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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연적에게 하는 말

성연은 이틀 내내 수업을 들었다.

요 며칠은 오히려 잠잠하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가던 성연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았다.

고개를 든 성연의 두 눈에 깜짝 놀란 빛이 떠올랐다.

“미스 샤넬?”

성연을 본 미스 샤넬의 표정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아예 표정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시간 있어요?”

“무슨 일이에요?”

성연은 미스 샤넬이 좀 이상하게 여겨졌다.

“학교 근처 커피숍에 가서 좀 앉아요. 내가 일이 좀 있어서 성연 씨를 찾아왔어요.”

미스 샤넬은 말을 하면서 성연의 동의를 기다리지도 않은 채 바로 가는 허리를 흔들며 앞으로 걸어갔다.

성연의 얼굴에 벙찐 표정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미스 샤넬을 따라갔다.

두 사람은 고급스러운 커피숍에 들어갔다. 실내 장식이 아주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스 샤넬이 자리에 앉자 성연은 그 맞은편에 앉았다.

종업원이 즉시 메뉴판을 들고 와서 주문을 받았다.

“두 분, 뭘로 주문하시겠습니까?”

미스 샤넬은 메뉴판도 보지 않은 채 바로 메뉴 몇 개를 주문했다.

성연이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미스 샤넬이 주문한 것은 가게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다.

그러나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주문서를 작성한 종업원이 미소를 지은 채 미스 샤넬과 성연에게 말했다.

“고객님, 잠시 기다리시면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미스 샤넬이 손을 휘이 젓자 종업원은 곧바로 물러났다.

주문을 끝낸 후, 미스 샤넬은 성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원래 성연이 마음에 안 든 미스 샤넬은 성연을 이곳에 데려와서 자신의 신분을 확실하게 알려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성연에게서는 기죽은 듯한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느낀 미스 샤넬은 눈살을 찌푸렸다.

미스 샤넬의 심중 계획을 몰랐던 성연은 그저 미스 샤넬이 좀 이상하게 보였다.

“미스 샤넬, 저한테 볼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무슨 일인가요?”

성연은 미스 샤넬이 사형 목현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래서 사형 목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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