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1350 챕터

제1201화 당신의 것이 아닌 물건

다음날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난 성연은 호텔 로비에서 안나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어젯밤에 호텔 보안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확인했다.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부분은 지워졌지만, 다른 부분이 남아 있었다.이 호텔에 묵고 있는 안나는 아직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서 범인을 잡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듯이 안나가 로비에 등장했다.성연을 본 안나는 아주 반갑다는 듯이 인사했다.“어머, 당신, 왜 여기에 있어요? 내가 아침 먹으러 내려오길 일부러 기다린 거에요?”성연이 영리하게 눈치채지 않았더라면 안나가 단순히 친절하고 착한 외국인일 뿐이라고 믿었을 터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저 웃음 뒤에는 독을 뿜는 뱀의 혓바닥이 숨겨져 있었다.안나의 인사에 맞추어 성연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받았다.“네, 안나 씨에게 할 말이 좀 있어서요. 우리 호텔 내의 후원에 가서 이야기 좀 하죠.”여기 호텔 로비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잠시 뒤에 손을 쓰기라도 하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게 될 수도 있었다.게다가 물어보기도 곤란한 질문이니 은밀한 장소를 찾는 게 타당할 터.안나라는 이 여자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안나는 여전히 웃음을 띤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요.”안나가 앞으로 나오며 성연의 팔을 잡으려던 순간, 성연은 아무런 내색없이 안나의 팔을 피했다.안나 역시 표정의 변화없이 성연을 따라갔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후원에는 사람이 없었다.성연의 얼굴 표정이 차갑게 변하며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어젯밤 내 방에 들어온 게 당신이지? 내 자료 내 놔.”자신이 범인임을 성연이 이렇게나 빨리 알아챌 줄은 전혀 몰랐던 안나는 깜짝 놀랐다. ‘보아하니, 이 계집애 역시 간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네?’안나는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무슨 자료?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성연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안나가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것 또한 이미 성연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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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사형의 등장

성연과 안나, 두 사람이 맞붙었다.두 사람 모두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안나는 성연이 날리는 은침을 모두 능숙하게 피했고, 안나의 비수 또한 성연의 옷자락에도 닿지 못했다.성연은 속으로 놀랐다. ‘도대체 누가 보낸 자길래, 나와 실력이 맞먹을 정도인 거야?’여유롭게 성연의 은침을 피한 안나가 웃으며 말했다.“이봐, 어린 아가씨 실력을 몰라봤군. 임무만 아니었다면, 우리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은침을 뿌리던 성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누가 당신을 보낸 거야?”안나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어머, 아직 내 말을 안 잊었어?”“내 자료 돌려줘!”성연은 자신이 안나를 찾은 목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네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더 궁금해지는 걸. 도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네가 이렇게나 초조해하는지 말이야.”안나가 얄미울 정도로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성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치를 보니 안나는 아직 그 자료를 못 본 것 같다.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그건 너에게 말해 줄 필요 없고.” 성연이 은침을 연이어 내던졌다.안나가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은침을 피했다.까다로운 상대인 것 같아 성연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이 여자, 쉽게 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군.’하지만 자신은 반드시 자료를 되찾아 와야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나의 약점을 찾아서 치명타를 주는 수밖에.“예쁜 아가씨, 나도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내 임무는 끝이야. 끝이라고.” 안나가 나른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는 안돼!” 단호한 음성으로 말하는 성연의 손에서 조금 전보다 더 많은 은침이 날아왔다.안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끌지 않고 전력을 다해 성연과 맞섰다.성연은 안나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모든 퇴로를 막아버렸다.이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 안나의 동작이 더 거칠어졌다.성연은 안나에게서 바로 이런 반응을 원했다. 사람은 조급해지면 허점을 드러내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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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공항에서의 전쟁

