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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너무 섣부르신 것 같군요

30분 가까이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성연은 차에서 내려 앞의 장면을 보고 좀 멍해졌다.

눈 앞에 자리한 것은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예술적 향취가 배어 있는 고성이다.

고성의 벽면은 담쟁이덩굴이 빼곡하게 뒤덮고 있었다. 중간중간 섞여 있는 이름 모를 들꽃이 청순하면서 예뻤다.

목현수도 성연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들어가자.”

“사형, 이... 이곳에 사는 거예요?”

성연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목현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에 두 사람을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차는?”

성연은 입구에 세운 차를 가리키며 물었다. 설마 차를 그냥 두고 들어가는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이따가 사람이 와서 몰고 올 테니, 두 사람은 그냥 따라 들어와.”

목현수가 성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 서 있던 성연은 무진의 손을 잡고 따라 들어갔다.

하지만 성연을 더 놀라게 할 게 아직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이 막 안으로 들어섰을 때, 유럽 명문귀족 가문에서나 볼법한 복장을 한 10여명의 고용인들이 입구 양 옆에 줄지어 서서는 자신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깍듯하게 인사했다.

목현수를 향한 성연의 동공이 충격으로 흔들렸다.

“사형이 정말 성공하긴 했나 봐요. 와, 정말 대단하네, 대단해.”

목현수는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용인들을 각자의 일을 하도록 제 자리로 돌려보낸 목현수가 성연에게 말했다.

“내가 성 내부를 구경시켜 줄게.”

성 내부를 둘러보면 볼수록 성연은 속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유럽 쪽의 저택은, 특히 이런 고성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신분이나 지위가 없다면 이런 곳을 살 엄두도 못 낼 터.

그리고 저택에 이렇게 많은 고용인들을 두고 부린다는 것은 그냥 사치스럽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고성 뒤편에는 라벤더로 뒤덮인 정원이 있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나무를 배경으로 눈에 펼쳐진 보라색 향연이 무척 아름다웠다.

산들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자 공기 중에 온통 라벤더 향이 가득했다.

성연은 두 팔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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