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1231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다

공유

제1231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다

작가: 노끼
현재 학교 쪽의 문제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학교 입구에 커다랗게 걸린 간판을 흘깃 쳐다본 성연은 반드시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입학하고 말리라 속으로 다짐했다.

뒤따라 나오며 성연의 반응을 눈에 새기던 무진은 성연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 중이었다.

성연은 무진과 함께 교문을 나섰다.

교문에 이르렀을 때, 성연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

무진 역시 성연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이유를 물었다.

“왜?”

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연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무심코 쳐다보던 무진의 눈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왔다.

‘송아연?’

송아연이 서양인의 얼굴을 한 남자와 아주 가깝게 붙어 학교 입구를 걸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이나 친근해 보여 단순한 관계로 보이지가 않았다.

송아연은 남자를 따라 아무렇지 않게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성연과 무진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듯이 손을 맞잡았다.

눈 앞의 장면을 보면서 성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송아연의 수준으로는 절대 들어올 수 없는 학교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송아연이 왜 여기 있어?’

현재 송씨 집안의 상황으로는 송아연의 학비를 절대 부담할 수 없었다.

“저건... 송아연?”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해하며 물었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송아연이 분명해요.”

“강진성과 같이 있었던 게 아냐? 전에 조사할 때, 강진성이 도망간 후로 송아연의 행방도 알 수가 없어서 당연히 강진성과 같이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강진성이 지금 유럽에 없다는 건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어.”

이미 강진성이 있는 곳을 파악해서 사람을 시켜 계속 지켜보게 했다. 저들이 더 이상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그렇기에 그만큼 무진의 말투는 아주 확신에 차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성연은 턱을 괸 채 가만히 생각했다.

송아연이 새 후원자를 찾은 게 분명했다.

그 새 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2화 언제든지 회수할 거예요

    학교에서 나온 송아연은 소지연을 만났다.그렇다. 송아연을 이곳으로 데려온 사람이 바로 소지연이다.소지연은 풍성한 만찬으로 섭섭지 않게 송아연을 대접했다.저택 안, 세심하게 공들인 음식과 디저트가 가득 차려진 식탁이 송아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소지연은 저택 안에서 송아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송아연이 저택에 당도하자 바로 고용인이 나와 안으로 안내했다.송아연은 진수성찬을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오늘 소지연 씨 기분이 무척 좋은가 보군요.”소지연은 눈앞의 식탁을 가리키며 말했다.“모두 송아연 씨를 위해 준비한 것이에요. 마음껏 즐겨요.”“모두 저를 위해 준비했다고요?” 소지연의 극진한 대접에 송아연은 깜짝 놀랐다.소지연이 이렇게 신경 써서 자신을 대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하지면 소지연에게 이 정도의 대접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송씨 집안의 회사 사정이 나날이 악화된 이후로 자신의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어본 적이 없는 송아연.강진성과 함께 있을 때조차도 강진성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 말고는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없었다.자연히 저도 모르게 강진성의 눈치를 보았다.지금의 소지연처럼 속 시원하게 즐긴 적이 없었던 것.소지연과 손을 잡는다면 훨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게 분명했다.“맞아요, 그저 한 끼 식사일 뿐인 걸요.” 소지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송아연도 세상 물정도 모르는 것처럼 너무 좀스럽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소지연의 앞 자리에 앉아 태연함을 가장하며 눈앞의 음식들을 맛보았다.시간이 꽤 흐른 후, 드디어 송아연이 포크를 내려놓았다.식탁 위에 차려졌던 음식들 대부분이 송아연에 의해 사라진 상태.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지켜보던 소지연이 적당한 타이밍에 송아연에게 물잔을 건넸다.잠시 멍하니 보던 송아연이 감사인사를 했다.“감사합니다, 소지연 씨.”“천만에요.”소지연이 태연히 대답했다.송아연이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순식간에 테이블 주위로 침묵이 내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3화 마음대로 알아서 하세요

