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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비밀 처방전

“너 누구 약혼녀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

그는 일부러 ‘누구’라는 두 글자에 힘을 주고 말했지만 성연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진이 언급되자 성연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얼굴에 행복한 표정까지 지은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 나 축복해줄 거죠?”

목현수의 눈이 잠시 반짝였지만 성연의 말에 대답하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저기압이 되었지만 목현수는 이내 그 기운들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얼굴에 미소가 띠며 말했다.

“그래, 내가 너를 축복해야겠지.”

성연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에 꽂힌 빨대를 휘휘 저으며 탄식했다.

“지금 내 노트북에 들어있던 자료가 분실되었어요. 빨리 찾아야 해요. 그 안에 비밀 처방전들이 들었어요.”

스승님의 물건이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간 후로 성연은 잠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안에 든 비밀 처방전들은 많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안나는 약 처방전으로 자신을 위협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넓은 유럽에서 어디에 가서 사람을 찾는다는 말인가?

목현수가 느릿느릿 대답했다.

“조급해하지 마, 그 안나라는 여자의 거처를 알아. 오늘 밤에 너를 데리고 갈게.”

“좋아요, 사형. 근데 그 여자 너무 예뻐서 그렇게 유심히 본 거예요?”

성연이 놀리는 표정을 지었다.

목현수가 기가 차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난 번에 다른 일을 조사하면서 같이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군.”

성연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냥 농담이에요!”

“안돼, 그 농담 하나도 안 웃겨! 나 화낼 거야!”

목현수가 정색을 했지만, 진짜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성연은 조금도 겁내지 않았다. 사형은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연에게는 특별히 경험이 있었기에 목현수 앞에서는 유난히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나저나 사형, 신부는 언제 찾아요? 그 연세가 되니 날마다 걱정입니다.”

성연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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