무척 잘생긴 남자였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그런 남자의 단단히 각진 얼굴선이 성연을 보며 부드럽게 풀어졌다.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사형, 도와줘서 고마워요.”사위가 고요한 가운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섰다.성연의 눈에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그래도 어쨌든 사형을 만나니 좋다.’남자가 대뜸 반박했다.“사형이라고 부르지 마.”곧 이어 자신의 말투가 너무 무겁게 느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당시 사부님은 내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사형이라는 호칭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하지만 성연에게 그런 복잡한 사정들은 상관없었다.사부 고학중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성연은 알고 있다. 어쨌든 사형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 주었는지.이번에도 사형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성연이 불만이라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나한테는 사형이에요.”남자의 이름은 목현수, 성연의 사형이다.은침을 사용하는 기술을 보면 성연과 동문수학했음을 바로 알 수 있다.다만 어떠한 이유로 사부 고학중은 목현수를 문하에서 제명했다.목현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성연은 늘 이렇듯 고집스러웠다. 사형인 자신이 아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가끔은 사부님도 성연을 어쩔 수가 없었으니까.“사부님이 화내셔도 겁나지 않으면 그렇게 부르던지.”묵현수가 조소하며 대꾸했다.“사부님은 나한테 화 안 내실 걸요.”성연과 목현수는 호텔 뒤 정원의 돌의자에 앉았다.“사형, 여기엔 어떻게 왔어요?” 목현수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성연은 계속 질문했다.목현수는 고학중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처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통 그 행적을 쫓기가 무척 힘들었다.지금 이곳에서 목현수를 본 성연은 속으로 아주 놀라우면서도 의아했다.“네가 여기 있으니까 내가 왔지.” 목현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그가 농담하고 있음을 눈치챈 성연이 피식하고 웃으며 반박했다.“그럼 내가 북성에 있을 때는 왜 안 왔어요?”불시에 성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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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그냥 마음이 안 좋아요

“사형,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건 도대체 어떤 상황이라는 거예요?” 성연이 절박한 심정으로 물었다.“다친 사람이 많아.” 목현수가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을 말했다.성연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자신의 수하들 모두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그리고 아수라문에 남을 정도의 수하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특출한 자들이다.그런 수하들을 쓰러뜨릴 정도라면 상대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다는 말인가?목현수는 성연의 생각을 읽은 듯이 다음 말을 덧붙였다.“조금 전의 그 여자는 MS 가문이 보낸 전문 킬러야. 그러나 공항에서 아수라문을 박살낸 고수는 MS 가문 쪽이 아니야. 그들은 돈이 많은 것 말고 다른 큰 능력은 없어.”평소 목현수의 행적은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그러나 이 유럽은 목현수가 평소 자주 들르는 지역이다. 그래서 유럽 정세와 각 세력들의 상황에 대해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성연이 계속 물었다.“사형, 그럼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요?”아수라문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유럽으로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그러나 다른 세력들의 심기를 건드릴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그렇다면 누가 이처럼 자신들을 그냥 두지 않고 괴롭힌다는 말인가?목현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최근에 마침 이 일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네가 왔으니 많은 도움이 되겠지.”성연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한기와 수하들의 안위를 걱정했다.“사형은 나 때문에 발목 잡힐까 걱정되지 않아요?” 사형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성연은 목전의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 그와의 대화에 집중했다.“사형의 솜씨야 완전 안심할 수 있죠. 하지만 왜 MS 가문의 눈 밖에 나려고 해요?”목현수의 표정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그가 생각하기에 성연의 신분은 여태까지 외부에 드러난 적이 없었다.‘겉으로 보기에 성연은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인데, 어떻게 MS 가문의 표적이 되었지?’‘성연에게 전문 킬러까지 보낼 정도라니.’소지연과 무진의 일을 떠올린 성연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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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아끼지 말고 써