    소지연은 송아연의 다짐에 만족했다.원래 썩 똑똑하지는 않은 송아연이지만, 자신의 조련을 거친다면 머리가 꽤 잘 돌아갈 것이다.그러면 차후 송아연과 협력하게 됐을 때 자신이 그리 많이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될 터.소지연이 계속 말했다.“그리고 내가 송아연 씨를 위해 다른 사람을 더 안배해 두었어요. 바로 송성연을 데리고 있을 교수죠. 송아연 씨는 그 교수와 비밀리에 연락해서 같이 송성연의 명예를 더럽힐 방법을 찾아요.”송아연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소지연 씨, 나는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소아연의 말을 듣고 있던 소지연의 눈이 갑자기 매섭게 변했다.“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 해요!”송아연은 깜짝 놀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최선을 다하겠어요. 소지연 씨.”소지연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분노를 가라앉혔다.“나는 송아연 씨에게 내 모든 희망을 걸었어요. 그러니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마세요.”송성연과 강무진이 함께 있는 다정한 모습을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었다.그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송성연이 감히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소지연 씨, 나도 송성연을 증오해요. 화목하고 단란했던 우리 가정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송성연이에요. 나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송아연은 소지연이 믿지 못할까 봐 자신의 결심을 재차 드러냈다.“송아연 씨 각오가 그렇게 단단하니 아주 좋군요. 송성연은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송성연을 상대할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절대 송성연에게 끌려가면 안됩니다.”안심이 안된 소지연이 연신 당부했다.송아연이 송성연과 상대한 과정을 조사해 보니, 그야말로 참혹했다.송아연이 머리가 좀 있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터.“알았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조심할게요.” 송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전에 자신은 송성연을 너무 얕잡아보다가 참혹하게 지고 말았다.송성연을 그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로만 보았기 때문.송성연에게 그런 수단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4화 괜히 누명을 쓸 수는 없어요

    다음날, 성연과 무진은 즉시 입시관리처에 가서 블레이크 교수의 행위를 고발했다.성연은 학교의 인장이 찍힌 자신의 입학통지서를 꺼내 놓았다. 블레이크 교수만큼 직위가 높지 않았던 입시관리처 담당자는 어쩔 수 없이 두루뭉실하게 넘기기 위해 성연에게 웃으며 말했다.“송성연 학우, 우리가 조사해 보겠습니다. 만약 송성연 학우의 말이 사실이라면 학교 쪽에서 합당한 처결을 내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학교는 언제나 공평하고 공정함을 추구합니다.”성연은 담당자가 대충 얼버무리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학교조차 이러니 자신이 다른 사람을 찾아간다 한들 별 소용이 없을 터.성연은 속으로 화가 났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굳은 얼굴로 한쪽에 서서 입시관리처 담당자를 얼음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성연의 주시에 담당자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재차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송성연 학우, 우리는 역사 깊은 대학입니다. 교수진도 학계에서 명성이 아주 높은 분들입니다. 당신이 말한 일에는 분명히 무슨 오해가 있을 테니 그 오해만 푼다면 문제없을 겁니다.”성연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으며 눈에는 조롱기가 가득했다.“나도 오해였으면 좋겠네요.”그러나 블레이크 교수는 한 마디 해명도 듣지 않은 채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성연은 도무지 그 분노를 삼킬 수가 없었다.담당자는 성연의 말에 숨겨진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무래도 송성연 학우의 사상의식이 아주 높은 것 같군요. 우리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아주 우수한 학생이라는 뜻이죠. 그러니 나는 송성연 학우를 믿습니다. 다만 블레이크 교수가 다소 엄격한 분이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송성연 학우가 블레이크 교수를 오해한 듯하군요.”성연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학교에서 교수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성연도 이해할 수 있었다.결국 이런 상황이 되자 성연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그럼 저는 학교의 조사 결과를 기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5화 내 남자친구예요

    다시 블레이크 교수를 만나 입학 수속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 블레이크 교수는 성연에게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의를 해주었다.곧이어 학교에서는 성연에게 기숙사 방을 배정해 주었다.호텔로 돌아온 성연이 대략 짐을 정리하자 무진이 성연을 학교로 데려다주었다.성연의 짐을 들고 성연의 뒤를 따라 걸었다.교문 앞에서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성연을 본 선배 하나가 친절하게 다가왔다. 성연을 보더니 눈을 빛내며 물었다.“신입생 맞지? 너 정말 예쁘구나, 마치 요정 같애.”“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성연의 입술이 뻣뻣하게 굳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칭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처럼 과감하고 개방적인 서양인들의 표현 방식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필요를 느꼈다.“너희들 기숙사에 묵는 거지? 선배가 데려다줄게.”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여자 선배가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맙습니다. 선배님.”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성연도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성연은 그래도 성격이 아주 좋은 편이다. 자신의 한계선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함께 지내기 좋은 사람.“후배님은 어디서 왔을까?” 여자 선배가 뒷짐을 진 채 앞서가다가 갑자기 홱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우리는 A국 사람이에요. A국의 북성 시에서 왔어요.”성연이 자신의 출신을 알려주었다.“아, A국. 나 거기 알아. 너희 나라엔 흥미로운 게 많더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이는 여자선배의 두 눈에는 A국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다.“물론이죠. 선배가 관심이 있다면 놀러 가면 돼죠.”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응, 꼭 가볼 거야.” 여자선배가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갑자기 성연의 뒤에서 따라오던 무진을 힐끗 쳐다본 여자선배가 성연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물었다.“그런데 저기 네 뒤의 남자는 오빠야?”성연이 무진을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오빠가 아니라...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6화 왠지 낯이 익은데?

