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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공항에서의 전쟁

무척 잘생긴 남자였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그런 남자의 단단히 각진 얼굴선이 성연을 보며 부드럽게 풀어졌다.

성연이 웃으며 말했다.

“사형, 도와줘서 고마워요.”

사위가 고요한 가운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섰다.

성연의 눈에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

‘그래도 어쨌든 사형을 만나니 좋다.’

남자가 대뜸 반박했다.

“사형이라고 부르지 마.”

곧 이어 자신의 말투가 너무 무겁게 느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 사부님은 내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사형이라는 호칭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하지만 성연에게 그런 복잡한 사정들은 상관없었다.

사부 고학중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성연은 알고 있다. 어쨌든 사형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 주었는지.

이번에도 사형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성연이 불만이라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나한테는 사형이에요.”

남자의 이름은 목현수, 성연의 사형이다.

은침을 사용하는 기술을 보면 성연과 동문수학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다만 어떠한 이유로 사부 고학중은 목현수를 문하에서 제명했다.

목현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성연은 늘 이렇듯 고집스러웠다. 사형인 자신이 아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끔은 사부님도 성연을 어쩔 수가 없었으니까.

“사부님이 화내셔도 겁나지 않으면 그렇게 부르던지.”

묵현수가 조소하며 대꾸했다.

“사부님은 나한테 화 안 내실 걸요.”

성연과 목현수는 호텔 뒤 정원의 돌의자에 앉았다.

“사형, 여기엔 어떻게 왔어요?”

목현수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성연은 계속 질문했다.

목현수는 고학중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처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통 그 행적을 쫓기가 무척 힘들었다.

지금 이곳에서 목현수를 본 성연은 속으로 아주 놀라우면서도 의아했다.

“네가 여기 있으니까 내가 왔지.”

목현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가 농담하고 있음을 눈치챈 성연이 피식하고 웃으며 반박했다.

“그럼 내가 북성에 있을 때는 왜 안 왔어요?”

불시에 성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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