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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가서 박아

무진은 성연과 함께 침구와 옷들을 모두 정리하고 성연을 데리고 기숙사를 나왔다.

성연은 무진과 함께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선남선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성연은 무진의 팔짱을 낀 채 다정히 학교 정원에 난 길을 걸었다.

길을 따라 심어진 아름드리 오동나무들로 인해 녹음이 우거지며 따가운 햇빛을 가려 주었다.

캠퍼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신선한 공기도 말할 것 없었다.

성연과 무진은 학교의 상징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교문까지 오게 되었다.

“배고프지?”

무진이 성연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그저 시간이 영원히 이대로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연과 함께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무진은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는 허락되지 않았다.

“괜찮아요. 그런데 내가 여행 가이드북에서 학교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 걸 봤어요. 우리 거기 가봐요.”

성연은 여행 가이드북에서 본 골목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그러지.”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연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네비게이션으로 금세 먹자골목의 위치를 찾았다.

학교에서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먹자골목에 이르니 맛있는 냄새들이 후각을 사로잡았다.

곳곳에 유럽 특색의 간식들이 쌓여 있었다.

노점을 지날 때마다 성연은 모두 사서 맛보려 했다.

어떤 것들은 요상한 맛이었고, 또 어떤 것들은 입에 잘 맞았다. 하지만 성연이 먹기 힘들었던 음식들마다 많은 현지인들이 노점 앞에서 긴 줄을 서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지역마다의 식습관이 참 다른 것 같았다.

먹자골목의 음식들을 모두 맛본 성연은 손에 음료수 잔을 든 채 부른 배를 두드렸다.

“어땠어?”

무진이 애정이 가득한 시선으로 성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짜 맛있어요.”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있었다.

무진이 오늘 밤 비행기표를 예약했음을 기억한 성연.

검지로 무진의 손가락을 잡아 건 채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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