    애초에 송아연을 보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송아연의 괴상한 음성을 듣자 구역질이 날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화가 난 성연이 송아연에게 쏘아붙였다.“송아연, 함부로 가족인 척하지 마.”송아연은 성격 좋은 사람처럼 웃었다.“언니, 설마 신분이 높아졌다고 나 같은 가난한 여동생 모르는 척하는 거야?”성연은 송아연을 노려보며 따졌다.“나는 너 같이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동생 둔 적 없어. 다시 한번 허튼소리를 하면 나도 입 다물고 있지 않아. 자랑스럽지 못한 네 과거 들통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성연의 말에 안색이 변한 송아연은 한동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자신의 낙태 같은 일들은 남자친구 잭은 알지 못한다.송아연은 여태까지 남자친구 앞에서 순수한 이미지를 가장해 왔다. 그러니 만약 성연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한다면 잭과의 관계도 끝장나리라.송아연은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성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런데 잭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무진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음, 왠지 낯이 익은데?’송아연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을 본 성연은 송아연이 자신의 과거를 잭에게 말하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아마 이게 송아연의 약점일 것이다. 그러나 송아연이 제 주제를 알고 조용히 지낸다면 자신도 굳이 이런 일로 송아연을 상대할 생각은 없다.성연은 턱을 살짝 치켜 든 채 물었다.“송아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 수준으로는 이 학교에 들어올 수도 없는데!”이전이라면 성연이 이렇게 말하면 송아연은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송아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면서 잭의 팔을 잡아당기며 과시성이 다분한 어투로 말했다.“그건 물론 내 남자친구 잭이 도와줬지. 그저 대학 진학에 불과한 걸.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잭에게 대학 진학 정도는 식은 죽 먹기야.”송아연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던 성연은 이 잭이라는 남자가 진짜 송아연의 남자친구일 줄은 몰랐다.‘송아연, 정말 미쳤나 봐. 그 사이 남자가 또 바꼈어!’강진성에게 일이 생긴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7화 정말 네 언니가 맞아?

    성연과 송아연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무진은 결국 잭을 쳐다보며 기억을 해냈다.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가문의 후계자!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성연은 어쨌든 앞으로 학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무진 자신도 회사 업무를 처리해서 언제까지 성연만 주시할 수도 없다.아무래도 유럽에서 자신의 세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 성연을 노렸을 때 자신이 제때 달려오지 못할까 걱정이다.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아주 짧은 시간 동안 무진은 머리 속에서 온갖 이해득실을 따졌다.성연을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당긴 무진이 송아연에게 경고했다.“더 이상 성연에게 접근하지 마. 만약 무슨 음모라도 꾸민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말을 끝낸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방금 성연과 이야기할 때 송아연은 자신의 모국어 A국어를 사용했다.그래서 잭은 자신의 이름 외에 다른 말들은 알아듣지 못했다.성연과 무진이 떠난 후, 잭이 송아연에게 물었다.“정말 네 언니가 맞아? 왜 너와 사이가 안 좋아 보이는 거지?”송아연은 잭 앞에서 일부러 연약한 척했다.“언니와 난 이복자매예요. 언니는 나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잭이 자신을 가련하게 생각하도록 송아연은 일부러 사실을 왜곡해서 말했다.역시 송아연의 설명을 들은 잭은 그녀를 대신해 마음이 아팠다.“언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야? 부모님의 일을 네가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야.”“하지만, 난 정말 언니를 좋아하는데 지금 언니한테 미움을 받으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괴로운 척 연기하며 완전히 잭의 품으로 쓰러지는 송아연.“괜찮아, 괜찮아. 너에겐 내가 있잖아, 괜찮아.” 잭은 송아연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했다.무진을 따라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간 송성연. 2인1실의 방은 꽤 널찍한 편으로 각종 가구와 가전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기숙사가 아니라 원룸 아파트처럼 보였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8화 가서 박아

