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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자료를 도둑 맞다

저녁에 성연은 평소대로 심지환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다 먹고 나서 좀 돌아다닌 후에 심지환이 성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너 혼자 호텔에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야 해. 여자는 호의를 베풀지 않는 사람들을 수시로 경계해야 해.”

안심하지 못한 심지환이 마치 마누라처럼 옆에서 신신당부를 했다.

성연이 아직 대답하지 않자 심지환은 수다스럽게 계속 말했다.

“아니면 네가 이사 와서 나와 함께 살아도 괜찮아.”

성연은 정말 머리가 좀 아팠다.

이전부터 심지환은 계속 수다를 떠는 습관이 있었는데, 최근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다.

성연은 심지환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내 자신은 내가 돌볼 거야.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안녕.”

말을 끝낸 후 심지환이 반응하기도 전에 성연은 도망쳤다.

차에서 성연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심지환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호텔 객실 문을 연 성연은 즉각 경계심이 발동하며 동작을 멈췄다.

객실 안에서 다른 냄새가 났다.

은은한 향수 냄새였다. 평소 성연은 향수를 사용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약한 잔향이다. 하지만 성연은 의술에 능통했고 코가 예민해서 쉽게 맡을 수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방에 들어온 사람은 분명 여자일 것이다.

하긴 자신이 방심하는 통에 누가 객실에 침입했는지도 모른다.

성연은 먼저 객실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짐들을 꼼꼼히 검사했다.

다른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누군가 성연의 노트북을 사용한 흔적이 미세하게 남았음을 예민한 감각으로 발견했다.

성연은 노트북을 사용할 때 왼쪽에 두는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른쪽에 옮겨져 있었다.

성연은 얼른 노트북을 켜고 여기저기 들어가서 확인했다. 메일 박스에 들어있던 자료들이 모두 복사된 흔적이 발견됐다.

성연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노트북의 메일 박스에는 은밀한 정보도 있었다.

스승님께서 보내신 자료.

지금 이 자료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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