성연은 생각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다급히 서한기에게 연락해서 공항의 전투에 대한 상황을 물었다.“애들은 어때?”서한기가 급히 보고했다.“수하 몇 명의 부상이 심합니다. 일단 죽지는 않았어요.”서한기의 말을 들으며 가슴이 뒤틀리는 기분인 성연이 미간을 모은 채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은 거야?”다행히 사망자는 없다고 하니 그나마 좋은 결과다.그리고 다행히 서한기가 있었다. 서한기가 없었다면 전멸했을 터.서한기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습을 당했어요. 매복하고 있었나 봅니다. 상대방은 다섯 명뿐이었는데, 실력이 너무 강했어요. 예전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고수들이었습니다. 모두들 긴 여행길에 좀 지쳐 있었던 터라 미처 방비할 틈도 없이 당했어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도망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어요.”서한기가 ‘쓰읍’ 하는 소리를 냈다. 팔의 상처에서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서한기의 신음성을 들은 성연이 초조하게 물었다.“서한기, 너도 다쳤어?”“네, 팔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어요.” 서한기는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성연이 의자에서 일어섰다.“너희들 지금 어디에 있어? 내가 가서 너희들을 봐야겠어.”자신이 가진 의술로 가서 저들을 치료해 주어야 했다.지금 상황에서는 함부로 의사를 부르지도 못한 채 약만 바른 채 간신히 견디고 있을 터였다.저들 중에서 유일하게 의학적 지식을 가진 서한기 또한 부상을 입어 상황이 더 안 좋았다.서한기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보스, 오시면 안 됩니다. 상대방이 추격을 거두었는지 여부도 아직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됩니다.”수하들 중 하나가 다치는 것은 오히려 상관없다.그러나 성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은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그럼에도 성연은 수하들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수하라고 하지만 사실 많은 이들이 성연 자신과 생사를 함께 한 친구였다.이런 상황에서 저들을 내버려두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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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사형은 변하지 않았다

성연은 두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턱을 괴었다.보아하니 자신의 이번 유럽 유학 여정은 그다지 평온하지 않을 것 같다.온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성연이 무척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자, 목현수가 옆에서 성연의 의혹을 분석했다.“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어쩌면 이 일은 사부님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어? 사부님과 무슨 상관이야?”성연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이 스승님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목현수가 천천히 설명했다.“당시 사부님은 어떤 인물의 청을 거절해서 그 세력의 눈 밖에 완전히 난 적이 있어. 그 인물이 죽은 후에 그 후계자가 맹세했다는군. 사부님과 우리 문파를 완전히 멸절시키겠다고.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건 네 신분이 언제 유출되었는가 하는 거야.”대외적으로 성연의 신분은 내내 잘 숨겨 왔다.목현수의 말을 들은 성연도 이상함을 느꼈다.“설마 MS 가문과 그 전에 맞서 싸울 때인 걸까요?”“맞아, 어쩌면 그때일지도 모르지. 조직에서 은침을 사용하는 사람은 사부님의 계승자뿐이야.”목현수도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어떡하죠?” 성연이 복잡한 마음으로 머리를 긁적였다.MS 가문뿐만 아니라 지금 자신을 겨냥한 인물이 하나 더 늘었다. 아주 강력하고 이름도 모르는.“일단은 상황을 보며 그때 그때 보자. 네가 유럽에 온 이상, 내가 널 꼭 보호할 거야.”목현수가 성연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사형.”성연은 우선 감사인사를 했다. 하지만 목현수에게도 자신의 일이 있기에 매시간 자신만 지키며 보호할 수는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살상력이 보다 강한 약물은 없는지 나중에 연구해 보아야겠군.’“나한테까지 예의 차릴 거야?” 성연을 바라보는 목현수의 눈에는 은근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다만 성연이 눈앞의 일로 고민에 빠진 터라 미처 보지 못했을 뿐.“밤이 되었어. 날이 차가우니 안으로 들어가자.”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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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비밀 처방전

