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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부디 그러길 바랍니다

밖으로 나오자 무진이 말했다.

“여기 온 뒤로 놀기만 하는 거 아니야? 아직 학교에 안 가봤지? 마침 잘됐다. 내가 데려고 갈까?”

무진은 성연의 의견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사심도 숨어 있었다. 자신이 직접 성연을 데리고 학교에 가면서 목현수를 떨궈내고 싶었다.

누군가 그들 두 사람의 세계에 끼어 들어 방해하지 않도록.

무진의 뜻대로 하고 싶지 않은 확실했던 목현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러는 건 어때? 마침 가는 길인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Y국에 가보는 건. 오늘 차를 직접 몰고 와서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겠다. 학교는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성연은 이 제의가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무진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우리 전용비행기를 타자. 그러면 빨리 갔다 올 수 있어.”

그는 단 1분도 목현수와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성연은 또 유럽을 좀 둘러보고 싶었다. 파리에서 Y국 사이에는 오래된 관광명소가 아주 많아서 한 번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성연이 대답했다.

“급하지 않아요. 한 번 둘러보면서 바람 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거기 경치가 정말 아름답대요.”

말하면서 성연은 무진의 소매를 잡아당겨 흔들기도 했다. 그 동작은 무의식적인 애교의 표현이었다.

무진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든 성연 앞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무진.

때로는 세상의 진귀한 모든 것들을 성연에게 주고 싶었다. 그런데 성연에게서 이런 눈빛을 언제 받아볼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자신이 거절할 수 없는 애교였다.

“그렇게 오래 차를 타면 피곤하지 않아?”

무진이 친절하게 물었다.

차를 잠깐 타는 건 괜찮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불편하다.

무진이 성연을 개인 비행기에 태우려는 주된 이유다.

물론 목현수와 동행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일부 있지만.

“괜찮아요. 무진 씨도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거예요?”

성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이따가 불편하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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