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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가슴이 뭉클하다

북성에서의 일을 아직 다 처리하지 못했지만, 무진은 정말이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손에 들고 있던 리스트를 끝낸 즉시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성연을 방문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했다.

이날 성연은 아무리 해도 무진과 통화가 되지 않아 하루 종일 초조함을 억누를 수 없었다.

성연은 자신도 모르게 상상하기도 두려운 몇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혹시 무진에게 사고라도 났을까 무척 걱정스러웠다.

휴대폰을 들고 손건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손건호 또한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입술을 씹고 있는 성연의 기분이 푹 가라앉았다.

‘강무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섣불리 할머니 안금여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무진이 정말 사고가 나지 않았다 해도 할머니는 마음속으로 감당할 수 없을 터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침대에 앉아 기다리는 것뿐. 계속 무진과의 연락을 시도하며.

똑똑똑-

호텔 객실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성연은 미간을 좁혔다. 객실 서비스 시간은 지금 이때가 아님이 기억났다.

그리고 음식을 주문하지도 않았다.

심지환과 목현수라면 찾아오더라도 미리 알려주었을 터.

그럼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

안나라는 선례가 있어서 성연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은침을 꺼내며 문을 여는 순간, 문 앞에 섰던 사람이 와락 품에 끌어당겨 안았다.

성연이 막 발버둥쳐 벗어나려던 순간 누구보다 익숙한 향이 났다.

은침이 다시 천천히 소매 안으로 말려들어갔다. 성연이 고개를 들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누구보다 잘생긴,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성연의 마음은 놀람과 기쁨으로 가득찼다.

“무진 씨 어떻게 왔어요?”

“보고 싶어서 왔지.”

무진이 조금 뒤로 물러서며 성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진은 성연의 이목구비 하나하나 뚫어져라 살폈다. 마치 아무리 봐도 부족한 듯이.

무진의 시선에 성연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수줍은 마음에 볼이 연분홍으로 물들었다. 볼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성연의 볼을 바라보던 무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성연의 입술을 물었다.

성연은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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