“너 누구 약혼녀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그는 일부러 ‘누구’라는 두 글자에 힘을 주고 말했지만 성연은 알아차리지 못했다.무진이 언급되자 성연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얼굴에 행복한 표정까지 지은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사형, 나 축복해줄 거죠?”목현수의 눈이 잠시 반짝였지만 성연의 말에 대답하지는 않았다.순식간에 저기압이 되었지만 목현수는 이내 그 기운들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얼굴에 미소가 띠며 말했다.“그래, 내가 너를 축복해야겠지.”성연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에 꽂힌 빨대를 휘휘 저으며 탄식했다.“지금 내 노트북에 들어있던 자료가 분실되었어요. 빨리 찾아야 해요. 그 안에 비밀 처방전들이 들었어요.”스승님의 물건이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간 후로 성연은 잠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안에 든 비밀 처방전들은 많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칠 수도 있었다.어쩌면 안나는 약 처방전으로 자신을 위협하려 했을지도 모른다.다만 이렇게 넓은 유럽에서 어디에 가서 사람을 찾는다는 말인가?목현수가 느릿느릿 대답했다.“조급해하지 마, 그 안나라는 여자의 거처를 알아. 오늘 밤에 너를 데리고 갈게.”“좋아요, 사형. 근데 그 여자 너무 예뻐서 그렇게 유심히 본 거예요?” 성연이 놀리는 표정을 지었다.목현수가 기가 차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난 번에 다른 일을 조사하면서 같이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군.”성연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냥 농담이에요!”“안돼, 그 농담 하나도 안 웃겨! 나 화낼 거야!” 목현수가 정색을 했지만, 진짜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성연은 조금도 겁내지 않았다. 사형은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기에.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연에게는 특별히 경험이 있었기에 목현수 앞에서는 유난히 믿는 구석이 있었다.“그나저나 사형, 신부는 언제 찾아요? 그 연세가 되니 날마다 걱정입니다.” 성연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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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진심으로 감탄했어요

성연은 목현수와 함께 그가 말한 장소로 갔다.목현수가 모는 차 안은 무척 편안했다.안나의 은신처는 바다에 인접한 별장으로 환경이 꽤 괜찮았다.사위가 조용한 것이 성연은 이런 인테리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차를 구석진 곳에 세운 목현수가 고개를 돌리니 성연이 멍하니 있는 게 보였다.목현수가 손을 들어 성연의 눈앞에서 움직였다.“가자, 왜 멍하니 있어?”성연이 즉시 정신을 차렸다.“이 별장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어요.”“아이고, 우리 어린 공주님,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랍니다. 네 마음에 들면 다음에 너에게 선물해 줄 테니 지금은 얼른 들어가서 안나가 있는지 보자.” 목현수는 좀 어이가 없었다.성연이 차에서 뛰어내렸다. 방금 전 별장을 보면서 성연은 사실 지형을 관찰했다. 내내 멍청하게 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그리고 안나가 있는 이곳의 방어 시스템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아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목현수는 감시카메라를 피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러다가 뒤편의 한 곳을 찾은 후에 성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목현수가 먼저 벽을 타고 넘자 성연도 날렵한 동작으로 뛰어넘었다.두 사람은 안나의 별장에 소리 없이 잠입했다.별장은 매우 컸다. 목현수가 앞장을 서고 성연이 그 뒤를 따랐다.그런데 갑자기 저 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목현수가 얼른 먼저 숨었고, 성연도 즉시 정신을 차리고 다른 곳에 숨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을 순찰 중이었다.사람이 없는 것을 본 그들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발자국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성연과 목현수가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목현수가 조용히 욕설을 퍼부었다.“왜 순찰하는 사람이 아직 있는 거야? 진짜 목숨이 아깝긴 한 모양이네.”“안나는 킬러처럼 단순하지 않아.”성연도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어떤 일반인이 이렇게 많은 보디가드들을 집 주변에 풀어서 지키게 하겠는가.그만큼 안나가 죽음을 겁내고 있다는 의미.“아직은 명확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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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너 어디 소속이야

