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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너무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다

갑자기 성연의 손목이 잡혔다.

고개를 든 성연은 다소 의기소침해진 무진을 보고서는 순순히 그 뒤를 따랐다.

“먼저 좀 씻자.”

머리 위로 무진의 음성이 들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핀 성연은 그제야 무진이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왔음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손에 핏자국이 가득했다.

무진이 자신에 대해 알게 됐다는 사실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성연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무진의 행동에 성연은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적어도 무진이 아직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화가 많이 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닐까?

손을 씻은 후, 무진은 다시 성연을 벤치로 데려가 앉혔다. 그리고 마음속의 의혹에 대해 물었다.

“성연아, 넌 도대체 누구에게 의술을 배운 거야? 목현수의 능력도 너와 같아?”

그건 성연이 속으로 내내 숨겨오던 비밀.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안에 관련된 게 너무 많았기에.

그러나 지금 자신에게 묻고 있는 이는 무진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바로 대답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성연도 두려웠다. 무진이 진짜 자신에게 화 났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 순간 성연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무진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조금도 무진에게 밀리지 않음을.

그러나 이 일에 관해서는 정말이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성연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무진의 마음도 같이 가라앉았다.

“말하고 싶지 않은 거야?”

만약 성연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무진.

‘성연이만 내 옆에 있으면 돼.’

고개를 든 성연은 무진의 눈에 스치는 실망감을 포착했다.

성연도 따라서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성연은 일부분을 숨긴 채 조금 전 무진이 보았던 것에 대해 말했다.

“무진 씨, 신의 고학중, 알고 있죠?”

성연이 물었다.

“알아.”

무진은 한동안 조광증 때문에 고학중을 찾기도 했다.

“내가 바로 그 고학중의 제자예요. 미안해요. 이제야 말해서.”

성연은 진심으로 무진에게 사과했다.

어찌 되었든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무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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