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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내가 왜 화장을 해야 되는데요?

가게를 나선 성연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이런 일이 생기니 자신의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그 전에 미스 샤넬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배배 꼬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기숙사에 돌아온 성연은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현수가 자신을 방패막이로 삼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맞은편에서 목현수의 놀리는 듯한 음성이 들렸다.

“왜? 이 사형이 생각난 거야? 먼저 이 사형에게 전화를 걸다니 얼떨떨하면서도 괜히 불안한데?”

성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다소 차가운 어조로 미스 샤넬이 자신에게 한 말을 그대로 목현수에게 다시 말했다.

“선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가지고 무슨 나쁜 짓을 꾸민 거예요?”

정말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마치 불륜녀처럼 되어 있었다.

사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목현수가 겸연쩍게 웃었다.

“성연아, 너무 그렇게 마음에 두지 마. 이번에는 사형이 잘못을 했어. 이렇게 하자. 사형이 제대로 보상해 줄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까? 최상급 이태리 스테이크는 어때? 보통 사람들은 이 곳을 잘 몰라.”

목현수의 말투는 성연의 비위를 맞추려는 기색을 띠고 있었다. 성연도 진짜 따질 뜻은 없었다. 그저 묵현수에게 다음에는 이런 일 하지 말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목현수의 말에 성연의 어조는 확실히 많이 완화되었지만, 목현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필요 없어요.”

이제 막 수업을 시작했기에 성연은 여전히 많은 자료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미스 샤넬이 자신과 목현수의 관계를 오해하는 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목현수는 성연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말했다.

“난 벌써 너네 학교 입구에 도착했어. 그리고 너에게 알려줄 소식도 있어.”

목현수가 건네는 소식들은 보통 정보 가치가 높은 편이었다.

게다가 유럽에서 비교적 오래 머문 편이라 성연 역시 알아야 자료들이 많았다.

그래서 성연은 마지못한 듯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잠깐만 기다려요.”

방이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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