    무진은 성연과 함께 침구와 옷들을 모두 정리하고 성연을 데리고 기숙사를 나왔다.성연은 무진과 함께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선남선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성연은 무진의 팔짱을 낀 채 다정히 학교 정원에 난 길을 걸었다.길을 따라 심어진 아름드리 오동나무들로 인해 녹음이 우거지며 따가운 햇빛을 가려 주었다.캠퍼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신선한 공기도 말할 것 없었다.성연과 무진은 학교의 상징인 건물들을 둘러보았다.그렇게 구경하면서 교문까지 오게 되었다.“배고프지?” 무진이 성연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그저 시간이 영원히 이대로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성연과 함께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무진은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는 허락되지 않았다.“괜찮아요. 그런데 내가 여행 가이드북에서 학교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 걸 봤어요. 우리 거기 가봐요.” 성연은 여행 가이드북에서 본 골목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그러지.”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연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네비게이션으로 금세 먹자골목의 위치를 찾았다.학교에서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먹자골목에 이르니 맛있는 냄새들이 후각을 사로잡았다.곳곳에 유럽 특색의 간식들이 쌓여 있었다.노점을 지날 때마다 성연은 모두 사서 맛보려 했다.어떤 것들은 요상한 맛이었고, 또 어떤 것들은 입에 잘 맞았다. 하지만 성연이 먹기 힘들었던 음식들마다 많은 현지인들이 노점 앞에서 긴 줄을 서 있었다.그런 걸 보면 지역마다의 식습관이 참 다른 것 같았다.먹자골목의 음식들을 모두 맛본 성연은 손에 음료수 잔을 든 채 부른 배를 두드렸다.“어땠어?” 무진이 애정이 가득한 시선으로 성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진짜 맛있어요.”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있었다.무진이 오늘 밤 비행기표를 예약했음을 기억한 성연.검지로 무진의 손가락을 잡아 건 채 물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239화 아슬아슬한 순간

    도로 바로 앞 구간은 인가가 드물었다.소지연은 즉시 기사를 시켜 성연이 탄 택시를 들이박았다.막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를 확인하던 성연은 강한 충격에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그러나 안전벨트가 성연을 다시 제자리로 당겼다.성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뒤에서 들이박은 승용차를 돌아보았다.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승용차에는 번호판조차 없었다.계획하고 부딪힌 것이 분명해 보였다. 자신이 탄 차를 겨냥해서.차 속도를 늦추며 택시기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괜찮아요?”성연이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물었다.“뒤에서 박은 차랑 원한 관계가 있어요?”막 질문을 하던 순간, 성연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운전기사가 어떻게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을 생각을 하겠는가?‘원수라, 뒤 차량에 탄 사람은 날 노리고 박았을 가능성이 높아.’과연, 성연의 질문을 들은 운전기사가 즉시 대답했다.“아가씨, 이 나이 되도록 오랜 세월 운전을 하면서 늘 성실하게 내 본분을 다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있겠습니까?”운전기사의 말도 성연의 생각을 뒷받침했다.성연이 가만히 다시 생각할 때, 뒤의 차량이 또다시 들이박았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앞좌석의 등받이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앞은 코너를 도는 구간이라 택시기사는 필사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이어 바퀴에서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났다.전면에 구불구불한 절벽길이 나타났다.눈앞의 도로 상황을 보면서 성연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다행히 택시기사가 사력을 다해 위기를 넘기며 절벽으로 차를 떨어뜨리지 않았다.성연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성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님을 알았다.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죽이지 않는 한 그만둘 것 같지 않았다.성연은 과감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차를 운전하고 있는 택시기사는 무고한 사람이다.성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자신 혼자라면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택시기사만 내버려둔 채 내 몰라라 할 수는 없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6화 패배

