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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당신의 것이 아닌 물건

다음날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난 성연은 호텔 로비에서 안나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어젯밤에 호텔 보안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확인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부분은 지워졌지만, 다른 부분이 남아 있었다.

이 호텔에 묵고 있는 안나는 아직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서 범인을 잡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듯이 안나가 로비에 등장했다.

성연을 본 안나는 아주 반갑다는 듯이 인사했다.

“어머, 당신, 왜 여기에 있어요? 내가 아침 먹으러 내려오길 일부러 기다린 거에요?”

성연이 영리하게 눈치채지 않았더라면 안나가 단순히 친절하고 착한 외국인일 뿐이라고 믿었을 터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 웃음 뒤에는 독을 뿜는 뱀의 혓바닥이 숨겨져 있었다.

안나의 인사에 맞추어 성연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받았다.

“네, 안나 씨에게 할 말이 좀 있어서요. 우리 호텔 내의 후원에 가서 이야기 좀 하죠.”

여기 호텔 로비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잠시 뒤에 손을 쓰기라도 하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게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물어보기도 곤란한 질문이니 은밀한 장소를 찾는 게 타당할 터.

안나라는 이 여자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안나는 여전히 웃음을 띤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요.”

안나가 앞으로 나오며 성연의 팔을 잡으려던 순간, 성연은 아무런 내색없이 안나의 팔을 피했다.

안나 역시 표정의 변화없이 성연을 따라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후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성연의 얼굴 표정이 차갑게 변하며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젯밤 내 방에 들어온 게 당신이지? 내 자료 내 놔.”

자신이 범인임을 성연이 이렇게나 빨리 알아챌 줄은 전혀 몰랐던 안나는 깜짝 놀랐다.

‘보아하니, 이 계집애 역시 간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네?’

안나는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무슨 자료?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성연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안나가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것 또한 이미 성연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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