아래층의 사람들을 다 해치운 후에 성연과 목현수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안나는 이곳에 숨어 있으면 안심할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굴에 마스크팩을 쓰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여유만만해 보이는지.실내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안나는 번쩍 눈을 떴다.성연과 목현수를 본 그녀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평온했다.“이곳을 찾아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성연이 먼저 앞으로 나와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내 물건 돌려줘.”목현수에의 장침에 부상을 입은 안나의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약간의 핏자국이 배어 나와 있었다.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댄 목현수가 안나를 향해 나른하게 말했다.“네 상태로는 우리를 이길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네 결말이 더 비참해질 수밖에 없어. 얼른 물건을 내놓는 게 좋을 거야.”성연은 안나를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빨리 물건을 내놔.”안나는 자신이 도망가지 못할 것을 예상한 듯 휴대폰을 들어올리더니 바닥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휴대폰을 부숴서 안에 들어있는 자료들도 못쓰게 하려는 속셈.성연은 말도 없이 성큼성큼 다가가 안나의 손을 잡아 비틀며 뒤로 꺽었다.저항할 힘이 완전히 빠진 안나는 휴대폰을 부수기 직전에 성연에게 제압당했다.성연은 안나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밧줄로 안나를 꽁꽁 묶었다.이 모든 것을 과정을 마친 후에 성연이 안나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결국 성연은 안나의 몸을 더듬어 USB를 찾아냈다.그와 동시에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안나의 휴대폰을 켰다.안나는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아무도 자신의 실력을 쫓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나 보다.그런데 순식간에 성연과 목현수의 손에 당한 것이다.그래서 연락처에 따로 잠금 장치도 하지 않아서 성연은 찾으려던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그는 휴대폰의 연락처와 메시지 기록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안나를 고용해서 자신의 자료를 훔치게 한 이는 바로 MS가문의 제이슨임을 확인했다.채팅 기록을 살펴보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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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최고의 킬러

“밥은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말은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되지.” 성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얼른 목현수와 관계에 선을 그었다.두 사람의 선후배 관계를 저 여자가 어찌나 애매하게 말하는지.성연은 목현수가 기분 나쁠까 걱정이었다.목현수의 눈에 한 줄기 어두운 빛이 스쳐가며 은근한 시선으로 성연을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 자신을 속이지 마.” 안나는 목현수의 눈빛을 통해 간파했다. 성연이 못 알아봤다고 그녀도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법.‘이 남자는 송성연을 후배로만 대하는 게 아니야.’성연은 이 여자의 허튼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계속해서 안나와 MS가문이 결탁했다는 증거가 더 있는지 방 안을 돌아다니며 수색했다.성연이 저쪽으로 가자 안나는 더 거리낌 없는 눈빛을 하며 목현수에게 말했다.“인정해.”목현수는 냉기 가득한 눈빛으로 안나를 바라보았다.“입 닥쳐.”“아예 놀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저런 젖비린내 나는 계집애가 뭐가 좋다고. 나는 네 외모가 아주 마음에 드는데, 나랑 한번 해 볼래?”안나가 말하면서 유혹의 눈빛으로 목현수를 바라보았다.목현수는 두말없이 바로 은침을 꺼내 안나에게 날렸다.순간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입술도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통증을 느낀 안나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안나를 바라보는 목현수의 눈빛은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하다.“감히 네가 그녀를 헐뜯는다고? 네가 뭔 자격으로!”이미 아파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안나는 목현수에게 경멸의 눈빛을 던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성연은 안나의 비명소리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다른 방에서 뛰어왔다.안나의 몸 혈자리들에 장침이 꽂혀 있었다. ‘이건 사형 목현수의 작품이 분명해.’목현수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성연에게 말했다.“물건을 찾았으면 가자. 여기서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겠다.”성연은 고개를 끄덕인 후 목현수와 함께 별장을 떠났다.차에 탄 후에야 목현수가 성연에게 말했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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