    연계진의 환하게 웃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무진이 정말 참석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일부러 도발하기 위해서 초청장을 보냈는데, 무진이 와도 망신만 당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무진의 표정에 드러난 자신감과 얼굴에서 발산되는 담담함, 그리고 시선이 지나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가문의 자제들이 잇달아 머리를 숙이는 장면들.의심의 여지없이 연계진에게 진정한 제왕 앞에서 매수와 포섭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었다.시선도 마주치지 못 하는 것이 바로 무진의 강력한 억지력이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가슴 속에 응어리가 지자, 연계진의 눈빛이 굳어졌다.바로 무진의 앞으로 걸어가자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쳤다. 그러나 무진의 깊은 눈빛 속에는 짙은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연계진은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강 대표께서 와 주셔서 정말 오늘 밤 이 파티를 영광스럽게 해 주셨군요!”“연계진 씨, 당신이 초청장을 보냈으니 제가 반드시 와야지요. 만약 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무서워하는 줄 알겠지요!”무진은 연계진에게 어떤 체면치레도 시켜주지 않고 바로 연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하하, 강 대표께서 중시해 주셔서 저 연계진도 좀 긍지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연계진의 무진의 시선이 계속 충돌하자, 주위의 모든 손님들은 호기심 가득히 주목했다.두 사람의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실내 공기마저 올라가는 듯했다.그러나 은인자중하는 연계전은 무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계속 맞설 수 없었다.무진의 눈빛이 압박하자, 불편해진 연계진이 시선을 옮기려고 했다.“연계진 씨, 지금은 당신도 꽤 성과를 거둔 편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업을 잘 관리해야지요. 운성에서는 위세를 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이 말은 경고의 의미가 짙었다.기세에서 패배한 연계진의 안색이 변했지만, 눈빛을 깜빡이더니 곧 웃는 표정을 지었다.웃는 얼굴로 무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했다.이 순간, 연계진도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5화 청춘의 기운

    진양산과 진혜선의 출현은 일시에 다른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연운그룹에 의탁하기로 결정했지만 강씨 가문에의 미움을 살까 봐 걱정하던 사람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이 등장하자 일시에 의구심을 떨쳐버렸다.‘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진혜선 양이 연계진 씨와 결혼한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야.’‘이렇게 되면 연씨 가문의 세력은 틀림없이 더욱 공고해질 거야. 어쩌면 정말 WS그룹에 도전할 수 있을 지도 몰라.’여러 손님들이 술잔을 권하며 안부를 묻자, 진양산은 속으로는 거북했지만 그래도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진혜선은 재벌 2세들과 교류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한쪽에 앉아 있었다.“진혜선 씨, 안녕하세요. 저는 연 회장님의 비서 조수경입니다!”진혜선의 앞에 간 조수경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진혜선 씨와 한 잔 할 수 있을까요?”미소를 지으면서 진혜선이 재빨리 거절했다.“미안합니다. 제 주량이 좋지 않아서 마시지 않겠어요. 조 비서님은 아주 우수한 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저를 놀리시는 거죠. 제가 회사 운영에 대한 지식은 조금 알고 있습니다만, 진혜선 씨야말로 정말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셨잖아요. 하지만 과연 진씨 가문이에요. 사람들이 그렇게 뛰어나도 모두 당신처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조수경이 웃으면서 하는 말 속에 조롱이 담겨 있다는 걸 진혜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술을 마실 기회조차 주지 않자 조수경은 차갑게 경멸할 뿐이다. ‘세상에는 진혜선이 속세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소문이 자자하던데 정말 그렇네.’‘이런 여자는 연계진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진혜선 씨, 오늘은 우리 연운그룹에서 한턱내는 날입니다. 만약 필요하신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저를 찾으세요.”조수경은 인사치레로 말한 뒤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조수경 씨는 정말 유능하세요! 사실 저도 조수경 씨야말로 연 회장님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혼약은 정말 제 본의가 아니니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4화 탐욕

