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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친오빠처럼

무진이 금방 씻고 돌아오자 성연이 준비해 둔 드라이어로 무진의 머리를 말렸다.

이리저리 바람 몇 번을 쇠어준 후 침대에 올라 간 무진은 성연을 품에 안고서 성연에게서만 나는 청신한 약향을 맡았다. 그러자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더니 결국 잠의 세계에 빠졌다.

무진이 잠든 후에 숨소리도 점차 고르게 변했다.

몸을 옆으로 굴린 성연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콧등을 살짝 눌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이 남자,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어쩌면 무진의 깊은 품속이 너무 편안했는 지도 모른다. 무진을 바라보던 성연 역시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두 사람이 다시 깨어났을 때 밖은 이미 날이 밝은 상태.

성연이 깨어났을 때 무진은 이미 눈을 뜨고 성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연이 먼저 무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얼른 일어나요. 오늘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

그 한마디가 무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소 성연은 무슨 일이 생겨도 대부분 자신에게 감추고 먼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진은 이것이 성연의 신분과 관련이 있음을 눈치챘다.

성연에 대한 신뢰와 애정으로 어느 것도 따져 묻지 않았다.

성연이 이렇게 진지한 모습으로 자기에게 사람을 소개하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

무진은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혹여 어른이 나와서 자신을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

성연은 무진의 마음속 걱정을 알지 못한 채 먼저 침대에서 내려와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욕실에서 나온 성연이 방으로 돌아오자, 무진이 이어서 세수하러 갔다.

욕실 세면대 앞의 거울로 자신의 슈트를 한 번 더 점검했다. 옷차림이 부적절하지 않는지도 살폈다.

성연이 소개하는 이라면 필시 성연에게 중요한 사람일 터.

무진이 방으로 돌아오자 성연이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성연과 그들이 약속한 고급 레스토랑.

도착했을 때 목현수는 이미 룸 안에 앉아 있었다.

성연이 열정적으로 두 사람을 소개했다.

“무진 씨, 여기는 제 사형 목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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