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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다

식사를 마친 후에 목현수가 계산하러 나갔다. 무진도 화장실에 갈 생각으로 룸에서 나왔다.

목현수는 아직 카운터에 가지 않았다. 마치 일부러 무진이 나오길 기다렸던 듯하다.

목현수는 기질이 온화한 편이지만 눈빛이 날카로워 마치 예리한 검처럼 웃으며 사람을 찌를 것 같았다.

그리고 무진은 기질 자체가 서늘해서, 거기에 서 있기만 해도 말이 필요 없다. 눈빛 하나로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서로에게 지지 않았다.

목현수가 미소를 지으며 무진을 향해 먼저 입을 열고 담담하게 말했다.

“WS그룹은 확실히 국내에서는 무척 대단하지요. 그러나 전 세계에서 본다면 그저 그런 수준이죠.”

이 말은 분명 무진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뜻.

무진의 체면을 전혀 생각지 않은 말이다.

입술을 단단히 오므린 무진의 새카만 눈동자에서 짙은 냉기를 뿜어냈다.

목현수는 무진의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술에 호선을 그었다.

“당신은 나를 이길 수 없으니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목 선생은 똑똑히 알고 계셔야겠습니다. 당신 것이 아니었던 것은 영원히 당신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요.”

무진도 차가운 음성으로 받아쳤다.

목현수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건 두고 볼 일이죠.”

무진은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성연의 사형이었다. 자신이 지나치게 말하는 것도 좋지 않을 터.

그리고 자신과 성연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애정이 있으니 걱정할 게 없었다.

목현수, 마음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 보라지.

자신은 여태껏 두려워 물러난 적이 없다.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은 서로가 눈에 거슬리자 헤어져 각자의 볼일을 봤다.

화장실을 다녀오던 무진은 마침 계산을 마치고 돌아오는 목현수를 다시 만났다.

목현수를 먼저 룸에 들여보낸 후에 무진도 따라 들어갔다.

성연은 두 사람이 앞뒤로 나란히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째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계산하러 나가면서 강 대표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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