    유니버설 호텔 8층의 연회장.오늘 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운성 전체의 상류층으로 모두 상장회사의 CEO급이다.파티의 주최자인 연계진은 이런 화려한 느낌에 대단히 만족했다. 끊임없이 각 가문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샴페인잔을 부딪치면서 미래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런 모습은 연계진 자신의 손에 의해서 연씨 가문의 과거 영광이 다시 돌아왔다고 느낄 정도였다.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조수경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붉은 입술과 요염한 눈빛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마치 이미 연계진의 부인인 것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가능한 한 모든 손님들과 접촉하면서 손님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인상을 새기기를 원했다.‘그런 인상이 확고해져야 연계진이 진혜선과 결혼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나를 연계진의 진정한 여자라고 인정하게 될 거야.’강한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조수경의 마음은 즐거웠다.이때 진씨 가문의 현재 가주인 진양산이 성큼성큼 연회장으로 들어섰다.그 뒤로 투 톤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탁월한 몸매의 진혜선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청년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진혜선은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순간 조수경은 사람들이 자신을 진혜선과 비교했다는 걸 알아차렸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진혜선을 흘겨보았다.‘괜찮아, 연계진은 단지 이익 때문에 저 여자와 혼인할 뿐이지, 정말 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게다가 진혜선이 좋아하는 남자는 강무진이 맞아. 진혜선이야말로 송성연의 경쟁 상대야.’조수경은 마음속으로 진혜선도 마찬가지로 성연을 적으로 간주한다면, 자신과 진혜선이 함께 협력해서 성연을 대처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수경아, 내가 가서 좀 접대할게.” 연계진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어려 있었다.“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조수경은 마음 놓고 연계진의 손목을 놓았다. 결국 진씨 가문 사람이 왔으니 조수경은 잠시 억울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진양산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3화 쌍둥이

    병원의 초음파검사실.한 여의사가 화면을 보고 있었고, 성연도 좀 긴장된 표정이었다.“축하해요, 송성연 씨. 아주 건강한 쌍둥이예요! 벌써 한 달 반이나 됐네요.”“우리 병원에 임산부의 지식 수첩이 있으니까 가져가서 많이 보면서 알아두세요. 나중에 우리 병원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실 생각이라면, 연락처를 드릴 테니까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하시면 됩니다.”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의사가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성연은 정말 놀랍고 기뻤다. ‘처음부터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다니. 하늘이 너무 큰 선물을 주셨어.’‘시간을 따져 보니 무진 씨하고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임신한 게 분명해.’‘한 번에 임신이 되다니! 무진 씨의 능력도 정말 대단한데!’성연은 또 의사와 의견을 나누었다. 의사인 자신이 난치병에도 대처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지식이 적지 않았다.병원에서 나왔을 때, 성연의 마음은 날아가는 듯했고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할머니와 고모에게 소식을 알려 드리면 기뻐하시면서 어떤 모습을 보이실까?’‘그리고 무진 씨는 또 어떤 반응일까?’서한기는 성연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궁금했지만, 임신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보스, 의사가 중병으로 오진해서 공연히 놀라셨습니까? 왜 이렇게 기뻐하세요?”성연은 어이가 없어 바로 서한기를 째려보면서 입술을 삐죽거렸다.“좀 좋은 생각 좀 할 수 없어?”서한기는 멋쩍게 웃으면서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감을 잡지 못했다.“이제 돌아갈까요?”“응, 돌아가. 넌 이제 진성 조직의 대장이니까 앞장서서 무진 씨 근심을 덜어줘야 해. 알겠지?” 성연이 당부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두말없이 승낙한 서한기는 성연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바로 손건호와 합류하였다. 두 사람은 요즘 그야말로 운성시를 샅샅이 뒤졌다. 어떤 고수가 비밀리에 연계진을 보호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그러나 연운그룹의 고위 임원들을 포함한 계속된 추적 조사에도 불구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2화 임신

    꼭두새벽에 손건호가 별장에 도착했다.성연이 코디한 무진의 정장이 후리후리한 체형에 잘 매치되자, 성연의 두 눈에는 그야말로 하트가 가득했다.‘정말 멋있어, 너무 멋있어!’손건호가 다급한 표정으로 초대장을 건네주었다.“보스, 운성시의 상공회의소에서 보낸 초대장인데, 오늘 저녁 8시에 유니버설 호텔에서의 파티입니다.”무진은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이런 초대는 매일 몇 개나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오늘 스케줄에 이건 없지?” 말을 하면서 회사로 출발할 발걸음을 재촉했다.“없습니다.” 손건호는 입을 딱 벌린 채 말을 더듬었다.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고 손건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예!”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겁니다. 오늘 밤 이 파티의 주최자가 연계진의 연운그룹입니다. 그리고 진씨 가문도 참석한다고 합니다!”무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진씨 가문은 정말 연계진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 모양이네. 진 백부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진교철 한 명 때문에?’“손 비서, 곧바로 진교철의 국외에서의 모든 이력을 샅샅이 조사해줘! 그리고 파티에 참석하는 걸로 저녁 일정을 바꿔!”무진의 눈빛이 변했고, 그윽하게 빛나는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예리함이 가득했다.“보스, 왜 참석하시려는 겁니까? 그러면 연계진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닙니까? 보스, 가지 마세요. 연계진에게 보스는 쉽게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손건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무진이 가볍게 웃으면서 손건호의 어깨를 토닥였다.“너는 아직 좀 어려. 연계진 그 인간이 이렇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왜 굳이 보냈겠어?”“그럼 이건 연계진이 고의로 도발한 겁니까?”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서 나온 무진은 벤틀리를 향해 걸어갔다.손건호가 얼른 차문을 열어준 뒤 바로 운전석에 올랐다.2층 안방에서 남편이 떠나는 모습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1화 이러니 내가 좋아하지

