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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이 소녀는 천사다

성연은 잠시 자리에 서서 여자와 아이의 상황을 관찰했다.

충분히 관찰한 다음 성연은 앞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무진도 성연을 막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서 지켜보았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성연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하는 게 싫었다.

그러나 사람 생명과 관련된 일.

성연은 잠시 망설였지만 여전히 꿋꿋한 걸음으로 다가갔다.

성연은 여자 옆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맥을 짚었다.

옆에서 바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여자애 뭘 하려는 걸까?”

“아마도 사람을 구하려는 거겠죠? 근데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진짜 구할 수 있을까요?”

“그만 말해요. 이런 상황에 의학적 지식이 없다면 감히 앞에 나서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는 조용히 지켜보면 돼요.”

그 말에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은침을 꺼낸 성연은 여자의 몸에서 혈자리를 찾아 찌른 후 먼저 출혈을 막았다.

그러나 여자의 상황은 생각보다 위급했다. 조금 전 맥을 짚던 성연은 여자의 간이 파열된 것을 알았다. 이런 심각한 상태는 성연으로서도 방법이 없었다.

의료 기구가 있어야 치료할 수 있다.

가볍게 놀러 나온 상황이라 성연은 은침 외에 가지고 있는 약도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은침으로 혈도를 막아서 과다출혈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낸 후에 성연은 여자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

“몸을 움직이면 안돼요. 괜찮아요, 겁내지 마세요.”

여자의 손이 피로 얼룩져 있었지만, 성연은 조금도 꺼리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여자는 성연의 말을 알아들은 듯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입으로 계속 중얼거리기만 할 뿐.

“아기, 내 아기, 내 아기 좀 살려주세요.”

이국 타향에서 마치 의지할 곳을 찾은 듯이 여자는 눈에 자그마한 희망을 빛을 담은 채 성연을 바라보았다.

“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당신부터 보고 나서 아이도 살펴 볼게요.”

성연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성연은 자신이 모르는 증세가 있지는 않은 지 여자의 곁에 좀 더 머물렀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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