물었다.

“송아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 수준으로는 이 학교에 들어올 수도 없는데!”

이전이라면 성연이 이렇게 말하면 송아연은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송아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면서 잭의 팔을 잡아당기며 과시성이 다분한 어투로 말했다.

“그건 물론 내 남자친구 잭이 도와줬지. 그저 대학 진학에 불과한 걸.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잭에게 대학 진학 정도는 식은 죽 먹기야.”

송아연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던 성연은 이 잭이라는 남자가 진짜 송아연의 남자친구일 줄은 몰랐다.

‘송아연, 정말 미쳤나 봐. 그 사이 남자가 또 바꼈어!’

강진성에게 일이 생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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