    연운그룹 빌딩 회장실.연계진은 명문가의 두 자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가문은 모두 WS그룹 자회사에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전 선생님과 임 선생님께서 가문의 사람들을 설득해서 상품을 우리 연운그룹에 조달할 수 있다면, WS그룹의 가격보다 30%를 더 쳐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전혀 이익을 보지 않고 모두 당신들에게 양보하는 거나 한가지입니다.”연계진의 가늘고 긴 두 눈이 웃는 듯 마는 듯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두 부잣집 도련님들은 크게 동요한 게 분명했다. 30%의 이윤이라면 대충 계산해도 1년에 20억 원이 넘는 이익이 더 생길 것이다.이런 이익이라면 그들은 당연히 집안 어른들 앞에서 내세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고 자신들을 욕하지 못할 것이다.“연 회장님,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며칠의 시간을 더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좋은 소식이 있으면 즉시 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연계진이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WS그룹과 한 판 겨뤄보겠다는 게 분명했다. 만약 WS그룹과 등을 돌리게 된다면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그렇게 하세요. 가문의 발전에 관한 큰일이니까 두 분은 돌아가서 잘 협상해 보세요. 절대 가족들의 화목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연계진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했다. 그의 온몸에는 제왕의 기세가 가득해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연계진을 믿게 되었다.두 부잣집 도련님이 나가자, 조수경의 마음은 크게 동요하면서 연계진을 대하는 눈빛은 반작거렸다.‘과거에 강무진에게 꽂혔을 때는 강무진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제왕이라고 생각했어.’그러나 이제는 연계진도 이렇게 사람을 매혹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강무진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서 원한을 풀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돕고 싶었다.‘물론 송성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50화 진성 조직

    이른 아침, 샤넬의 전화를 받은 성연은 임신기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연이 전통 지식들을 가르쳐 주자, 샤넬은 어리둥절하게 들으면서 목현수에게 받아 적도록 했다.“샤넬, 이건 현수 사형도 다 알아요. 사실 당신이 직접 물어보면 되는데 굳이 내게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성연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샤넬이 크게 웃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샤넬이 뽐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무진은 최근 양대 조직의 부하들을 모두 모은 뒤에 훈련을 실시했다.손건호와 서한기는 서로 팀장 자리를 놓고 한바탕 겨뤘다.서로 치열하게 경합하자 결국 무진이 나서서 두 사람이 교대로 팀장을 맡고 한 달에 한 번 교대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달에는 서한기가 팀장을 맡도록 하자, 부팀장이 된 손건호는 불만이 가득했다.최종적으로 합친 조직의 이름은 무진과 성연의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진성’으로 정했다.성연은 이 명칭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진성의 이름은 곧 전국, 나아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외의 수많은 조직에서는 보스들이 분분히 부하들에게 앞으로 ‘진성’을 만나면 처벌하지 않을 테니까 임무를 바로 포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진성의 첫 임무는 당연히 연계진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다.“무진 씨, 이건 너무 사소한 일에 조직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거 아니에요? 한 가문에 불과한 연씨 가문이 대단한 무력을 보유할 정도는 아니잖아요?”성연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진에게 물었다.“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적은 드러나지 않았고 우리는 드러난 상태야.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어떤 위험도 없기를 원해. 그래서 안전을 확보하려고 조사하는 거야.”최근 한동안 무진은 운성시 전체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전개되었고, 중견 기업의 기업가들과 일부 가문들도 연계진의 포섭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약속한 이익이 매혹적이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매수되었다.물론 거절하는 쪽이 더 많았다. 그들은 모두WS그룹의 든든한 지원군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9화 함께 죽겠어요

    이른 아침, 연계진은 최근에 구입한 운성의 저택 침실에 있었다.잠에서 깬 조수경은 손에 시가를 든 연계진이 창문 앞에 선 채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헐렁하고 섹시한 잠옷 차림의 조수경이 고양이처럼 가볍게 남자의 뒤로 다가가서 껴안았다.조수경은 이 남자의 능력은 무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이 남자는 성연에게 복수하겠다는 내 소원을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거야.’고개를 숙여 자신을 껴안은 두 손을 보는 연계진의 눈빛은 차가웠지만, 입가에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일어났네!”“계진 씨, 정말로 진혜선과 결혼할 거예요?”이 남자를 따라다니면서 소원을 이루기만 하면 된다고 일찌감치 자신에게 다짐했지만, 스킨십이 있게 되자 조수경도 다소 감성적이게 되었다.몸을 돌린 연계진의 두 눈에는 순식간에 따뜻함이 가득했다. 손에 든 시가를 끄고는 돌아서서 활짝 웃으면서 조수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이건 반드시 해야 해. 진씨 가문의 실력은 WS그룹의 모든 지지 세력 중에서 가장 강력해. 진씨 가문과 혼인할 수만 있다면, 연씨 가문이 강씨 가문을 이겨서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야!”남자는 마치 7, 8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위로하는 것처럼 천천히 완곡하게 말했다.조수경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당신 말을 따를 테니까 나를 잊지만 않으면 돼요!”연계진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그럴 리가. 내 가장 큰 조력자인 당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내가 왜 가장 먼저 당신을 찾았겠어?”약속을 받자 조수경은 흡족했다.오늘이 계획 실행을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송성연, 결혼했다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에게 가장 심각한 일격을 날려 줄게!”옷을 갈아입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조수경이 총총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연계진의 비서 서진아가 조수경을 그 감옥으로 안내하는 일을 책임질 것이다.한 시간 남짓 달려서 운성시 북쪽의 한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조수경은 절차에 따라서 접견실에서 송아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8화 두 가문의 연합 저지

    “혜선 언니는 승낙했어요?”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진혜선의 눈빛에 걱정이 드러났지만 곧바로 웃으면서 숨겼다.“아직 승낙하지 않았어. 하지만 무진이도 알겠지만 나는 집안의 결정을 거역할 수 없어. 당연히 두 사람의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한 거야.”“무진 씨보고 이 모든 걸 막아달라는 말이에요?”성연은 갑자기 뭔가 불편한 느낌이 솟아나는 걸 느꼈다.‘이건 결국 진혜선 자신의 혼사야. 내 남편이 다른 여자의 혼사에 간섭하는 건 어쨌든 좀 이상한 걸.’무진은 줄곧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진씨 가문에서 뜻밖에도 연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기로 결정할 줄은 몰랐어. 연계진은 도대체 어떤 좋은 점을 약속한 걸까?’‘두 집안이 이미 이렇게 오랫동안 연합하면서, 진씨 가문은 줄곧 기꺼이 강씨 가문의 거대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어. 원래 진상철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자립해서 가문을 이끌 수 있었지. 아니면 WS그룹에서 나오는 진씨 가문의 이익을 차단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 진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걸 선택하지 않았어.’‘지금 갑자기 태도를 바꾸다니, 이건 정말 너무 이상한데.’무진의 마음을 한순간에 간파한 듯 진혜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무진아, 진씨 가문에는 두 일가가 있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장남 일가는 과거에 줄곧 차남 일가를 눌렀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강씨 가문과 함께 할 수 있었어. 그러나 최근 차남 일가에서 진교철이라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 나왔어. 진교철이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해외에서 돌아왔는데, 이번에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 일가와 관계를 끊겠다는 거야.”“형제 간의 반목으로 가문을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는, 진교철의 요구에 동의하고는 나보고 연계진과 혼인하라고 하셨어.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 네가 나를 도와주면 좋겠어.”이렇게 직접적인 진혜선의 SOS 요청에 무진은 다소 놀란 듯했다. ‘진혜선은 평소에 성숙하고 침착한 여장부의 모습을 보였어.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렇게 먼저 내게 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